Share

제526화

Author: 잔영
짧디짧은 이틀사이에 정씨가문의 손실은 10억을 초과했다. 중해시는 남북무역의 중심지었기에, 중해시에서 무역을 하지 못하여 생긴 간접적인 손실은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세 가문은 거의 북방 전체의 웃음거리로 전락해버렸다!

"쓸모없는 녀석!!"

정씨가문.

가주, 정열은 눈시울을 붉히며 손에 든 지팡이로 정소헌의 등을 세게 후려쳤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네 그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우리 정씨가문은 적어도 20년 전 상태로 돌아갔어!"

"조상님들이 아시게 되면 화가 나서 무덤에서 기어나올거다! 때려죽여도 모자란 놈 같으니라고!"

정소헌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등은 이미 피범벅이 되었다. 그는 대성통곡했다.

그는 정열이 가장 아끼는 큰아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정씨가문 전체의 죄인이 되었다. 정씨가문의 미래를 거의 말아먹었기 때문에.

그를 쫓아내지 않은게 가장 큰 인정이었다.

"아버지, 형님."

정씨가문 셋째, 정소룡은 줄곧 옆에서 얌전히 서있다가 머리를 숙인 뒤 입을 열었다. 눈에는 알아챌수 없는 빛이 어렸다. "원래는 감히 말할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는 점차 확신에 찼다. "아버지와 형님께서는 청해시와 중해시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손일남? 손역창? 그것도 아니면 손천복 그 노인네?"

"누가 아홉 종사를 죽이고 이틀안에 세 가문의 사업을 다 망하게 할수 있을것 같습니까?"

"염구준 밖에 없습니다!"

정열의 손에 있던 지팡이가 갑자기 멈추었다.

정소헌도 마찬가지로 온몸을 떨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소룡을 바라보았다. 마치 이 셋째 동생을 처음 알게 된것 같았다.

쟤, 쟤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염구준이 어떻게 그렇게 무서울 수가 있어?!

"아버지와 형님은 항상 제가 쓸모없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저도 정씨가문의 일원입니다. 이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정소룡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목소리는 비할 데 없이 무거웠다. "최근 한 해, 청해시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527화

    존엄을 버리더라도 반드시 염구준의 용서를 얻어야 한다.정씨가문을 위해서, 더욱이는 자신을 위해서라도!"아버지!"정소룡이 떠나자마자 정소헌은 땅에서 일어나 등의 통증을 참으며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셋째가 염구준을 찾아가게 하면 안됩니다! 만약 저희가 염구준한테 복종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북방에 발을 붙일 수 있겠습니까?!""저를 믿어주세요, 저희는 어떤 대가를 치루어서라도 염구준과 싸워야 합니다! 청해시와 중해시를 장악하기만 하면, 두 도시의 자원은 저희를 4대 명문가 중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아버지..."퍽!!정열은 격노한 얼굴로 땅바닥의 지팡이를 주워 정소헌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정소헌!"그는 자신의 큰아들을 노려보며 이를 깨물었다. "정씨가문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놓은 것으로도 부족한거야? 쓸데없이 담만 커가지고! 만약 염구준이 화를 가라앉히지 않는다면 정씨가문이 어떻게 될지 알아 몰라?"말을 마치고 그는 또 한번 정소헌이 울면서 빌 때까지 때렸다. 다 때리고 나서 그는 방을 나가며 소리쳤다. "정소헌을 정씨가문에서 쫓아내!""호적에서 파버려, 다시는 이 집에 한발자국도 못들어오게 해!"우르르!네 명의 우람한 사나이들이 재빨리 달려와 정소헌이 울든 빌든 신경쓰지 않고 그를 끌고나와 멀리 던져버렸다.쾅!닫힌 저택문은 정소헌의 모든 희망을 완전히 없애버렸다!......약 보름 후, 중해시, 방금 완공된 손씨그룹 지사."구준 씨."대표 사무실, 손가을은 고개를 숙이고 본사에서 보내온 전자문서를 보면서 로비 씨씨티비 화면을 한눈 쳐다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북방 정씨가문 셋째분이 또 왔어."아홉 종사의 일에 그녀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손일남이 후에 알려주어 그녀는 어렴풋이 알았다. 그리고 바로 이 일 때문에 손일남과 손가을은 더욱 친하게 지냈다. 손일남이 손가을에게 적지 않은 중해시의 고객들을 소개해줬기에 지사의 발전도 아주 순조로웠다."보름째 매일 로비에서 무릎을 꿇고있어. 진짜 근성 있다니까."염구준은 소파에서

  • 군신의 귀환   제528화

    정씨가문의 용서를 빌기 위해 그는 매일 회사 로비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종 염구준의 얼굴을 보지 못했었다. 그는 지금에서야 염구준이 이렇게 젊고 그와 몇살 차이가 안난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눈앞에 자신과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이 사람이 청해시와 중해시를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둘째 형님 '정해준' 을 죽이고, 아홉 종사를 죽인 뒤 세 가문을 파산 위기까지 끌고 갔다는게 믿기지 않았다.염구준과 손가을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일반 커플과 별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였다.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눈이었다.염구준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보다 확실히 밝았다. 그 외에 다른 다른점은 없었다."충분히 봤지?"정소룡이 들어오면서부터 염구준은 줄곧 그의 눈을 주시했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세 마디를 할 기회를 줄게. 시간은 1분. 시작해."정소룡은 가슴이 떨렸지만 즉시 허리를 굽혀 포권을 하며 비할 데 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이게 첫 마디."정소룡이 말을 마치는 순간, 염구준은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아직 두 마디 남았어."정소룡은 잠시 안색이 굳어졌다가 곧 정상으로 회복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나서 또박또박 말했다. "정씨가문 103명의 사람이 염 선생님께 충성을 맹세하려 합니다. 저희는 염 선생님의 가장 충실한 부하가 될 것입니다, 평생 후회하지 않을거예요!"말을 마치면서 그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박았다!"똑똑하고 단호하네."몇 초 후, 염구준은 웃었다.그는 재밌다는 눈빛으로 정소룡을 바라보았다. "잘했으니까 몇 마디 더 해도 돼."정소룡은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두 형님이 염 선생님께 미움을 샀습니다. 일을 망치는데만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 정씨가문을 파산의 위기까지 이끌었습니다.""저는 비록 염 선생님께서 얼마나 강하신지는 알수없지만, 정씨가문 전체를 넘겨주

  • 군신의 귀환   제529화

    "이제 꺼져!"정소룡은 1초도 더 머무르지 않고 재빨리 일어나 손을 들어 땀을 닦고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 문어귀를 향해 걸어갔다.방금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발걸음을 살짝 멈추더니 몸을 돌려 다시 허리를 굽혀 절하면서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염 선생님, 저는 반드시 제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손일남처럼 저도 북방에서 선생님의 대변인이 될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쏜살같이 떠났다."구준 씨?"정소룡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침묵하던 손가을은 마침내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손가을은 염구준의 품에 안겨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자기가 일남 씨와 비길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일남 씨처럼 재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여자는 이 세상에 몇명 없잖아."염구준은 웃으며 손가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의 눈빛은 옅게 흐려졌다.재능과 외모, 그리고 지능까지 겸비한 여자는 물론 몇이 없었다. 그러나 정말 그런 여자가 있었다, 절대 손일남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아니, 심지어 한 수 더 위인 여자.그녀의 이름은 바로... 관신주였다!"너한테 말 하지 않은 일이 있어."염구준은 그의 품속에 있는 손가을을 끌어안았다. 그는 아득한 눈빛을 한 채 진작 잊었어야 했을 일들을 기억해내며 입을 열었다. "북방의 여자 제갈량이란 호칭, 들어봤지?"어?!손가을은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충격받은 눈빛을 띠었다. 북방의 여자 제갈량, 관신주!국내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 치고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수재이자 19살도 안 되어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천재!졸업 후, 그녀가 세운 신주그룹은 창립한 지 3년도 안 되어 해외에 명성을 떨쳐 경영대학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그녀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현재 신주그룹은 관련 분야가 광범위 했으며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이 40% 를 넘었다.이러한 성과는 이미

  • 군신의 귀환   제530화

    하지만...청해시 제갈량과 북방의 제갈량, 매우 비슷해 보이는 두 호칭이지만 그 속에 내포된 격차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었다!염구준을 위해 그녀는 어떤 여자와도 경쟁할수 있었지만, 관신주는... 손가을도 자신이 없었다!"나, 나는 관신주 씨한테 지지 않을 거야!"그녀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염구준의 팔을 꽉 잡았다. "당신은 내 남편이고, 희주 아빠야. 누구도 당신을 나한테서 빼앗을 수 없어. 관신주 씨라도 마찬가지야!"염구준은 웃었다!굴복하지 않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고, 충실한... 이게 바로 내 아내, 손가을이지!"안심해."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나랑 북방에 한 번 가서 관신주한테 직접 말하자. 당시의 약혼을 파기하자고. 누구도 우리 둘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는 없어."손가을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녀는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다.구준 씨는... 분명히 진심이야!...북방에서 가장 큰 신주공업원구, 센트럴오피스빌딩 상업계의 성지!북방의 상업계에 대해 조금만 알고있다면 이 공업원구는 절대 낯설지 않을것이다. 센트럴오피스빌딩은 더욱 전반 북방의 대표 건축물로서 층이 많고 높이가 높았는데 그 기세가 비할데 없이 컸다."회장님."젊고 아름다운 여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꼭대기 층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 책상 뒤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보며 두 손으로 메모지를 건넸다. "관씨가문 쪽에서 보내왔습니다."가문에서 보내온 소식?신주그룹 회장, 관신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쪽지를 받았다. 그녀는 쪽지를 읽으면서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가주령!관신주와 염구준의 결혼을 관씨가문은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아버지께서 마침내 구준 아저씨와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으셔..."사무실에서 관신주는 손에 든 쪽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연약한 어깨는 미세하게 떨렸다.북방 4대 명문가에 속하는 관씨가문과 염씨가문은 서로간에 협력도 있고 경쟁도 있어

  • 군신의 귀환   제531화

    서재 밖, 염씨 집안의 집사 염옥정이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몸을 수그린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관씨 집안의 아가씨가 뵙기를 원합니다.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관신주?염진은 이마를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들여보내게.”염옥정이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허리를 구부리며 답했다.“네!”30초도 안 된 사이 관신주가 도착했다.그녀는 여비서를 데리고 오지 않고 홀로 염가의 서재로 들어갔다. 청춘의 기운이 넘치는 얼굴에는 수줍음이 가득했다. 사무실의 냉철한 여회장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아저씨, 안녕하세요.”관신주는 아주 자연스럽게 염진의 맞은편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오랜만에 뵙는데 아저씨 풍채가 여전하시네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폐가 되지는 않았으면 해요.”예전처럼 아주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염진은 고서를 쥔 채 관신주를 보면서 말했다.“집안끼리 오래된 친구잖아. 도움이 필요하면 직접 말해도 괜찮다.”관신주는 얼굴을 붉히더니 가볍게 말했다. “구준 오빠…”역시 그 일 때문에 온 거였어!염진은 책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네가 그 일로 찾아올 줄 알았어, 하지만...”염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너도 잘 알겠지만, 그 자식은 이미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다. 더이상 우리 집안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너희 집안이랑은 더 안 맞는 사람이고.”“게다가 너희 집안은 가법이 엄한데, 어떻게 버린 자식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어?” 염진은 관신주의 창백해진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보였다.“신주야, 네가 괜찮다면 우리 염가의 딸이 되어주렴. 그럼 내가...”관신주의 안색이 완전히 변해버렸다!그녀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바로 염구준과의 혼약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염진의 딸이 된다면 염구준과는 남매가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그럼 혼약은 자연스레 깨질 테고 더 이상 추호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다!“구준오빠가 청해에서

  • 군신의 귀환   제532화

    “구준 씨, 우리 유미랑 밥이나 먹자. 이제 우리 돌아갈 시간이잖아.”염구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유미, 손명호, 손일남, 손역창... 이제 다 같은 편 사람이니, 청해로 돌아가기 전 작별 인사 겸 같이 밥을 먹는 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다 마땅했다.“가자.”옷을 입은 두 사람은 붉은 포르쉐를 몰고 중천오락 그룹으로 향했다....그 시각.정유미는 회사로 출근하지도 않고 심지어 당분간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 그녀는 경호원도 없이 홀로 조금 낡아 보이는 동네로 갔다.그곳에 그녀의 집이 있다.데뷔 후 정유미는 거의 집에 가지 못했다. 특히 탑클라스에 이름을 올린 후 그녀에게는 거의 개인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오늘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돌아올 줄 알았다!” 문을 연 사람은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으로 보였다. 넓적한 얼굴, 건장한 체격, 그리고 주먹에는 두꺼운 굳은살이 덮여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정유미의 아버지 정경림이다.문밖에 서 있는 딸을 본 정경림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 바로 차갑게 말했다.“가풍을 망가뜨리고 염치도 모르는 년, 내가 어떻게 너 같은 자식을 낳았는지 모르겠다!”정유미는 얼굴색이 바뀌었다. 그녀가 속으로 처량하게 웃었다. 또 이렇게 나오는구나!딸은 아버지의 보배라고 하지만 정유미는 달랐다.정유미는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하여 연예인과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정경림은 딸의 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딸이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걸 원치 않았다.정경림은 여자는 마땅히 분수를 지키며 규칙적으로 출퇴근하고 남편과 아이를 보살피며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결국, 정유미는 집을 떠났고, 연예계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핫한 스타가 되었다!딸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정경림은 텔레비전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노여워했다. 이렇게 나타난 딸을 보니 더 화를 참지 못했고, 딸을 반갑게 맞아주지 못했다.“네가 아직 나의 딸이라면 네 사장님 번호 불러봐. 내가 직

  • 군신의 귀환   제533화

    연예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규칙’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밥을 먹겠다니? 그건 바로 잠자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감히 자기 딸한테 그런 걸 요구하다니!“자네 염 씨인가?”그런 생각이 들자, 정경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정유미의 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딸이랑 밥을 먹겠다고? 그래!”“중해 시 서쪽 외환, 경림무관으로 오게, 기다리고 있을게!”그리고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경림무관?중천오락 그룹, 종합빌딩, 염구준은 들려오는 ‘뚜뚜’소리에 이마를 찌푸렸다.아까 전화를 받은 사람이 정유미 아버지?듣자 하니 말투가 좋지는 않았다!“구준 씨?”곁에서 통화하는 걸 듣고 있던 손가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저씨가 무슨 오해를 한 게 아닐까요? 아까 태도가...”염구준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무슨 오해가 있는지 가보면 알 수 있지!“가자.”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잡고 가볍게 웃었다.“경림무관에 가 보자. 유미랑 알고 지낸지 오랜데 유미 아버님도 뵈러 가야지!”...경림무관, 10여 년 전 중해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한때 중해시는 모든 사람이 무예를 배우는 곳이었다. 그때 많은 젊은이들이 무관에 들어가 무예를 배우려 했다.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단속이 많아지자 전통무예는 점차 몰락했고 무술을 즐기던 젊은이는 복싱, 격투를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경림무관을 찾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찾는 사람이 없으니 수입도 적어졌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시 중심에서 교외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림무관은 적은 이익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교외에 있는 다른 무관과 달리 경림무관은 항상 문 앞이 깨끗했고 대문 양옆에 각각 돌사자가 한 마리 자리를 잡고 있어 위엄이 넘쳐났다.-경림무관-붉은색 포르쉐가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염구준과 손가을은 대문 위쪽 간판에 새겨진 금색 글자를 보더니 눈이 번쩍해졌다.거침없고 힘이 느껴지는 필체는 기세가 비범

  • 군신의 귀환   제534화

    염구준이 뒤돌아 손가을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정경림 곁을 지나 무관 마당으로 걸어갔다.마당은 아주 컸다.바닥에 10cm가 넘는 청석판이 깔려있었는데 울퉁불퉁해진 걸 봐서는 오랫동안 그곳에서 무술을 연마한 게 분명했다.두 돌덩어리는 반 미터가 넘었다. 전통 무술에서 자주 쓰이는 ‘힘을 연습하는 돌’인데 몸을 단련하는 데 쓰이는 필수도구이다.돌의 표면에는 무게가 새겨져 있었다. 많지고 적지도 않고 딱 100kg이다.“아저씨, 저를 난처하게 하시려는 거네요.”염구준은 어깨를 돌리더니 뒤에 서 있는 정경림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혔다.후!두 개의 돌은 마치 아주 가벼운 아이들 장난감처럼 들렸다.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돌을 내던졌고 돌은 4,5 미터나 날아가 마당 벽 옆에 가지런히 떨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정경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염구준의 눈을 노려봤다. 그리고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쩐지 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나 했어. 재간이 좀 있긴 하네!”“날 아저씨라고 부르니 내가 네게 교훈을 줘야겠다. 사람은 너무 날뛰면 못 쓰는 법이라네!”말이 끝나자마자 정경림은 굳은살이 잔뜩 박힌 두 손을 들었다.“자, 나랑 한판 붙어보자!”정유미 아버지랑 붙으라고?아저씨,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합니까?“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염구준이 겸손한 얼굴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랑 유미...”쿵!정경림은 염구준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뿌리를 내린 듯 두 다리를 벌렸다. 그는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몸은 가로로 움직이며 두 팔은 동시에 뒤로 흔들었다. 그리고 어깨로 염구준의 가슴을 세게 부딪쳤다.전통 무술 기법, 종치기다!정경림의 허리, 허벅지, 어깨는 마치 깨지지 않는 돌덩어리 같았다. 그의 온몸이 혼연일체가 되었다. 정경림은 무시무시한 힘을 실어 염구준 어깨를 가격하자 마치 빌딩이 무너지는 듯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아저씨, 꼭

Pinakabagong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2507화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 군신의 귀환   제2506화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 군신의 귀환   제2505화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 군신의 귀환   제2504화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 군신의 귀환   제2502화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1화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0화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 군신의 귀환   제2499화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