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168화

ผู้เขียน: 목련청
남설아는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마치 내가 이혼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네요? 배서준 씨, 솔직히 말해줄게요. 우리 부부 관계는 이미 끝났어요. 우리가 왜 아직 이혼하지 않고 있는지는 서준 씨도 잘 알잖아요. 그러니까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정말 끝장을 보게 될 거예요.”

그녀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나한테 어떻게 하겠다고? 네가 나한테 대체 뭘 할 수 있는데? 네가 날 어떻게 할 수나 있어?”

인제 와서 보니 어차피 자신에게 남은 건 목숨 하나뿐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이, 그냥 밀어붙이면 될 일이다.

“너, 네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어? 역시 유라가 말한 대로였어. 너 연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구나.”

배서준은 분노에 찬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지금 당장 금고 열쇠 내놔. 네가 가질 자격 없는 것들이야.”

남설아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배서준의 손바닥을 세게 내려쳤다. 그 충격에 그녀의 손도 저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건 할아버지가 내게 물려주신 유산이에요. 서준 씨 것이 아니라고요. 내가 가질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미 결정된 일이에요. 내가 안 주겠다면 어쩔 건데요? 그렇게 화가 나면 어디 한번 죽여봐요.”

이를 악문 그녀는 머리를 성큼 배서준 앞에 들이밀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배서준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 발이 엉켜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당황한 그의 얼굴에는 경악과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늘 자기 말에 고분고분하던 그 여자가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여자가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

배서준의 난감한 모습에 남설아는 속이 다 시원했다.

“서준 씨, 내 거는 내 거예요. 내가 죽더라도 서준 씨한테는 절대 내놓는 일 없어요. 필요하면 직접 금고나 따 보시지 그래요? 할아버지께서 내게 남긴 것들, 난 하나도 포기 안 해요. 그리고 두 번 다시 나 건드리지 말아요. 괜히 나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굿바이 쓰레기   제169화

    “아니. 남설아가 반성할 시간을 줘야지.”배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시 넥타이를 매고는 콧방귀를 뀌며 건방지게 말했다.마치 자신이 남설아를 냉대하는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정작 남설아는 그에게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장숙자는 묵묵히 현관문을 열며 공손하게 말했다.“안녕히 가십시오, 대표님.”이 정도면 대놓고 쫓아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배서준이 이걸 모를 리 없었다.그는 장숙자의 모습을 보며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남설아는 대단한 여자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완전히 바꿔놓았으니 말이다.배서준은 코웃음을 치며 성큼성큼 집을 나섰다. 원래는 자신의 분노가 장숙자를 두렵게 만들 줄 알았는데 돌아온 건 그녀의 공포가 아니라 문을 쾅 닫아버리는 소리였다.“어디서 감히! 완전히 날 무시하는구나!”그는 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지만 정작 아무도 그의 분노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혼자서 난리를 치는 꼴이었다.창가에 서 있던 남설아는 코코를 품에 안은 채 그 모습을 바라봤다.배서준이 혼자 허공에 대고 소리치다가 결국 차를 타고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어찌나 유치하고 우스운지 헛웃음이 나왔다.그 순간, 남설아는 자신이 과거에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문득 깨달았다. 지금의 그녀는 예전의 자신이 왜 저런 사람을 좋아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도대체 저 남자가 뭐가 좋았던 걸까?'겉으로만 강한 척할 뿐, 속은 텅 비어 있는 미성숙한 남자였다. 평생을 오만하게 살아가고, 평생을 유치하게 굴며, 평생을 철들지 못하는 남자다.그녀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나은이의 아빠로 이런 사람을 선택하다니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이었다.코코를 침대에 올려놓은 뒤, 그녀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첫 번째 시안은 이미 보내 놓았지만, 아직 피드백이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기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이제 남은 건, 최대한 빨리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뿐이었다.[데이터 분석은 어디까지 됐어요?]남설아는

  • 굿바이 쓰레기   제170화

    “역시,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완벽해.”조성우는 유심히 USB를 살펴보더니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제대로 된 실력자를 데려왔네. 이 샘플 제작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그는 안혁수를 향해 지시했다.“이 샘플을 만든 사람을 불러.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논의해야겠어.”안혁수는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 그럼 배건 그룹과 협력하실 생각이신가요?”“그래. 이 프로젝트는 오직 저 사람만이 해낼 수 있어.”조성우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누가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이익을 주고받든 상관없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기만 하면 됐다.이 소식은 곧바로 배건 그룹에도 전해졌다.천기준은 신이 나서 대표실로 뛰어 들어갔다.“배 대표님, 좋은 소식입니다. 기술팀에서 보낸 샘플에 긍정적인 반응이 왔습니다. 조 대표님이 굉장히 만족하셨고 샘플 제작자를 직접 만나서 앞으로의 진행을 논의하고 싶다고 하네요. 이 프로젝트, 우리가 따낸 겁니다.”“정말이야?”배서준은 기쁜 마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좋아, 당장 기술팀을 소집해서 회의하자.”이건 정말 엄청난 기회였다.이번 사업 전환이 성공만 한다면 배건 그룹은 이제껏 그를 옭아매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할아버지의 유언장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때가 되면 남설아와의 이 지긋지긋한 결혼도 끝낼 수 있고 드디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기술팀 역시 이 소식을 듣자마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한원준은 너무 기뻐서 펄쩍 뛰어오를 기세였다.“대박이에요! 진짜 대박! 팀장님, 완전 대단하세요.”“그러니까요. 역시 우리 팀장님 최고예요. 처음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으셨잖아요.”“맞아요, 이번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연말 보너스도 두 배로 받을 수 있을 거예요.”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월급과 복지였다. 이것이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가장 큰 동기였다.남설아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직장에 복귀한 후, 이렇게 확실한 성과와 인정을

  • 굿바이 쓰레기   제171화

    배서준이 서유라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기술팀 이번에 수고 많았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절대 사람들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하세요.”“위화 그룹은 우리 회사 올해 최대 고객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방문해서 협의할 거고 서 비서가 동행할 겁니다.”배서준은 서유라의 의도를 당연히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녀를 동행자 명단에 넣은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배서준을 바라봤다.조성우 쪽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창시자를 만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싶다고 분명하게 말했었다. 그런데 기술을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간다니?이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그 순간 모든 시선이 남설아에게 쏠렸다. 다들 남설아를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누구 눈에도 분명해 보였다. 서유라는 지금 수확의 순간에 가로채려는, 말 그대로 ‘공을 가로채려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남설아는 주위의 시선을 느낀 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대표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인 부분은 우리가 그래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계약 조항 논의 같은 건 제가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대표님과 서 비서님이 고생 좀 해주셔야겠네요.”“자, 축하는 이쯤 하고 다들 일로 돌아갑시다.”남설아는 손뼉을 한 번 치며 사람들의 정신을 돌려놓았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밖으로 걸어 나갔다.남설아야 본인이 원하면 그냥 가면 되는 일이었지만 남아 있는 직원들은 애매한 상황에 끼어버렸다.“대표님, 남 팀장 대체 왜 저러는 거예요? 아직 대표님이 회의 끝내자고 말씀도 안 하셨는데 혼자 먼저 나가버리면... 혹시 업무 지시에 불만이라도 있는 걸까요?”“설령 불만이 있어도 직접 말로 얘기해야죠. 그냥 나가버리면 이건 팀 분위기를 흐리고 줄 나누는 거 아닌가요?”서유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기양양하게 남설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이

  • 굿바이 쓰레기   제172화

    서유라는 단지 그 사람의 마음에 딱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그래서 곁에 머물 수 있었던 거고 그마저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위치였다.“알겠어. 앞으로는 함부로 말하지 않을게.”“서준아, 나한테 화내지 마.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가진 거라고는 너 하나뿐이라고.”서유라는 배서준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며 울기 시작했다. 눈물은 뚝뚝 떨어졌고 눈빛엔 온통 집착과 의존하는 듯한 태도만 가득했다.그런 모습을 보자 배서준의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그는 서유라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준 뒤,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밖으로 나섰다.기술팀으로 돌아오자마자 한원준은 커피 한 잔을 남설아에게 건네며 조용히 말했다.“우린 다 알고 있어요. 이 소프트웨어의 창시자가 누군지. 이 공로는 누구도 가로챌 수 없어요.”“우리가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날부터 영광과 박수, 조명과 환호는 우리 것이 아니었죠, 그쵸?”그러자 남설아가 잔잔하게 웃었다.“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그랬어요. 기술하는 사람은 너무 나서면 안 된다고. 뒤에 있는 건 뒤에 있는 거라고. 억지로 앞에 나서다간 발밑이 절벽일 수도 있다고요.”한원준은 서유라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도발했는데도 이토록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살짝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남설아를 바라보며 속삭였다.“근데 팀장님은 그냥 기술자도 아니잖아요. 사모님이잖아요! 진짜 저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거 그냥 보고만 있을 거예요?”“그럼 어떡할까요? 뛰쳐나가서 뺨이라도 두 대 때리고 머리채 잡고 끌어낼까요?”남설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그건 너무 아깝지 않아요? 어디 내놓기도 민망한 첩일 뿐인데 그런 애한테 왜 굳이 장면을 만들어줘야 해요?”이 말에 한원준은 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수준이 달라요. 진짜 고수예요, 고수!”“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일해요. 우리 아직 1차 관문만 통과한 거예요. 앞으로가 더 힘들어질

  • 굿바이 쓰레기   제173화

    서유라는 조성우가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한 듯 배서준을 힐끔 바라보며 한발 물러섰고 조용히 말했다.“죄송해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하지만 배서준은 평소처럼 그녀를 감싸주지도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지도 않았다. 대신 조성우를 향해 애써 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저희 기술자가 지금 야근까지 하면서 작업 중이라 당장은 시간이 안 나네요. 하지만 조 대표님께서 정말 진심으로 협력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지금 바로 연락해서 오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나는 기술 담당자랑만 얘기합니다. 이 프로젝트 창업자랑만요.”조성우는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그 태도를 보자 배서준도 바로 눈치챘다. 이 프로젝트는 남설아가 직접 오지 않으면 시작도 어려울 거라는 걸.그동안 사업하면서 이런 식으로 무시당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배서준은 이 순간에서야 깨달았다.배건 그룹이 아무리 국내에서 이름값 있는 회사라 해도 천주에서는 그냥 아무 의미 없는 작은 기업일 뿐이라는 걸.하지만 배서준은 알았다. 사업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거라는 걸.그는 이 기회가 너무 절실했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지금 당장 현장에서 연결해보겠습니다.”그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남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신호가 가더니 ‘통화 중입니다’라는 안내음이 계속 흘러나왔다.몇 번이나 반복해도 결과는 같았고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어색하게 굳어졌다.그 모습을 본 서유라는 슬쩍 배서준의 소매를 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대표님을 차단한 거 아닐까요?”‘뭐? 차단? 기술자가 자기 대표님을 차단했다고?’옆에서 듣고 있던 조성우도 약간 얼이 빠졌다.‘이 사람... 성격 꽤 있는걸?’배서준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한원준한테 전화해!”“네.”서유라는 바로 한원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배서준이 전화를 낚아채듯 빼앗았다.“남설아 바꿔!”그때 남설아는 자료를 보고 있다가

  • 굿바이 쓰레기   제174화

    말을 마친 남설아는 짐을 챙겨 들고 그대로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강연찬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지금 천주로 출장 가야 돼. 집에 들러서 고양이 밥 좀 챙겨줘!”“내가?”전화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강연찬은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머릿속에 복슬복슬한 고양이 한 마리가 떠오르자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너희 집에 사람 있잖아.”“다른 사람한테 맡기긴 좀 불안해서 그래. 선배, 부탁이야, 응? 제발.”남설아는 바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들이댔다.집에 장숙자가 있긴 했지만 24시간 붙어 있는 건 아니었고 마침 밥 시간에 없으면 고양이가 굶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때문에 여러모로 생각해도 강연찬에게 맡기는 게 훨씬 확실했다.그 말을 들은 강연찬은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순간적으로 밀려왔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걱정 마. 내가 절대 코코 서운하지 않게 챙길게!”그 말에 남설아는 한시름 놓인 듯 해맑게 웃었다.“고마워, 선배. 진짜 최고야! 다녀오면 내가 꼭 맛있는 거 사줄게!”이렇게 말하고는 강연찬이 뭐라 할 틈도 없이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남설아는 캐리어를 끌고 최대한 빠르게 가장 빠른 항공편을 예매해 그날 저녁 무렵 천주에 도착했다.하지만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마중을 나와 있는게 보였다. 설마 했는데 배서준이 보낸 사람이 서유라였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약간의 어색함이 흘렀다. 특히 남설아는 도무지 배서준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대체 무슨 생각으로 본처를 부르면서 내연녀를 보내 마중을 시키는 거지?’“남 팀장, 오느라 고생 많았어. 지금 서준이는 조 대표님이랑 미팅 중이라 나더러 호텔까지 데려다 주라 하더라고.”서유라는 다가오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겉보기엔 친절한 말투였지만 뻔히 보이는 형식적인 태도였다.그런 모습에 남설아는 조금의 사양도 없이 들고 있던 캐리어를 서유라의 손에 쥐어주었다.“그럼 서 비서, 수고 좀 해줘. 우리 빨리 호텔 가야겠

  • 굿바이 쓰레기   제175화

    “감히 나한테 지금 뭐라 한 거야? 미쳤어?”서유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로 앞에 선 남설아를 바라봤다.이토록 날카롭고 매서운 눈빛이 예전엔 눈치만 보던 그 여자에게서 나왔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설마 아이를 잃고 나면 여자는 다 이렇게 달라지는 건가?’“왜? 내가 감히 못 할 이유라도 있어?”남설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수했다.“서유라 씨, 분명하게 말해둘게. 이번 프로젝트는 배건 그룹한테도 배서준 씨한테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유라 씨 그 잔머리 굴리는 거, 지금 당장 멈추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어떻게 망하게 되는지도 모른 채 끝날 수도 있어.”남설아는 힘껏 서유라를 떨쳐내고 캐리어를 다시 손에 들고는 빠르게 걸어 나갔다.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쳤는데 겨우 잡은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지금 남설아의 머릿속엔 오직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성공시킬지 그것밖엔 없었고 다른 잡음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서유라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남설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표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채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문자를 보냈다.호텔에 도착한 뒤, 남설아는 얼굴을 찌푸렸다.“여기야? 이거 그냥 비즈니스 모텔 같은데? 혹시 두 사람도 여기 묵어?”“우린 당연히 여기 안 묵지. 근데 설아 씨가 공과 사 구분해야 한다고 했잖아?”서유라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기술 담당자 출장은 딱 이 정도면 됐지. 설아 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 배씨 가문 사모님 타이틀 떼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서유라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지도 않는 명분을 지키기 위해 발악을 한다. 그걸 지키려는 모습이 진짜 가소롭기까지 했다.그렇게 자기만족에 빠져있는 서유라를 바라보는 남설아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우습고 어이없고 불쌍하기까지 했다.남설아는 말없이 캐리어를 다시 들고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거기 서! 어디 가는데!”서유라는 그녀가 그냥 가버리는 걸 보고 급히 쫓

  • 굿바이 쓰레기   제176화

    배서준은 접대가 끝난 뒤 서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건 간호사였다. 그는 놀란 마음에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지어 술 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채였다.“유라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어쩌다 이렇게 엉망이 된 거야?”지저분하고 구겨진 옷차림의 서유라를 바라보는 배서준의 눈엔 짙은 안쓰러움이 깃들었다. 그는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고 부어오른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누가 그런 짓을 한 거야? 누가 널 괴롭힌 거야?”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서유라는 그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요즘 들어 두 사람 사이엔 이런저런 일이 많았고 서유라는 늘 배서준의 마음이 예전만큼 깊지 않은 것 같아 불안했다.그런데 지금 그의 눈에 다시 뜨거운 감정이 비치는 걸 보고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들 사이엔 아직 감정이 남아 있구나 싶었다.“정말 괜찮아, 서준아. 나 진짜 괜찮아. 그냥... 남 팀장이 좀 화가 나 있었을 뿐이야. 분풀이만 끝나면 일은 다시 잘할 거야.”“이 프로젝트가 너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 알아. 내가 좀 맞은 건 아무 일도 아니야.”말을 하다 말고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남설아가 너한테 손을 댔다고?”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 순간 요즘 남설아의 행동들이 떠올랐다.예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서유라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거리낌 없이 손찌검에 막말까지, 도무지 체면 같은 건 없었다.“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내가 좀 부주의했어. 회사 규정대로 빠른 체크인이 가능한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해줬는데...설아 씨 원래 부잣집 사모님처럼 자란 사람이잖아. 불편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서유라는 고개를 숙인 채 눈빛에 죄책감을 가득 담았다.“결국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세심하지 못했어. 서준아, 미안해.”그녀가 이렇게 미안해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배서준은 그녀를 안아주며 조용히 달랬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미안해할 필요

บทล่าสุด

  • 굿바이 쓰레기   제302화

    그는 줄곧 자신과 남설아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해왔지만 지금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강연찬이 회복되자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특히 남설아는 그동안 불안했던 마음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한편, 멀리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던 서유라는 무척 불안하고 초조했다.서도현은 자신이 보낸 사람들이 전부 체포되어 한 명도 빠짐없이 구속되었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 남설아가 다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다친 사람마저 회복되었으니 그동안 벌인 모든 일이 헛수고가 되고 만 것이다.“뭐라고? 강연찬이 회복했다고?”서유라의 목소리는 고막을 찢을 듯 날카로웠다.“그 사람들이 엄청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여자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남설아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여자잖아. 그런데도 그 여자 하나 못 건드려서 이 지경이 된 거야? 돈을 그렇게 많이 받고는 뭐 하겠다는 거야? 적은 돈이 아니었잖아.”서도현은 배서준의 감시를 피해 몰래 리조트 안으로 숨어들어와 서유라와 만났다.그의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누나, 나도 최선을 다했어. 그놈들이 이런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이렇게 쓸모없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래도 다행인 건 그놈들이 입이 무지하게 무겁다는 거야. 지금껏 한마디도 안 했어. 나도 계속 지켜볼 거니까 우리한테 불똥이 튀게 두진 않을 거야.”“쓸모없는 놈들! 전부 다 쓸모없어!”서유라는 온몸을 떨며 분노했다. 그녀는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집어 들어 바닥에 힘껏 내던졌다.“이제 어떡해? 강연찬이 회복됐다고? 혹시 이 일을 남설아한테 말하면 어쩌려고? 남설아가 알게 되면, 나는...”“누나, 진정해봐.”서도현은 급히 달래며 말했다.“강연찬이 회복됐다고 해도 우리가 한 짓이라는 증거는 없어. 게다가 그 킬러들은 내가 따로 구한 사람들이라서 우리랑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없어.”“그래도...”서유라는 여전히 불안했다.“남설아 그 여자는 워낙 교묘해서 무슨 단서라도 찾아내게 되면 우리는 순식간에

  • 굿바이 쓰레기   제301화

    “알겠어.” 송우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너희가 그렇게 말한다면 따를게.”“우민아, 고마워.” 남설아가 말했다.“네가 얼마나 복수를 원하고 있는지 알아. 하지만 우리는 냉정해야 해. 감정에 휘둘리면 안 돼.”“응, 알아.” 송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너희 계획에 최선을 다해 도울게.”“좋아.”남설아가 미소 지었다.“우린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세 사람은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더 논의한 후, 각자 맡은 일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연회가 끝난 후, 남설아는 사무실로 돌아와 밀린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때 강연찬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설아야, 우유 좀 마시고 일찍 쉬어.”강연찬이 우유를 건네며 말했다.“요즘 너무 무리하고 있어. 몸을 챙겨야지.”“응, 고마워, 오빠.”남설아가 우유를 받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오빠도 일찍 쉬어.”“난 안 피곤해.” 강연찬이 말했다.“너 일 마칠 때까지 같이 있어 줄게.”“괜찮아, 오빠. 몸도 아직 완벽히 회복된 건 아니잖아. 푹 쉬는 게 좋아.”남설아가 말했다.“이 서류들은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어.”“그래도 옆에 있어 줄게.”강연찬이 말했다.“너도 너무 늦지 않게 마무리하고 쉬어.”“응, 알겠어.”강연찬이 나간 뒤에도 남설아는 계속해서 일을 처리했다.그녀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더 강해져야만 배서준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나은이를 위해 복수할 수 있었다.깊은 밤이 되어서야 남설아는 마침내 모든 서류를 정리했다.그녀는 기지개를 켜면서 창가로 가서 불빛이 번쩍이는 도시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나은아, 보고 있어?”남설아는 혼잣말처럼 속삭였다.“엄마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 기다려줘.”다음 날, 남설아는 이른 아침부터 회사에 출근했다.그녀는 회사의 핵심 팀을 소집해 다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여러분, 우리 그동안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남설아가 말했다.“배건 그룹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지만

  • 굿바이 쓰레기   제300화

    “선배...”남설아는 강연찬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송우민은 두 사람 사이의 다정한 분위기에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기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연회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던 중, 남설아가 잔을 들어 모두와 함께 축하의 건배를 하려는 찰나 강연찬이 재빨리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막았다.“설아야, 요즘 너무 무리했잖아. 술은 좀 줄여.”강연찬의 목소리엔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 있었다.남설아는 그의 따뜻한 눈빛을 마주하며 마음이 포근해졌다.하여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대신 주스를 들었다.“알겠어. 선배 말 들을게.”남설아는 웃으며 말했다.그 광경을 본 송우민은 잔을 들고 조용히 다가왔다.“남설아, 내가 한 잔 올릴게.”송우민은 잔을 들며 말했다.“이번 성공, 정말 축하해.”남설아는 주스를 들고 잔을 맞댔다.“고마워, 우민아.”남설아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네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빠르게 결과를 얻진 못했을 거야.”“우린 친구잖아. 서로 도와야지.”송우민은 웃으며 말했다.“근데 정말 대단하다. 네가 이렇게 멋진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우민아, 너무 띄우지 마.”남설아는 조금 쑥스러워하며 웃었다.“운이 좋았을 뿐이야.”“그건 아니지.”송우민은 단호히 말했다.“너의 실력, 결단력, 배짱, 모두 내가 본 사람들 중 최고야.”“그 얘기는 그만하고...”남설아는 말을 돌리며 미소 지었다.“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보자.”“좋아.”송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남설아, 내 생각엔 지금이 기회야. 우리가 배건 그룹을 한 방에 무너뜨리고 배서준한테 확실하게 복수해야 해!”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집념이 가득했다.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배서준을 단죄하고 싶은 듯했다.그러나 강연찬은 조용히 눈살을 찌푸렸다.“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왜?”송우민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지금 배건 그룹은 거의 끝장난 상태잖아. 이

  • 굿바이 쓰레기   제299화

    “서준아, 나 너무 힘들어...”서유라는 침대에 누운 채 핏기없는 얼굴로 힘없이 중얼거렸다.“유라야, 어디 아파?”깜짝 놀란 배서준은 침대로 다가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온몸이 다 불편하고 아파...”서유라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얼른 의사 부를게!”배서준은 급히 몸을 일으키며 나가려 했다.“안 돼...”하지만 서유라가 급히 그의 손을 붙잡았다.“의사 부르지 마. 나 병원 가기 싫어...”“근데 지금 상태가... 그냥 둘 수 없잖아.”배서준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정말 괜찮아. 그냥... 네가 곁에 있어 주면 돼...”서유라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 옆에 있을게.”그렇게 배서준은 서유라의 손을 살며시 잡고 말했다.“아무 데도 안 갈게. 여기서 널 지킬 거야.”“응...”서유라는 그의 품에 기대며 살짝 웃었고 그 입가엔 희미하지만 분명한 만족감이 스쳐 지나갔다.배서준은 서유라의 달콤한 말과 애정 어린 행동에 완전히 빠져 있었고 그녀의 진짜 속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었다.한편, 남설아의 세심한 간호 아래 강연찬의 몸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그는 점차 회사 일에도 다시 참여하기 시작했고 남설아와 함께 나란히 전선에 서며 경영에 힘을 보탰다.그 사이 남설아는 잇따라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따내며 사업적으로 완전한 전성기를 맞이했다.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성과가 이어졌고 배건 그룹은 연일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러한 성과를 기념하고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남설아는 대규모의 축하 연회를 열기로 했다.연회는 고급 호텔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고 현장은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직원들은 모두 정장을 차려입고 참석했고 모두의 얼굴엔 성취와 기쁨이 가득했다.그들은 서로 잔을 부딪치며 축하했고 성공의 기쁨을 나누었다.남설아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한가운데에 서서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 굿바이 쓰레기   제298화

    천기준은 조용히 배서준의 현재 상황과 결정을 남설아에게 전했다.“대표님, 이제 배 대표님은 완전히 사방에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천기준의 말투에는 깊은 체념과 실망이 묻어났다.“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그 여자 곁에 붙어 있으려 하네요.”“후, 그야말로 자업자득이죠.”남설아는 비웃듯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자기가 아직도 예전처럼 뭐든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착각하나 본데 지금의 배서준은 그냥 여자한테 정신 팔린 멍청이일 뿐이에요.”“대표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천기준이 물었다.“지금처럼 그 사람이 회사에 없는 틈이야말로 우리가 움직일 절호의 기회입니다.”“당연히 병들었을 때는 끝장내는 게 기본이죠.”남설아의 눈빛엔 싸늘한 결의가 번뜩였다.“이젠 그 인간도 잃는 게 뭔지 뼈저리게 느껴봐야 해요.”“역시 대표님답습니다.”천기준이 말했다.“지시하신 대로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좋아요.”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듯 말했다.“기억해요. 이번엔 반드시 속전속결로, 숨 돌릴 틈도 주지 마요.”“네, 대표님!”남설아와 송우민이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배건 그룹의 위기는 한층 더 깊어졌다.남설아의 회사는 굶주린 늑대처럼 배건 그룹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고 원래 배건 그룹 쪽에서 따냈던 주요 프로젝트들마저 차지해버렸다.그 결과, 배건 그룹의 주가는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대폭 줄어들었으며 고객사들은 잇따라 이탈했고 사내 분위기는 혼란과 불안으로 가득 찼다.주주들의 손실은 상상을 초월했고 배서준에 대한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배서준, 진짜 쓸모없네!”“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어떻게 대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지?”“당장 끌어내려야 해!”“그래! 더는 회사 말아먹게 놔두면 안 돼!”분노한 주주들의 외침은 마치 화산처럼 폭발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천기준은 그 상황을 남설아에게 보고했고 남설아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내렸다.“계속 감시해요. 그 둘이 무슨 짓을

  • 굿바이 쓰레기   제297화

    천기준은 눈앞의 광경을 보며 깊은 무력감에 휩싸였다.소파에 앉은 배서준은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민에 잠겨 있었고 서유라는 그의 곁에 꼭 붙어 앉아 힘없이 기대어 있었다.“대표님, 이대로는 안 됩니다!”천기준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지금 회사 상황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더 늦기 전에 돌아가셔서 직접 수습하셔야 합니다. 이러다 진짜 배건 그룹이 무너집니다!”“근데 유라가 지금 몸이 안 좋아. 어떻게 이럴 때 내가 유라를 혼자 두고 가겠어.”배서준의 말투에는 깊은 피로와 한숨이 묻어 있었다.“하지만 대표님...”천기준이 설득을 이어가려던 순간, 서유라가 조용히 말을 가로막았다.“서준아, 천 비서님 탓하지 마.”서유라의 목소리는 마치 곧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나약했다.“회사 일이 중요한 건 나도 알아. 그냥 돌아가. 난 괜찮아.”“유라야, 무슨 소리야.”배서준은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제일 중요한 건 네 건강이야. 내가 어떻게 널 놔두고 가.”“그래도...”서유라의 눈가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내가 네 일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해.”“바보야, 너 하나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어.”배서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회사 일은 내가 방법을 찾을게.”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천기준은 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정말 기가 막히네. 내가 본 배 대표님 중에 제일 한심한 버전이야. 예전엔 그렇게 단호하고 냉정했던 사람이 이젠 여자가 곁에만 있으면 정신줄을 놓고 있잖아.’“대표님, 진짜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천기준은 다시 입을 열었다.“주주들은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어요. 계속 이렇게 계시면 정말로 해임당합니다!”“알아, 나도 알아.”배서준은 초조한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렇지만 유라가...”“서준아, 돌아가.”서유라가 조용히 말했다.“나 혼자서도 괜찮아.”“유라야, 너 지금...”배서준은 놀란 눈으로 서유라를 바라봤다.“정말

  • 굿바이 쓰레기   제296화

    “네.”남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해요. 이 일은 최대한 시끄럽게 만들어요. 배서준이 모두의 표적이 되도록 말이에요.”“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천기준은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남설아는 사무실에 홀로 남아 싸늘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봤다.‘배서준, 당신이 의리를 저버렸으니 나도 더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야.’곧이어 배서준이 리조트에서 서유라와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소문이 각종 언론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고 배서준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무능하다’, ‘책임감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배서준, 진짜 너무하네!”“회사는 지금 무너지고 있는데 밖에서 여자나 만나고 앉았어?”“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표 자리에 앉혔는지 이해가 안 가.”“저 사람한테 회사를 맡긴 게 큰 실수였지.”“이참에 그냥 물러나게 해야 돼!”결국 회사는 긴급 주주총회를 소집했다.얼마 전, 배서준이 자신의 자금을 담보로 위기를 넘기겠다고 한 뒤 감쪽같이 사라졌고,오히려 남설아가 한발 물러나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간신히 버텨온 상황이었다.하지만 정작 의사결정을 할 실권자는 자리에 없고 남은 이사들은 완전한 권한도 없는 상태라 회사 운영은 갈수록 마비되어가고 있었다.거기에 이번 스캔들까지 터지자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이게 지금 어느 땐데 여자를 챙겨?! 본인 위치도 잊었나?!”“천 비서님, 배 대표님 떠나기 전에 천 비서님한텐 아무 말도 안 하고 갔어요?”천기준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사실 함께 일한 지 오래됐지만 배서준이 모든 걸 공유하진 않았다.“지금 당장 리조트로 가서 배 대표님 데려와요!”한 이사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든 끌고 와야 해요. 회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네, 이사님. 바로 다녀오겠습니다.”천기준은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답했다.‘정신적으로 남 대표님한테 매일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 두 사람을 만나러 내가 가야 한다고? 이게 대체 무

  • 굿바이 쓰레기   제295화

    “서준아, 제발 이번만은 내 말 들어줘, 응? 그냥 나를 위해서 우리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잠깐이라도 푹 쉬면 안 돼?”서유라는 눈물을 글썽이며 배서준을 올려다봤다.그 애처로운 눈빛에 배서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렸다.“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결국 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유라는 곧장 환하게 웃으며 배서준을 꼭 껴안았다.“역시 나를 제일 아껴주는 사람은 서준이 너야.”배서준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안아주었지만 눈빛은 복잡하기만 했다.회사의 상황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남설아와 송우민의 공격은 날이 갈수록 거세졌고 배건 그룹의 주가는 연일 하락 중이었다.시장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고 내부는 불안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대로라면 배건 그룹은 정말 그의 손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유라의 모습을 보면 차마 그녀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배서준의 가슴속은 끝없는 갈등과 번민으로 뒤엉켰고 도대체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알 수 없었다.그때,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이번엔 천기준이었다.배서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배 대표님, 도대체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천기준의 목소리엔 조급함과 절박함이 가득 묻어났다.“지금 회사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에요. 주주들도 다 대표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나, 나도 지금...”배서준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서유라가 손을 뻗어 전화기를 낚아챘다.한편, 천기준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통화 종료’ 소리에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그는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리찍을 듯 내려놓으며 이를 악물었다.“이 서유라란 여자는 정말 재앙이라니까!”천기준은 이를 갈듯 말했다.“배 대표님도 왜 저 여자 말만 듣는 건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모르나?”곁에 있던 다른 비서도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천 비서님,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요? 주주들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하죠?”“설명할 방법이 어딨어요...”천기준은 허탈하게 웃으며 고

  • 굿바이 쓰레기   제294화

    “네, 송 대표님!”모두가 힘찬 목소리로 외쳤고 회의실 안은 결의에 찬 열기로 가득 찼다.송우민의 지휘 아래 남설아의 회사는 굶주린 늑대처럼 배건 그룹의 시장을 거침없이 잠식해 들어갔다.배건 그룹의 주가는 연일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크게 줄어들며 내부 분위기는 극도로 혼란스러워졌다.흩어진 조직력에 동요하는 임직원들 사이로 불만이 번졌고 결국 주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배서준에게 줄줄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배 대표님, 도대체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한 주주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회사 상황이 완전히 개판이에요! 더 늦으면 정말 끝장납니다!”“맞아요, 대표님! 이대로 가다간 정말 회복 불가능합니다!”또 다른 주주도 강하게 덧붙였다.“지금 당장 돌아와서 진두지휘하셔야 합니다!”끊임없이 쏟아지는 전화에 배서준은 머리를 싸매고 이마를 짚었다.그 역시 당장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문제는 서유라였다.그녀는 절대 그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서준아, 가지 마...”서유라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운 채 배서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나 너무 힘들어. 옆에 있어 줘야 버틸 수 있어.”“유라야, 네가 힘든 거 알아. 하지만 회사도 지금...”배서준은 난처한 얼굴로 말을 흐렸다.“몰라! 나한테 중요한 건 네가 곁에 있어 주는 거야! 너 없이 나는 단 하루도 못 버텨!”서유라는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다.“그런 말 하지 마.”배서준은 가슴 아프다는 듯 그녀를 껴안았다.“널 내버려 두고 갈 수 없지. 하지만 회사 쪽 상황도 정말 더는 미룰 수가 없어.”“결국 날 버릴 거지? 날 두고 가겠다는 거잖아!”서유라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며 말했다.“내 몸은 누가 챙겨? 나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해... 넌 가면 안 돼!”“유라야, 그러지 마.”결국 배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좋아, 당분간은 여기 있을게. 회사 일은 전화랑 화상회의로 처리할 테니까 괜찮지?”“진짜지?”서유라는 눈물로 젖은 눈을 들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