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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화

Author: 연무
손량언은 기양을 설득할 수 없자, 결국 포기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강만여와 함께 보화전으로 가 그녀의 모친의 명복을 빌었다.

강만여는 향 세 개를 피우고, 강연해가 쓴 이혼장을 어머니에게 태워 보냈다. 그리고 조용히 방석에 무릎을 꿇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손량언은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며칠 동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모양이구나.'

무릎 꿇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주와 옥금이 들어와 주의를 주었다.

회임 중이기에 오래 무릎 꿇고 있으면 안 된다며, 어서 돌아가 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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