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가질 수 없기에 더 간절한, 조선 왕실을 뒤흔든 로맨스 스캔들. “여인은 저하의 호위무사가 될 수 없습니까?” “그렇다면 완벽한 사내가 되겠습니다.” 불안한 세자의 자리를 지키려는 비운의 왕세자, 이겸. 그를 위해 검을 들고 사내로 살아야만 했던 명문가 서녀, 연화. 여인이기에 안된다고 했다. 서녀이기에 가만히 있으라 했다. 세자 이겸은 그런 그녀에게 기회를 기회를 주었다. "너를 이제 홍연이라 부를 것이다." 그에게서 새 이름을 하사 받은 날,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이 되었다. "저하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어드릴 것입니다." 충성으로 시작된 관계는 신의를 넘어 닿을 수 없는 사랑이 되었다. 성별과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은, 결국 서로를 떠나보내게 될까? <본 작품은 실제 역사와 인물,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View More그 시각, 정귀인과 정경부인은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어머니, 잘 되겠지요?”“너무 염려 마세요. 마마. 이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저 운명에 맡겨야지요.”일을 그르치면, 죽기를 각오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실행에 옮겼다.죽은 것이나 다름없던 삶에, 도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막상, 일이 진행되고 나니 두려움과 불안함에 사지가 벌벌 떨렸다.하지만 이대로 살다 죽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중전만 없으면, 그러면 이제 전하는 자만의 것이 아닌가.가는 눈에 입술이 휘어졌다.그러나 그것은 그녀만의 착각이었고, 헛된 야망이었다.귀인의 처소밖 시끄러웠다.“귀인을 당장 끌어내라!”그 소리에 정경부인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그리고 그녀가 떠난 자리에 감찰궁녀들과 중궁전의 김상궁이 들이닥쳤다.‘결국, 이리되는 것인가.’정귀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중전은 가누기 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추국장으로 가고 있다.눈엣가시 같던 귀인이었다.태도는 오만방자했으며, 상전에 대한 예의는 없었다.하지만, 주상으로부터 냉대받는 그의 처지가 가련하여 딱히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었다.그런데 결국, 이런 식으로 자신과 용종의 목숨까지 해하려 들다니.‘결국, 네가 일을 그르치는구나.’중전은 추국장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벌써 추국장은 정귀인의 발악으로 시끄러웠다.“놔라! 놔! 이것들!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손을 대는 것이야!”중전은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가 내려다 보이는 의자에 앉았다.제 아래, 무릎을 꿇은 정귀인이 있었고, 그 뒤로는 기미상궁과 타락죽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중전은 한동안 말없이 정귀인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그리도 고고하던 그녀가 중전의 앞에 서니, 몸을 휘청이며 떨리고 있었다.정귀인은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그녀는 이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굴렸다.중전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정귀인! 자네가 어미를 시켜 나와 용종을 해하려 했는가?
“마마, 괜찮으십니까?”“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 더 이상은... 욱...”중전은 한 번 더 속을 토해냈고, 김상궁은 급히 상을 물리고 나인에게 치울 준비를 하라 지시했다.기미상궁은 잠시 안절부절못하는 듯하더니, 이내 조용히 상을 들고나갔다.계속되는 토악질에 기력을 다한 중전은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목구멍부터 위까지 쓰리고 답답했다.그때, 중전이 게워낸 음식을 치우던 나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에구머니나!”그녀의 소리에 놀란 상궁과 중전의 불쾌한 시선이 따랐다.상궁이 나인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무슨 일인데 이리 호들갑이냐? 중전마마께서 놀라시지 않으셨느냐?”“저... 그게요. 마마님, 이것 좀 보셔요.”“무엇인데?”떨리는 목소리와 떨리는 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그녀의 손에 검게 변한 은수저를 들려 있었다.“이게... 이게 어찌 된 일이냐?”“모르겠습니다, 마마님. 수저로 게워내신 타락죽을 옮기는데.. 이리되었습니다. 어찌할까요?”그저 힘없이 누워있던 중전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이야?”하얘진 얼굴의 김상궁은 천천히 중전에게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저... 중전마마, 누군가 타락죽에 독을 탄 듯합니다.”“뭐?”“저, 마마께서 게워내신 음식을 담은 은수저가 검게 변하였습니다.”중전의 시선이 나인의 손에 들린 수저로 향했다.그녀는 배를 움켜쥐었다. 자신보다 뱃속의 용종이 걱정되어서였다.“중전마마, 의금부와 주상전하께 알릴까요?”“잠깐... 잠깐 기다리게.”“……”중전은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뒤, 방금 있었던 일들을 복기했다.“아까 기미상궁의 수저는 괜찮지 않았는가?”“예, 마마. 그랬사온데...”“일단, 지금 당장 조용히 그 상궁과 타락죽을 날랐던 상을 찾아오게. 멀리 가지는 않았을 것이네. 증거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예, 마마.”상궁은 몇몇 나인을 데리고 기미상궁을 찾아 나섰다.머지않아,
정귀인이 벌떡 일어났다. 우의정은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뭐야? 아이고, 머리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어의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 “중전께서 또 회임이라니... 해산하신 지 얼마나 되셨다고... 아이고, 체질이시네. 체질!” 우의정은 주먹을 쥔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연신 쳐댔다. 분노가 한계에 다다른 정귀인은 명화를 향해 소리 질렀다. “어머니를 모셔오너라! 어서!” 부인이 들어서자, 드러누운 정귀인과 망연자실한 얼굴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우의정이 눈에 들어왔다. “마마,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이 어미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정귀인은 벌떡 일어나 어미를 와락 끌어안고 흐느꼈다. 그리고는 부인의 손을 꼭 잡고 울분을 토해냈다. “어머니! 저는 도저히 이 궁 안에서 더는 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죽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제발, 어머니. 이 고통에서 저를 벗어나게 도와주세요. 네?” “마마, 어미 앞에서 어찌 그런 모진 말을 하십니까?” 딸의 호소에 부인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런데 이 가슴에서 불이 올라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비상을 구해다 주세요. 네?” “마마, 어찌 그러십니까?” 이제는 절망밖에 남아 있지 않은 딸의 처참한 몰골에 그녀의 마음이 짓이겨졌다. “어머니, 죽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발요.” “비상이라니요, 마마! 어찌 그러십니까? 조금만 더 힘내세요.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분명 지금보다는 나아질 겁니다. 마마께서 잘못되시면 이 어미도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계속 이렇게 살라는 말씀이세요? 이곳은 얼음보다 차갑고, 너무나도 외로운 곳입니다. 이미 제 영혼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비상을 구해다 주세요. 제발요!” “마마,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어찌하면 이 어미가 마마를 살릴 수
“아니, 저... 전하.” “술까지 들어가니 더 피곤하군.” 마음속 어딘가에 접어 두었던 자존심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불쑥 솟구쳤다. 그러자 분노가 치솟으며 언성이 높아졌다. “전하! 정말 너무하십니다. 어찌 소첩에게 그리 모질게 대하십니까? 가례를 올린 지 몇 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찾지 않으셨습니다. 소첩이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까지 하십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 “그대의 잘못이라... 그렇군. 그러고 보니 딱히 그대가 잘못한 건 없군.” 그저 담담한 목소리였다. “전하. 그러니 소첩을 불쌍히 여겨 주시어요. 소첩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전하를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이유도 없이 싫소. 연유를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그의 냉담함에 정귀인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소첩이 싫으시다구요? 그 이유조차 모르신다구요? 소첩은 전하께서 소첩을 안지 않으시는 이유를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소첩을 받아 주실 줄 알았는데! 연유도 없이 싫다니요! 정말 너무하십니다!” 그녀가 울부짖으며 겸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그녀를 물끄러미 보던 겸이 술을 거칠에 입에 털어 넣었다. ‘네 년이로구나. 네 년이었어. 네 년이 연화를 내게서 내쫓았던 것이로구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그 눈빛이 소름끼쳤다. 분노가 너무 커서, 표현할 방법조차 없었다. 목으로 넘어가는 술에서 아무맛도 느낄 수 없어, 한병을 목구멍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거칠게 자리에 눕혔다. 정귀인은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이 퍽 야하고 짜릿했다. “그대가 원한 것이 이것이오? 그렇다면 한번 해보지.” 그녀의 옷을 벗기는 그의 손길이 무척이나 거칠었다. 곧 희고 말캉한 속살이 드러났다. 그의 희번득한 눈빛에 가슴을 졸였다가도, 자신의 진심이 전해졌다고 생각하니 그저 다행이라 여겨졌다. 그녀는 모든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떨리고 부끄러운 마음에 눈을 꼭 감고 그의 손길을 기
“아… 아니… 조금 낯설어서... 그럼 다음에 뵙지요.” 영도는 상기된 표정이 들킬까 두려워, 서둘러 대문을 열고 성큼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제가 배웅을…” 연화가 서둘러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따라나섰지만, 영도는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연화는 자꾸만 치솟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웃고 있는 연화를 향해 막둥어멈이 다가와 물었다. “뭐가 그리 즐거워요? 입이 귀에 걸려 있네요?” “어멈, 어멈. 나... 곧 아버님 품을 떠나게 될지도 몰라.” “아까 그 잘생긴 나리랑 드디어
영도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예? 정말이십니까? 벌써 한 달이나 지나 잊으신 줄 알았습니다.”“잊고 있었지. 하지만 문득 그 아이를 시험해보고 싶어졌어. 내 곁에 둘 수 있을 만한 아이인지…”겸은 아련히 창밖을 바라보았다.어딘가로 달아나는 구름이 마치 자신처럼 느껴졌다.더 이상 달아나기만 할 수는 없다.“그 아이는 내게 모든 걸 바치겠다고 했다. 그 말이 자꾸 맴돌아.”“하지만… 여인입니다. 저하께서 여인이 호위무사라니요. 분명 내외의 반발이 클 것입니다.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그러니 네가 필요하다.
이곳은 고립된 전장이며, 그의 곁에 선 유일한 여인이기에 그의 사랑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그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 다짐했으며, 신실한 약조를 했으니까. 그를 위해 무엇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그러기에 망설이지 않았다.겸은 자신의 팔에 연화를 뉘었다. 그리고 팔을 감아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득 안았다. 숨을 고르는 그들의 몸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겸은 담요를 끌어와 그녀의 몸을 감싸주었다.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체온이 곧
끝없이 펼쳐진 혹한의 대지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사방은 온통 적과 아군들이 뒤섞여 생사의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피맺힌 절규와 고통에 찬 비명, 피로 점철된 전쟁의 한복판에 한 여인이 있다. 한때는 명문가의 서녀이며, 고명딸로 철없이 해맑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것은, 더 이상 그녀가 아니었다. 누구보다 날렵하고 강인한 무사. 홍연. 이것이 지금의 그녀이다.어느덧 적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이자, 제거 대상 1순위가 되어있었다. 늘 그렇듯 적들은 그녀와 그녀의 주군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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