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버텨온 5년이라는 세월이 주마등처럼 그녀의 앞을 지나갔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반드시 5년 뒤에 이곳을 나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겨우 사흘 남은 시점, 여기서 황제의 은총을 입는다면 그녀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싶었다. 강만여는 당장이라도 남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로 차든, 물든, 할퀴든, 뭐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는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구오지존(九五至尊)이었다. 그에게 반항한다면 어떤 대가가 따를지 알 수 없었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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