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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작가: 송언희
애초에 장선명은 언제 어디서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안열의 말을 들은 나태범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곧바로 안열이 탁자 위에 놓은 약을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쿵탕!”

소리와 함께 바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

단 집사가 나태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회장님!”

나태범은 싸늘하게 말했다.

“꺼져!”

이 말을 들은 안열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문제가 있어! 나태웅뿐만 아니라 가문 전체가 문제 있어! 그것도 아주 큰 문제가 있어!’

안열은 평소에도 자신만의 강한 자존심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동안 안열은 장선명의 곁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장선명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굽신거렸다.

물론 이 몇 년간 장선명이 누군가에게 굽실거려야 할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도 누구에게 머리 숙일 필요가 없었다.

장선명과 함께한 몇 년 동안 그녀는 상호 존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지금 나씨 가문의 이런 행동이 완전히 예의 없어 보였다.

안열은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나 회장님께서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요. 오늘 제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회장님의 아들은 죽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회장님 아들을 살려준 셈이죠!”

“뭐라고? 배준우가 데려온 거 아니야?”

“참, 배 대표님이 아내를 뺏긴 것도 아닌데 대표님이 그렇게까지 애써 찾아다닐 필요가 있었겠어요?”

안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나태웅의 행방은 안열이 찾아낸 것이었다.

만약 오늘 그녀가 나태웅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나태웅과 안지영은 아직도 산속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안지영은 몸이 건강해서 괜찮지만 나태웅은 상태가 심각했기에 그 안에서 죽었을 수도 있다.

안열의 말을 들은 나태범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너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이 나이 드셨으면 그래도 품위 정도는 좀 지키시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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