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연기는 끝났어, 은서율. 이제 내 발밑에서 벗어날 생각 하지 마." 대한민국 탑배우 최태혁. 파격적인 BDSM 영화 연기를 핑계로 체형 대역 배우 은서율에게 비밀 실전 연습을 제안한다. 절박한 사정으로 그와 위험한 복종 계약을 맺은 서율 눈이 가려진 채 오직 그의 목소리와 거친 손길에 지배당하며 숨겨진 피학 성향에 눈을 뜨고 만다. 계약이 끝난 순간, 서율을 향한 태혁의 지독한 소유욕이 본색을 드러내는데….
View More“당신이 얼마나 버티나 봐.” 태혁의 말이 끝난 순간. 서율의 몸이 침대 안쪽으로 밀렸다. “잠깐—” 등이 매트리스에 닿기도 전에 태혁이 베개 하나를 빼냈다.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음은 이불이었다. 서율이 눈을 크게 떴다. “뭐 해요?” “거슬려.” “뭐가.” “다.” 태혁은 짧게 대답하고 침대 위를 비웠다. 베개도. 흐트러진 이불도. 서율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가 바로 앞을 막았다. “당신은 그대로.” “왜 혼자 마음대로—” “내가 하라며.” 말이 끊겼다. 태혁이 서율을 내려다봤다. “참지 말라고 한 것도 당신이고.” 맞았다. 조금 전 자신이 한 말이었다.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걸 이렇게 써먹어요?” “응.” “치사하게.” “말 조심해서 했어야지.” 태혁이 소매를 끝까지 걷어 올렸다. 서율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따라갔다. 그걸 알아챈 태혁이 물었다. “왜.” “뭐가.” “계속 보잖아.” “내가 언제.” “지금도.” 서율이 시선을 돌렸다. “안 봐.” 태혁이 턱을 잡아 다시 자신 쪽으로 돌렸다. “봐.” 낮고 짧았다. 서율이 순간 조용해졌다. 태혁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 “오늘은 눈 피하지 마.” “명령 많네.” “첫 번째야.” “뭐가.” “오늘 제대로 한 명령.” 서율은 반박하지 못했다. 태혁이 침대 가장자리에 무릎을 올렸다. 매트리스가 기울었다. 서율의 몸이 아주 조금 그의 쪽으로 밀렸다. 이번에는 태혁이 잡아주지 않았다. 서율이 스스로 손을 짚어 균형을 잡았다. “일부러 그랬죠?” “응.” “진짜 성격 더럽다.” “알면서 좋아하잖아.” “누가 좋아해.” 태혁의 시선이 서율에게 내려앉았다. “그럼 내려가.” “…뭐?” 그가 침대 아래를 턱으로 가리켰다. “싫으면 지금 내려가.” 서율은 움직이지
“좋아.” 서율이 먼저 손을 뻗었다. “그럼 찾아봐.” 어둠 속에서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서율의 손끝이 허공을 갈랐다. 분명 바로 앞에 있었는데. 없었다. “어디 갔어.” “찾아보라며.” 왼쪽. 서율이 바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손에 걸린 건 이불뿐이었다. “…일부러 피했지?” “응.” “치사한 새끼.” 어둠 속에서 낮은 웃음이 들렸다. “여섯 번째.” 서율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세고 있었어?” “오늘은 끝까지 셀 건데.” “할 일도 없네.” “지금 생겼잖아.”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서율이 재빨리 손을 뻗었다. 손끝에 무언가 스쳤다. 팔이었다. 놓치기 전에 붙잡았다. “잡았다.” 태혁은 피하지 않았다. 서율의 손이 팔을 타고 올라갔다. 어깨. 목. 턱. 마침내 얼굴을 찾았다. “별거 아니네.” 서율이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감쌌다. “이제 내 차례.” “뭐 하게.” “가만있어 봐.” 이번에는 서율이 먼저 움직였다. 보이지 않으니 평소처럼 정확할 수 없었다. 손끝으로 턱선을 확인하고. 얼굴의 위치를 짐작한 뒤 천천히 가까워졌다. 그 순간. 태혁이 고개를 틀었다. 서율의 입술이 허공을 스쳤다. “야.” “왜.” “움직이지 말라니까.” “내가 언제 듣는다고 했어.” “진짜 재수 없—” 서율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허리가 잡혔다. 몸이 단숨에 돌아갔다. “앗!” 등이 매트리스에 닿았다. 서율이 바로 그의 팔을 붙잡았다.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어.” “여기.” “말장난하지 마.” 태혁의 손이 그녀의 손을 찾아냈다. 손가락이 맞물렸다. 그대로 머리맡까지 올라갔다. “아까 나보고 찾아보라며.” “그래서 찾았잖아요.” “아니.” 태혁의 목소리가 바로 위에서 들렸다. “내가 당신 찾았다고.” 서율이 순간 조용해졌다. 보이지 않는데도 위치가 너무 가까웠다. “차태혁.” “응.” “지금 웃고 있지.” “아니.”
“좋아.” 태혁의 목소리가 귓가에 낮게 내려앉았다. “그 말 기억해.” 서율은 안대를 벗지 않았다. 손도 뻗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 해요?” 대답이 없다. 서율이 귀를 기울였다. 옷깃이 스치는 소리. 매트리스가 아주 조금 꺼지는 느낌. 그뿐이었다. “차태혁.” “응.” 바로 옆이었다. 서율의 어깨가 움찔했다. “일부러 이러는 거죠?” “뭘.” “사람 긴장시키는 거.” 태혁이 짧게 웃었다. “벌써?” “안 긴장했거든.” “그럼 손 내려.” 서율은 그제야 자신이 어느새 이불을 꽉 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천천히 손가락을 폈다. “됐죠?” “응.” 손끝에 따뜻한 감촉이 닿았다. 태혁이었다. 그는 서율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빠른 박동. 서율이 작게 웃었다. “누가 누구를 긴장시킨다는 건지 모르겠네.” “까불지.” “사실이잖아.” “그래.” 태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나도 흥분했어.” 서율의 손끝이 순간 멈췄다. 태혁은 그 손을 치우지 않았다. 오히려 그대로 두고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만 정신없는 척하지 마.” “누가 정신없대.” “목소리가 그러는데.” “안대 벗고 확인해요?” 서율의 손이 얼굴 쪽으로 올라가려 했다. 탁. 태혁이 손목을 잡았다. “그건 안 돼.” “내가 벗으면 끝이라며.” “맞아.” 그가 잡았던 손을 바로 놓았다. “벗고 싶으면 벗어.” 서율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언제든 끝낼 수 있었다. 태혁도 막지 않았다. 서율은 잠시 그대로 있다가 손을 내렸다. “안 벗어.” “그럼 얌전히 있어.” “얌전하게는 싫은데.” “그 입은 계속 살아 있네.” “어쩔 건데요?” 태혁이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침대가 크게 기울었다. 서율의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앗….” 이번에는 태혁의 손이 허리를 받쳤다. 시야가 가려진 채 자세가 바뀌자 평소보다 작은 움직임도
“왜.” 태혁이 낮게 말했다. “이제 욕도 안 나오냐?” 서율의 시선은 침대 위에 놓인 물건에 꽂혀 있었다. 검은 천으로 된 안대. “그거였어요?” “실망했어?” “누가 실망했대.” 서율이 손을 뻗으려는 순간. 태혁이 먼저 집어 들었다. “그럼 이리 와.” “명령이에요?” “지금부터는.” 태혁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서율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가까이 갔다. “진짜 마초 같아.” “아까부터 그 말 좋아하네.” “좋아서 하는 말 아닌데.” “근데 계속 오잖아.” 말문이 막혔다. 태혁은 그 틈에 서율을 돌려 세웠다. 뒤에서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걷어냈다. 검은 천이 눈앞으로 내려왔다. 서율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 태혁의 움직임이 즉시 멎었다. “왜.” 서율은 잠시 안대를 만졌다. 그리고 잡고 있던 손을 스스로 놓았다. “계속해요.” 그걸로 충분했다. 태혁은 더 묻지 않았다. 매듭이 묶였다. 시야가 사라졌다. 순간 모든 감각이 달라졌다. 서율이 손을 뻗자 태혁이 손목을 잡아 내렸다. “지금은 내가 할 거야.” “손은 왜.” “당신 손 빠르잖아.” “그래서 잡아?” “응.” 태혁이 두 손목을 한 손으로 모아 잡았다. 세게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쉽게 빠져나가게 둘 생각도 없어 보였다. 서율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힘으로 이기겠다는 거예요?”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닿았다. “이미 이기고 있는데 뭘.” “재수 없어.” “그 입.” 태혁이 잠시 말을 끊었다. “오늘 어디까지 가나 보자.” “뭐 어쩌려고.” “계속 까불어봐.” 서율이 웃었다. “변태 새끼.” 잠깐 정적. 이번에는 태혁이 웃었다. “그래. 그거.” “뭐가.” “아까보다 낫네.” “진짜 취향 이상해.” “당신한테만.” 서율이 대꾸하려던 순간 몸의 방향이 바뀌었다. 매트리스가 등에 닿았다. “앗….” 안대 때문에 거리가 가늠되지 않았다. 그런데 태혁은 바로 따라오지 않았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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