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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Author: 서한월
“아, 알겠어.”

이솔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또 무언가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아니, 너 이혼한다면서, 오승현의 동생은 왜 챙기는 거야?”

유하는 무심코 설명했다.

“승환이 사정이 좀 특별해. 내가 나중에 설명해 줄게.”

마침 오승환이 폭죽을 다 펼쳐놓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

이솔은 마음이 넓은 성격이라, 놀기 시작하면 뭐든 다 잊어버리는 타입이었다.

세 사람은 신이 나서 하나둘씩 폭죽을 터뜨렸다. 넓게 퍼지는 화려한 불꽃이 캄캄한 밤을 환하게 밝혔고,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창 중간쯤 되었을 때는 바비큐도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

유하와 이솔은 한쪽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터지는 불꽃을 보며, 승환이 구워서 건네주는 고기들을 받아먹었다.

고기를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엄청 시끌벅적했다.

세 사람은 하늘 가득한 불꽃들을 보며 지난날들의 안 좋은 기억을 씻어내고, 찬란한 불빛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밤새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W시 교외였기에 시내에서 너무 멀어, 불꽃놀이를 마친 뒤 세 사람은 근처의 한 민박집에서 묵기로 했다.

술을 조금 마셨지만, 유하는 깊이 잠들지 못했다.

새벽 다섯 시가 좀 넘자 그녀는 잠에서 깼다. 그 후로는 다시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 발코니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아침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그들이 묵는 민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이 있었다.

겨울 해는 느리게 떠올랐고, 하늘은 여전히 어두침침하고 세상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유하는 그렇게 멀리 놓인 산들을 바라보며, 새벽 들판의 고요함을 느꼈다. 마치 온 세상에 그녀 혼자만 남은 듯했고, 마음도 따라 고요해졌다.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그때, 그녀의 시선이 움직이는 한 줄기의 빛에 이끌렸다.

호기심에 자세히 보니, 민박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기울어진 산길에 차 한 대가 느리게 주행하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그 차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창문에서도 몇 줄기의 손전등 빛이 비치고 있어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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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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