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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Penulis: 서한월
곧이어 룸 안은 완전히 비워졌다.

문은 조용히 닫히고, 태건의 발소리도 멀어졌다.

호화로운 조명이 어둡게 깔린 프라이빗 룸 안, 순식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승현은 깊숙이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다.

황금빛 은은한 조명이 남자의 날카롭고 선이 굵은 이목구비를 따라 떨어졌다.

얼굴 반쪽은 그림자에 잠겨... 그 자체로 위압적이고 위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방 안에 단둘인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히지...’

유하는 문 옆에 서 있었다.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분명 사람은 두 명뿐인데, 오히려 아까보다 공기가 더 무겁고, 더 차가웠다.

‘이 사람의 기운이 이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숨을 틀어막히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

“아까는 그리 당당하게 말하더니,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해?”

승현의 저음이 공간을 가르듯 퍼졌다.

짧은 앞머리 아래, 날카로운 눈매가 그대로 유하를 겨눴다.

“와서 말해. ‘부탁’하려면 그에 맞는 태도가 있는 법이지.”

유하는 그대로 멈춰 섰고,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이 사람한테 다가가면, 진짜... 끝이다.’

유하는 알았다.

조금 전 자신의 ‘협박’이 승현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걸.

지금의 승현은, 건드려선 안 될 선을 넘은 상태였다.

하지만 유하도 물러설 수 없었다.

그래서 숨을 고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혼은 당신과 나, 우리 둘 사이의 문제예요. 내 조건이 과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협상하면 돼요. 조정도 가능해요. 하지만 내 친구까지 건드리는 건... 절대 용납 못 해요.”

“와.”

짧고 차가운 한 단어.

승현은 유하의 말을 끊었다.

“소유하.”

그는 이름을 낮게, 또렷하게 불렀다.

“내가 가진 ‘인내심’이 얼마나 짧은지 모르나 본데, 그건 너한테도, 너 친구한테도 똑같이 적용돼.”

그 순간, 공간의 온도가 뚝 떨어지는 듯했다.

유하는 말 없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 사람, 진심이야. 지금 이대로 버티면, 이솔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유하는 결국 조용히,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고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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