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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육시준은 큰 손으로 강유리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강유리는 얼떨결에 그의 품 안에 안겼다.

"당신..."

"뒤끝 있어야겠군요. 쉽게 용서하면 안 되겠어요."

육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진지하게 강유리의 말에 동의했다.

강유리는 잠시 어리둥절하고는 긴장한 것도 잊은 채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요?"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제가 당신을 잠깐 속였을 때도 그렇게 냉대를 당했는데 그들은 심지어 20년이 넘게 속였으니까요."

"..."

강유리는 확실히 그들을 며칠 더 내버려두고 화풀이할 생각이었다.

자기를 위한답시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그동안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육시준의 관점은 상상밖이었다.

자기가 겪었던 수모를 그들도 겪어보라는 건가?

강유리가 눈웃음을 살짝 짓고 농담 몇 마디를 하려던 찰나 육시준의 따뜻한 입술이 느껴졌다. 육시준이 청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남에게 벌을 준다고 자신에게도 각박하게 굴 필요는 없어요. 진실을 알고 싶으면 그들의 말도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끝까지 듣고도 용서할 수 없다면 그때 피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

강유리는 살짝 동요했다.

방금 그 말은 취소다.

육시준은 전혀 음흉하지 않다. 그는 자기가 수모를 겪더라도 남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다.

강유리가 그들에게 벌을 준답시고 마음 고생할까봐 지금 설득하고 그들과 대화해 보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육시준은 그녀의 '심쿵'한 눈빛이 느껴졌는지 시선을 그녀의 입술로 옮겼다.

"유리, 지금 진지한 얘기 중인데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지."

육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멀리 떠돌던 강유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육시준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강유리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뭐요, 제가 뭘 어떻게 쳐다봤다고. 저도 지금 진지하게 고민 중이거든요. 점심으로 뭐 먹을래요?"

육시준은 씩 웃고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좀 있으면 알게 될 테니 일단은 나가 있어요."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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