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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eur: 쓴귤
나는 윤우성이 사는 곳을 몰랐기에, 어쩔 수 없이 강세아의 SNS를 뒤졌다.

강세아는 예쁘고 집안 좋은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에 팔로워도 꽤 많았다.

늘 뷰티 관련 글만 올리던 강세아였는데, 오늘은 갑자기 저격 영상을 하나 올렸다.

“여러분,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이렇게까지 들러붙는 여자 처음 봤어요.”

“제가 돈 좀 써서 그 여자 결혼식 날짜랑 진행표를 구해왔더니, 제 친구도 이제야 그 여자가 혼자 결혼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는 걸 믿더라고요.”

그 얼굴을 오래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렸다.

예전에 올렸던 위치 태그를 급하게 찾아, 마침내 두 사람이 자주 가는 클럽에서 윤우성의 흔적을 발견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강세아의 과장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날 결혼식은 생중계할 거야. 우성아, 너는 절대 가지 마. 혼자 기다리다 망신당하게 둬.”

한 여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건 좀 심한 거 아니야? 너 팔로워도 수십만 명이잖아. 그렇게 하면 정현주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다시 한번 얘기해 보고 적당히 보상이라도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잠시 침묵하던 윤우성이 비웃듯 말했다.

“세아 말대로 해. 혼자서 무슨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지 보자고.”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그대로 돌아섰다.

며칠이 지나도록 윤우성은 내가 먼저 연락해 올 거라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다.

대신 단체 채팅방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강세아가 신이 나서 말했다.

[다행히 집주인인 척하면서 차단은 안 당했어. 그 여자 SNS 다 볼 수 있어.]

[이 웨딩드레스 좀 봐. 완전 촌스럽지 않아? 원수라도 이렇게 입으면 불쌍할 정도야.]

사진 속 나는 팔을 모두 가린 단정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의 실력이 워낙 좋아, 창가에 선 내 모습은 성스럽고도 아름다웠다.

마치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한 한 조각 구름 같았다.

윤우성은 목이 메었다.

무의식적으로 원본 사진을 눌러 저장해 버렸다.

문득 웨딩드레스를 입고 자신에게 걸어오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그 상상만으로도 윤우성의 심장은 이상할 만큼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강세아는 그런 변화도 모른 채 계속 비웃었다.

[이 바보가 나한테도 청첩장을 보냈더라? 천 명 넘게 초대했으니까 꼭 와달래.]

[당연히 가지. 무대 위에서 혼자 망신당하는 꼴을 꼭 봐야지.]

결혼식 당일, 강세아는 또다시 내 SNS를 캡처해 단체방에 올렸다.

[드디어 할머니가 내 행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어.]

사진 속에는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가 나란히 담겨 있었다.

할머니의 눈가에는 기쁨의 눈물이 반짝였다.

그 모습을 본 친구 한 명이 조심스레 말했다.

[갑자기 좀 마음이 불편한데. 저 할머니 충격받으시면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진짜 안 갈 거야?]

윤우성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강세아가 먼저 말을 끊었다.

[저 할머니가 있어야 더 재밌지. 예전에 저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 교육청 앞에서 일주일이나 버티면서 나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던 거 기억 안 나?]

[그 일 때문에 우리 아빠가 내 요트를 압수했어. 그 원한을 아직도 못 풀었거든.]

그러더니 장난스럽게 물었다.

[설마 이제 와서 마음 약해진 건 아니지? 나 도와주기로 했잖아.]

윤우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럴 리 없어. 결혼하자고 날 몰아붙인 이상 이런 결과도 감수해야지.]

그제야 안심한 강세아는 키스 이모티콘을 보냈다.

[됐어, 나 화장하고 결혼식 보러 간다. 라이브 방송 챙겨봐! 내가 돈 써서 홍보까지 해뒀으니, 앞으로 벌어질 일 기대해.]

채팅방이 잠시 조용해졌다가, 또 하나의 스토리 캡처가 올라왔다.

[평생, 단 한 사람.]

사진에는 나란히 놓인 혼인신고서가 담겨 있었다.

윤우성의 친구가 당황한 얼굴로 곧바로 윤우성을 태그했다.

[너 그때 정현주가 화나서 가짜 혼인신고서 다 태웠다며? 그럼 이건 뭐야?]

하지만 이 메시지는 오랫동안 답이 없었다.

윤우성은 그 시각 슈퍼카에 올라 결혼식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깟 의식 하나, 원하면 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어차피 혼인신고만 하지 않으면 강세아와의 약속도 어기는 건 아니었다.

간신히 식장에 도착했을 때, 예식은 막 시작되고 있었다.

‘다행이야. 늦지 않았어.’

윤우성은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결혼반지를 꺼냈다.

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보석상을 들러 산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정현주의 손가락 치수만큼은 이미 윤우성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무대 아래 앉아 있던 강세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고, 라이브 방송에는 수십만 명이 몰려들었다.

모두가 누가 이렇게 뻔뻔하게 들이대냐며 소리치고 있을 때, 윤우성은 오히려 무대에 먼저 올라서 있었다.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윤우성은 레드카펫 끝을 간절히 바라봤다.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정현주 씨가 준비한 이번 행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영상을 함께 시청하시겠습니다.”

행사라고?

윤우성의 가슴속에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번졌다.

‘사회자가 미숙해서 말을 잘못한 거겠지.’

윤우성은 애써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러나 화면을 본 순간, 윤우성의 눈앞은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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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속에 등장한 건 정성껏 준비한 연애 추억 영상이 아니라, 강세아가 교복을 입고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네가 선생님한테 내가 학교폭력을 했다고 신고했다며? 내가 언제? 우리 그냥 친구끼리 장난친 거잖아!”화면이 바뀌자, 온몸에 멍이 든 소녀가 화장실 세면대 앞으로 밀려났다.정현주의 눈빛은 맑았지만, 끝까지 꺾이지 않았다.뜨거운 고데기가 손등에 닿는 순간에도, 정현주는 입술을 깨물며 단 한 마디 신음도 내뱉지 않았다.깨문 입술 사이로 피가 천천히 흘러내렸다.그 장면을 본 윤우성의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현주야...’윤우성은 정현주가 고등학교 시절 그토록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그저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가녀린 등이 윤우성의 손바닥 안에서 가늘게 떨리고, 이는 덜덜 떨려 한마디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던 정현주의 모습만 기억할 뿐이었다.윤우성은 정현주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그저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이었다.“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한 건 그 사람들이야.”하지만 자신이 말한 사람들 속에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 강세아도 포함되어 있었다.당연히 윤우성은 강세아가 같은 학교 친구에게 그렇게 악독한 짓을 할 리 없다고 믿었다.하지만 진실은 정말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일까?윤우성은 천천히 강세아를 바라보았다.이미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강세아는 비명을 지르며, 무대로 뛰어올라 영상을 끄려고 했다.그 순간 윤우성이 강세아를 막아섰다.영상 속 화면은 계속 이어졌다.상처투성이가 된 정현주가 고개를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강세아는 마치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웃었다.“거지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역겨워. 이 정도 이유면 충분하지?”그 한마디에 윤우성은 등골이 서늘해졌다.윤우성은 자신도 모르게 강세아의 팔을 세게 움켜쥐었다.“영상 속 사람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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