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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Penulis: 호안난어
챙.

천산설은 검을 검집 안에 넣은 뒤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

방 안이 조용해진 뒤에야 윤태호는 눈을 뜨면서 투덜댔다.

“볼일 다 보니까 바로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달리하네. 평생 보지 말자고? 흥, 무슨 의미야? 나랑 자 놓고 책임은 안 지겠다 이건가? 꿈 깨라지! 오늘부터 당신은 내 첩이야.”

윤태호는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천산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다시 날 보러 돌아온 걸까?”

윤태호는 황급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누운 뒤 깨지 않은 척 눈을 감았다.

잠시 뒤, 방문이 열렸고 가벼운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3미터, 2미터, 1미터...

30센티미터.

윤태호는 조금 긴장했다. 만약 완전히 해독된 게 아니라서 천산설이 한 번 더 하자고 한다면 어떡해야 할까?

‘내 허리가 버텨줄까?’

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한 번 더 하자고 한다면 이 악물고 해야지...’

“윤태호 씨.”

이때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윤태호는 흠칫 놀랐다.

천산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윤태호 씨.”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윤태호는 마치 금방 잠에서 깬 사람처럼 잠기운 가득한 얼굴로 천천히 눈을 떴다. 이내 흰색의 긴 치마를 입은 수월종 제자의 모습이 보였다.

“날 부른 건가요?”

윤태호가 물었다.

수월종의 제자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윤태호 씨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종주님은요?”

윤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종주님은 떠나셨어요.”

“떠났다고요?”

윤태호는 당황했다.

“어디로 갔는데요?”

“어디로 갔긴요. 당연히 수월종으로 돌아가셨죠.”

‘나랑 자 놓고 책임은 안 지겠다 이거네.’

윤태호는 답답했다.

수월종의 제자가 말했다.

“종주님께서 윤태호 씨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얘기해요.”

“종주님께서 윤태호 씨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하셨어요. 앞으로는 윤태호 씨를 더는 보고 싶지 않으시대요. 그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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