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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Author: 호안난어
묘지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윤태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흩어져 눕혀진 여섯 구의 새까만 관이었다.

산비탈 위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이 기이했다.

그 옆으로는 여러 개의 흙구덩이와 화환, 이불 같은 것들이 엉망으로 널려 있었다.

현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이장님, 죽은 사람들, 다 여기 묻힌 겁니까?”

윤태호가 물었다.

“응, 다 여기 묻혔어.”

박만식이 담담하게 답했다.

윤태호는 관 사이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으려 애썼지만 30분이 지나도록 쓸 만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이제 비장의 카드를 써야겠군.’

윤태호는 박만식이 한눈판 사이를 틈타 입으로 조용히 주문을 읊고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추적 부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단서가 없으니, 시체를 추적해야겠다.’

곧 머리카락보다 가는 한 줄기 검은 기운이 윤태호의 시야에 떠올랐다.

“가라!”

윤태호가 낮게 외쳤다.

검은 기운은 묘지를 몇 바퀴 돌더니,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뭐야?”

윤태호는 잠시 멈춰 섰다. 이런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다시 부적을 그려 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검은 기운은 또다시 묘지를 돌고 흔적 없이 사라졌다. 추적 부적이 무력화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윤태호는 잠시 고민하며 속으로 계산했다.

“자네, 발견한 게 있나?”

박만식이 물었다.

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박만식은 얼굴을 찌푸리며 씩씩거렸다.

“진짜 이상하다니까. 사람 죽은 건 둘째치고 시체까지 사라지다니... 젠장,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윤태호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잠시 묵묵히 현장을 살폈다.

“이장님, 여기서 단서는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영준 일행 쪽으로 가볼까요?”

“응.”

박만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빛이 잠시 날카롭게 바뀌었다.

“상황 보러 가는 건가, 아니면... 소 선생 때문인가?”

윤태호가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

“이장님, 일 때문에 가는 겁니다. 소이은 때문이 아니라고요.”

박만식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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