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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Autor: 호안난어
“나 안 가.”

젊은 남자는 계속 버티면서 말했다.

“누나, 윤 교수님은 명의셔. 분명히 누나 눈을 고쳐주실 거야.”

“그만하자, 의사 선생님들 일하셔야 하잖아. 게다가 경찰이라도 오면...”

“누나, 그만 말해. 내가 이번에 해정까지 온 이유는 오직 하나야. 누나 눈을 고쳐줄 거야. 누나가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난 죽어도 좋아.”

“소천수! 너 왜 이렇게 고집이 세?”

여자는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다간 정말 너랑 인연 끊을 수도 있어.”

“누나! 어차피 여기까지 왔잖아. 윤 교수님을 꼭 만나야 해. 난...”

“저를 찾으세요?”

윤태호가 문가에서 입을 열자 순간 복도 안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윤 교수님, 드디어 오셨네요.”

차송주가 급히 달려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병원에서 난동 부리면서 경비 몇 명을 때렸습니다.”

윤태호는 남자를 다시 훑어봤다.

짧게 자른 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고 눈매는 선하지만 거칠었다.

티셔츠는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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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60화

    “어림도 없어.”아키야마 남카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어진 채 윤태호를 사납게 노려봤다.‘이런 걸 어떻게 남에게 준단 말이야...’“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윤태호는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일찍 자.”아키야마 남카는 옷깃을 여미며 재빨리 방을 나갔다.그런데 문을 나서려던 순간 갑자기 뒤돌아 외쳤다.“저기...”윤태호가 고개를 들자, 보랏빛 그림자 하나가 휙 하고 그의 얼굴 쪽으로 날아왔다.윤태호는 손을 뻗어 그것을 낚아채더니, 확인한 순간 활짝 웃었다.“산설이한테 들키면 안 돼.”그 말을 남긴 아키야마 남카는 도망치듯 달아났다.“정말 말과 속마음이 다른 여자네. 헤헤.”윤태호는 그 작은 속옷을 들고 냄새를 맡았다.거기에는 아직도 아키야마 남카의 은은한 향기가 남아 있었다.그 후 그는 누워 잠을 청했다.20분쯤 지났을까, 윤태호가 거의 잠들 무렵, 천산설이 문을 열고 들어와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그리고 윤태호의 등을 끌어안으며 몸을 밀착시켰다.윤태호는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보았다.“네 사부 돌아왔어?”윤태호가 묻자 천산설이 가볍게 대답했다.“응.”그러고는 말했다.“그런데 오늘 사부님이 좀 이상한 것 같아.”“뭐가 이상한데?”윤태호가 묻자 천산설이 말했다.“오늘 낮에 어디 갔었냐고 물어봤더니 산 아래 좀 돌다 왔다고 했는데... 왠지 날 속이는 것 같아.”윤태호는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그런 일로 널 속이진 않겠지?”천산설이 말했다.“태호 씨 모르겠지만, 우리 사부님은 엄청 깔끔해. 평소엔 옷에 먼지 하나 안 묻어 있는데, 오늘은 옷에 주름도 있었고 흙도 조금 묻어 있었어. 꼭 먼 길 다녀온 사람처럼...”그러다 갑자기 천산설이 미간을 찌푸렸다.“어?”그녀는 코끝으로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왜 사부님 향기가 나는 것 같지?”윤태호는 속으로 매우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말했다.“너 방금 네 사부 만났잖아?”“아.”천산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네. 방금 만났으니까 코에 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59화

    이미 이름도 지어놨어. 윤예원이라고. 그 아이가 커서 원하는 일이 뜻대로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거야. 남카, 난...”“그만 말해!”아키야마 남카가 날카롭게 윤태호의 말을 끊었다.윤태호는 고개를 들다가 그녀의 절세미인 같은 얼굴 위로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남카, 왜 그래? 갑자기 왜 우는 거야?”윤태호는 급히 휴지를 뽑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아키야마 남카가 갑자기 손을 붙잡더니 그를 일으켜 세워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윤태호, 그런 말 하지 마. 난 네 딸 안 돌봐. 난 싫어. 넌 절대 죽으면 안 돼.”아키야마 남카는 흐느껴 울었다.그녀는 원래 대진 무도의 삼대 종사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종사의 위엄 따위가 전혀 없이, 그저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녀 같았다.“결전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이 없...”윤태호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아키야마 남카의 입술이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윤태호의 눈동자가 순간 크게 흔들렸다.‘남카도 언제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한 거지?’윤태호는 믿기지 않았다.잠깐의 당황이 지나간 뒤, 윤태호는 뜨겁게 그녀에게 응답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꽉 끌어안았고, 방 안의 온도는 빠르게 달아올랐다.똑똑.정신이 아찔해질 무렵, 갑자기 들려온 문 두드리는 소리가 두 사람을 멈춰 세웠다.아키야마 남카는 놀라서 혼이 빠질 뻔하며 허둥지둥 말했다.“산설이가 온 게 분명해. 어떡하지?”“빨리 숨어.”윤태호가 이불 속을 가리켰다.아키야마 남카는 곧장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순간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파고들었다.‘산설이 냄새다!’아키야마 남카는 구겨진 침대 시트를 보더니 순식간에 상황을 눈치채고, 화가 나 이를 갈았다.“이 나쁜 자식, 일부러 그런 거였어.”그때 윤태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산설아, 아까 밖에서 발소리 들렸어. 네 사부 돌아온 것 같던데?”“정말? 그럼 다시 찾아볼게.”천산설은 다시 떠났다.아키야마 남카는 안도의 한숨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58화

    “뭐 하는 거야?”갑작스러운 행동에 아키야마 남카는 화들짝 놀라 얼굴을 붉히며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윤태호는 끝까지 놓아주지 않았다.윤태호는 그녀의 허리를 안은 채 조용히 말했다.“남카, 넌 거짓말을 너무 못해. 안국사에 간 건 사실 나한테 평안 부적을 구해주려고 간 거잖아. 왜 인정 안 해? 넌 정말...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윤태호의 마음은 깊이 감동했다.이 평안 부적 자체는 그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윤태호는 순식간에 이것보다 훨씬 뛰어난 평안 부적을 그려낼 수도 있었다.하지만 아키야마 남카가 왕복 삼천 리를 오가며 오직 그를 위해 평안 부적을 구해왔다는 사실, 그 마음만큼은 정말 깊고도 진중했다.“난 보답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냥 네가 무사하기만 하면 돼.”아키야마 남카가 말했다.“그리고 고속철 타고 다녀와서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어.”윤태호는 웃음을 터뜨렸다.“봐봐, 얼굴은 이렇게 피곤해 보이면서 안 힘들다니? 이리 앉아. 내가 다리 좀 주물러줄게.”말을 마친 윤태호는 곧장 아키야마 남카를 안아 침대가에 앉히더니 그녀가 동의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쪼그려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긴 뒤, 그녀의 작은 발을 두 손 위에 조심스럽게 받쳐 들었다.순간 윤태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아키야마 남카의 옥 같은 발은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다. 작고 정교했으며, 특히 피부가 몹시 희어서 마치 갓 껍질을 벗긴 달걀 같았다.아키야마 남카는 윤태호가 자신의 발을 빤히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걸 보자 귓불까지 붉어지며 수줍게 말했다.“빨리 놔줘.”그제야 정신을 차린 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좀 주물러줄게.”아키야마 남카는 다시 거절했다.“윤태호, 이러지 마. 우리 대진에서는 보통 여자가 남자를 모시는 거지, 남자가 이런 일을 하는 예는 없어. 얼른 놔.”윤태호가 말했다.“우리 호국 남자들은 대진 남자들과 달라. 호국 남자들은 자기 여자를 아껴주거든.”‘무슨 뜻이지? 설마 태호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57화

    천산설은 대진의 국민 여신이었지만 결코 꽃병 같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즉시 윤태호의 의도를 눈치챘다.“지금 아버지의 정체를 말해준 건 결전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응.”“승산은 있어?”“아주 낮아.”천산설은 눈가가 붉어지더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했다.“그래도 최선을 다할 거야.”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난 너랑 아이 곁에 오래 있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천산설은 마치 아주 중요한 결심을 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태호 씨, 걱정하지 마. 태호 씨가 살아 있든 죽든, 나는 우리 아이를 꼭 낳아서 훌륭하게 키울 거야.”“고마워.”윤태호는 진심으로 감사했다.천산설이 다시 말했다.“아이 이름 하나 지어줘.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딸이래.”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예원이라고 하자.”“윤예원?”천산설이 묻자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딸이 평생 예쁘게, 원하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거야.”“좋아.”천산설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게 태호 씨는 언제나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야. 비록 결전의 승산은 낮지만, 나는 태호 씨가 반드시 적을 이길 거라고 믿어.”윤태호가 웃었다.“노력할게.”그 뒤 두 사람은 정심수에서 나왔다.천산설이 직접 윤태호에게 옷을 입혀준 뒤, 윤태호가 말했다.“산설아, 네 사부 좀 불러와. 내가 살생술을 너희들에게 가르쳐줄게.”“알았어.”천산설은 곧바로 아키야마 남카를 부르러 갔다.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혼자 돌아왔다.“네 사부는?”윤태호가 묻자 천산설이 대답했다.“사부님이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어. 방도 다 찾아봤는데 안 계셔.”윤태호가 말했다.“그럼 우선 너한테 살생술을 가르쳐줄게.”그렇게 그는 밤이 될 때까지 천산설에게 살생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키야마 남카는 돌아오지 않았다.밤.내일이면 윤태호가 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천산설은 그를 떠나보내기 싫어 다시 한번 그와 시간을 보냈다.밤 11시가 되어서야 천산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56화

    아키야마 남카는 방으로 돌아온 뒤 다다미 위에 앉아 수련했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아까 정심수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생각하면 할수록 얼굴이 붉어졌다.“이 못된 녀석, 내 앞에서 옷까지 벗다니.”아키야마 남카가 콧소리를 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저 사람을 만난 뒤부터는 예전처럼 마음이 평온해지질 않아. 이러다 마음에 병이라도 생기는 거 아냐? 이 나쁜 남자, 사람 마음 다 흔들어 놓네.”내일이면 윤태호가 대진을 떠난다는 생각에, 아키야마 남카의 마음은 다시 아쉬움으로 가득 찼다.“이번에 헤어지면 다음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그녀는 더는 수련할 마음이 들지 않아 방을 나와 곧장 정심수로 향했다. 윤태호와 잠시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정심수까지 백 미터 정도 남았을 때, 온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지?’고개를 내밀어 온천 쪽을 바라본 순간, 아키야마 남카는 얼굴이 새빨개졌다.“대낮부터 산설이를 괴롭히다니, 정말 나쁜 사람이야.”그녀는 또 몇 번 더 힐끗 바라보다가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발이 말을 듣지 않아, 홀린 듯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갔다.바로 그때, 아키야마 남카는 갑자기 윤태호가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것을 봤다.“큰일이다. 들켰어.”도둑이 제 발 저린 아키야마 남카는 놀란 토끼처럼 몸을 홱 돌려 달아났다.온천 속에서 윤태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사실 그는 진작부터 아키야마 남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있었다.지금 그의 경지라면 백 미터 안에서 일어나는 웬만한 움직임은 모두 귀에 들어왔다. 상대의 수위가 자신보다 높지 않은 이상 숨길 수 없었다.“이 여자, 얼굴이 너무 얇은 거 아냐?”허둥지둥 도망가는 아키야마 남카를 보며 윤태호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천산설은 윤태호가 조금 딴생각을 하는 듯하여 보이자 물었다.“무슨 생각 해?”“아무것도 아니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55화

    “궁금해? 그러면 이리 와.”윤태호가 아키야마 남카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이며 능글맞게 웃었다.“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아키야마 남카는 즉시 경계 태세를 취했다.“와서 등 좀 밀어줘.”윤태호가 말했다.“등 밀어주면, 그 천둥소리가 뭔지 알려 줄게.”“그럼 안 물어볼래.”아키야마 남카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남카, 잠깐만.”윤태호가 그녀를 불러 세우며 말했다.“나 호국으로 돌아가.”아키야마 남카의 발걸음이 멈췄다.“언제?”“내일 아침.”윤태호가 말했다.“대진국에 며칠 머물렀으니, 이제 돌아갈 때가 됐어.”“남카, 정말 등 안 밀어 줄 거야?”“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언제가 될지 몰라.”아키야마 남카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곧 천산설이 올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차갑게 말했다.“먼저 갈게.”그리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어휴, 저 여자는 참 이상해. 몸은 그렇게 성숙했는데, 왜 감정에 대해서는 그렇게 소극적일까?'윤태호가 한숨을 내쉬었다.아키야마 남카가 떠나 얼마 후, 천산설이 깨끗한 옷을 안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온천가에 무릎을 꿇고 윤태호의 어깨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한없이 부드러웠다.“힘 조절은 괜찮아?”천산설이 나지막이 물었다.“조금 더 세게 해도 돼.”윤태호가 말했다.천산설이 손에 힘을 주었다.“이 정도면 돼?”“응, 너무 시원해.”윤태호는 한껏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천산설이 그제야 물었다.“오도 단상에서 수확이 있었어?”“응.”윤태호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츠카하라 검성의 전승을 얻었어.”“정말? 잘됐다.”천산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마치 자신이 전승을 얻은 것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윤태호가 말했다.“츠카하라 검성이 남긴 전승은 하나의 검법이야. 이름은 ‘살생술’. 위력이 아주 강력해.”천산설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물었다.“아까 네가 안사를 죽일 때 쓴 그 검법?”“응.”윤태호가 말했다.“다만 아쉽게도, 내가 츠카하라 검성의 전승을 얻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60화

    윤태호가 서둘러 다가가 천산설을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괜... 찮아요...”“욱.”천산설은 또 한 번 피를 왈칵 토하며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윤태호는 빠르게 움직여 천산설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부축하여 방석 위에 앉혔다.“제가 치료해 줄게요.”윤태호는 한 손으로 천산설을 부축하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등에 올린 뒤 천산설의 체내에 내력을 불어넣었다.“윽...”천산설은 이상한 신음을 냈다.곧이어 그녀의 얼굴이 마치 활짝 피어난 장미꽃처럼 빠르게 붉어졌다.윤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당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76화

    윤태호는 문서아의 손을 잡고 한의과 앞까지 데리고 와서야 비로소 손을 놓았다.손에서 힘이 풀리자 문서아는 왠지 모를 깊은 허전함과 상실감에 휩싸였다. 마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스스로도 이상하다 생각하며 문서아는 슬그머니 윤태호를 힐끗 바라보았다. 얼굴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괜찮으세요?”윤태호는 묻는 동시에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그리고 금세 깨달았다. 이 여자는 꼭 잘 익은 토마토 같았다. 금방이라도 즙이 흘러내릴 듯한 붉은 기운, 그 위에 성숙한 매력이 겹쳐져 남자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65화

    윤태호는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뭐든 괜찮나요?”군신이 대답했다.“그래. 뭐든 괜찮아.”“그러면 상급 장교를 시켜주실 수 있을까요?”퍽!군신이 대꾸하기도 전에 반경민이 먼저 화를 냈다. 그는 책상을 내려치면서 윤태호를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질렀다.“이 자식,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나는 평생을 노력해서 겨우 상급 장교가 됐어. 그런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임무 하나를 완수했다고 상급 장교가 되려고 해?”당 어르신도 말했다.“윤태호, 상급 장교가 되고 싶어? 그러면 내 밑에서 일해. 내가 장담하는데 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93화

    두 사람의 차비는 합쳐 3만 원.윤태호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송화군의 물가가 생각보다 낮다는 걸.미주에서는 3만 원이면 겨우 한 잔의 밀크티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역시 이 군청은 꽤나 가난한 곳이군.’봉고차가 출발하자 서쪽으로 달렸다.윤태호는 창가에 몸을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송화군은 상상보다 훨씬 소박했다. 군청 근처에는 10층 이상 되는 고층 건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전부 오래되고 낡은 주택뿐이었다.30분쯤 달리자 봉고차는 군청을 벗어나 산악 도로로 접어들었다.미주에서 송화군으로 올 때도 산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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