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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Author: 호안난어
윤태호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백씨 저택 문 앞에 한 스님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을 넘긴 듯했고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었다. 둥근 얼굴에 귀가 넓적하며 위엄이 느껴졌다.

윤태호와 스님과 잠시 눈빛을 마주쳤다. 스님의 눈빛은 맑고 지혜로워 그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세상 시름을 잊게 할 듯했다.

윤태호는 스님의 관자놀이가 양옆으로 불거져 나와 유난히 도드라진 것도 알아차렸다.

‘내공 고수야.’

윤태호는 가슴이 철렁해지며 이 스님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빈승은 도악이라 하오. 시주께 인사드리오.”

도악 스님은 두 손을 모아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덕망 높은 스님의 모습을 보여줬다.

‘도악이라고?’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장미진인을 보며 물었다.

“이분을 아세요?”

“알지.”

장미진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악 스님은 대연 천룡사의 주지 스님이자 청룡 랭킹 4위의 고수야.”

‘4위라고? 진인님보다 아래라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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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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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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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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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0화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윤태호가 금강대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운동장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관객 수가 어제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사람 왜 이렇게 많죠?”윤태호가 묻자 장지한이 웃으며 답했다.“어제 대결이 생중계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어. 오늘은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찾아온 거야. 지금 운동장 안에만 이미 관객이 8만 명이 넘었어.”윤태호가 숨을 들이켰다.‘헉, 8만 명이라니?’“경기장에 자리만 더 있었어도 몇만 명이 더 왔을 거야.”장지한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의학 대결 하나로 이 정도 관심을 일으켰다니, 정말 대단하네. 이 정도면 톱스타 콘서트에 버금가는 수준이야.”“아까 최수원 씨 말로는 라이브로 이미 700만 명이 보고 있다고 했어. 다들 대결이 시작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해.”장지한이 웃으며 덧붙였다.“역시 자네 판단이 맞았어. 방송국을 불러 라이브 방송까지 붙인 덕분에 이렇게 판이 커진 거지.”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한의학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믿어주어야만 한의학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맞는 말이야.”장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맞다. 오늘 중요한 손님들도 몇 분 오셨어. 같이 인사하러 가야지.”윤태호가 눈썹을 찌푸렸다.“중요한 손님이라니요?”“가보면 알아.”장지한은 윤태호를 데리고 앞쪽으로 걸어갔다.길을 따라 지나가며 윤태호는 운동장이 발붙일 곳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그때였다.“윤태호다.”군중 속에서 누군가 외치자 순식간에 수많은 눈이 윤태호에게 쏠렸다. 이어서 한 관객이 큰 소리로 외쳤다.“윤태호 선생님. 제가 아이를 낳아드릴...”윤태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덩치 큰 남자가 외치고 있었다.‘젠장, 뭐지? 남자가 어떻게 나한테 아이를 낳아준다는 거야?’윤태호는 소름이 쫙 돋았다.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터졌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9화

    이재원이 입을 열었다.“짐을 챙겨 패천국으로 돌아가시죠.”“네?”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멍한 표정으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말해놓고 인제 와서 돌아가겠다고 하다니? 설마 겁먹은 건가?’이재원은 모두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여러분은 내가 죽는 게 두려워서 그런 줄 아세요? 천만에요. 나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한의학과 끝까지 싸워보고 싶어요. 마지막에 공개적으로 자결을 하게 된다 해도 후회는 없으니까요.”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낮게 이어갔다.“하지만 내가 죽으면 패천국의 전통 의학에 큰 타격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이재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내가 죽으면 윤태호가 주술을 썼다는 사실을 밝힐 사람이 없어질 테니 반드시 돌아가서 이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요. 한의학이 얼마나 비열한지, 또 호국 놈들이 얼마나 더러운 짓을 했는지 다 밝혀야겠어요.”그는 손을 휘저으며 외쳤다.“빨리 짐을 챙기세요. 지금 당장 출발할 거예요.”10분 후.모든 짐 정리가 끝났다.“자, 이젠 패천국으로 돌아갑시다.”그러나 문을 열자 이재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문밖에는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 앞에는 한용석이 있었다.“이 선생님, 어디로 가시려고요?”한용석이 씩 웃으며 물었다.이재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했다.“잠깐 산책하러 나가려 해.”“산책하러요?”한용석이 다른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산책하러 가는데 짐까지 챙겨 나가시네요?”이현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비켜...”이현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목에 시퍼렇게 빛나는 비수가 닿았다.순간 이현서는 말도 잇지 못한 채온몸이 굳어졌다.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재원은 패천국의 의성답게 당황했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14화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예전에 윤태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백아윤은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했고 윤태호는 거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다.5분, 10분, 15분...백아윤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윤태호는 기다리다가 짜증이 났다. 마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있고, 한참 동안 기다려도 그 사람이 나올 기미가 없어 보일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그만큼 괴로웠다.20분이 지났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31화

    “냉장고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요?”“냉장고가 천천히 문을 열며 말했어요. 들어와 스스로 얼어라고.”윤태호가 이야기를 마치자 한유가 목소리를 냈다.“마침 시를 한 편 썼어요. 평가해 주시겠어요?”윤태호는 순간 놀랐다.‘한유가 시를 쓴다고?’자연스레 장미진인이 떠올랐다. 노인도 시를 좋아하긴 했지만 대부분 유치하고 수준이 높지 않았다.‘한유라면 장미진인보다 낫겠지.’한유가 시를 낭송하기 시작했다.“땅에서 세 자 올라간 곳에 한 개 도랑, 해와 달은 보이지 않고 물은 길게 흐르네. 소와 양은 풀을 먹지 않고 오직 스님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85화

    “그래, 엄마는 널 믿어. 그리고 백 교수도 빨리 꼬셔.”전혜란이 말했다.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전 다은 누나만 있으면 돼요. 다른 여자는 필요 없어요.”“다은이가 그랬잖아.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많은 여자가 있다고. 다은이도 널 밀어주고 있는데 대체 뭐가 걱정이야?”전혜란이 말했다.“백 교수는 딱 봐도 아들을 낳을 몸매야. 그러니까 그냥 엄마 말 들어. 백 교수를 꼬셔봐.”윤태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화제를 돌렸다.“근데 저녁 메뉴는 뭐예요?”“그런 고민을 왜 해! 얼른 청소를 끝내고 밖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544화

    55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윤태호는 아직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두 명의 경호원에게 막혔다.“구르르... 구르르...”“와시와시...”두 경호원은 서로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윤태호를 경계했다.“너희를 죽이러 왔다.”윤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호국어를 모르는 경호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윤태호가 움직였다.슉!양손이 빠르게 뻗어 두 명의 보디가드 목을 각각 잡고 세게 조였다.“딱!”목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두 경호원은 그대로 쓰러졌다.이 소란이 복도 안 다른 경호원들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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