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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작가: 유진
배여진은 억울한 얼굴을 하며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었다.

그녀가 피해자로 있는 한 임유진 일에서 그녀는 제외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임유진이 재수가 없어 장이경에게 걸렸다는 거로 결론이 날 것이다.

“방금 네가 한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어?”

강현수는 배여진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요!”

배여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현수 씨, 나는 지금 내가 그 대기실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하면 소름 끼쳐요. 나는 유진이처럼 똑똑하지 못해서 그렇게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을 게 분명하니까 아마 나는 지금쯤 큰 놀림거리가 되었겠죠...”

그녀는 울먹거리며 위로를 얻으려는 듯 강현수의 품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강현수는 그런 그녀를 바로 밀쳐버렸다.

“내가 전에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나는 널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으로밖에 생각 안 한다고.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 앞에서 괜히 오해 살 만한 말도 하지 마.”

배여진은 그 말을 듣고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오늘 네가 한 말이 전부 다 진실이어야 할 거야. 경찰 쪽에서 조사를 시작했으니 얼마 안 가 범인이 잡힐 테니까.”

배여진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잘됐네요. 나도 하루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나도 나를 해치려 했던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배여진은 태연한 얼굴과 달리 그녀의 심장은 지금 세차게 쿵쾅거렸다. 그리고 유례없는 공포가 그녀를 감쌌다.

‘만약 내가 한 짓이라는 게 밝혀지면... 그때는 어떡하지?’

배여진은 자신의 거짓말이 혹여 들키기라도 할까 봐 몸을 덜덜 떨었다.

...

주말.

한지영은 기분전환도 할 겸 임유진을 밖으로 불러냈다.

그러고는 차를 몰고 임유진과 함께 유명한 절로 향했다.

“여기는 왜 왔어?”

임유진은 절에 도착한 후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한지영은 기도드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온 것이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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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의 분위기를 조금만 살펴보면, 백연신의 과거에 대해 아는 건 어렵지 않았다.그의 전 여자친구가 바로 한지영이라는 사실은 이미 사내에 퍼져 있었고, 인터넷에 둘의 영상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기자들이 한지영을 둘러싸고 ‘불륜녀’라고 손가락질하던 그때, 백연신은 직접 그녀를 끌어내며 지켜주었다.그 당당하고 단호한 모습은 한동안 회사 안팎의 화제가 되었고, 사람들은 은근히 수군거렸다.“혹시 저 여자가 곧 자리라도 차지하는 건 아닐까?” 하고.하지만 결국, 백연신은 홀로 재원시에 돌아갔다.그 순간부터 모두는 확신했다.‘그 여자는 끝났구나.’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금 그녀는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 있었다....한지영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백연신을 바라보았다.“저기... 우리, 사무실에서 얘기하는 게 어때요? 연신 씨도 제가 뭘 두고 갔는지, 남들이 알게 되는 건 원치 않잖아요?”하지만 백연신은 싸늘하게 되물었다.“만약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면? 도대체 뭘 두고 갔다는 건데?”“정말... 여기서 말해도 돼요?”한지영은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말해.”그녀는 작게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그때... 연신 씨가 저 대신 사다 준 생강 홍차랑... 그... 생리대요. 제가 떠날 때 못 챙겨갔잖아요. 그리고 또...”“그만해!”순간, 백연신의 얼굴이 굳어졌다.결국 그는 이마를 짚으며 짧게 말을 끊었다.“내 사무실로 가자.”그녀와 마주하기만 하면, 그의 감정은 늘 요동쳤다.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그를 흔드는 법을 알고 있었다.한지영은 입가에 작게 미소를 띠며, 얼른 그의 뒤를 따라섰다.그러고는 걸음을 옮기며 테이블에 있던 간식까지 챙겨 들었다.백선그룹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간식...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그때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대표님이... 생강 홍차랑... 생리대를 사줬다고?”머릿속에 그려진 모습은 도저히 평소의 냉철한 그의 이미지와는 겹쳐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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