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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Author: 유진
오로라 반지가 완성된 후 강지혁은 봉인하듯 반지를 금고에 넣어 두고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았다.

반지는 임유진이라는 이름처럼 강지혁에게는 금지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임유진에게 빌고 있는 여자는 계속해서 강지혁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계속해댔다.

“오로라 반지 일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아봐. 그리고 찾아내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

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네, 알겠습니다.”

임유진에게 빌고 있던 여자는 그 말에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몸을 덜덜 떨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저 여자가 한 말 틀린 거 없어. 저 여자가 대신 부탁해봤자 달라질 건 없으니까.”

강지혁은 이 말을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가 아닌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유진은 그의 시선을 받고는 순간 가슴에 파도가 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지혁은 지금 임유진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시선 속에 더 이상 그녀의 자리는 없었다.

한때는 아름답게 반짝였던 두 눈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이 임유진은 더 이상 강지혁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고 비서, 저 여자 다시는 내 눈에 띄지 않게 S 시에서 치워.”

강지혁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차에 올라탔다.

고이준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와 임유진을 번갈아 보다가 강지혁이 말한 ‘저 여자’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만약 강지혁이 임유진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으면 진작 그렇게 했을 테니까.

강지혁의 차량이 떠난 후 한지영은 임유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임유진의 손목을 계속 붙잡고 있는 여자의 손을 거칠게 떼어냈다.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알아서 치워야지 이게 어디서 행패야! 유진이를 이용한 것도 모자라 강지혁한테 말 좀 해달라고? 뭐 이런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이 다 있어! 야, 너 경고하는데 다시는 우리 유진이 앞에 나타나지 마. 만약 또 나타나면 그때는 머리털을 싹 다 뽑아버릴 거야. 알았어?!”

한지영은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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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나한테 줘.”그러던 중 그 신비한 소년은 신생아를 안고 있던 의사에게 조용히 말했다.그러나 의사는 잠시 망설였다.방금 이 소년이 한지영이 입에 자신의 피를 떨어뜨려 다시 의식을 깨우게 한 걸 직접 봤지만 그래도 갓 태어난 무호흡 신생아를 아이에게 넘기는 건 의료진으로선 절대적인 부담이었다.그때 임유진이 나섰다.“아기... 이 아이한테 주세요. 무슨 책임이 생기면 제가 다 질게요.”방금 한지영을 살려낸 걸 본 뒤라 임유진은 이상하리만큼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이 소년은 아기를 살릴 수 있다.직감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결국 의사는 아기를 조심스럽게 소년에게 넘겼다.소년은 아기를 품에 안자마자 고개를 숙여 숨도 없는 작은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맞댔다.“어...!”분만실 안에 있던 모두가 숨을 삼켰다.임유진이 자세히 보니 소년은 단순히 입맞춤을 한 것이 아니라 아기 입 안쪽을 빨아내고 있었다.그리고 소년은 고개를 들더니 옆으로 퉤하고 침을 뱉었고 그 침 속에는 탁한 양수와 점액이 섞여 있었다.그러자 의사와 간호사들은 당황하며 표정이 일그러졌다.“저... 저걸 우리가 아까 이미 기구로 다 빼냈었는데...?”그 순간.“으아아아아아...!!”분만실 안에 신생아의 첫울음이 힘차게 터져 나왔다.모든 게 멈춰 선 듯한 순간 그제야 아기가 살아 있다는 실감이 밀려왔다.한편 한지영은 딸아이의 울음을 들은 순간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더니 그대로 다시 기절해 버렸다.“지영아! 지영아! 왜 그래! 제발 정신 좀 차려!”백연신이 다급하게 불렀다.하지만 뒤에서 보살피던 의사가 침착하게 말했다.“지금 산모의 생체 징후는 모두 안정적입니다. 너무 지쳐서 잠깐 의식을 잃은 것뿐이에요.”그제야 백연신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크게 숨을 내쉬었다.“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그 후 한지영은 바로 병실로 옮겨졌고 갓 태어난 아기는 의료진에게 맡겨져 추가 검사를 받았다.임유진과 탁유미는 마치 전쟁을 치른 사람처럼 지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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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때 탁유미가 급하게 붙잡았다.“유진 씨, 정말 이 아이가 지영 씨랑 아기를 구할 수 있다고 믿어요?”전문가도 손을 못 쓰는 한지영을 이제 겨우 7, 8살 남자아이가 살릴 수 있다니...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그러나 임유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말했다.“의사들이 지영이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거라면 이제는 죽은 말도 살려야죠. 게다가...이 아이 전에 지영이 아이 성별도 맞췄었잖아요. 아마 정말 특별한 능력이 있을지도 몰라요.”결국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한 번 걸어보는 것뿐이었다.임유진은 아이를 데리고 분만실 쪽으로 걸어갔고 탁유미도 급히 뒤따랐다.그렇게 두 여자는 분만실 안으로 들어가고 이경빈과 강지혁은 여전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분만실에 들어서자 백연신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그는 이미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한지영의 이름을 외치며 흐느끼고 있었다.한편 한지영은 의식을 잃은 채 분만용 침대에 누워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크게 부풀어 오른 배에서는 생명이 아닌 죽음의 정적만 느껴졌다.의사와 간호사들은 세 사람이 들어오자 막으려 했지만 임유진이 먼저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강지혁의 아내 임유진입니다. 그리고 이 산모 지영이의 친구이기도 해요. 지금 당신들이 구할 수 없다면 제 방식으로 한번 시도해 볼게요.”임유진의 목소리에 절망 속에 있던 백연신은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은 듯했다.“정말 지영이를 구할 수 있어요?”“이 아이가 말했어요. 자기가 구할 수 있다고요.”임유진은 차분하게 대답했고 백연신은 곧 시선을 그 소년에게 고정했다.‘키가 허리까지 오는 아이가 정말 지영이를 구할 수 있다고?’“장난치는 거죠...?”“괜찮아요. 그냥 한번 시도하게 해주세요.”임유진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그러자 소년은 임유진 곁에서 한지영 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 순간 아직 사용되지 않은 수술용 칼을 집어 들더니 자신의 손을 깊게 베였다.“아!”순간 간호사 중 한 명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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