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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Author: 유진
현이는 강지혁의 목을 끌어안던 팔을 풀고 이번에는 그의 얼굴을 이리저리 매만지기 시작했다.

강지혁은 자연스러운 아이의 터치에 순간 임유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모녀라 그런지 얼굴뿐만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그를 만지는 것 역시 아주 똑 닮아 있었다.

강선현은 아까부터 계속 아래에서만 보다가 드디어 아빠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지금 이 순간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렇게 바로 앞에서 바라보니 아빠는 생각보다 사진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았다.

“아빠는 현이 아빠니까 앞으로는 현이도 아빠를 엄마처럼 좋아할 거야. 하지만 자꾸 울면 안 돼. 남자는 많이 우는 거 아니라고 그랬어. 그리고 자꾸 울면 애들이 현이 아빠가 울보라는 걸 알게 되고 말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울지 마.”

강지혁은 자신을 창피해하는 듯한 아이의 말에 기가 막히고 또 웃기기도 했다. 이제껏 그 누구도 그를 창피해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눈앞에 있는 이 콩알만 한 딸이 진심으로 그에게 창피하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현이는 말을 마친 후 하품을 크게 했다. 아빠 품이라 그런지 조금의 불편한 느낌 없이 잠이 솔솔 밀려오기 시작했다.

현이는 손으로 눈을 한번 비비적거리더니 이내 강지혁의 얼굴을 잡고 볼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말캉한 작은 입술이 볼에 닿자마자 강지혁의 몸이 삽시간에 굳어버렸다. 하지만 굳어버린 몸과 달리 아이의 입술이 닿은 볼은 점차 뜨거워 나며 심장은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아이에게 뽀뽀 받는 느낌인 건가?

돌이켜보면 강선율과는 한번도 이런 식의 스킨십을 한 적이 없다. 아들에게 요구한 적도 없거니와 아들 쪽에서 먼저 해주려는 낌새도 없었으니까.

강지혁과 김선율의 사이는 애정이 뚝뚝 흘러넘치는 사이가 아닌 말 하자면 지극히 담백한 부자 사이였다. 강지혁은 아들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는 자상한 아빠면서도 아들에게 친밀한 행동 같은 건 먼저 하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강선율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심지어 강지혁은 강선율이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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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혁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다시금 메일을 보내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10분, 2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혁아, 내가 갈게. 진세령과 소민준이 원하는 건 나야. 내가 가야 해.”강지혁은 주먹을 꽉 말아쥔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유진을 보내는 것에 여전히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괜찮아.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지킬게. 그리고... 네가 아무리 반대해도 난 겸이 구하러 갈 거야. 지금껏 엄마 노릇 한번도 못 해줬는데 무사히 데려오는 것만큼은 꼭 내가 해주고 싶어.”임유진은 강지혁의 손을 잡으며 단호한 태도로 얘기했다.이에 강지혁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에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진은 생각보다 고집이 센 편이라 한번 마음먹은 건 쉽게 번복하지 않았다.“당연히 아무 일도 없겠지만 만에 하나 무슨 일 생긴다고 해도 걱정하지마. 내가 네 곁에 있어 줄 테니까.”가볍게 내뱉은 말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임유진은 빠르게 알아챘다. 죽어도 함께 죽겠다는 그의 속뜻을.상황이 다 정해진 후 임유진은 억지로 잠을 청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수면을 충분히 취해 둬야 겸이를 구할 힘도 생길 테니까.강지혁은 임유진이 잘 때까지 가만히 곁에 누워있다가 그녀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할 때쯤 천천히 눈을 뜨며 그녀의 손에 자잘한 키스를 남겼다.“유진아, 너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은 누구야?”그는 임유진에게는 들리지 않는 질문을 내뱉으며 아주 천천히 그녀의 품에 파고들었다....거래 장소는 산속이었다.이곳은 미개발 지역이라 나무가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었다. 즉, 사고가 나도 발견이 어렵다는 뜻이었다.임유진은 유괴범들이 CCTV를 피해 미리 산 입구에 준비해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해당 휴대폰은 발신도 불가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불가하며 오직 착신만 받을 수 있었다.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길거리에서 흔히 파는 로봇 가면을 쓴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임유진에게 노트북 한 대를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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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던 임유진은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왜 그래?”강지혁이 빠르게 옆으로 다가와 그녀에게 물었다.“진세령이야!”임유진은 손으로 모니터 속의 소민준과 그 앞에 있는 여자를 가리켰다. 선명한 화질도 아니고 5년이나 지난 뒤라 예전의 진세령과는 많이 달라 있었지만 임유진은 그럼에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녀에게 있어 진세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으로 이어진 사이니까.강지혁은 몸을 앞으로 하며 임유진과 함께 진세령이 등장한 CCTV 영상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단순히 소민준과 얘기하는 듯싶더니 이내 키즈 존으로 손짓을 했고 곧바로 한 아이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임유진은 아이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손을 멈칫했다. 화면 속 아이는 분명 악기 전시회에서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쳤던 그 남자아이였다.‘왜 저 아이가 진세령과 함께 있지? 설마... 진세령의 아이인 건가? 게다가 아이를 데리고 소민준을 만났다는 건... 두 사람 사이의 아이?!’일련의 추측이 임유진의 머릿속으로 스쳐 갔다.그녀가 아이에 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는 진세령과 소민준의 두 번째 만남이 담긴 CCTV 영상을 찾아냈다.강지혁은 그 영상을 토대로 진세령이 묵고 있는 곳을 알아내라고 지시했다. 확실히 한번 물꼬가 트이니 행방을 알아내는 것이 훨씬 더 쉬워졌다.5분 후, 진세령이 묵었던 모텔까지는 알아냈지만 겸이가 유괴되기 전에 그곳은 이미 체크아웃을 한 상태였다.“계속 알아봐.”“네, 대표님.”10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진세령이 근 5년간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노성이라고 불리는 한 지방에서 그녀는 5살 난 아들을 데리고 쭉 숨어 살고 있었다.아들의 이름은 진해원으로 유치원에 다닌 기록은 없지만 노성과 가까운 한 마을에 은퇴하고 귀농한 피아노 선생님이 있어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고 한다.“진세령의 아이라고...”임유진이 조금 복잡한 얼굴로 자료를 보고 있던 그때 유괴범 측에서 메일이 왔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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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세쌍둥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임유진은 놀이공원에서 봤던 그 작은 남자아이가 바로 세 번째 아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현이는 임유진의 말에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한동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반면 율이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동생은 제가 꼭 찾아낼게요.”율이는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지켜주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율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알아. 하지만 동생은 여기 있는 아저씨들이 꼭 찾아내 줄 거야. 그러니까 율이는 현이 곁에 있어 줘.”임유진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율이는 그 말에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현이도 소파에서 내려와 그런 오빠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평소라면 어떻게든 아이들의 곁에 있어 주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겸이를 찾아야 하는 비상상황이라 임유진은 수색하는 쪽에만 신경을 썼다.그리고 어차피 이곳은 집 안이기도 하고 도우미에 집사도 있기에 현이와 율이는 걱정은 할 필요가 크게 없었다.“회장님, 소민준이 사흘 전부터 휴가를 쓰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 소씨 남매와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봤는데 소민준이 받아야 할 돈이 있어 지방으로 갔다고, 일이 무사히 해결되면 더 이상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소민영이 자랑하듯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고이준이 최신 정보를 강지혁에게 보고했다.“소민준도 얽혀있단 말이지.”강지혁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설마 그 둘이 손을 잡았을 줄은 몰랐는데 내가 소민준을 너무 과소평가했나 보네.”임유진도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병원에서 만났을 때 소민준은 정말 진심으로 그녀에게 미안해하고 있었으니까.조금은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소민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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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지 마.”강지혁은 덜덜 떠는 임유진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다독여주었다.“우리 아이야. 절대 네가 생각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아. 그리고 김재호 말에 의하면 어릴 때... 꽤 많은 훈련을 받았던 모양이야. 그러니까 진세령이 원하는 대로 쉽게 당해주지는 않을 거야.”“그게 무슨 소리야? 훈련... 이라니?”임유진이 품에서 나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이에 강지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는 김재호가 들려줬던 겸이의 어릴 적 이야기를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미친 듯이 쏟아냈다.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그 어릴 때부터 그런 말 같지도 않은 훈련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다른 아이들은 엄마의 품에 안겨 편히 자고 있을 때 겸이는 김재호는 생존하기 위해 야생 동물을 제압하고 물어뜯으며 비정상적인 훈련을 받고 있었다.오직 완벽한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아직 애잖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해! 겸이가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임유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숨이 끊어지라 크게 울부짖었다. 이 순간만큼은 법이고 뭐고 상관없이 김재호의 살을 갈기갈기 찢어 그의 심장에 날카로운 칼날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고 싶었다.강지혁은 분노로 씩씩대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 역시 겸이에 관한 얘기를 듣고 똑같은 반응이었기에 그녀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괜찮아. 괜찮아... 진정해.”하지만 임유진의 울분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강지혁의 품을 밀치더니 갑자기 주먹을 꽉 말아쥐며 자신의 가슴을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강지혁은 갑작스러운 임유진의 행동에 얼른 그녀의 손목을 잡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주먹을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그새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다.“유진아, 손 풀어! 너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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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혁의 입에서 진세령의 이름이 나온 순간, 김재호의 몸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찰나의 움직임일 뿐이었지만 강지혁은 그것으로 충분했다.겸이를 유괴한 사람은 진세령이 틀림없었다. 그나 임유진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복수를 다질만한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으니까.그리고 이로써 진세령이 이제껏 경찰들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확실해졌다. 김재호가 밖에 있는 심복을 이용해 줄곧 진세령을 숨겨주고 있었던 것이다.강지혁은 멱살을 풀어주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재호를 바라보았다.“내 아들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때는 내가 직접 네 목숨을 끊어버릴 줄 알아.”김재호는 한기가 서린 그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방금은 마치 한순간에 임유진을 만나기 전의 강지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강문철이 늘 마음속에 그리던 잔인하고 무정한 이상적인 후계자의 모습으로 말이다.하지만 이 모습은 아이 때문에 내비친 모습일 뿐 가문이나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이게 과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김재호는 알 수 없었다.그리고 아이들의 존재가 임유진처럼 강지혁의 약점이 될지 아니면 훌륭한 후계자가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지 역시 알 수 없었다.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한치의 미련도 없이 교도소를 벗어났고 김재호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어르신, 회장님의 약점이 한 명에서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그때 임유진과 아이들을 구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그랬다면 지금쯤 어르신께서 원하시던 회장님이 되어 있었을까요?”김재호는 허공을 바라보며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답변을 한참이나 기다렸다....강씨 저택.임유진은 강지혁이 돌아온 것을 보더니 얼른 그의 곁으로 달려가 다급하게 물었다.“뭐래? 겸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대?”“자기 입으로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진세령인 것 같아.”“진세령...?”실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신과 관련된 일 중 그 어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752화

    그날 밤.김재호는 잠을 자다가 교도관에 의해 끌려 나와 교도소 안의 한 철문으로 된 방 앞에 오게 되었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에는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지혁이 앉아있었다.김재호를 데리고 온 교도관들은 김재호를 강지혁의 맞은편 의자에 앉히더니 고개를 한번 숙이고 금세 다시 방을 빼져 나갔다.강지혁은 김재호와 둘만 남게 되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이리로 올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얼굴이네?”“설마요. 두 발이 묶여있는 제가 뭘 알겠습니까.”김재호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서 이 밤에 무슨 일로 저를 이렇게 찾아오셨습니까?”“하겸이 나와 유진이의 아이라는 걸 너 말고 또 누가 알고 있지?”강지혁은 두 눈을 김재호에게 고정한 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아마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그 눈빛에 압박을 느끼고 최대한 시선을 피하려 했겠지만 김재호는 여유로운 얼굴로 태연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몰라?”강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김재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있는 힘껏 탁자 위에 내리꽂았다.쿵!“다시 한번 묻지. 너 말고 또 누가 하겸이 내 아들인 걸 알고 있지?”쿵!“5년 전에 율이만 주고 겸이는 빼돌린 이유가 뭐지?”쿵!“겸이가 유괴된 일에 너도 관여되어 있나?”강지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손을 움직이며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둘 질문했다.김재호는 머리가 여러 번 부딪힌 탓에 얼굴이 만신창이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피떡이 됐는데도 여전히 여유를 잃지 않았다.“그 아이가 유괴를 당했습니까? 그런데 왜 밖에서 일어난 일을 저한테 화풀이하십니까.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강씨 가문만을 위해 살아온 인간인데요.”“네 행동 중에 대체 뭐가 가문을 위한 거지?”“예로부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찢어놓았습니다. 한 명은 회장님께, 한 명은 임유진 씨한테,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제가.”김재호는 강지혁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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