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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Author: 유진
그 소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임유진은 눈빛을 가늘게 좁히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그렇게 되면, 너도 결국 감옥에 다녀온 아이가 되는 거야. 탁윤이 엄마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지만, 네 경우는 달라. 너는 정말로 협박죄로 잡혀가는 거지.”

아무리 버릇없고 제멋대로 자란 아이라 해도, 아직은 겨우 아홉 살.

순간 두려움이 스친 소녀는 발을 쿵쿵 굴리더니 씩씩대며 돌아서 도망쳤다.

임유진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려 탁윤을 바라봤다.

그의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윤아, 솔직히 말해봐. 내가 못 봤다면... 너, 정말 그 여자애 말에 따르려고 했던 거야?”

탁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것이 곧 대답이 되어버렸다.

임유진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윤아, 언제 어디서든 절대 잊지 마. 너에겐 이 이모가 있어. 네가 엄마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넌 아직 어린아이야. 힘든 일이 생기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 우리 함께 엄마를 지키자, 알겠지?”

탁윤의 눈가가 붉게 젖어 들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교실로 돌아가자.”

임유진은 시계를 흘긋 확인했다. 교장과의 약속 시간이 거의 다가오고 있었다.

탁윤은 몇 걸음을 옮기다 다시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모, 오늘 있었던 일...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임유진은 잠시 눈길을 주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비밀 지켜줄게.”

...

잠시 후, 교장실 앞.

교장은 직접 나와 임유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교장이 이렇게까지 친절한 건 어디까지나 강씨 가문의 후광 때문이라는 걸.

“뭐라고요? 다섯 살 난 둘째 아드님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보내고 싶으시다고요?”

교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유진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학생으로 바로 편입시키고 싶습니다. 사실은,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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