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시후가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걸 보고 자신은 오늘 끝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더 이상 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화를 걸어 다른 경호원들을 불러 자신을 구하려 해도 이미 늦을 것이기에..다카하시가 절망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롤스로이스의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바로 소민지가 차에서 내린 것이다..! 소민지는 차에서 내려 시후에게 물었다. "저기 선생님? 들어보니 한국인이신 것 같은데.. 혹시 ‘용서’라는 단어.. 모르시지는 않죠?”시후는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위해 누군가 나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여자가 말이다. 그러자 시후는 눈살을 찌푸린 채 소민지를 바라보았다. "당신도 한국말은 하는데..? 뭐지? 이 일본놈을 위해 청탁이라도 하고 싶은 건가?”소민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난 청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매사에 한 발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는 거예요.”시후는 웃음지었다. "그럼.. 조금 전 이 남자가 수십 명의 사람 더러 나와 싸우도록 했는데.. 당신은 왜 밖으로 나와서 이 남자 앞을 가로막고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라고 충고하지 않은 거지?”소민지는 시후의 물음에 약간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조금 전, 이 청년이 버티지 못하고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면 차에서 내려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지금 이렇게 말하더라도 상대방이 자신을 믿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상대방이 십여 명이나 당신을 둘러쌌지만, 당신이 다치지 않았잖아요? 다치지 않았으니 상대방에게 여지라도 줬어야죠.”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 남자가 나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는데, 내가 왜 그에게 여지를 줘야 하지?”그러자 소민지가 말했다. “저기요, 제가 팩트를 하나 말씀드리죠. 조금 전 일은 당신이 먼저 잘못했잖아요. 여기는 대로변이고 당신 집 뒷마당이 아니에요. 당신과
사실 그녀는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지금 이 꼴을 당한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시후가 이성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여기서 그만 두기를 바랐다. 그래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두 팔을 모두 못 쓰게 만들지 않도록 말이다. 소민지는 비록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미국에서 자랐기에 비즈니스 쪽에서는 타고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무슨 일을 하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는 편이었다.예를 들어, 이번에 자신이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로서 다카하시 그룹과 협력을 논의하러 왔는데, 이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전에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폐인이 되어버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 만약 자신이 이 상황을 수수방관한다면, 이건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의리가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이후의 양가간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과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정, 이익, 이치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서서 이 사단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자신의 블로킹이 쓸모가 없게 되어 다카하시 히데요시 결국 폐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은 비즈니스가 끝까지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신과 다카하시 그룹에 모두 해명할 거리는 만들어 진다. 물론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자신이 나선 후, 눈앞의 이 젊은이가 자신의 말을 듣고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놓아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과 체면을 모두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카하시 그룹은 자신에게 빚을 지게 되고, 나중에 협력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이야기할 때 자신은 이 일을 통해 다카하시 그룹에 더 많은 이익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자식의 성격이 이렇게 악랄하다는 것이다! 태도를 보아하니,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폐인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저기요, 저는 안성에..”소민지의 말이 끝나
뒤에서 소민지가 분개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후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무시했다.소민지는 지금껏 이렇게 자신을 얕잡아 본 사람이 없었기에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명문 재벌가의 자제들 중 잘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민지는 사실 한국 재벌가 딸들 중 최고의 존재이기에 자존심도, 자신감도 일반인보다는 높았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시당하자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이 시후의 적수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게다가 지금 도쿄라는 낯선 땅에 있기에 화를 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민지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을 때,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두 부러진 팔을 움켜잡고 소민지와 여학생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그는 여학생을 노려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말해! 저 놈은 누구야?! 이름이 뭐고, 어디 살아?!"여학생은 약간 놀라며 말했다. "저는 그 선생님을 알지 못해요..""구라 치지 마!"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나를 세 살짜리 애 취급하는 거야? 모른다고 하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당장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소민지가 그를 노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어린 여학생에게 호들갑을 떨다니, 부적절한 것 같은데요?”다카하시 히데요시는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민지씨도 조금 전에 보셨잖아요, 그 상놈이 내 두 팔을 이렇게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고요!"소민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네, 봤어요. 당신 팔을 이렇게 만든 건 아까 그 남자죠. 이 아가씨와 무슨 상관이죠? 게다가, 당신의 팔의 상처는 3~5개월이면 회복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 아가씨에게 이렇게 매너 없게 구는 거예요?”"매너가 없다고요?! 이 여자는 분명히 그 남자와 관계가 있어요! 그러니 그 남자의 정보를 솔직하게 알려주면 곤란하지 않을 겁니다!”소민지는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이 아가씨는
"네 맞아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그들은 모두 폭주족의 일원이에요. 그런데 조금 전 선생님께서는 제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시고 다른 폭력배 몇 명을 처리하셨어요. 차에 치인 폭주족은 도로로 뛰어들기 전에 칼을 들어 제 목에 대고 협박까지 했어요! 그런데 조금 전 그 선생님께서 그의 칼을 떨어뜨리게 만들어 저는 살아 남았던 거예요. 폭주족이 달아나려고 하는데, 그 선생님이 따라 갔고 폭주족이 차에 치이는 바람에.. 그 뒤의 일은 다 알고 계시죠..?”소민지는 이 말을 듣고 이미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상황이 이렇게 빨리 역전될 줄은 몰랐다! 방금 그 오만불손하고 잔인한 청년이 뜻밖에도 폭주족의 손에서 무고한 소녀를 구한 영웅이었다니..? 게다가, 이 아가씨는 한국인이다..! 만약 그 청년이 나서서 구하지 않았다면, 이 이국 땅에 있던 한국 아가씨는 분명 일본 폭주족에게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능욕을 당했을 지도..?! 어쩐지.. 그 청년이 그렇게 무자비하게 행동하더라니.. 만약 자신이었다고 하더라도 이 인간들을 없애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처음 청년을 보았을 때 화를 내며 상대방에게 고함을 질렀고, 심지어 경호원 십여 명까지 불러 상대방을 위협했으니.. 두 팔이 남아 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이치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 소민지는 시후에 대한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자 소민지는 여학생을 보고 물었다. "혹시 조금 전 위협을 당했던 놈들에게서 자신이 어디 소속인지 들었나요??"그러자 여학생은 급히 대답했다. "분쿄.. 폭주족이요! 이 주위에서 가장 큰 조직폭력배 서클이에요!”"분쿄 폭주족?" 소민지는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바라보며 물었다. "분쿄 폭주족은 당신들 다카하시 그룹의 세력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길거리에서 여학생의 돈을 빼앗고, 술자리까지 가자며 강요하는 거예요?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히데요시는 놀란 눈을 뜨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원래 이 한국 여자 아이에게서 조금 전 청년의 단서를 찾으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이 여자 아이는 상대방을 알지 못했다..!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이 여자 아이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기에, 그 남자를 찾아 헤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빨리 그룹에 누군가를 파견하여 소민지, 소지빈 두 사람을 호텔로 보내고 자신과 경호원들을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었다.소민지는 양팔을 다친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무시하고, 그 한국 여자아이를 도와 기타를 치우고 상대방에게 명함을 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가씨, 만약 오늘 이후 감히 누군가 오늘의 일로 당신을 귀찮게 한다면, 즉시 저에게 전화를 걸어요. 또한, 당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도 내 연락처를 알려줘요. 만약 당신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전화를 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이라도 전화를 걸도록요.”소민지의 이 말은 다카하시 히데요시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일본에 기껏해야 일주일밖에 있지 않기 때문에, 만일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자신이 일본을 떠난 후에 이 아가씨를 찾아 복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들어야 했다. 방금 자신이 말한 것을 들었다면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다시는 이 아가씨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엘에이치 그룹의 에너지는 결코 그들이 대항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니까.. 게다가, 다카하시 그룹은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자신이 이 정도로 말을 했음에도 그가 감히 이 아가씨를 귀찮게 한다면,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미친 것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다카하시 씨는 소민지의 뜻을 알아들었고, 답답한 마음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참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전화를 걸 수 있는 부하를 한 명 불러와 서둘러 집으로 전화를 걸게 했다.10분 뒤. 다카하시 그룹이 수십 대의 차를 몰고 왔다.차에는 다카하시 그룹의 주인이자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다카하시 마모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일을 크게 벌려서는 안 된다. 어쨌든 지금은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해야 하니까. 만약 우리가 도쿄에서 그 한국인을 찾아내서 그를 해치운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 껄끄러워할 거야!”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당황했다. "아버지! 설마 그 개 자식을 놓아주려는 건 아니시죠?!"다카하시 마모치는 "걱정 마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먼저 사람을 불러 그 놈을 찾아낸 뒤에 최고의 닌자들로 하여금 그를 몰래 감시하게 할 거다. 그 녀석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도록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과의 협업이 결정되면, 그 놈을 잡아 몰래 도쿄로 데려온 뒤 네가 직접 죽이게 해주마!"라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히데요시는 엘에이치 그룹과의 협력을 위한 시간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은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식을 직접 죽여버릴 수만 있다면, 며칠 더 기다려도 무방하다..! 그는 아마 자신의 가족들이 고용한 최고 실력의 닌자라면, 오늘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자식이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도쿄대를 벗어난 시후는 곧바로 고바야시 이치로가 준비해준 숙소로 돌아갔다. 그는 지금 자신이 일본 쇼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조금 전, 누군가 폭주족을 정리하고,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폐인으로 만드는 영상을 찍어서 쇼츠에 올렸던 것이다..! 일본 전체가 이 쇼츠를 보고 경악했다.한 한국인이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연속해서 거의 20명을 격파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인들이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든 사실은 그가 도쿄 번화가에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에게 손을 댔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일본 최고 재벌 2세로 일본인이라
"다카하시 그룹의 빅뉴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말을 듣자마자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무슨 큰 뉴스야?! 설마 엘에이치 그룹이 벌써 그들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거야?! 그럴 리 없어!! 그들은 도쿄에 온지 얼마 안 됐다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이 거지 같은 놈들이 설마 우리를 만날 생각이 없는 거야?”"그게 아니라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길거리에서 맞아 불구가 되었다는데요?”"에에?! 뭐라고?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폐인이 됐다고?! 누구에게 맞았다고 하던가?” 이토 유키히코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놀라 물었다. 왜냐하면 도쿄 전체에서도 다카하시 히데요시에게 감히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손을 대는 것도 조마조마한 일인데.. 물론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의 격차는 딱히 크지 않지만 정말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건드리게 된다면, 그건 거의 다카하시 그룹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이토 유키히코는 감히 누가 그를 공격할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는 다나카 코이치의 휴대전화를 보고 대체 누가 그렇게 대담한 일을 저지른 것인지 궁금해했다.이토 유키히코는 휴대폰을 보다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르르 떨며 화면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시가가 손에서 떨어져 그의 바지로 떨어졌다. 시가는 순식간에 그의 값비싼 수제 정장바지를 데워 구멍을 냈다. 이토 유키히코는 마음 아파할 틈도 없이 시가를 집어 던지고, 화면에 있는 무자비한 사내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이거.. 그 은시후라는 놈 아니야???!" 비록 유키히코 회장은 시후와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그의 용모를 훤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건 증오의 힘일 수도 있지만, 이토 유키히코에게는 굴욕을 선사한 인물일 뿐만 아니라, 1500만 달러의 거금을 앗아 갔으니, 아마 그는 시후가 재가 되더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영상 속에서 은시후는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10여 명이
곧이어 그는 또 한 번 더 영상을 재생했고, 입가에 웃음기는 더욱 더 짙어졌다. 영상을 열 번 정도 재생해서 본 이토 유키히코는 파안대소 하며 말했다. "하하하!!! 좋아, 다카하시 일가에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아마 이 영상이 일본 전역에 퍼지면 다카하시 그룹은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감히 돌아다닐 수 있겠나? 하하하하핫!!”다나카 코이치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영상은 일본 전역의 각종 플랫폼에서 히트를 치고 있어서.. 아무래도 다카하시 그룹의 명성이 이번에 크게 실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굉장히 좋아!!! 하하하핫!! 이 영상을 보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 유키히코는 뭔가 떠오른 듯 잠시 기다리다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다카하시 그룹과 나는 지금까지 서로 경쟁해왔지만, 이번에는 드디어 공동의 적이 생겼군!!”"회장님, 설마 다카하시 그룹과 함께 연합하여 은시후를 상대하시려는 건 아니시지요..?""물론 아니지! 다카하시 그룹과 우리는 달라!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은시후에게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해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비교하면 우리는 훨씬 나아! 그날 고바야시 제약에서 큰 손해를 봤지만 어쨌든 비공개로 일어난 것이니.”다나카 코이치는 살짝 놀라고 말았다. 늘 강인하셨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스스로를 위안을 삼으실 줄이야."이번 일은 다카하시 그룹에 대한 엘에이치 그룹의 인상과 태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거야. 이건 우리에게 긍정적이지!”"그건 그렇습니다. 다카하시 그룹은 이번에 평판도 실추되고 능력도 의심받게 되겠죠. 결국 자기 앞마당에서도 이렇게 타인에게 구타당하면, 엘에이치 그룹이 그들과 협력을 하게 된다면 과연 다카하시 그룹이 사업을 보호할 능력이 없을까 걱정할 겁니다.”"하하하, 그러니까 말이야! 정말 최근 들어 가장 즐거운 일이군!!”다나카는 이토 유키히코가 마음이 많이 풀린 듯하자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회장님, 지금 다카하시 그룹이 지금 은시후라는 청년의 신원을 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