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덕은 이미 형 소수도를 쓰러뜨릴 펀치를 세트로 준비했다. 그의 계획은 먼저, 첫 번째 펀치로 소수도를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당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아이가 생겼고 이렇게 머리 아픈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 직후 두 번째 펀치는 사람을 다루면서 너무 잔인하게 행동했다는 주장을 하여 소수도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은 너무 과했고,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재앙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사실 첫 번째 펀치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펀치는 소수도의 얼굴을 강타했다..!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자녀들 역시도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동의했다. 일본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사실상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으나, 현재 그들도 연루되어 있으며 따져보면 큰 형 소수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소수도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마츠모토 그룹을 파괴하라는 명령은 실제로 이연이에게만 내려진 분부였다. 그러나 그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살인자가 발각된 후에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사실 아버지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감히 소이연에게 가족을 몰살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수도는 이것을 말할 수 없었고 감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마츠모토 그룹 일가를 멸족시키는 문제에서는 그것이 실제로 자신이 명령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그가 조금 충동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사건이 일어났을 때, 소수도는 자신의 자녀들을 유괴한 것이 마츠모토 요시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츠모토 요시토는 소지빈과 소민지를 죽일 뻔했다. 소수도는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츠모토 요시토의 자녀들을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만약 자신이 마츠모토 요시토만 죽인다면 마음의 분노를 전혀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당시 마츠모토 요시토의 행동은 굉장히 사악했
그는 총명한 사람이라, 겉보기에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것 같은 동생의 말에 얼마나 살의가 담겨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이를 악물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소수덕.. 이 자식..!! 이렇게 기회를 잡았다 이거지?? 나도 이 사건에 책임이 있지만, 엘에이치 그룹을 이 상황에 빠뜨린 것은 내가 아니라 네 아버지야! 하지만, 소수덕 이 자식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어...! 결과적으로 나에게 책임을 다 묻겠다는 거지..! 내가 이것에 대해 인정하면.. 이 모든 사건들에 대한 죄인이 될 테지.. 하지만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아버지는 분명히 속으로 나를 미워하게 되겠지..? 게다가 소수덕 이 자식은 아버지 앞에서 내가 그룹의 미래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자신이 나를 더 잘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건 젠장.. 나를 끌어내리려고 마음먹은 거잖아?!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셔..! 그리고 아버지는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 전체를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그러나 소수덕은 아버지 앞에서 반복해서 내가 미래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를 미워하게 만들려고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어.. 예전에 조선 임금들도 그렇고, 장수한 황제들도 그렇고.. 그들은 왕세자를 가장 경계했지..그의 관점에서 볼 때 왕세자는 항상 자신의 왕좌와 권력을 탐내므로, 왕세자는 항상 자신의 죽음을 고대하고 있을 테니까.. 결국 소수덕 저 자식은 아버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에 대해 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이제 소수덕이 이렇게 말 하면 아버지는 확실히 나를 더 경계하게 되겠지.. 그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함으로써 소수덕은 포위 공격에서 아버지를 몰래 돕는 것과 같다고..! 원래 아버지는 혈연 관계 없이, 손녀의 목숨을 이익과 맞바꾸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소수덕에게 이렇게 강타를 맞게 된 책임은 모두 내 머리 때문이야..! 아마도 이렇게 된다면.. 아버지는 소수덕 저 자식의 대처에 굉장히 만족하시겠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수도는 칼을 맞은 것 같았다..! ‘이건 분명히 아버지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판인데.. 결국 내가 호주로 몰려 나가게 되는 거야..?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이를 생각하며 그는 급히 말했다. “아버지.. 제가 잠시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면 되는 건데.. 굳이 호주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요..? 그룹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고 저는 아내와의 일도 해결해야 합니다..!”소성봉은 차갑게 말했다. “여기 남아 있으면 파파라치 놈들과 기자 놈들이 계속해서 너를 따라다니며 글을 써 올릴 텐데?! 잊지 마라! 우리의 피와 살을 깎아 내리고 싶어서 저 놈들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내 생각에 호주로 피신하는 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 퀸즐랜드에 해변 별장이 있지 않았니? 가서 좀 쉬면서 머리도 좀 식히고 있거라. 내가 여기서 일은 잘 처리하고 있으마.”소수도는 거의 쓰러질 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분개하며 생각했다. ‘내가 호주로 간다면.. 나를 표적으로 만들어 관심을 돌리려는 확실한 방법 아니겠어..? 내가 떠나지 않으면.. 분명 이 문제에 대한 외부의 인식은 손녀를 배신한 할아버지가 되겠지.. 그런데 내가 해외로 도망치듯 떠난다면.. 아버지와 동생들이 남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어..? 게다가 나는 그룹의 부회장이자 그룹의 2인자처럼 행동해왔어.. 그러니 내가 떠나면 누가 내 일을 맡아? 저 소수덕 저 자식이 내 일을 맡는다고..? 저 자식이 내 자리를 차지하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 2인자의 자리는 이제 저 자식의 것이 되겠지..?’소수도가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 소성봉이 직접 입을 열었다. "수덕아, 형을 위해 비행기를 준비하고, 오늘 밤에 빨리 떠나게 해라.. 당분간 형의 일은 네가 책임지고 해결하고.”소수덕은 아버지의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흥분해서 거의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20대라면 어느 날 문득 아버지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현실을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특히 소민지는 더욱 그랬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박혜정처럼 순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자신의 어머니처럼 남편과도 주저 없이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는 당분간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어머니의 모든 결정을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점에서 소지빈은 다소 남성의 편에서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 같은 남자가 평생 결혼 생활에 충실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사실 부유한 남성들은 이성 파트너 한 명에게만 만족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가끔씩 밖에서 다른 여성들과 몸을 섞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류층의 서클에서 자랐고, 이 서클에서 그는 많은 남자들이 그 자리에서 여성들과 몸을 섞는 것을 보았다. 이 서클에는 많은 사생아들이 있으며, 이건 흔한 일이었다! 그가 본 사람 중에서는 억만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늘 새로운 여성들과 하룻밤을 보내며 많은 자녀들을 낳고,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 비해 아버지를 본다면, 개인 경호원과 하룻밤을 지내고 딸을 낳았으니.. 소지빈은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낮고 가족 친화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여성들은 실제로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아버지를 변호하게 된다면, 그들에게 욕을 들을 수도 있을 테니까..소민지는 이 사실을 알고 격분했다. 그녀는 지금 어머니의 심정에 너무나도 공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을 만나면 주저 없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전화로 박혜정에게 말했다. "엄마, 제가 엄마를 능 응원해요..!!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렇게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다니.. 이 일은 절대
서울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박혜정의 열망은, 거의 20년 동안 이어졌다. 은서준과 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서울에서 거처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은서준이 주로 지냈던 곳들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그를 사랑한 여성으로서, 박혜정은 서울에서 지내며 은서준의 존재와 흔적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기혼 여성으로서, 자신이 이런 행보를 걸어간다면 분명히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충동적으로 서울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으로 상기시켜 왔다. 그리고 그녀는 은서준의 묘지에 가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는데, 그러자면 LCS 그룹의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면 묻히는 곳으로 알려진 구름산을 조용히 방문해야 할 것이었다. 이 문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 박혜정은 함부로 이곳을 방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는 더 이상 이와 같은 도덕적 제약이 없었다. 남편 소수도의 육체적 탈선은, 먼저 그녀와 소수도 사이에서 약속한 항목을 먼저 깨뜨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박혜정은 더 이상 어떤 이유로든 속박당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그녀는 지금껏 억눌려왔던 자신의 소원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소민지는 엄마가 서울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 안 그래도 지빈 오빠와 서울에 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는 게 어때요!?”박혜정은 의아한 듯 말했다. "왜 서울에 가는 거야? 난 들은 내용이 없는데..?”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아, 엄마~ 그냥 회사 일 때문에 가는 거예요. 민지는 그냥 제가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하는 거고요.. 엄마도 서울에 가신다면 비행가와 호텔을 제가 미리 잡아 둘게요.”박혜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 호텔은 필요 없어. 외할아버지가 집이 있으니까.. 강북에 있는 큰 주택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머물면 돼.”소민지는 놀라서 물었다. "엄마, 외할아버지께서도 서울에 저택을 가지고 계셨어요? 왜 들어 본 적이 없나
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그럼 오늘 밤은 푹 쉬세요.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요!""그래 알겠어."소민지는 전화를 끊었고, 옆에 있던 소지빈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민지야, 엄마의 행동을 알면.. 아버지가 화를 내시지 않을까..?”소민지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화 내면 어쩔 건데..? 밖에서 사생아를 낳고도 뻔뻔하게 우리 그룹 안에 들였어..! 그리고 우리 눈 앞에서 그 사생아를 데리고 다녔잖아??! 그런 일에 대해서는 우리 세 사람이 아빠에게 분노할 거라고 생각은 안 했을까?” 잠시 후, 소민지는 화를 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도 아빠와 만나서 따지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 세 사람 모두 아빠가 분노할 만한 일을 만들어야지! 아빠에게 이건 모두 아빠의 잘못이라는 걸 알려야 하니까! 이게 바로 신화야..!”소지빈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어휴.. 이런 일을 자식인 우리가 어떻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어..?” 소지빈은 다시 말했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그들 중 일부는 결혼을 하고도 다른 여자들과 몸을 섞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아무래도 아버지는 그 때 잠시 혼란스러우셨을 거야..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 비해 아버지는 양호한 편이라고~”소민지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돈이 많으면 결혼하고 나서 다른 여자들과 몸을 섞어도 된다는 거야..?”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어휴~ 그런 게 아니라.. 내 말은.. 부모님이 이런 일 때문에 이혼하는 건 좀 경솔하지 않나.. 그런 거지.. 아버지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태도가 정말 진심이라면, 용서받을 수 있지 않겠어..? 그런데 바로 엄마가 이렇게 단호하게 이혼하겠다고 하시는 건.. 20년 넘게 이어온 부부 관계와 우리 둘도 있는데, 아버지에게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면 안 되는 건가.. 싶은 거지..?”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는 정말 전형적인 쓰레기 마인드를 가지고 있네~! 그럼 오빠는 나중에 결혼하
이날 저녁, 한국은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속보로 인해 떠들썩 했다.엘에이치 그룹은 일본에서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했고,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에 의해 지명되어 일본 열도 전체의 표적이 되었다. 이로 인해 엘에이치 그룹은 그들의 명성과 영향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엘에이치 그룹이 이와 같은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LCS 그룹뿐만 아니라, 많은 재벌가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의 엘에이치 그룹은 많은 경호원들을 잃었기에 물리적으로도 힘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재벌가들과 정부의 눈 밖에 났기 때문에 앞으로 분명히 점점 더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처럼 세력이 축소될 때 그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게 되는 곳부터 먼저 공략하여 야금야금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어야 했다. 은충환은 특히 이 사실에 대해 흥분했다. 그는 이것이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LCS 그룹의 두 번째 봄이 오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은소리를 제외한 모든 자녀들을 불러모아 앞으로 3개년의 계획을 즉각 세웠다. 이제부터 앞으로 3년 동안, 그는 엘에이치 그룹이 당시 반LCS 연합을 조직했던 것처럼 전면적으로 엘에이치 그룹을 공격할 생각이었다.그리고 엘에이치 그룹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LCS 그룹의 힘도 더 키운 후에 엘에이치 그룹과의 거리를 훨씬 멀게 만들 것이며 그들이 앞으로 최고 재벌가의 자리를 넘보지 못할 정도로 짓밟아 놓을 생각이었다.그러나 은충환은 당장 계획을 실행하지는 않고, 올해 그룹 가족들의 전체 제사가 있는 날을 선전포고일로 택했다.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녀들에게 말했다. “이번에 우리 전체 제사일에 우리 ‘은‘씨 집안의 모든 친척들을 구름산으로 모을 생각이다..! 그리고 전국에 우리 핏줄들이 이렇게 대단한 힘을 가진 재벌가임을 알릴 거야.. 한때 제일 잘 나가던 한국 최고의 재벌가임을 다시 한 번 사람들이 깨닫게 만들 거다..! 그 때가 되면 우리
박혜정의 친정 집.박혜정이 집에 오기 전에, 그녀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 모두가 엘에이치 그룹의 추문에 대해 듣게 되었고, 소수도가 오래 전에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박혜정이 돌아오기 전에 박혜정의 형제 자매들은 아버지의 부름에 따라 차례로 친정집에 모두 모여 있었다.박혜정의 부모님은 박혜정의 성질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박혜정이 이 사실을 알면 즉시 그녀의 친정 집으로 돌아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박혜정에게 전화를 걸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박혜정에게 연락을 하라고 말하지도 않은 채 그저 집에 함께 모여 박혜정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박혜정의 차가 집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의 부모와 몇몇 형제자매들은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 집에서 나왔다. 박혜정은 가족들이 자신의 눈 앞에 모두 서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감동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른 재벌가들과는 달리 그녀의 가족들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돈도 벌만큼 많이 벌었기 때문에 그들은 딱히 돈에 욕심이 별로 없었다. 그들이 모두 돈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형제 자매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음모도 생길 리 없었다.형제 자매들 중 일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아 각자의 능력이 출중했고, 미래가 유망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일류 대학의 과학 연구소에서 전공 공부에 집중하거나, 컴퓨터 공학 계열 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집안이 아무리 재정적으로 넉넉한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자신은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혜정과 그녀의 형제 자매들은 각자의 능력이 뛰어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각기 달랐다. 박혜정은 유년기부터 평등하게 한 인간으로써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받았고, 늘 인문학과 철학을 함께 공부하여 바른 생각을 가진 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박혜정이 차에서 내리자, 부모님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감싸쥐고 말했다. “혜정아.. 괜찮니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