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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장

한편, 엑셀 투자증권의 사장실에서는 사장 박동호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를 극진히 접대하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남자에게 사장은 서랍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건넸다. "선생님, 받으시죠. 언제나 저희를 잘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안 되지만 감사의 표시입니다."

말끔하게 정장을 입고 있지만, 얼굴에는 상처가 많아 거칠고 눈빛이 날카롭다 못해 매섭기까지 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분명 한눈에 알아봤을 것이다.

이화룡!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유성파' 두목이었다!

이화룡은 사장 박동호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야~ 박 사장이 일머리가 진짜 잘 돌아간다니까! 감탄했어!"

박 사장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선생님,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노인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화룡이 단호하게 말했다. "늙은 노친네들이 떼로 몰려와 봤자지. 신경 안 써도 돼! 노인네들이 계속 버티고 있으면, 나중에 우리 애들한테 가서 해산시키라고 하면 돼."

"감사합니다, 이화룡 선생님!" 박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화룡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이렇게 한탕 할 수 있는 사업이 있으면 잘 해 봐! 내가 뒤에서 잘 봐줄 테니까."

박동호 사장은 매우 기뻐하며 고개를 연신 숙였다. "매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도와주신다면야 사업하는데 이보다 든든할 수 없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에 연고도 뭣도 없는 박동호는 잔머리 하나만큼은 잘 돌아갔다.

그가 거액의 금융사기를 계획을 때부터 유성파 두목인 이화룡에게 부탁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자신의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서울 일대에서 활동하던 유성파의 지원 덕분에 박동호는 걱정 없이 사기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화룡과 박동호 사장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던 때,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로이드 그룹에서 왔다는 임하성이란 사람이 당장 돈을 돌려달라고,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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