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앞으로 두 사람 간의 협력을 생각하며 숨기지 않고 방에서 밖으로 나와서 대답했다. 소민지가 물었다. 시후는 인정했다. 소민지는 재빨리 간청했다.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소민지는 시후의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시후는 또 말했다. 그 외에도, 당신
현대 사회의 최고 부유층은 실제로 봉건 사회의 황제, 귀족들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각 집안의 내부 운영 메커니즘은 마치 왕실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에서 신분을 결정하는 것은 나이나 직위가 아니라 타이틀과 권력이다. 왕세자가 누구인지 선택되기 전에, 왕자들은 일반적으로 동일하지만 장남과 그 뒤에 낳은 자녀들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장자라도 다른 왕자들의 형일 뿐 여전히 다른 왕자들과 같은 위치이기 때문에 다른 왕자들이 그를 보고 절을 하며 공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단 왕세자가 되어 왕위를 물려받게 되면, 다른 모든 왕자들은 그의 형이든 동생이든 그를 볼 때 마치 왕을 대하듯 신하처럼 행동해야 하며, 그의 명령에 완전히 복종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군주와 신하의 차이인 것이다.현재의 소민지도 마찬가지이다. 소지빈은 그녀의 오빠이지만, 소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은 후에는 소지빈은 그녀의 신하나 다름없게 될 것이며 모든 일에서 그녀에게 순종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아버지 소수도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시후는 소수도와 소지빈의 생명을 구했지만, 소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을 때까지 그들을 풀어주지 않으려는 것이었다.소민지는 자신의 비전을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은혜를 증오로 갚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권력을 장악하는 한, 그는 소수도와 소지빈이 무엇을 할 것인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소민지는 시후의 의도를 이해하고 순간 시후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졌다.시후는 이때 그녀에게 말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지금 나에 대해 매우 불만이 많을 텐데요.. 앞으로도 할아버지는 분명히 어디에서나 나를 경계하실
…….소민지가 시후의 의도를 깨달았을 때 고은서는 막 혜리 콘서트의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그녀는 내일 밤 콘서트에서 부를 곡을 모두 무대 위에서 세 번이나 반복했는데, 다행히도 리허설의 주목적은 공연의 모든 절차와 조명, 음향, 무대 디자인, 라이브 반주 밴드 및 댄서들의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열창할 필요는 없었다. 고은서는 모든 과정에서 흠이나 누락이 없는지 확인한 후 내일 콘서트에 대한 자신감을 이미 갖고 있었다.이때 매니저 김지우가 무대에 올라와 고은서에게 물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 "은서야, 이번 무대의 시청각적 효과가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아?! 이전 콘서트를 모두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내 기억 속에 이런 멋진 콘서트는 본 적이 없었어!"고은서는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모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하드웨어 기반을 바탕으로 내일 시후 오빠에게 잊지 못할 생일을 선사할 수 있을 거야!”김지우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잊지 마. 그의 아내도 내일 밤 네 콘서트에 온다는 걸!”고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일 나의 콘서트는 시후 오빠만을 위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연 역할에 불과해! 하아.. 그러니까 소지빈 씨가 구입한 조명 및 음향 장비는 너무 기대 이상이라고.. 이런 장비로 콘서트를 한다는 건 정말 너무 사치야..!”"맞아!" 김지우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한 투자만 해도 콘서트 수익보다 높을 걸? 최고의 공연장을 제외하면 이렇게 큰 비용을 상업 공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널 기쁘게 하기 위해 소지빈 씨가 그렇게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이에 대해 김지우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뒤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아 참, 소지빈 씨가 방금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나 한 것을 알고 있어?"고은서는 서둘러 "무슨 결정인데..?"라고 물었다.김지우는 심각하게 말했다. "이
고은서는 시후가 소지빈을 처벌한 주된 이유가 소지빈이 유나의 BMW를 확인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녀의 생각에는 시후가 소지빈을 처벌한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시후가 여전히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심지어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느낀 것이다. 원래 고은서는 매우 독립적인 젊은 여성이었고, 그녀는 여성이 남성의 액세서리라는 남성 우월주의적 견해를 항상 경멸했다. 그러나 시후와 재회한 후, 마음속에 있던 그런 생각이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은 시후의 곁에서, 마치 소중한 사유재산처럼 그에게 수집되고, 보호되고, 심지어 점유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시후가 자신을 위해 소지빈을 처벌하는 데 있어 조금 가혹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다른 종류의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그녀는 수줍게 말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는 두세 명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고은서의 솔직한 말을 듣고 조금 당황스러워서 화제를 바꿔 그녀에게 물었다. 고은서는 즉시 신나게 대답했다. 시후가 고은서와의 대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별장
이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는 윤우선의 태도에 감동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항상 돈은 알아보았지만 사람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를 정말로 감동시킨 것은 유나의 의도였다. 집에서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데, 아내가 이렇게 사려 깊다는 것은 자신의 생일을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는 증거이기도 했다.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미래도 없고 집에서도 인기가 없었을 때 유나는 그의 생일을 기억해 늘 몰래 케이크를 사서 그를 데려갈 적당한 가격의 레스토랑을 찾아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했다... 이를 회상하면서 시후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나가 자신을 떠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느꼈다.이때 유나는 시후에게 말했다. “남편, 나는 내일 구도심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확인하러 가야 해요. 정오에 엠그란드 그룹 건설 현장에 갈 예정이고요. 오후에는 일찍 돌아와서 저녁 준비할 게요. 내일 정오에는 간단하게 먹고 저녁에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생일 축하한 뒤 우리 둘은 혜리 콘서트 보러 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좋아요!" 이어 시후는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유나 씨 부모님과 잠시 TV 보고 있어요. 나는 샤워하러 가야겠어요.""알겠어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 그는 김상곤과 윤우선에게 말했다. "아빠, 엄마, 오늘 밤 12시까지 시후 씨와 함께 지내요. 오늘은 시후 씨의 생일이니까요. 12시까지 기다려서 처음으로 생일 축하 인사를 하고, 올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있을 수 있어요!”"알았어!" 윤우선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12시까지 기다리면 처음으로 나의 사위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전하자고!”김상곤은 당연히 반대하지 않았지만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몇 년 전 시후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면 장인으로써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옆에 있던 윤우선
시후는 샤워를 하고 나오자 아내 유나가 아직 방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집에서 잠옷을 입고 거실로 왔다. 거실에는 세 식구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별을 외치던 오랜 적이었던 김상곤과 윤우선은 놀랍게도 더 이상 서로를 질식시키지 않았다.시후가 내려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다. "유나 씨, 장인 어른, 장모님.. 방으로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요?"유나는 서둘러 일어나 시후의 팔을 잡으러 달려가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하셨어요. 당신의 27번째 생일이 두 시간도 채 안 남았으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 처음으로 생일 축하해!"시후는 "고마워요. 장인 장모님 감사해요."라며 고의로 웃었다.윤우선은 즉시 아첨하며 말했다. "어우 우리 사랑하는 은 서방님 별말씀을 다 하시는군요~" 그 말을 한 뒤 즉시 물었다. "아 참, 내일이 자네 생일인데 손님들이 설날처럼 집에 선물을 주러 올까?"시후는 깜짝 놀랐고 안세진과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선물을 주러 올지 모른다. 하지만 줄을 서서 선물을 주는 장면이 머리가 아팠던 그는 안세진에게 집으로 선물 보내지 말라고 다른 사람에게도 간접적으로 부탁해달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안세진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던 그는 윤우선에게 "장모님, 설날에 그 사람들이 선물을 주러 오는 이유는 주로 제가 작년에 그들을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에요. 연말에 고맙다고 하러 오기로 했으니 생일에는 절대 안 올 거예요. 결국 사람 돈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일도 올 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올해 말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뭐."유나는 이 말을 듣고 무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이후에는 가족이 함께 앉아 조용하고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드물었다. 유나와 김상곤은 모두 자신의 업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나는 최근 매우 바빴지만 그녀에게는 매우 만족스
윤우선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오, 그 놈의 서화협회가 이제 당신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어?!"김상곤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월급만 주는 게 아니라 꽤 많이 줘! 이제 내가 부회장으로서 이번 달부터 월 기본급이 400만 원인데, 이건 우리 서화협회 전체에서 페이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라고!” 나중에 김상곤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서울시에서 우리에게 지급하는 기본 급여일 뿐이고, 실제로 최근에 많은 민간 기업들이 문화 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협회에 많은 자금을 기부했어.. 그래서 최근 서화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거야.”윤우선은 서둘러 물었다. "민간 기업과 협력해서도 돈을 벌 수 있어?""물론이지!" 김상곤은 즉시 말했다. "민간 기업 자체에 스폰서가 있으며 각 이벤트마다 교통비와 컨설턴트 비용을 제공하지. 배 회장이 몇 번 계산을 하더니, 일주일에 두 개의 행사가 있고 사람들이 참석하면 한 행사에 50만 원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어.""맙소사!" 윤우선은 깜짝 놀랐다. "행사 한 번으로 50만 원을 받는다고?! 일주일에 두 번의 행사라면 한 달에 여덟 번의 행사가 있는데.. 한 번의 행사 비용이 50만 원이고 월급이면 한 달에 800만 원은 벌 수 있겠네?”"그렇지."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적은 보수를 받고 협회와 사회에 자원 봉사하는 걸 결코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는 그들이 단지 명성을 얻고 체면을 차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알겠어. 아직 다양한 방법들이 많고, 잘만 하면 수익을 낼 여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윤우선은 갑자기 관심을 가지며 김상곤을 바라보고 아첨하는 어조로 물었다. "김상곤, 내 다리가 나아지면 나를 서화 협회에 가입시켜 줄 수 있어?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 줄게. 알바 자리 마련해주고 월급도 줘. 활동이 있으면 나도 따라가면 되잖아. 어쨌든
원래 가족들은 12시가 오기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김상곤만은 자신이 기분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윤우선이 미래 수입을 모두 빼앗아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가슴이 아팠지만 왜 윤우선 앞에서 반복적으로 작아지게 되었는지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윤우선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윤우선은 단순해 보였고 뻔뻔하고 공격적이었지만 사실 늘 자신에게서 가장 정확한 지점을 찾아 압도했다.20년이 넘는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김상곤은 속으로 절망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 동안 윤우선 앞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반평생 동안 윤우선에게 잡아 먹혔으며 저항할 여지가 없었다. 시후는 김상곤이 약간 분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윤우선은 자랑스러워하며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무래도 장인이 윤우선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이 중년 사내는 능력이 부족하고 제한되어 있어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쉽게 안주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늘 용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인생에서 윤우선이라는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유나도 그의 아버지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재빨리 화제를 바꾸어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참, 남편 혹시 엄마가 다리가 좋아지면 요트를 타고 놀러 갈 수 있을까요?”"그래요." 시후는 태연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엄마 다리도 낫고 날씨도 따뜻해지면 우리 바다에 잠시 나가봐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기쁨에 넘쳐 말했다. "와아, 정말 멋져! 평생 요트를 타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으려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법적으로 절차만 준비 된다면 일본도 갈 수 있을 텐데요..”윤우선은 갑자기 신이 나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 좋아! 몇 년 전 겨울이 왔을 때, 신 회장이 일본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는 따라가지도 못하게 하던데! 생각하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