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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장

Author: 로드 리프
우렁찬 말소리와 함께 양복 차림의 건장한 중년 남자가 병실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장 부장과 류경진 그를 본 순간 얼굴빛이 삽시간에 어둡게 변했고, 전신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

이게 누구야? 그 유명한 전설의 조폭 두목 이화룡 아니야?!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여기에 온 거야? 혹시 이화룡의 친척이 있나?

장 부장과 류 선생은은 아직 멍하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쯤, 병실을 들어서는 또 다른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다. 두 사람의 눈은 더욱 휘둥그레졌다.

이화룡의 뒤를 따라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을 비롯하여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 로이드 그룹 대표, 천진 그룹의 진원호, 그리고 갑부 이태형과 한의학계의 유명한 명의 최 선생까지 함께 이 병실을 향해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이 거물들이 갑자기 시후를 보며 "은 선생님!"이라고 외치고서는 일제히 허리를 90도로 굽혀 공손히 인사했다는 것이다.

시후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 “아니..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그러자 이화룡이 먼저 "은 선생님, 조금 전에 장인 어른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전화 통화를 하는 걸 저희도 곁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달려온 것이니 이렇게 단체로 들이 닥쳤다고 너무 뭐라고 하진 마십쇼..!"라고 답했다.

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휴, 제가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이렇게 마음 써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

그와 이화룡의 짧은 몇 줄의 대화 만으로도 류 선생과 장 부장은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본 우선은 허탈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우.. 정말 큰일이다 큰일이야.. 이 사위라는 놈은 사기 행각이 이렇~~게! 날이 가면 갈 수록 더 심해지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깍듯이 대하면서 잘해주지.. 그렇지만 만일 속임수가 들통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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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84장

    300년 만에 다시 악양면에 도착했을 때, 릴리는 눈앞의 풍경이 믿기지 않았다. 섬진강은 여전히 섬진강이었지만 수백 년의 개발로 물가의 모양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활기찬 거리 위에 서 있는 릴리는 기억과 현실을 도저히 연결할 수 없었다. 다행히 산들의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반쯤 깎인 산도 있었지만 지형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릴리는 산들을 바라보다 위치를 파악했고, 릴리 아버지의 의관묘는 산을 넘어서 거북 등껍질처럼 생긴 산 뒤쪽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둘은 차를 마을에 세워두고 릴리가 준비한 커플 운동화와 커플 장비를 착용했다. 그리고 천천히 산길을 향해 걸었다.시후는 출발과 동시에 수련법을 시행하여 자신의 영기 흔적을 완전히 감췄다. 그러니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것 같았다.다행히도 악양면 주변 산들은 높지 않아 등산 난이도는 낮았다. 길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섬진강의 탁 트인 전망이 어우러져 젊은 여행객들과 등산객이 몰려오고 있었다.시호와 릴리는 산길로 향하던 중 등산복을 입은 수많은 아웃도어에 애호가들을 마주쳤다. 산기슭에 다다르자 길은 좁아졌고 등산객의 수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릴리는 왼쪽, 오른쪽을 계속 살피며 점점 숨이 가빠질 만큼 흥분해 있었다.산길에 도착하자 릴리는 시후에게 속삭였다. “여기예요... 300년 전에 제가 올라갔던 길... 그때도 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작은 길뿐이었는데 아직 이 길이 남아 있다니...”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산길은 누가 먼저 잘 닦아 놓으면 산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아.”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길은 남았지만... 느낌은 너무 달라요. 예전엔 조상 묘 보러 오는 사람들만 다녔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도 많고 길도 전부 정비돼 있고... 예전보다 사람도 훨씬 많아졌네요. 예전에는 이곳에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근처 산에는 마을 사람들의 묘가 있어서 이 길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사실상 친척들에게 경의를 표하러 오는 경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83장

    릴리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생각했어요. 도망만 다니지 말고, 그냥 반지를 오시연에게 넘겨서 저를 쫓아오는 걸 끝내게 만들까... 그렇다면 오시연이 나를 쫓지 못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렇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면 그래도 평범하게... 조용히 살 수 있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오시연은 제 아버지를 죽게 만든 범인과 다를 게 없어요. 제가 그런 인간에게 타협한다면, 오삼규가 청군을 들여왔던 거랑 뭐가 다르겠어요? 그냥... 적을 내 부모로 인정하는 거잖아요.”릴리는 이어 말했다. “그래서 생각을 고치고 나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남자고 다짐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오시연에게 굴복하지 말자고요. 제가 살아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먼저 쓰러질 테니까요. 저는... 마지막에 웃고 싶었어요.”시후는 자신 있게 말했다. “릴리, 걱정 마. 분명히 오시연보다 오래 살 거야.”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비님... 선비님은 분명 저보다 더 오래 사실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제 유골을 부모님 곁에 묻어주세요. 그러면 제 삶은...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백회단의 제조법만 찾으면 너도 천 년까지 살게 해줄 거야.”그러자 릴리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400년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천 년이라니... 저는 상상하기도 싫어요. 선비님이 정말 그 약을 만들 수 있어도... 저는 더는 먹지 않을래요...”그 말에 시후는 조심스레 릴리를 훔쳐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지친 사람만이 가진 깊은 그늘이 서려 있었다.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릴리의 표정에 시후는 안타까움을 느꼈다.시후는 릴리가 지난 300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오래 살면 경험이 많다고 쉽게 말하지만, 릴리가 겪은 일들은 그 어떤 사람보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8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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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81장

    시후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네. 수고했어요.”…오시연의 비행기가 멜버른에 착륙했을 때, 시후와 릴리가 탄 비행기는 이미 김포공항을 이륙해 사천공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비행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향하는 동안, 릴리에게서는 조금 전까지의 활발함과 귀여운 장난스러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시후의 어깨에 잠시 기대더니 곧 초점을 잃은 눈으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시후는 릴리의 변화가 느껴졌고, 그녀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지금 그녀보다 부모님을 그리워하지는 못할 것이다. 300년 넘게 떠나 있던 곳에 이제서야 다시 발을 디디려는 순간이라면 그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 시간 남짓 후, 비행기는 사천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릴리의 다리는 자신도 모르게 후들거렸다. 시후의 팔을 붙잡는 릴리의 힘은 분명히 강해졌고, 시후는 릴리의 체중 상당 부분이 자신에게 실려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긴장과 감정 탓에 힘이 빠진 듯했다.시후는 자연스럽게 릴리를 부축하며 공항을 빠져나왔다.공항 밖에서, 시후는 안세진이 준비해 준 위장 신분으로 SUV 한 대를 렌트했고, 차에 달린 블랙박스를 바로 뜯어냈다. 그리고 릴리와 함께 하동군 악양면으로 향했다.공항을 벗어난 뒤 시후가 물었다. “릴리, 진주에는 와본 적 있어?”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저를 하동군의 외조부모님 댁으로 보내셨거든요. 그때 외할머니 손잡고 여기 한 번 온 적이 있어요. 딱 한 번요.”그녀는 창밖을 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선비님, 300년 전의 남쪽 지방은 길이 험했어요. 산 넘고 산 넘어 다녀야 했고, 길도 좁았죠. 진주까지 오는 건 큰 여행이었어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근데 왜 말투가 또 바뀌었어? 우리 약속했잖아.”릴리는 조용히 말했다. “...이곳에 오니까, 300년 전 그때로 돌아온 것 같아서요. 외조부모님 댁에서 기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80장

    릴리는 얼굴을 홍조로 물들이며 서둘러 말했다. “연애를 안 해봤어도... 드라마는 봤다고요! 이런 건 드라마에 많이 나오잖아요!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흔한 일 아닌가?”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렇지.”그 때,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었고, 시후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한 시간 정도 후에 사천 공항에 도착할 거야.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서 하동으로 갈 거고. 여보는 아버님 묘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릴리는 표정을 가다듬고 차분히 말했다. “아버지의 묘는 섬진강 상류 동북쪽에 있어요. 지금은 지명이 바뀌어서 ‘하동 악양면’이라고 하더라고요. 지도와 위성사진도 다시 확인해봤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 지도를 켰다. “악양면이면 사천에서 가깝네. 내려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릴 거야.”릴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묘는 하동 악양면 북동쪽 지리산 자락에 있어요. 그 때는 작은 능선이었는데... 수백 년이 지났으니,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네요.”시후가 물었다. “그때 비석도 세웠어?”“네.” 릴리가 말했다. “원래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입으셨던 옷과... 어머니의 유품을 함께 묻고 비석을 세웠어요. 그런데 아직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어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어머니도 거기에 함께 계신 거야?”릴리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는 그랬어요. 하지만 제가 떠나기 전, 오시연이 부모님의 무덤을 훼손할까 두려워서... 어머니의 유골은 다시 꺼내 화장하고 아버지의 유골과 함께 지리산 남쪽 ‘불사골’에 모셨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 묘를 찾고, 주변에 감시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지 보자. 오시연이 올 때 어느 정도 감시할 수 있게 말이야. 준비가 끝나면, 오시연을 굳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지리산 불사골로 가서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걸로 하고.”릴리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자기... 오시연은 의심이 많아요. 이번에도 틀림없이 변장하거나 얼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779장

    명품으로 꾸민 한 쌍의 MZ 커플은 VIP 통로로 손을 잡고 체크인을 마치고 뒤이어 VIP 전용 차량을 타고 비행기로 이동했다.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누가 봐도 두 사람이 명품 옷을 입고 전세기를 사들이는 재벌 2세 커플이라고 비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시후와 릴리가 설정한 가장 완벽한 위장이었다.시후의 지금 모습을 보면 겨의 20대 초반처럼 보여, 설령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쳐도 못 알아볼 가능성이 컸다.비행기에 탑승하자, 승무원이 그들을 안내했다. 가장 앞의 일등석 좌석 두 개를 지나 뒤편으로 이동하는데, 릴리는 일등석 좌석을 완전히 무시하고 시후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자기야, 나... 같이 앉을래.” 두 사람의 뒤에는 가운데 팔걸이가 없는 커플 소파석이 있었다.릴리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두 좌석을 발견했다.그러자 시후는 즉시 연기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같이 앉자.”그러자 릴리는 다시 정색하며 말했다. “자기야, 나를 여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는데?”시후는 주변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사람도 많은데...”옆 승무원이 입을 틀어막고 웃고 있었다. 승무원의 눈에는 이 두 사람이 진짜 커플로 보였다. 릴리는 승무원을 신경도 쓰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커플이라면 애칭은 공개적으로 쓰는 거죠. 그게 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증거잖아요. 사적으로 있을 때만 ‘여보야’라고 하고, 남들 앞에서는 멀리하면... 그거, 마음이 딴 데 있다는 뜻 아니에요?”승무원은 즉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후는 릴리가 이렇게 열연하는데 자신만 연기를 그만둘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여보, 맞아. 여보야 말이 다 맞아!”릴리는 얼굴이 붉어져,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밖에서는 더 애정 표현해야 해요. 그래야 다른 여자들이 선비님을 넘보지 못하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말이 맞아.” 그런 뒤 시후는 승무원을 향해 말했다. “저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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