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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7장

은지환은 볼보의 뒤를 바라보며 화가 났지만, 은근히 기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것은 바로 시후가 자신의 체면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가장 문제는 이 자식이 내 약혼녀의 손을 만졌다는 거야!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지!’ 그러나 그가 은근히 기뻐했던 점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은시후는 좀 허세가 심한 것 같아. 돌아가면 딱히 더 불을 붙일 필요가 없겠어. 할아버지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면 되니까.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 분명히 크게 화를 내실 거야. 사실 내가 예전에 가장 두려웠던 것은 할아버지가 은시후를 편애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은시후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를 업신여기고 있다는 걸 들으면 할아버지가 가만히 계시겠어? 할아버지가 은시후에게 불만을 품으면 내가 승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의 옆에 있는 은호진은 아직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내며 말했다. "형, 은시후는 너무 오만해! 형님을 아주 그냥 무시하던데?”

은지환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시골 촌놈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을 테니 저렇게 허세 부리게 놔 둬.”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돌아가자,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

은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침을 뱉으며 욕설을 했다. "젠장, 나한테 왜 저런 친척이 있는 거야? 진짜 운도 지지리 없지!”

은지환은 헬레나를 돌아보며 그녀의 표정이 조금 멍한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헬레나, 괜찮아요?"

헬레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은지환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그냥 호텔로 데려가 주세요."

은지환은 서둘러 물었다. "점심이 다 되었는데.. 호텔로 돌아가면 식사를 할 건가요? 아니면 집에서 식사할래요?”

"아니요." 헬레나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돌아가서 좀 쉬고 싶어요."

이를 본 은지환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신사 답게 말했다. "그럼 호텔까지 데려다 줄 테니 편히 쉬어요. 오후에 몸이 좋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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