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후가 성도민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런 이익을 준 것은 아니었다. 오늘부터 성도민에게는 더 이상 자신의 삶이 없을 것이다. 남은 생애 동안 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시후에게 충성하는 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도록.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에게 기회를 더 줄 수도 있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성도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앞으로 맹세를 어기면 그 자리에서 죽어 묻히지도 않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불구가 된 첸과 의식이 봉인된 워커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신중하게 반성하도록 해. 내가 돌아가면 두 사람에게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기회를 통해 두 사람 모두는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감히 불충한 생각을 하면, 삶이 죽는 것 보다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첸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흐윽..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앞으로 당신을 위해 반드시 목숨 바쳐 노력하겠습니다..!”워커의 의식은 이미 다시 봉인되어 있었고, 그는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육체에 갇힌 그의 의식은 이때 시후의 말을 듣고 이미 극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는 이 삶이 끝나게 된다면, 무엇을 하라고 해도 불평하지 않고 행할 계획이었다..!성도민은 시후가 자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동료를 풀어줄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감사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동료들은 당신의 큰 친절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렇다면 모두들 잘 들으십시오. 오늘 일어난 일은, 블랙 드래곤과 LCS 그룹 사이의 오해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발표할 겁니다. 앞으로 블랙 드래곤과 LCS 그룹은 오래된 불화를 해결하였고, 더 이상 오래된 원한이나 새로 생기게 될 서로 간의 불화도 없
이 말을 듣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하나 같이 동의했다. 그들은 모두 시후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얼마나 은밀한지 알고 있었다. 시후는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누설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말을 거역할 사람은 없었다.시후는 소성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민지 씨에게 회장직을 넘겨주는 문제는 대중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엘에이치 그룹에서 자신의 권위를 확립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돼서요."소성봉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소! 오늘은 자네의 부모님 앞에서 내 잘못을 뉘우치고 내일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네! 민지가 원활하게 인계 받게 해주겠어!""알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약이 체결되고 소식이 발표된 후, 권리 양도가 완료되면 당신을 마다가스카르로 데려갈 사람을 준비하죠. 협조를 잘 해 주시면 마다가스카르에 무엇을 가져갈지, 누구를 데려갈지에 대해서는 전혀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여유롭게 사람들이 준비하도록 하세요.”그러자 소성봉은 매우 흥분하나 듯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시후 선생님! 감사합니다! 내 비서를 데리고 그가 마다가스카르에 보낼 물품과 팀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 해야겠소..."소성봉이 승리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소재한은 소성봉이 이미 자신을 마다가스카르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때 시후는 은충환에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 사람들과 엘에이치 그룹은 이제 내 부모님 묘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이며, 우리 제사는 추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겁니다.”은충환은 급히 말했다. "그럼 모두에게 준비하라고 하마!"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군중 속에서 어울리기 힘들어 하고 있는 헬레나를 보고 은충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참, 헬레나를 돌려보내기 위해 콩코드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은충환은 즉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라 시후야. 내가 비행기를 준비했으니 언제든지 이륙할 수 있다."그러자 헬
시후가 만난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윌터 호그비츠와 개 사육장에 혼자 갇힌 그의 아버지 스티브 호그비츠 뿐이었다. 그리고 호그비츠 가문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먼 친척이었기에, 그들 사이의 관계는 너무나 멀었으므로 두 사람이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실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는 그들을 찾으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를 통해 로스차일드 가문의 눈에는 호그비츠 같은 집안은 그저 기피하는 가난한 친척일 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올리비아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누군가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곧 바로 시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시후는 "올리비아가 왜 이때 갑자기 결혼을 결심한 거죠? 할머니께서 아직 며칠 동안 버틸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결혼하는 건 좀 부적절하지 않나..?”라고 물었다.헬레나는 "올리비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예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오랫동안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서요."라고 서둘러 말했다.시후는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노르웨이 왕실에서는 어르신이 돌아가신 뒤 일정 기간 내에 결혼할 수 없다는 규율이 있나요?"헬레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규율은 없지만 올리비아는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어요.. 그녀는 첫 번째 왕위 계승자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녀는 모든 개인적인 일들을 제쳐두어야 하고 우선 대관식을 먼저 진행해야 해요.. 왕실 전통에 따르면 새 황제는 즉위 후 3년 이내에는 결혼이나 이혼을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첫 3년은 개인과 왕실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는 사적인 일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올리비아는 왕위에 오른 후 3년 후에 여왕이 된 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죠.”시후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당신의 말에 따르면 올리비아는 이전에 남자친구도 없었는데, 갑자기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거네요? 이건 이
시후의 원래 계획은 헬레나에게 회춘단을 주는 것이었다. 약의 절반은 헬레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주어질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죽어가는 노르웨이 여왕에게 주기 위해 그녀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그녀가 여왕을 만나기 전, 노르웨이로 돌아갈 때 헬레나는 회춘단의 남은 절반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부분을 먼저 여왕에게 줄 것이다. 아마도 여왕은 그 적은 양으로도 반드시 깊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날 것이다. 시후는 여왕이 일어나면 나머지 절반의 회춘단을 주는 조건으로 왕좌를 헬레나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할 것이었다. 그녀가 회춘단의 효능을 한 번 느끼게 되면 반드시 최선을 다해 헬레나가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시후는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불치병에 걸린 노인이 다시 깨어나는 것은 마치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그녀는 이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길 것이다. 만약 그녀가 회춘단을 두 번째로 복용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삶은 적어도 몇 년 또는 그 이상 동안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 테니까.. 시후는 그녀가 이 유혹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후는 올리비아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되었으며, 그것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자신이 미리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노르웨이에 직접 가서 그들을 만나보고, 로스차일드 가문과 노르웨이 왕가의 결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로스차일드와도 접촉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헬레나는 시후가 자신과 함께 노르웨이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으로 시후의 강인한 힘을 목격했고, 시후가 액션을 취한다면, 성공적으로 자신이 왕좌에 오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때쯤이면 그녀는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수치스러운 일들에 대한 완벽한 복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주변 사람들을 바라
송민정은 즉시 동의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네 그래요." 시후는 다시 사람들 앞에서 손을 들고 말했다. "여러분, LCS 그룹의 조상 제사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그러니 먼저 호텔에 가서 쉬고 계시면, 제사가 끝난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하죠!"LCS 그룹의 제사는 몇 년 마다 한 번씩만 거행되기 때문에, 이 행사는 분명히 장엄하고 엄숙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행사를 지켜보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모두는 시후와 은충환에게 인사를 하고 송민정과 이토 나나코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구름산을 떠나 버킹엄 호텔로 이동했다.버스가 떠난 후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과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소수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LCS 그룹의 가족, 친척들과 박상철 집사뿐이었다.성도민이 이끄는 블랙 드래곤의 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일렬로 무릎을 꿇고 앉아 시후의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련자였기 때문에 무릎을 꿇을 때 같은 각도와 자세를 유지하여 통일감 있어 보였다. 게다가 각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무척 경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가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성도민은 심지어 표정마저도 부끄러움이 가득했다.소성봉과 소수도는 비록 자신들의 몸을 가만히 둘 수는 없었지만 체력이 좋지 않았기에 무릎을 꿇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 다리에 쥐가 났기에 나중에는 상체를 바닥에 눕히고 엎드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자세는 마치 사극 드라마에서 나오는 신하들의 모습 같았다.LCS 그룹의 은정공, 은지환 및 다른 가족들은 시후가 이번에 자신들에게 문제를 삼기라도 할까 봐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시후는 버스가 구름산을 내려가는 것을 지켜본 뒤, 천천히 돌아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LCS 그룹 가족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오늘, LCS 그룹의 조상
은소리는 정말 똑똑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똑같이 유죄인 경우,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 가장 적게 처벌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시후가 하는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으며, 더 많이 목격한 경험이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시후가 오송 그룹의 여러 사람들을 복종시킬 때 사용한 방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시후는 이화룡에게 사람들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달라고 부탁했는데, 먼저 형벌을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가장 적은 글자를 이마에 새겼고, 그 뒤로는 글자의 수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자 마지막에 처벌을 받게 된 사람은 이마에 글자가 가득 차 있어도 부족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러한 교훈을 얻은 은소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빠르게 무릎을 꿇도록 허용할 수 없었다!시후는 은소리가 이렇게 빨리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제 고모이기도 하고, 실수를 하셨지만 집안에서는 여전히 저보다는 나이가 많으시죠. 지금은 제가 그룹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장유유서를 쉽게 무너뜨릴 수 없으니 제 앞에서 무릎을 꿇지 마십시오. 무릎을 꿇으셔야 할 것은 바로 LCS 그룹의 조상님들입니다.”시후의 말을 들은 은소리의 뇌 반응속도는 극도로 빨라졌다.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방향을 바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룹의 묘를 바라보았다. 직후 그녀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눈물 흘리며 말했다. “조상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효한 후손인 제가 오늘 조상님들의 체면과 우리 그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명예를 위해 조상을 팔아 넘기며 도적을 마치 제 주인으로 인정하는 짓을 할 뻔했습니다..! 이건 정말 조상님들께 죄송한 일이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 일이예요! 그러니 부디 조상님들께서는 제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은소리는 이제 완전히 굴복했다. 이 순간, 존엄, 체면, 재벌 2세 등의 특유의 더러운 성격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고모. 이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인간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젯밤에 몰래 사람을 보내 상복을 사러 가지는 않았겠죠?!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여기서 죽음을 맞이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은지환이 살살 절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저 가식적으로 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 은지환을 보셨나요? 이마가 땅에 살짝 닿기만 하지, 전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모르겠는데요!”은지환은 이 말을 듣고 너무 겁이 나서 등에 식은땀이 흘렀고, 재빨리 머리를 땅에 세게 내리치며 절을 하느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시후는 은충환을 돌아보며 "할아버지, 현재 LCS 그룹의 여러 사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분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은충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LCS 그룹의 핵심 사업은 기본적으로 경영진 팀에 의해 처리된다. 처음에 네 아버지는 가족 구성원이 무능하고 기술이 없다는 점을 걱정하여 엘리트 경영 전문 팀을 만들 것을 주장했거든.. 이들 중 가장 일반적인 사원들도 기본적으로 세계 주요 명문 대학의 경영학부 출신이 채용되며, 중간 및 고위 경영진은 거의 대부분이 세계 500대 기업이나 최고의 벤처 캐피털 기관에서 배출된다.. 이것 외에도 우리는 LCS 그룹의 모든 법적 업무를 담당하는 매우 전문적인 엘리트 변호사 팀도 보유하고 있단다. 아 참, 그런데 이 두 분야 외에도 우리는 가족들이 쓸 수 없는 현금을 신탁에 넘겨 투자와 관리를 하는 신탁 팀도 따로 있다."시후는 두려움에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렇다면 저들은 아무 짓도 안 합니까?"은충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마도 우리 집안 녀석들이 그런 업무를 맡게 되었다면 진작에 망했을 거다!! 저 녀석들이 모두 부회장, 본부장, 이사 등 임시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업무와
무릎을 꿇은 LCS 그룹 구성원들은 시후가 그렇게 잔인하고 무자비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같은 가문의 피가 흐르는 가족들이자 LCS 그룹의 정식 자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후는 모두를 구름산에 가두어 3년 동안 조상에 대한 효를 다 하게 하려고 강요하고 싶어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쓰며 즐기는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3년은 고사하고, 3일도 참을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모두가 서둘러 은충환을 바라보며 열심히 바라보며 그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해주길 기다렸다.은충환은 이들의 불쌍한 눈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어느 정도 동정심을 느꼈다. 그는 이 나약한 후손들을 처벌하는 데 시후의 뜻을 지지했지만, 시후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조상들에게 효를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지만 3년은 좀 너무 긴 것 아니냐..?”"길다고요?" 시후가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께서는 저들 모두가 할아버지께 말씀도 드리지 않고 몰래 나가 상복을 샀고, 오늘 성도민을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편을 바꾸려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한 의도가 뭐겠습니까? 이건 할아버지를 죽이는 걸 지켜본 뒤, 할아버지의 시체를 밟고 적에게 항복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3년의 효도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은충환의 표정이 갑자기 얼어붙었다. 그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식들이 한 행동들을 이 수준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식들의 밑바닥까지 파헤쳐 보면, 사실은 시후가 말한 것이 사실이 될 것이다.이때 은정공이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 우리는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마세요!"다른 사람들도 은 회장이 시후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라며 간청했다. 그러나 은충환은 긴 한숨을 쉬며 손을 저었다. "내가 나이가 많아 마음이 약해졌어, 점점 더 자비로워졌다.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