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통제력을 되찾은 여왕은 여러 번 눈을 뜨려고 했으나 밝은 빛의 자극이 너무 커 실패하고 말았다.이를 본 헬레나는 서둘러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할머니, 기분이 어떠세요?"여왕은 힘들게 말했다. "헬레나... 난... 난 괜찮다... 그냥... 단지 내 눈이 아직 강렬한 빛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헬레나는 갑자기 흥분으로 숨이 막혔다. "할머니, 잠깐만요. 제가 불을 다 끌게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의 불을 모두 끄고 부드러운 조명들만 켜두었다.마침내 여왕은 눈을 떴고, 점차 시력이 회복되자 헬레나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때 여왕은 목이 메어 이렇게 말했다. "헬레나... 이건 다 이 할머니 잘못이다... 올리비아가 이렇게 나쁜 마음을 먹은 줄 알았더라면 나는 그 아이에게 왕위 계승권을 넘기지 않았을 거야..!”헬레나는 "할머니, 다 알게 되신 거예요..?”여왕은 몹시 괴로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와 올리비아가 병동에서 하는 말을 다 들었단다..." 여왕은 말하면서 괴로운 표정으로 헬레나를 바라보며 흐느꼈다. "헬레나, 네가 오랫동안 억울한 일들을 당했다!" 여왕은 수년에 걸친 헬레나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중병에 걸리기 몇 년 전, 헬레나가 건강 상태를 숨긴 것에 대해 매우 불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헬레나에 대해 매우 큰 편견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왕실 전체의 미래를 올리비아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헬레나가 수년 동안 왕실에서 많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올리비아였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누군가를 데려온 사람은 오히려 상속자 자리에서 물러난 헬레나가 될 것임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여왕의 말을 들은 헬레나는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었다. "할머니, 저는 조금 억울한 일을 당해도 괜찮아요.
"100살이 넘게 살아도 문제가 없을 거라니?!" 여왕은 충격에 빠져 중얼거렸다. 이 평범해 보이는 약이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그녀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겪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녀는 모든 의심을 버릴 수 있었다. 이때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약은 정말 놀랍기는 해.. 4분의 1만 먹었음에도 내가 완전히 일어났으니.. 만약 내가 한 알을 통째로 복용할 수 있다면, 효과는 더욱 마법 같을 것이다..!’ 이를 생각하며 그녀는 정중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은시후 씨. 오늘부터 내가 헬레나를 전적으로 도울 것이고 은시후 씨의 요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겁니다!"죽음에서 살아 남아 본 사람만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노르웨이 여왕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람이자, 오랜 어둠과 외로움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 그녀에게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녀에게는 이제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것 외에 돈, 권력, 존엄성은 모두 쓸모가 없었다. 여왕의 위치는 어떤가..? 여왕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져 여러 차례 죽을 뻔한 게 아니겠는가..? 따라서 이제 그녀는 여왕이라는 칭호도, 심지어 어떤 왕족의 칭호도 갖지 않고, 그저 건강하고 오래 살 수만 있다면 가장 평범한 노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제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갖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시후에게서 더 많은 마법의 약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어떻게 2~3년만 더 살아도 충분하겠는가..? 앞으로 20년~30년은 더 살아야 지..!”몇 분 후, 여왕은 점차 몸의 통제력을 되찾았으며, 동시에 몸 상태도 병에 걸리기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몇 분 간의 간단한 적응 끝에 그녀는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고, 바닥에 서는 움직임까지 시도해 보려고 노력했다. 이 순간, 여왕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매우 흥분했고 동시에 전반적인 기운도
시후는 8세에 고아가 되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의 잔인함과 어두운 면들을 많이 접했다. 그는 현실 사회에서 ‘돈이 최고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진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윌리엄과 올리비아에게 50억 유로의 가격을 지불하라고 강요했을 때 시후는 이들이 동의하고 금액을 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후가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30분 정도 준 이유는 바로 자신을 죽일 것을 계획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윌리엄과 올리비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왕을 구하기로 선택했다. 그들이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솔직히 잘못을 인정한다면, 시후는 그들에게 어느 정도 자비를 베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여왕 앞에서도 그들은 반드시 여왕도 다시 죽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스스로를 영원한 멸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이다.여왕은 구체적인 상황을 몰랐기에 시후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은시후 씨, 올리비아가 왜 당신을 공격하는 겁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시후가 답을 하려던 순간, 시후는 갑자기 먼 곳에서부터 다가오는 촘촘한 발소리를 들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그들은 이미 왔으니, 올리비아 공주가 직접 그 이유를 말하게 하도록 하죠.”이때 헬레나와 여왕은 발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둘 다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발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여왕과 헬레나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순간, 갑자기 병동 문이 열리더니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위협적으로 들이닥쳤다..! 그러나 그들은 내부로 들어와서 전혀 아프지 않은 듯 땅을 딛고 서 있는 여왕을 보았고, 모두 깜짝 놀랐다.이때 올리비아는 재빨리 방으로 달려들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은시후라는 사람을 묶어라!" 그 말을 마치자마자 올리비아의 눈에 시후와 함께 서 있는 왕
이를 생각한 올리비아는 서둘러 설명했다. "할머니, 제 이야기를 잘 들어 보세요~ 사실 할머니께서 알고 계시는 많은 것들이 오해일 거예요. 제가 헬레나 언니에게 한 말 중 일부는 사실 겁을 주고 왕실이 이익을 얻기 위해 강요하려던 의도였어요.. 그러니 모두 사실이 아니에요..."여왕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올리비아, 나는 이미 네게 한 번 속았고 네 손에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런데도 지금 너는 네 말을 아직도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올리비아는 즉시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이 시점에 깨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이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올리비아 공주님, 내가 조금 전 제안한 것은 어떻게 결정이 되었죠? 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서.. 솔루션을 주지 않으면, 내가 당신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고 비난하지 마십시오.” 올리비아는 자신이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 시후를 포위했지만, 그가 이번에도 감히 이렇게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시후에게 차갑게 말했다. "은시후 씨! 당신은 아직도 나를 도발하고 있군요...? 당신을 정말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노르웨이야! 믿거나 말거나, 난 언제든지 이 사람들이 당신을 죽이도록 할 수 있다고!"시후는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면서 눈썹을 치켜 올렸다. "당신이 이렇게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나와 윌리엄이 작성한 계약서의 내용을 불이행할 계획이군요.. 그렇죠?""불이행?!" 올리비아가 비웃었다. "하! 은시후 씨! 이곳은 내 영역이라는 것을 잊지 마. 내 영역에서는 모든 것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나에게 있어! 내가 말하는데, 당신은 윌리엄과 빚을 진 일이 전혀 없어.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 더 헛소리를 할 생각인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감히 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정확하게 말해두죠. 두 사람이
올리비아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시후가 자신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할 뿐만 아니라 반역죄로 투옥시켜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시후와 여왕을 죽여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자신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왕의 지위도 성공적으로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여왕은 자신의 손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죽이겠다고 선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올리비아! 너는 아주 용감하구나..? 감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군주를 죽이려 하다니..?! 네가 군주를 죽이는 것이 가장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것이냐?!"올리비아는 더 이상 여왕의 정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고 냉랭하게 말했다. "국왕 살해죄가 뭐죠? 할머니를 죽이기만 하면 내가 군주가 될 텐데!"헬레나는 불쑥 소리쳤다. "올리비아! 내가 네 사촌 언니로서 큰 실수를 하기 전에 멈추라고 조언할 게! 할머니와 은시후 씨에게 용서를 빌어! 그렇지 않으면 네 인생은 끝날 거야!"올리비아는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들은 듯 그녀를 비웃으며 경멸적인 태도로 말했다. “헬레나, 지금 저 두 사람을 믿고 네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헬레나는 차갑게 말했다. "왕실 근위대가 두렵지 않아?"올리비아는 불길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 그래서 아직도 왕실 근위대가 언니를 구하러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한 마디 할게. 내가 왕실 근위대 병사들을 모두 1층으로 옮겼고, 이 병동은 방음 시설이 되어 있어. 그러니까,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들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는 거야!” 올리비아는 비록 자신만의 병사 집단을 갖고 있었지만, 궁궐을 지키는 왕실 근위병들은 모두 통제할 수 없었다.왕실 근위병은 여왕에게 충성하며, 노르웨이의 법에 더욱 충실한 군인으로, 국가에서 훈련 받아 왕궁을 지키기 위해 특별히 편성된 군인이다. 따라서 올리비아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은 시후와 전투에서 단 한 라운드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리고 성도민은 블랙 드래곤의 핵심 구성원을 이끌고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시후의 비할 데 없는 힘 앞에서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어떻게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하지만 올리비아, 윌리엄 등은 시후의 능력을 몰랐다. 그들은 이미 눈이 충혈되어 오늘 시후와 왕비를 모두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시후에게 헬레나와의 불륜이라는 오명을 씌울 것이고, 여왕의 시신은 잠시 냉동실에 넣어두고 며칠 후 여왕이 자연사했다는 사실을 외부 세계에 알릴 것이었다. 그렇다면 외부 세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 일의 목격자인 헬레나는 아만 라모비치의 노리개가 된 이후에는 평생 다시는 빛을 볼 기회가 없을 것이기에 올리비아는 오늘 있었던 일이 유출될까 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올리비아는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시후를 보고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날아왔다..!단검을 들고 가장 먼저 시후를 향해 돌진했던 검은 옷의 사내는 시후에게 손이 부러지고, 군중 속에서 곧바로 날아가 버렸다..! 곧이어, 예기치 않은 일들이 발생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차례로 울부짖으며 군중 속에서 날아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예외 없이 모두의 손이 부러졌다. 불과 10초도 지나지 않아, 사내들은 모두 큰 고통으로 바닥에 쓰러졌고 그들의 손은 마치 윌리엄의 손과 같이 부러져 있었기에 보기에 너무 끔찍했다..!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고, 옷은 전혀 구겨지지 않았다.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의 힘을 합하면 4성 무인 정도의 실력이었기에 그러니 시후에게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올리비아, 윌리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 중 누구도 시후가 이렇게 강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 십여 명의 훈련된 사내
이때 올리비아는 겁이 났다. 시후를 마주하고 시후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녀는 온몸이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시후의 압박으로 인해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숨이 막힌 듯 말했다. "은시후 씨... 내가 잘못했어요... 돈 때문에 나쁜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제발 저를 용서해 주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세요!"올리비아의 아버지 리차드도 상황이 끝났음을 깨닫고 재빨리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은시후 씨, 올리비아는 어려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너무 비난하지 말아 주십시오..”윌리엄의 아버지 조지도 서둘러 앞으로 나서며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우리는 전에 말씀하신 50억 유로를 기꺼이 낼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로스차일드 가문은 40억 유로를 기꺼이 제공할 것입니다! 제발 너그럽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리차드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저들이 40억을 제안했는데, 나머지 10억을 마련할 사람은 당신인가요?""저... 저는..." 리처드는 너무 긴장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몇 분 전, 그는 이를 악물고 10억 유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올리비아가 이미 노르웨이의 여왕이 될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여왕이 죽기만 한다면 곧바로 대관식을 통해 여왕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사실상 왕실의 재정을 장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여왕이 깨어났다. 그러니 이럴 경우 리차드와 올리비아 모두 왕실 자금을 동원할 권리가 없으므로 지금 리차드가 10억 유로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바보 같은 헛된 꿈이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한 후 리차드는 이를 꽉 깨물 수밖에 없었으며 이렇게 말했다. "은시후 씨... 우리 가족의 자산, 현금 및 다양한 부동산을 합하면 약 5억 유로에 이릅니다..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이것들을 보상으로 모두 당신에게 넘겨주겠습니다..!”시후는 "그럼 45억인데.. 돈이 부족하네.."라
그렇다면 자신과 아들은 아마 오늘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생각하며 그는 서둘러 간청했다. "은시후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남은 5억 유로를 최대한 빨리 보상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계속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조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둘러 물었다. "은시후 씨, 45억 유로가 제때에 준비 된다면, 윌리엄과 제가 떠나도록 허락해주시는 겁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군요.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45억 유로를 지불했을 때 당신과 윌리엄 씨는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죽음은 면할 수 있어도 이미 지은 죄는 용서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벌을 받을지는 모두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시후가 말했다. “아 참, 그런데 당신 아내도 있겠네요.. 아내 분도 당신과 같은 벌을 받게 될 겁니다.”조지는 겁에 질려 말했다. "은시후 씨... 제가 당신에게 45억 유로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우리를 풀어줄 수 없다는 말입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이 이 문제를 계속 고민한다면, 당신이 내야 하는 45억 유로가 90억 유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조지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 비록 그의 마음 속에는 수만 가지의 원한과 분노의 감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감정을 감히 시후의 앞에서 드러낼 수 없었다.올리비아는 조지와 윌리엄 모두 살아남을 기회가 있지만, 자신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했기에 조심스럽게 시후에게 물었다. “은.. 은시후 씨.. 저와 제 아버지도 살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에게 살 기회를 줄 수 있지. 당신의 아버지가 정직하게 5억 유로를 내어 놓는다면 말이야. 그와 동시에 헬레나의 어머니도 온전하게 돌려보내야 해. 이 두 가지만 잘 하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죠..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