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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4장

Author: 로드 리프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준 3만 달러는 한 푼도 돌려주지 않을 겁니다!”

이학수는 상대방 집안에 이런 사정이 있는지 몰랐기에, 순간적으로 깊은 공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스미스 씨,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감히 여쭤보자면, 아드님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스미스는 이 질문을 듣자마자,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공격적이던 표정이 순간 사라지고, 대신 마음속 깊은 절망과 무력감이 자리 잡았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보름 전, 내 아들은 노바티스의 47만 달러짜리 T세포 면역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미미했어요.... 지금, 그의 종양은 이미 재발했고 전신으로 확산되었죠.. 사흘 전, 뇌 속 가장 큰 종양이 시신경을 압박해 지금은 이미 시력을 잃었습니다.. 조금 전에 내가 지각한 이유도, 퇴근 한 시간 전에 아내가 아들의 청력도 영향을 받아 남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의사가 말하길 지금 아들의 상태는 이미 치료를 해도 의미가 없고, 남은 시간도 최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스미스는 주먹을 꽉 쥐며 매우 불만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T세포 치료를 다시 시도해보고 싶어요! 한 번 안 되면, 두 번, 세 번이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단지 아들이 두 세 달 더 살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수술을 시키겠어요! 살아있기만 하면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이학수는 다시 두 상자의 구현재조환을 그의 앞에 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아드님의 상태가 이미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라니요.. 그러니 동양 전통 의학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이 두 상자를 가져가서 아드님께 한 번 복용을 시켜 보십시오.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겁니다!"

스미스는 다시 표정이 굳었다. 그는 그 두 상자의 구현재조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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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15장

    말을 마치고, 이학수는 캐리어를 끌고 성큼성큼 식당을 나섰다. 한편, 스미스는 자신이 모욕당한 것처럼 느꼈다. 그가 잠시 멍하니 있는 사이, 이학수는 이미 식당을 나가버렸다. 그는 테이블 위의 구현재조환을 내려다보며 극도로 분노했고, 손을 들어 그 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며 마치 분노를 쏟아내듯 소리쳤다.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이런 건 전부 다 개똥 같은 것들이야! 내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최첨단 의학 기술도 시도해봤다고!!! 아마도 대통령이 암에 걸려도 내 아들이 받은 치료보다 더 많은 치료를 받을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들여도 못 고쳤는데, 이런 쓰레기 같은 약이 어떻게 내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거냐고!!"이때, 그동안 뒤에서 숨어서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았던 홍보 담당자가 급히 나와서 물었다. "스미스 씨,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이학수 씨가 떠난 건가요?"스미스는 분노하며 말했다. "그는 이미 여기서 나갔어!"홍보 담당자는 난처해하며 물었다. "음식이 거의 준비되었는데, 내어올까요?""젠장할!" 스미스는 짜증스럽게 욕하며 말했다. "사실 이곳의 셰프가 한 요리는 개똥 보다 못한 맛이야!! 지금까지 돈 때문에 참아왔지만, 나 같으면 그 자식이 만든 음식을 그의 엉덩이에 다 처박아 넣었을 거다!"홍보 담당자는 순간 얼어붙었다. 늘 점잖고 신사적이던 스미스가 이런 폭언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스미스가 지금 매우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때는 무슨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스미스 씨, 걱정 마십시오.. 다음번에는 꼭 셰프를 바꾸겠습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를 초청해 직접 요리하게 하죠."스미스는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는 기운이 빠진 채로 눈이 붉어진 상태로 말했다. "이번이 당신들과의 마지막 협력일 테니까요.. 앞으로 이런 일로 나를 찾지 말도록 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16장

    그러나 몇 걸음 걷고 나서, 스미스는 이학수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한국인이 말한 것도 일리가 있어. 왜 그가 굳이 이렇게 먼 미국에 오고, 몇 만 달러를 써가며 나에게 이 쓸모없는 말을 하겠어?’ 잠시 망설인 후 그는 급히 돌아섰다. 그는 홍보 담당자가 쓰레기통을 치우려는 것을 보고 급히 말했다. "멈춰요! 쓰레기통을 그만 놔 둬요!”홍보 담당자는 놀라 물었다. "스미스 씨... 무슨 일이신가요?"스미스는 성큼성큼 다가가 그에게서 쓰레기통을 빼앗고, 구현재조환을 꺼내 들고는 바로 식당을 나섰다.그 시각, 이미 식당 밖에는 이학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과 1분 전, 이학수는 택시를 잡아 워싱턴 시내의 예약된 호텔로 향했다. 이학수는 스미스처럼 완고한 사람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계획 B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 중 암 환자인 사람을 찾아 약을 복용시켜 보는 것이었다. 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 이학수는 이미 핸드폰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가장 적합한 시험 대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스미스의 태도에 분노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정말 눈이 멀었어. 은 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약을 믿지 않다니.. 내가 이렇게 미국이라는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기회를 주려 했는데, 그걸 원하지 않다니..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지 모르겠군..."그 시각, 제임스 스미스는 자신의 차에 앉아 있었다. 그는 서둘러 차를 시동 걸지 않고, 구현재조환을 손에 들고 여러 번 살펴보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아무리 봐도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자, 약 상자를 열었고 플라스틱으로 된 판 안에 검고 둥근 약 알이 일곱 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약 알 하나를 플라스틱 판에서 꺼냈다. 알루미늄 포일이 뜯어지는 순간, 강한 약초 향이 갑자기 퍼졌다.스미스는 이 향에 놀랐지만, 그는 이렇게 중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17장

    암이 말기에 이르면, 환자의 몸 어느 곳에서나 언제든지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즉 환자들은 온 몸의 시스템이 이미 붕괴 직전의 쌓아 올린 젠가 블록처럼 언제 어디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스미스의 아들은 겨우 12살에 불과했지만, 수년 간의 암 투병으로 인해 그의 몸은 이미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지미는 뇌에 있는 종양이 커지면서 시각과 청각이 영향을 받자, 매우 예민해졌고 그 때문에 의사는 그에게 진정제를 주사했다. 지금 이 모든 요소가 지미의 쇠약을 가속화시키고 있었다.스미스는 창문을 통해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을 보며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그는 자신이 몇 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병에 패배하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때, 한 의사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존경과 동정심을 담아 말했다. “스미스 씨, 지미의 상태가 정말로 심각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지도 몰라요.. 응급처치를 준비할까요?”스미스는 FDA의 고위 간부로, 약물 심사 권한을 쥐고 있었기에, 그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매우 강력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첨단의 항암 기술을 끊임없이 자신의 아들에게 사용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도 그의 아들에게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으며, 현재 스미스의 아들이 더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스미스의 강한 신념을 존중하여 그의 의견을 묻고 있었다.어떤 신분과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도, 중증 환자가 되면 존엄성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강한 고통을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많은 응급처치 방법은 신체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이 멈췄을 때 실시하는 강력한 심폐 소생술은 환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릴 수 있고, 심장 제세동은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호흡이 어려울 경우 의사는 환자의 기도에 관을 삽입해야 하며, 온몸에 관을 꽂고 외부 순환 장비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어떤 환자들은 이러한 일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18장

    스미스는 목이 메여 물었다. "지미가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요?"의사는 대답했다. "우리가 주사한 진정제의 용량은 매우 적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지미는 한 시간 후쯤 깨어날 겁니다.. 가족들은 조금 뒤 지미가 깨어나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스미스는 붉어진 두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지금 들어가셔도 됩니다.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 테니, 필요한 일이 있으면 호출 벨을 누르세요. 제가 즉시 오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 의사가 떠나자, 무균 환경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했던 중환자실은 더 이상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것은 병실 안의 환자가 자연스럽게 상황을 맞이하도록 만든 것을 의미했다.스미스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상태는 눈으로 보기에도 매우 나빠 보였다. 지미의 온몸은 창백하고, 말라서 핏기가 없었다.스미스의 아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병상 옆에 쓰러져 울면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흐느꼈다. "지미, 엄마에게 약속해줘. 꼭 다시 일어날 거라고...! 흑흑.. 엄마는 너 없이는 살 수 없어..."스미스는 조용히 눈물을 닦고 목이 메어 말했다. "제니, 우리는 이제 지미를 잃어가고 있어...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아니야..." 제니 스미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 그 누구도 내 아들을 내 곁에서 데려갈 수 없어, 심지어 신도 안 돼!"스미스는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말했다. "제니,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봤어... 당신이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더 좋은 해결책이 생겨나겠어..?”제니는 마치 미쳐버린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친구가 한 영매를 알고 있어! 그 영매는 애리조나에 살고 있고, 그 사람은 심령술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어떤 신비한 종교도 잘 안다고 해. 지금 당장 그녀를 불러야겠어!" 이 말을 마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19장

    2분 후, 스미스는 구현재조환 상자를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 제니는 그가 정말 약을 들고 온 것을 보고는, 얼른 그 상자를 낚아채며 물었다. "이 약은 경구용인가? 어떻게 먹여야 하는 거야?""경구용이야.." 스미스는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는 나도 몰라. 약을 준 사람이 나에게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거든.."제니는 약 상자를 손에 들고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상자의 뒷면에는 한국어와 영문 설명문이 함께 적혀 있었다. 그녀는 약 상자에 기제된 간단한 한 문장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여기에 한 줄이 쓰여 있네.. 라고.”"젠장...!" 스미스는 욕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나는 이런 허술한 항암제를 본 적이 없어! 어린이용 풍선껌 설명서보다도 덜 친절하잖아!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기력을 회복한다니, 난 동양인들의 음양 이론이 정말 싫어. 그런 것들은 다 헛소리란 말이야! 그러니까 당장 이 쓰레기 같은 약을 버려!"제니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나는 지미에게 이 약을 먹여볼 거야!"스미스는 즉각적으로 말했다. "이 약은 성분, 금기사항, 부작용도 전혀 적혀 있지 않다고. 완전히 쓰레기야! 어떻게 이런 걸 지미에게 먹일 수 있겠어?"제니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적어놓은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약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썼다는 거야. 이 약이 그렇다고 하니까, 나는 시도해볼 거야!"스미스는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동양 전통 의학에 대한 그의 뿌리 깊은 불신이 아들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이 순간에도, 스미스는 이런 한약을 아들이 복용하도록 시도하는 것을 매우 꺼렸다.그러나 제니는 이제 이런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마치 죽어가는 사람처럼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20장

    미국에서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마지막에 라는 내용이 포함되며, 신앙은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여겨지고, 실제로 신을 믿지 않더라도 그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다.따라서 스미스는 당황하여, 더듬거리며 말했다. "신은 우리에게 믿음과 지침을 제공하는 존재야. 하지만 이 한약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물건일 뿐이잖아.. 어떻게 신과 비교할 수 있겠어?"제니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마음속으로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아. 당신은 신을 믿지 않는다고."스미스는 마치 꼬리를 밟힌 듯한 표정으로 몸을 펴며 급히 말했다. "아니야! 나는 매주 당신과 함께 교회에 가고, 매일 신에게 기도하고 있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신을 믿지 않겠어? 나는 이 한국의 의약품을 믿지 않는 것뿐이라니까."제니는 비꼬듯 말했다. "당신이 교회에 갈 때마다 늘 무성의하게 기도하는 걸 다 알아. 그러니 당신에게서 신에 대한 경외심을 본 적이 없어. 그동안 계속 그래왔잖아!"스미스가 반박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엄마, 왜 싸우고 있어요?"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깨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엄마가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단다. 내가 언제 신을 안 믿었던 적이 있었니?" 이 말을 마치고, 스미스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맙소사! 지미!!! 깨어났구나? 아마도 진정제의 효과가 풀렸나 봐. 지금 기분이 어때?"제니도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아들이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아들의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지미, 기분이 어때? 걱정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가 네 곁에 계속 함께 있을 거야."지미는 조용히 말했다. "목이 말라요. 배도 조금 고프고요..."제니는 급히 물컵의 빨대를 그의 입에 대며 말했다. "지미, 어서 물을 좀 마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듯이 말했다. "지미, 너... 내 말이 들려??”스미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21장

    스미스도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보다 조금 더 침착하게 아들에게 두 손가락을 펴 보이며 물었다. "지미, 아빠가 몇 손가락을 펴고 있는지 보이니?"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 보여요."스미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 손가락을 펴며 다시 물었다. "지금은?""세 개..."스미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맙소사, 정말 보이는구나..."옆에 있던 제니는 더욱 흥분하며 손에 든 구현재조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약은 정말 신기해! 지미가 먹은 지 겨우 1, 2분밖에 안 됐는데, 청각이 회복되고 시각도 서서히 회복되다니... 이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효과야..”스미스는 놀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이건 말이 안 돼! 만약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타날 리가 없잖아?"제니는 그를 질책하며 말했다. "이건 사실이야! 사실이 눈앞에 있잖아, 아직도 부정할 거야?""아니..." 스미스는 급히 해명했다. "부정하려는 게 아니야, 그냥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래... 혹시 착각이거나, 이전 치료가 지금 막 효과를 본 것일 수도 있잖아?"제니는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그러고는 무언가 떠오른 듯, 기계에 표시된 지표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대체 왜 눈 앞에 두고도 못 보는 거야? 지미의 혈중 산소 농도와 혈압, 심박수 모두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잖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미의 산소 농도가 너무 낮아서 인공호흡기를 써야 했다고!"스미스는 이 사실을 떠올리고는 경악하며 말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지금 당장 의사들을 불러야겠어!" 그는 곧바로 호출 벨을 눌렀다. "선생님, 급히 와 주세요!"곧 여러 명의 의사들이 함께 들어왔다. 그들은 병세가 악화된 줄 알고 달려왔지만, 도착하고 보니 환자가 엄마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당연히 모두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그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보고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622장

    그러나, 눈앞의 모든 상황들은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따라서 의사들은 서둘러 세심하게 지미의 상태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환자의 청각은 확실히 회복되었고, 시각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었다. 지미는 조금 전에 겨우 눈 앞에 있는 윤곽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물의 선명도와 밝기가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 그리고 그의 신체 기능 지표도 크게 개선되었는데, 이전에는 거의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였지만, 이제는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주치의는 부부를 병실 밖으로 불러내며 의아해했다. "스미스 씨, 스미스 부인,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미의 현재 신체 지표를 평가해 보면, 그는 이제 일시적으로 위협에서 벗어난 것 같아 보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한 두 달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10여 분 전만 해도 24시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건강의 큰 개선이 보였으니까요..”제니는 손에 든 구현재조환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몇 분 전에 지미에게 이걸 먹였어요.""이게 뭐죠?" 주치의는 구현재조환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스미스 부인, 제가 그 약을 좀 봐도 될까요?"제니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약을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떼지 않고 약을 주시했다. 주치의가 이 약을 연구하려고 가져가겠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금의 제니는 이 약이 아들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주치의는 구현재조환을 받아 들고 앞뒤로 살펴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이게... 약인가요? 설명이 너무 대충 적혀 있지 않나요?" 그는 스미스를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스미스 씨, 이것이 의약품이라면.. 어떤 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지 않나요..? 만약 이게 타깃 약물이라면, 관련 유전자 타깃도 기재해야 할 테고요..?”스미스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듣고 연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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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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