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날카로운 질책에 스미스는 물론 주치의도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치의는 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물었다. "이 약을 하나 가져가서 검사해도 될까요?""절대 안 돼요!" 제니는 약을 빼앗아 가며 말했다. "이건 내 아들의 목숨을 살릴 약이예요.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어요!"주치의는 약을 돌려받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인,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 약의 성분을 분석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이 약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고 싶고, 지미의 회복이 이 약 덕분인지 확인하려는 거예요. 부인은 이 약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제니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그냥 여기서 나가요! 저는 당신들 같은 '과학자'들의 태도가 정말 지긋지긋해! 현실이 이렇게 분명한데도 믿지 않다니, 과학이 현실보다 설득력이 있나요?!" 제니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병실로 돌아갔다. 스미스와 주치의는 서둘러 제니를 뒤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지미가 고통스럽게 일어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제니는 아들의 곁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미, 지금 기분이 어때?"지미는 말했다. "몸이 이전보다 가벼워졌고 힘도 좀 생겼어요. 하지만 시야는 여전히 흐릿해요. 아까는 점점 나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제니는 서둘러 말했다. "지미, 걱정하지 마. 약효가 다한 걸지도 몰라. 내일 다시 먹으면 상태가 더 나아질 거야."지미는 흥분하며 물었다. "엄마, 내 병이 나아지고 있는 거예요?"제니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머리를 안았다. "맞아, 지미. 너는 곧 나아질 거야!"지미는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나아지면 야구도 하고 싶고, 롤러코스터도 타고 싶고, 해양 박물관에도 가고 싶어요!"제니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좋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거 다 엄마가 함께 할 거란다!"스미스는 이 광경에 눈물을 흘리며 주치의에게 물었다. "저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주치
이학수는 얼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스미스 씨, 무슨 일이시죠?"스미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학수 씨, 제 아들에게 주신 약을 먹였더니, 아이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한 알씩 이 약을 먹이면 아이의 상태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약이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이학수는 대답했다. "그건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병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의 상태가 아무리 심각해도 구현재조환을 꾸준히 복용하면 상태가 계속 좋아질 겁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완치도 가능할 것이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먼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보세요. 이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 모두 복용했을 때 병세가 얼마나 나아지는지 확인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스미스는 이학수에게 더 많은 약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이학수가 그 순간 말했다. "죄송합니다, 스미스 씨.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이만 끊어야겠습니다."이학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시후는 레바논에서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전화를 받자 이학수가 말했다. "은 선생님, 미국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FDA 관계자가 한약에 대해 큰 저항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학수는 스미스와의 만남과 스미스가 전화를 걸어온 일을 모두 설명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솔직하게 행동했군요.. 스미스는 구현재조환을 더 얻으려고 전화했을 겁니다."이학수도 웃으며 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을 끊었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아마 다시 전화할 겁니다. 다음에 전화하면 이렇게 말하세요. 구현재조환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 상태가 심각하면 하루에 일곱 여덟 알씩 먹여도 된다고요. 단, 너무 많이 먹으면 효과가 과잉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30분 마다 한 알을 복용시키고, 오늘 안에는 일곱 알을 모두
시후의 말을 듣고 이학수는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데에는 역시 선생님이 최고이시군요..! 제가 지금 떠난다면, 스미스는 분명히 한국까지 쫓아올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오겠다면 오라고 해요. 하지만 그가 와도 상대하지 마십시오. 그가 만나자고 하면 무시하시요요." 그리고는 시후가 다시 말했다. "아 참,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중간에 마케팅 회사를 고용해서 많은 돈을 들여 그를 만난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나중에 그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그 역시도 회사를 통해서 미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도록 하세요.”이학수는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한국에는 그런 로비를 직접적으로 맡는 회사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화룡 씨에게 알바를 하라고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시후는 다시 물었다.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썼죠?"이학수는 급히 대답했다. "5만 달러를 썼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그가 한국에 오면, 이화룡 씨를 통해 당신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그때 이화룡 씨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하라고 하죠. 그가 500만 달러를 내야 당신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이학수는 무심코 말했다. "은 선생님, 스미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그만한 돈을 내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그가 한국에 올 때는 아들만을 위해 오는 게 아닐 겁니다. 분명 FDA 전체를 대표해서 오겠죠. 그때는 FDA가 그에게 예산을 지원해줄 겁니다."이학수는 이때 비로소 깨달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제가 보는 눈이 너무 좁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아요. 그의 아들이 구현재조환을 먹으면, 미국 전체 의료 시스템이 우리 약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아마도 전 미국이 들썩일 큰 뉴스가 될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당연히 이 일이 많
스미스는 급히 말했다.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의사는 일시적으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했어요.."이학수는 물었다. "약은 몇 알을 먹였습니까?""한 알이요!"이학수는 말했다. "우리 구현재조환은 부작용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아드님의 상태가 위중하다면 몇 알 더 먹일 수 있습니다. 매 30분 마다 한 알 씩, 일곱 알을 다 복용시키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앞으로 두세 달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암세포가 계속 퍼지고 성장하면서 곧 다시 위급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스미스는 급히 물었다. "오늘 약을 다 먹이면 내일은 어떻게 합니까?"이학수는 말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오늘 약을 다 먹이면 최소 두세 달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를 잘 통제한다면 앞으로 6개월 정도 더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요.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이학수는 이어 말했다. "스미스 씨, 이제 저는 쉬어야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는 스미스가 반응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자마자 이학수는 바로 비행기 승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로 신청과 이륙 준비를 하게 했고, 즉시 공항으로 향했다. 승무원과의 통화 후, 이학수는 바로 휴대폰을 끄고 모든 짐을 챙긴 후 체크아웃도 하지 않고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한편, 병원에 있는 스미스는 여전히 이학수가 가지고 있던 남은 구현재조환 한 상자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이학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꺼 두었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스미스는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가 이학수에게 거만하게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구현재조환을 두 상자 모두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기에 그는 다시 아들 지미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스미스는 이학수의 말을 떠올리며, 이학수가 지미에게
곧 지미의 병실은 하얀 가운을 입은 메이오 클리닉의 최고 종양 전문의들로 가득 찼다. 병실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각 과의 책임자나 실험실의 고위 인사들 뿐이었고, 직급이 약간 낮은 사람들은 병실 밖의 큰 유리창 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모두 중환자실에서 거대한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FDA 고위급 인사인 스미스의 아들이 한국의 전통 한약 덕분에 큰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했고,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는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한다고 하니, 누구도 이 기적을 직접 목격하거나, 혹은 소문을 확인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이때, 지미는 엄마의 도움으로 다시 한 알의 약을 삼켰다. 약은 다시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렸다. 지미는 놀라며 말했다. "엄마, 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버렸어요... 솜사탕보다 더 빨리 녹았어!"스미스는 놀라며 말했다. "이 약의 수용성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먹자마자 녹아버렸지?"제니는 그를 무시하고 아들에게 급히 물었다. "지미, 어떤 느낌이야?"주치의도 급히 말했다. "그래 지미, 어떤 느낌인지 최대한 자세히 말해줘.."지미는 생각하다가 말했다. "약이 배로 들어가면서 따뜻해져요.. 그리고 몸이 안 아프고.. 머리도 안 아프고..."이때 지미의 담당 주치의의 곁에 있던 간호사가 기기의 여러 데이터를 확인하며 놀라며 말했다. "선생님, 지미의 여러 신체 지표가 또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혈중 산소, 혈압, 심박수가 다시 조금씩 올라가서 거의 정상 아동의 최저치에 가까워졌어요."주치의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 "대체 어떤 약이 이렇게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지..? 아드레날린도 이렇게 빠르진 않은데..." 그러면서 그는 옆에 있는 약물 전문가에게 물었다. "매튜 박사, 당신의 전문적인 견해로.. 이 약에 호르몬제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스미스는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맞아! 그럴 가능성이 커! 그들은 한국의 한약재 원료에 화학 약품이나 현대 의학의 활성성분을 첨가했을지
"정말?!" 제니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비록 제니는 의사도 아니고 의약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뛰어난 인재였다. 따라서 그녀는 아들이 시력을 잃은 이유는 종양이 시신경을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들이 시력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시신경을 압박하던 종양이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목이 메어 말했다. "정말 잘 됐어! 정말 너무 잘 됐어!"지미는 손의 힘도 크게 회복되었기에, 여전히 수액관과 혈중 산소 모니터링 센서가 꽂혀 있는 오른손을 힘겹게 들어 엄마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엄마, 울지 마세요. 내가 나아졌으니 기뻐해야죠!"지미가 팔을 들어 올려 제니의 눈가의 눈물을 정확히 닦아주는 것을 보고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주치의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혼잣말로 말했다. "내가 무슨 환각을 본 거야..."스미스는 이 순간 너무나도 감격하여 급히 달려와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지미, 아빠 얼굴이 보이니?"지미는 대답했다. "아빠, 코 위에 왜 빨간 여드름이 있어요?"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코 위의 돌기를 만지며, 아내와 같이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가 요 며칠 호르몬이 좀 불균형 했나 봐. 괜찮아, 며칠 지나면 나을 거야." 그러면서 아들의 손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지미, 드디어 아빠, 엄마 얼굴을 볼 수 있게 됐구나... 난 네가 평생 다시는 우리를 못 볼 줄 알았어..."이때 병실은 논란으로 거의 폭발 직전이었다. 모든 전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불신이 가득했다.주치의는 중얼거렸다. "어떻게 한 거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설령 호르몬이라고 해도 상태를 개선할 수는 있어.. 압박 받은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한데!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종양이 줄어들어 압박이 완화된 결과야... 그
곧 어린 지미는 의사와 간호사에 의해 핵 의학 센터로 옮겨졌다. 조영제를 맞은 후, 지미는 CT실로 옮겨져 전신 스캔을 받았다.30분 후, 스캔 결과가 나왔고 많은 의사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 지미의 최신 CT 영상을 검토했다.주치의는 동시에 보름 전의 영상 자료를 열어 비교한 후, 경악하며 말했다. "정말 믿기지 않아요! 지미의 체내에 있던 많은 종양들이 실질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지미의 암은 말기였기 때문에, 이미 다발성 전이가 있었고, 림프, 골격, 간, 폐 등에도 종양이 퍼져있었으며, 그 크기도 상당히 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종양은 아기의 주먹만큼 컸다. 게다가 치료 방법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지미의 암세포 확산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종양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보름이 지난 후에는 종양이 더 커졌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이 병변들은 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시신경과 청신경을 압박하던 두개 내 거대한 종양은 직경이 1밀리미터 줄어들었다. 이 1밀리미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데, 신경을 압박하던 것은 바로 종양이 1밀리미터 커졌기 때문이었다!의사들은 흥분했다! 약물 전문가 매튜는 외쳤다. "우리는 대체 무슨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는 거야..? 이게 바로 전 세계 최고의 항암제야!"주치의도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맞습니다! 이 약이 암 치료에 이렇게 효과가 있다면, 전 세계에 보급되었을 때 우리 종양 전문의들은 모두 실직할 겁니다."스미스도 완전히 감탄했다! 그는 어떻게 한국 전통 의학이 이렇게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이때, 지미의 엄마가 다시 한 알의 약을 꺼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 번째 알약을 먹을 시간이에요!"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했다. "빨리! 세 번째 알약을 먹으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봅시다!"그날 밤, 메이요 클리닉의 모든 의사들은 자발적으로 병원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그러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스미스에게 말했다. “여보, 오늘 꼭 지미를 위해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 더 구해줘야 해. 지금 상황을 보면, 한 상자 더 복용하면 이곳에서 퇴원해서 집에서 요양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말을 하다가 목이 메었다. “지미는 벌써 3년 동안 집에서 잠을 자본 적이 없어...”지미는 이미 중증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지미는 병원의 24시간 모니터링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병원에서 출발해 공항으로 갔고, 전용 의료 전세기를 타고 유럽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니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게다가 그녀의 눈에는 아들이 계속해서 구현재조환을 복용할 수만 있다면, 병원을 벗어나 집에서 잘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녀에게는 구현재조환의 신뢰도가 병원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그날 밤, 메이오 클리닉의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미와 구현재조환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가 빠르게 미국 전체 의료 시스템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자, 거의 모든 미국의 일류 병원, 의료 연구 기관, 제약 연구 기업들은 이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다만, 현재로서 이 소식은 전해 들은 정보일 뿐, 완전한 자료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암을 극복하기 위해 수십 년을 노력했지만, 누구도 말기 암 환자를 구할 수 없었다. 말기 암이 치료될 수 있다면, 암이 정말로 정복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스미스는 오늘의 경험을 통해 모든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 지금 그는 이학수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자신의 뺨을 몇 대 때린 후 더 많은 구현재조환을 요구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 아침 6시가 된 것을 보고 중얼거렸다. “이학수 씨도 일어났을 거야.. 지금 바로 전화해 봐야겠어..!” 이 말을 마치고 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이학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밤과 마찬가지로 이학수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