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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3장

Penulis: 로드 리프
제니의 날카로운 질책에 스미스는 물론 주치의도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치의는 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물었다. "이 약을 하나 가져가서 검사해도 될까요?"

"절대 안 돼요!" 제니는 약을 빼앗아 가며 말했다. "이건 내 아들의 목숨을 살릴 약이예요.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어요!"

주치의는 약을 돌려받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인,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 약의 성분을 분석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이 약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고 싶고, 지미의 회복이 이 약 덕분인지 확인하려는 거예요. 부인은 이 약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제니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그냥 여기서 나가요! 저는 당신들 같은 '과학자'들의 태도가 정말 지긋지긋해! 현실이 이렇게 분명한데도 믿지 않다니, 과학이 현실보다 설득력이 있나요?!" 제니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병실로 돌아갔다.

스미스와 주치의는 서둘러 제니를 뒤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지미가 고통스럽게 일어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제니는 아들의 곁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미, 지금 기분이 어때?"

지미는 말했다. "몸이 이전보다 가벼워졌고 힘도 좀 생겼어요. 하지만 시야는 여전히 흐릿해요. 아까는 점점 나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

제니는 서둘러 말했다. "지미, 걱정하지 마. 약효가 다한 걸지도 몰라. 내일 다시 먹으면 상태가 더 나아질 거야."

지미는 흥분하며 물었다. "엄마, 내 병이 나아지고 있는 거예요?"

제니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머리를 안았다. "맞아, 지미. 너는 곧 나아질 거야!"

지미는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나아지면 야구도 하고 싶고, 롤러코스터도 타고 싶고, 해양 박물관에도 가고 싶어요!"

제니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좋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거 다 엄마가 함께 할 거란다!"

스미스는 이 광경에 눈물을 흘리며 주치의에게 물었다. "저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

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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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수는 얼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스미스 씨, 무슨 일이시죠?"스미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학수 씨, 제 아들에게 주신 약을 먹였더니, 아이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한 알씩 이 약을 먹이면 아이의 상태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약이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이학수는 대답했다. "그건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병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의 상태가 아무리 심각해도 구현재조환을 꾸준히 복용하면 상태가 계속 좋아질 겁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완치도 가능할 것이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먼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보세요. 이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 모두 복용했을 때 병세가 얼마나 나아지는지 확인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스미스는 이학수에게 더 많은 약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이학수가 그 순간 말했다. "죄송합니다, 스미스 씨.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이만 끊어야겠습니다."이학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시후는 레바논에서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전화를 받자 이학수가 말했다. "은 선생님, 미국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FDA 관계자가 한약에 대해 큰 저항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학수는 스미스와의 만남과 스미스가 전화를 걸어온 일을 모두 설명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솔직하게 행동했군요.. 스미스는 구현재조환을 더 얻으려고 전화했을 겁니다."이학수도 웃으며 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을 끊었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아마 다시 전화할 겁니다. 다음에 전화하면 이렇게 말하세요. 구현재조환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 상태가 심각하면 하루에 일곱 여덟 알씩 먹여도 된다고요. 단, 너무 많이 먹으면 효과가 과잉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30분 마다 한 알을 복용시키고, 오늘 안에는 일곱 알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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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말을 듣고 이학수는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데에는 역시 선생님이 최고이시군요..! 제가 지금 떠난다면, 스미스는 분명히 한국까지 쫓아올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오겠다면 오라고 해요. 하지만 그가 와도 상대하지 마십시오. 그가 만나자고 하면 무시하시요요." 그리고는 시후가 다시 말했다. "아 참,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중간에 마케팅 회사를 고용해서 많은 돈을 들여 그를 만난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나중에 그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그 역시도 회사를 통해서 미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도록 하세요.”이학수는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한국에는 그런 로비를 직접적으로 맡는 회사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화룡 씨에게 알바를 하라고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시후는 다시 물었다.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썼죠?"이학수는 급히 대답했다. "5만 달러를 썼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그가 한국에 오면, 이화룡 씨를 통해 당신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그때 이화룡 씨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하라고 하죠. 그가 500만 달러를 내야 당신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이학수는 무심코 말했다. "은 선생님, 스미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그만한 돈을 내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그가 한국에 올 때는 아들만을 위해 오는 게 아닐 겁니다. 분명 FDA 전체를 대표해서 오겠죠. 그때는 FDA가 그에게 예산을 지원해줄 겁니다."이학수는 이때 비로소 깨달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제가 보는 눈이 너무 좁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아요. 그의 아들이 구현재조환을 먹으면, 미국 전체 의료 시스템이 우리 약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아마도 전 미국이 들썩일 큰 뉴스가 될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당연히 이 일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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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제니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비록 제니는 의사도 아니고 의약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뛰어난 인재였다. 따라서 그녀는 아들이 시력을 잃은 이유는 종양이 시신경을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들이 시력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시신경을 압박하던 종양이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목이 메어 말했다. "정말 잘 됐어! 정말 너무 잘 됐어!"지미는 손의 힘도 크게 회복되었기에, 여전히 수액관과 혈중 산소 모니터링 센서가 꽂혀 있는 오른손을 힘겹게 들어 엄마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엄마, 울지 마세요. 내가 나아졌으니 기뻐해야죠!"지미가 팔을 들어 올려 제니의 눈가의 눈물을 정확히 닦아주는 것을 보고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주치의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혼잣말로 말했다. "내가 무슨 환각을 본 거야..."스미스는 이 순간 너무나도 감격하여 급히 달려와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지미, 아빠 얼굴이 보이니?"지미는 대답했다. "아빠, 코 위에 왜 빨간 여드름이 있어요?"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코 위의 돌기를 만지며, 아내와 같이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가 요 며칠 호르몬이 좀 불균형 했나 봐. 괜찮아, 며칠 지나면 나을 거야." 그러면서 아들의 손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지미, 드디어 아빠, 엄마 얼굴을 볼 수 있게 됐구나... 난 네가 평생 다시는 우리를 못 볼 줄 알았어..."이때 병실은 논란으로 거의 폭발 직전이었다. 모든 전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불신이 가득했다.주치의는 중얼거렸다. "어떻게 한 거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설령 호르몬이라고 해도 상태를 개선할 수는 있어.. 압박 받은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한데!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종양이 줄어들어 압박이 완화된 결과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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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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