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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장

Author: 로드 리프
진소희는 배유현의 접수증을 확인한 후 그녀를 대기 구역에 앉힌 뒤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순서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진소희는 "네."라고 대답했다.

배유현은 대기 구역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최제천이 앞선 세 명의 환자를 진료한 후 진소희가 다가와 말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그러자 배유현은 지수연과 함께 일어나 최제천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최제천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 중 어느 분이 진료를 받으시겠습니까?"

배유현은 급히 대답했다. "선생님, 오늘 저는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친척을 대신해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최제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 친척분께서 어떤 불편함을 겪고 계십니까?"

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생님, 제 친척분께서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를 진단 받았습니다.. 저희가 여러 곳에서 알아본 결과, 작년에 선생님께서 치료하신 하반신 마비 환자가 있다고 들어서요.. 그래서 저는 저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와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최제천은 "하반신 마비라..."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제가 제세당을 개업한 이후로, 거의 매일 같이 하반신 마비를 치료해 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분들도 모두 작년에 있었던 그 사례를 듣고 나를 찾아온 것이지요." 최제천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그 환자를 치료한 것은 내 의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배유현은 놀라며 물었다. "우연의 일치라니요?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인지요?"

최제천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 자세한 내막은 당신에게 말할 수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환자를 치료한 공로는 제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다시 같은 환자를 치료하라고 해도 그럴 능력은 없을 겁니다."

배유현은 급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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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5장

    시후는 먼저 안세진에게 미리 지시해 두었다. 그래서 안세진은 유림정원의 CCTV 영상을 회수하고, 헬기에 앉아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유림정원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샹젤리 온천에서 유림정원까지는 불과 몇 분 거리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Samson 그룹의 경호원들이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줄 것이고, 그 다음엔 제이크 한이 시후가 알려준 ‘생명 보호 주문’을 외워 조금이라도 더 버텨줄 것이었다.시후가 확신한 건 하나였다. 제이크 한이 그 주문을 외운다면, 그 몇 초 동안은 반드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시후가 도착하기 전에 Samson 그룹 일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시후는 설령 도착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싸울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별장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외가 친척들과 제이크 한은 반드시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래서 반지를 이용해 적의 주의를 끌어 친척들과 제이크 한에게 대피할 기회를 줘야 했다.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이화룡의 몫이었다. 그의 임무는 시후가 이륙한 지 정확히 3분 후, 별다른 신호가 없어도 바로 출발해 유림정원의 별장으로 가서 Samson 그룹 일가를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지금 돌아보면, 모든 일이 시후의 계획대로 정확히 흘러가고 있었다!거대한 프로펠러 굉음 때문에 Samson 그룹 사람들은 이화룡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그의 손짓을 보고는 곧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는 빨리 헬기에 오르라고 말하고 있던 것이다.Samson 그룹 일가가 여전히 망설이고 있을 때 제이크 한이 소리쳤다. “이건 분명 은 선생님이 미리 준비해둔 겁니다! 지금 바로 타세요!”그 말에 안충주와 안태풍이 안산과 오혜인을 부축해 헬리콥터로 뛰어올랐다. 모두가 탑승을 마친 데까지 걸린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헬기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순식간에 높이 떠오른 기체는 검은 밤을 가르며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그때, 멀리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카운트 에버윈은 그 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4장

    그 시각, 유림정원의 반대편 언덕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카운트 파스테드는 어둠 속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다. 먼저 어두운 형체가 발전해서 뛰쳐나왔고 그 뒤를 백작들의 수장인 카운트 에버윈이 바짝 뒤쫓고 있었다.카운트 파스테드가 예상치 못했던 것은 검은 그림자가 달려오는 방향이 바로 자신이 있는 쪽이었다는 것이다. 그 뒤를 쫓는 카운트 에버윈은 목검을 손에 쥔 채, 끈질기게 그림자를 쫓았다!그리고 심지어 카운트 에버윈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고함쳤다. “이놈아! 반지를 내놔라! 그리고 릴리가 어디 숨었는지 말해! 지금 내 기분이 좋으니 네 놈을 살려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목은 날아갈 것이다!”시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리쳤다. “늙은 개야! 나이도 꽤 먹었으면서 아직 정신을 못 차리다니! 여기서 감히 허튼소리나 늘어놓아?! 반지가 갖고 싶다면 먼저 나를 따라잡아 봐!”카운트 파스테드는 순간 멍해졌다. ‘반지? 릴리? 설마… 카운트 에버윈이 릴리의 반지를 찾은 건가? 아니면, 그 반지가 지금 저 검은 옷 남자에게 있는 건가?!’그녀의 가슴이 요동쳤다. 그러나 그때, 별장 쪽에서 다시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바로 Samson 그룹 일가와 제이크 한, 그들이 무사히 뛰쳐나온 것이다!카운트 파스테드는 경악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살아 있는 거야?! 카운트 에버윈이 별장에 들어간 지 한참이 됐는데, 어째서 저들을 죽이지 않은 거지? 카운트 에버윈 정도 실력이라면 1분이면 충분했을 텐데…’그 때 Samson 그룹 사람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바보가 아니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방금 전에 일부러 내뱉은 거친 말들은 그들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었다는 것을.오혜인은 울먹이며 안산의 팔을 붙잡았다. “여보… 만약 시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죠… 그 아이가 잘못되면… 나는, 예선이랑 은 서방을 어떻게 보겠어요…!”안산도 눈가가 젖어 있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3장

    카운트 에버윈은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 놈의 이런 이야기 따윈 필요 없다. 난 네 손의 반지만 원할 뿐! 그 반지를 내놓으면, 너희 모두 고통 없이 죽게 해주지!”하지만 시후는 카운트 에버윈을 무시하고 그저 미소를 띠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 남의 집에 얹혀 살며 20년이라는 세월을 버텼다. 그동안 아무리 힘들고 굶주려도, 단 한 번도 LCS 그룹에도, Samson 그룹에도 찾아가지 않았다. 왜 그런지 알아?”카운트 에버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지?”시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들을 원망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 부모를 버리고, 배신했기 때문이지. 지금까지도 난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카운트 에버윈이 반문했다. “그렇게 미워하면서 왜 두 번이나 구해줬지?”시후는 가볍게 웃었다. “그건 단지 우연일 뿐이다. 뉴욕에서의 일, 네놈도 들었겠지. 그날 공연은 고은서의 콘서트였고, 내 외가 친척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네놈들이 덮친 거겠지.”카운트 에버윈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그 작전의 전말을 알고 있었다. 그날은 폴른 오더가 Samson 그룹 내부의 첩자로부터 ‘Samson 그룹 일가 전원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집단 행동 보고를 받은 날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영주는 즉시 죽음의 전사들을 공연장으로 보냈지만, 결국 그들은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시후는 이야기를 담담히 이어갔다. “고은서의 아버지 고선우는 내 아버지 은서준의 의형제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난 어릴 때부터 은서와 약혼 관계였지. 즉,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이미 정해진 혼약이었지. 그날 내가 공연장에 있었던 이유도 단순했다. 은서의 무대를 보러 갔을 뿐. 그런데 마침 외가 친척들이 그 옆 방에 있었고, 네놈들의 죽음의 전사들이 나타났지. 나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싸운 게 아니었다. 그저 폴른 오더의 놈들 중 살아 있는 놈 하나라도 잡기 위해서였지. 그 덕에 너희 조직의 정보를 꽤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시후는 미소를 거두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2장

    카운트 에버윈은 처음엔 시후가 자신을 조롱하려고 손가락을 들어올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손에 낀 반지를 보자마자, 눈동자가 번쩍 뜨이며 크게 흔들렸다!카운트 에버윈은 반지를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영주로부터 자세한 묘사를 들은 적이 있었다!영주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 반지는 전체가 아무런 무늬도 장식도 없는 은은한 광택이 나는 완전한 구리색이며, 두께는 약 0.6센치, 크기는 성인 남성의 손가락에 딱 맞는 정도다.”그런데 지금 시후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그 설명과 완벽히 일치했다.게다가 조금 전 제이크 한이 직접 릴리와 그 반지를 언급했기에, 카운트 에버윈은 이것이 바로 그 반지라는 것을, 이게 바로 영주가 평생 찾아 헤매던 반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영주는 늘 그 반지에 대해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그 안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비밀을 풀면, 내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수명을 뛰어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영주는 이 세상에서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며 심지어 릴리조차, 자신이 지닌 반지의 진가를 모른다고 했다.그래서 영주는 수없이 강조했다. 그 반지를 찾아오는 자가 진정한 공로자이며, 그가 누구든 그에게 영주 자신이 배운 평생의 모든 지식을 전수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반지의 비밀을 공유하겠다고도 한 적이 있었다.그러므로 카운트 에버윈에게는 Samson 그룹을 모두 몰살하는 것보다, 그리고 은서준의 아들을 죽이는 것보다, 릴리를 잡아 영주에게 전달하는 것. 이 세가지를 합친 것이 오히려 릴리의 반지를 손에 넣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다.이런 생각을 한 카운트 에버윈은 즉시 말했다. “어이. 그 반지를 나한테 넘겨라. 그러면 너와 네 외가 식구들이 고통 없이 죽게 해주지. 그게 내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자비다!”시후는 냉소를 지었다. “늙은 개, 그건 내가 할 말이다. 네놈이 지금 폴른 오더의 모든 정보를 말한다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1장

    안산은 참지 못하고 눈가가 금세 젖어 들었다. 눈앞의 시후가 눈물에 번져 보일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다. 그는 울먹이며 물었다. “시후야… 정말 너냐…?”안산의 세 아들, 그리고 막내 딸 안유진까지 모두 눈물을 쏟았다. 그들은 20년 동안 애타게 찾아 헤매던 조카, 그토록 간절히 그리던 시후가 이렇게 자신들 앞에 먼저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더구나 충격적인 것은 그토록 찾고 있던 시후가 얼마 전 자신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외가 식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마음이 복잡했다. 시후에게 Samson 그룹 일가는 분명 혈육이었다. 피로 이어진 혈육. 그렇기에 그는 두 번이나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후의 마음 한편엔 여전히 깊은 응어리가 있었다.시후는 LCS 그룹 역시도 원망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LCS 그룹이 이익을 위해 시후의 부모 은서준과 안예선이 그룹을 떠나게 했고,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후는 Samson 그룹을 원망했다. 그들은 아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차지 않는 사위로 대했고, 부모님이 LCS 그룹에 의해 쫓겨났을 때 도움의 손길을 전혀 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후는 성도민이 구름산을 공격했을 때, 은충환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후 부모님의 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기 때문에 LCS 그룹과 화해한 상태였다. 하지만 Samson 그룹에 대한 상처는 아직 남아 있었다. 그때, 카운트 에버윈이 제이크 한을 밀쳐내고 완전히 돌아서서 사악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이제야 알겠군. 네가 은서준의 아들이었구나. 그러니 얼굴이 그리 닮을 수밖에!” 그는 혀를 찼다. “세월이 참 묘하구나. 20년 전엔 네놈을 놓쳤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직접 내 앞에 나타나다니!”시후의 눈이 분노로 인해 핏발이 섰다. 그리고 시후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그럼… 그때 우리 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30장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Samson 그룹의 모든 경호원들이 이미 전멸했고,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 문을 밀고 들어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던 것이다!오만함으로 가득한 카운트 에버윈은 자신을 비꼬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늙은 개라고 감히 욕하는 이 인간이 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어졌다!한편 제이크 한과 Samson 그룹 일가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누구인지 알아차렸다.제이크 한의 눈빛이 번쩍였다. ‘왔구나… 시후가!’Samson 그룹 일가도 모두 동시에 깨달았다. ‘우리의 은인이 왔어!’ 모두가 시후의 목소리를 알아차렸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제이크 한은 시후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으며,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후, 은 선생님... 마침내 나타났군! 몇 초만 늦게 왔다면 내 목숨이 여기서 사라졌을 거야...’그리고 Samson 그룹 일가의 머리 속에는 오직 네 글자만이 떠올랐다. ‘절처봉생(絶處逢生), 절망 끝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었다.그들은 당시 자신들을 살려준 은인이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가 오면 자신들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머릿속에는 절처봉생 외에도 또 다른 생각이 동시에 스쳤다. 이번엔… 이번엔 혹시 그분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Samson 그룹 일가 모두의 시선은 은인의 얼굴이 궁금하여 현관 쪽으로 향했다. 그 때 그들은 현관을 통과하는 시후의 발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한 발 자국, 두 발 자국… 발소리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았고 발걸음 하나하나는 차분하게 들렸다.Samson 그룹 일가 모두가 숨을 죽였다. 그리고 그 발걸음에 카운트 에버윈조차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아직 얼굴을 보지도 못했는데, 이상하게 가슴속이 서늘하게 식어갔다!발소리가 점점 빨라지며 검은 옷을 입은 시후가 현관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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