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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6장

Author: 로드 리프
그래서 시후의 계획은 원타이 국제 특송의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베르겐 국제공항에 잠입하여 이 비행기와 하역되는 사람 및 화물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진짜 타겟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베르겐은 비록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지만, 인구 규모가 수십만 명 수준에 불과해 공항 규모 역시 그리 크지 않았다. 공항은 바닷가에 지어져 있고, 활주로는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터미널은 공항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정비 구역과 물류 구역은 각각 터미널의 위와 아랫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었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하나이고, 베르겐의 국제선은 거의 대부분 EU 가입국에서 오는 항공편이기 때문에 세관의 관리도 비교적 느슨했다. 이곳에 착륙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여객기든 화물기든 입국 심사가 엄격하지 않았다.

공항에는 정상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경로가 세 군데 뿐이었다. 하나는 일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터미널, 다른 하나는 내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직원 전용 통로, 그리고 마지막은 화물이 드나드는 전용 출입구가 그것이었다.

공항의 보안은 전반적으로 형식적인 수준이었다. 공항 전체의 외곽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강철로 만든 가시철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감시 카메라와 같은 보안 장비들이 결합돼 있는 것이 이 공항의 주요 방어 수단이었다.

보안 요원의 경우, 전체적으로 인원이 많지 않고 순찰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요원들의 대부분은 감시실에 틀어박혀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즉시 출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보안 장비의 성능이 갈수록 고도화되었기 때문에, 인력이 순찰하지 않아도 몰래 이 장비들을 피해서 침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항 내 불법 침입 사례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가끔 무모한 사람들이 외곽 보안망을 뚫고 침입하려 할 때면, 보안 장비에 즉시 정확하게 식별되었다. 대부분은 철조망에 다가서는 순간 경보가 울리고, 보안 요원이 도착하면, 침입자들은 여전히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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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60장

    나머지 일곱 명은 굳은 표정으로, 하나같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지휘관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전력을 다해 윗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좋아!” 지휘관이라 불린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들, 공을 세워 출세할 기회는 바로 오늘 밤이다!” 그는 말을 마치고 운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포, 계획대로라 차는 여기 잠시 세워두고 너도 우리랑 같이 잠입하도록 해.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간에 돌아와서 차를 몰고 오면 되니까.”운전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이해했습니다!”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좋아! 모두 하차!”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화물칸의 뒤쪽 문이 열렸고,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총기를 든 채 검은 복면을 쓴 여덟 명의 암살자들이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곧바로 도로 옆 농장으로 빠르게 몸을 숨긴 채 이동하기 시작했다.시후는 화물차 지붕 위에 엎드려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주어진 작전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이 여덟 명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그 때, 시후가 끼고 있는 이어폰을 통해 성도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 선생님, 제 부하가 공항에서 근무 중이던 여덟 명의 하역 노동자들의 신원을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정통 노르웨이 시민이며, 이력도 매우 깨끗해서 정체가 불분명하거나 출신이 불분명한 인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은행 계좌엔 오늘 오후에 미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각각 100만 유로씩 송금되었다고 합니다. 송금 시간은 바로 해당 비행기가 베르겐행 항로를 신청한 시간보다 딱 한 시간 빨랐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들이 거액의 돈에 매수되어 이들과 협조한 것 같습니다.” 이어 성도민은 다시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이들에게 송금한 미국 기업은 바로 은 선생님의 외숙모의 가족들이 지분을 가진 회사입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벙찌고 말았고, 곧 자조적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외숙모 집안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59장

    아무도 이상한 점을 감지하지 못한 가운데, 운전자는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았고,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화물차는 미세한 모터 회전 소리만 내며 빠르게 출발했다. 이 차량은 공항을 벗어난 뒤, 도시 방향으로 가지 않고 남서쪽으로 향해 베르겐 남부 외곽 지역으로 진입했다.노르웨이의 지형은 남북으로 길고 좁으며, 대부분의 국토가 북극권 내에 있어, 다른 국가에 비해 농업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러나 베르겐은 남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날씨가 비교적 온화하고 지형도 평탄하여, 교외 지역의 대부분은 일정 규모 이상의 농장 지대로 형성되어 있다. 유럽은 농업 현대화 수준이 높기 때문에, 베르겐 교외에는 비교적 밀집된 주택단지 같은 것이 거의 없고, 농장마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어 수백 또는 수천 미터마다 집이 하나 정도 있을 정도로 주민 분포가 매우 낮다.화물차 지붕 위에 몸을 숨긴 채 주변을 둘러보던 시후는 더욱 의문이 들었다. 이 미스터리 조직이 멀리서 8명의 암살자를 보냈고, 공항의 인부 8명까지 죽이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침투했는데, 그들이 향한 곳이 이런 인적 드문 시골 농장이라니, 대체 목표가 무엇이란 말인가?이때, 시후가 타고 있는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차량의 전조등까지 갑자기 꺼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주행 시 나는 소리는 거의 타이어 마찰음과 모터가 고속으로 회전할 때 들리는 작은 소리뿐이다. 속도가 줄자, 타이어 소리와 모터 소리도 줄어들었고, 이 차량은 조용한 밤길을 마치 유령처럼 소리 없이 움직였다.시후는 즉시 경계를 높였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신중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 목표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때, 시후는 운전석에서 들려오는 말을 들었다. “2km 남았다. 일단 차 세워서 장비부터 갖추게 해!”화물차는 곧 도로 옆에 멈췄고, 두 사람은 동시에 운전석에서 내려 빠르게 트럭의 뒤쪽으로 향했다. 운전자가 손끝으로 테일게이트를 살짝 두드리자, 게이트의 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58장

    여덟 명의 하역 인부가 살해된 직후, 그들과 신분을 바꾼 살인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화물기에서 걸어 나왔다. 그런 뒤 그는 능숙하게 거대한 화물칸 문을 닫고 잠갔으며, 리프트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미 먼저 내려와 대기 중이던 일곱 명의 동료와 합류한 그는, 곧 여덟 명 모두 하역 인부로 완벽하게 변신해, 아무런 문제없이 막 적재된 집하용 운송 차량을 몰고 공항 구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한편, 보잉 777기의 조종사는 이미 관제탑에 즉시 이륙하여 키프로스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 비행기의 비행 계획은 화물을 내리면 즉시 귀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관제탑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륙을 승인했고, 비행기는 다시 엔진에 시동을 걸고 활주로 끝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이윽고, 기체 안에 8구의 시신을 실은 채, 비행기는 어두운 공중으로 솟아올라 시야에서 사라졌다.동시에, 위장한 여덟 명의 가짜 하역 인부들은 운송 차량을 능숙하게 운전하여 지정된 세관 입국 대기 구역까지 옮긴 후, 무리를 지어 큰소리로 거만하게 대화하며 공항 출구로 향했다.이 모습을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시후는 깊은 의문을 품었다. 시후는 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스터리 조직이 보낸 사람들이 어째서 약에 취하지 않았고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547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스터리 조직은 죽음의 전사들이 기지를 드나들 때 기지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약물을 써서 의식을 잃게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규칙은 이번 여덟 명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셈이었다.‘혹시, 저들은 죽음의 전사가 아닌 건가?’상식적으로 보면, 미스터리 조직은 이들이 기지 위치를 기억한다고 해도 별로 타격이 없다는 점에서 이는 곧 저 무리의 사람들의 조직 내 지위나 신뢰도가 죽음의 전사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스터리 조직이 이 사실에 대해 경계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들이 베르겐을 거점 삼아 우회 입국할 필요도 없을 테니, 결국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57장

    몇 분 후, 화물기는 화물 구역 외곽의 야외 에이프런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여러 명의 하역 인부들은 이미 화물 적재 차량과 운송 차량을 몰고 이곳에서 대기 중이었다. 화물기의 화물칸 문이 열리자, 하역 인부들은 리프트식 화물 차량을 이용해 캐빈 옆면까지 올라갔고, 해치가 열리자 컨테이너 파레트로 묶인 화물들을 하나씩 선실에서 내리기 시작했다.화물기는 모듈식으로 짐을 싣기 때문에, 모든 화물은 파레트 단위로 포장된다. 쉽게 말해, 가로 길이 3.1미터에 너비 2.4미터, 높이 4미터 크기의 전용 특수 알루미늄 파레트에 화물을 실어 고정하고, 모든 화물들은 파레트에 실려 기체에 적재한 뒤 하역할 때도 파레트 단위로 내린다. 이를 통해 적재와 하역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화물기는 빠르게 네 장의 파레트를 내렸는데, 각각의 파레트는 거의 꽉 찰 정도로 짐이 실려 있었으며, 겉보기엔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였다.시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비행기에서 내린 건 전부 정규 화물이고 특이한 건 없어 보이네요.”성도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상대가 죽음의 전사들을 화물 속에 숨긴 건 아니겠습니까?”시후는 약간의 영기를 퍼뜨려 감지한 후,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화물 안에 사람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린 것 중에는 말이죠.” 그러면서도 시후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한데...” 시후가 이렇게 의심을 품게 된 이유는, 단지 네 개의 파레트를 내리는 데 여러 명의 하역 인부들이 번갈아 가며 기체로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분명 정상적인 작업이라면, 숙련된 인부들은 역할을 명확히 나눠서 장비를 조작하는 사람은 장비만, 하역을 맡은 사람은 하역만, 운반하는 사람은 운반만 해야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 사람씩 기체 안에 들어가 파레트를 내리는 방식은 매우 비정상적이었다.시후는 즉시 자신의 영기 감지 능력을 활용해 기체 안을 탐지했고, 그 안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56장

    그래서 시후의 계획은 원타이 국제 특송의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베르겐 국제공항에 잠입하여 이 비행기와 하역되는 사람 및 화물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진짜 타겟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베르겐은 비록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지만, 인구 규모가 수십만 명 수준에 불과해 공항 규모 역시 그리 크지 않았다. 공항은 바닷가에 지어져 있고, 활주로는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터미널은 공항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정비 구역과 물류 구역은 각각 터미널의 위와 아랫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었다.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하나이고, 베르겐의 국제선은 거의 대부분 EU 가입국에서 오는 항공편이기 때문에 세관의 관리도 비교적 느슨했다. 이곳에 착륙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여객기든 화물기든 입국 심사가 엄격하지 않았다. 공항에는 정상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경로가 세 군데 뿐이었다. 하나는 일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터미널, 다른 하나는 내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직원 전용 통로, 그리고 마지막은 화물이 드나드는 전용 출입구가 그것이었다.공항의 보안은 전반적으로 형식적인 수준이었다. 공항 전체의 외곽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강철로 만든 가시철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감시 카메라와 같은 보안 장비들이 결합돼 있는 것이 이 공항의 주요 방어 수단이었다.보안 요원의 경우, 전체적으로 인원이 많지 않고 순찰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요원들의 대부분은 감시실에 틀어박혀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즉시 출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보안 장비의 성능이 갈수록 고도화되었기 때문에, 인력이 순찰하지 않아도 몰래 이 장비들을 피해서 침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항 내 불법 침입 사례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가끔 무모한 사람들이 외곽 보안망을 뚫고 침입하려 할 때면, 보안 장비에 즉시 정확하게 식별되었다. 대부분은 철조망에 다가서는 순간 경보가 울리고, 보안 요원이 도착하면, 침입자들은 여전히 날카로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55장

    두 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헬기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 있는 노르웨이 왕실의 행궁에 천천히 착륙했다.이 행궁은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는 넓었지만, 최근 수년 간 노르웨이 왕실이 쇠퇴하면서 국회에서도 왕실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하여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꽤 낡고 황폐한 모습이었다.노르웨이 왕실 자체의 재정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는데, 자산이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은 부동산이었고, 그것도 쉽게 매각할 수 없는 고정 자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수도 오슬로에 있는 왕궁이나, 이곳 베르겐의 행궁 같은 경우다. 가격은 상당하지만, 만약 이런 조상 대대로 내려온 자산을 매각하려 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이는 마치 영국 왕실이 버킹엄 궁전을 팔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헬기가 착륙한 뒤, 시후는 이곳이 얼마나 형편없는 상태인지 바로 눈치챘다.넓은 행궁에는 인원이 몇 안 되는 인력만이 지키고 있었고, 중심 광장의 석재 바닥은 군데군데 부서져 있었으며, 조명을 밝히는 가로등조차 3분의 1 이상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헬레나는 이 행궁이 지금 이 정도로 황폐해져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노르웨이 왕실에서 정치적 기반을 잃은 이후로 몇 년 동안 이곳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자 헬레나는 일말의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후를 향해 약간 머쓱한 듯 말했다. “죄송해요, 은시후 씨. 이곳은 오래된 건물이라 유지 상태가 좋지 않아요. 양해 부탁드려요.”헬레나는 즉위식을 마친 후, 이 행궁의 수리를 위해 천만 유로를 편성하자는 집사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왕실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 그 대신 그녀는 행사나 홍보를 통해 왕실의 영향력을 회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설마 이곳이 시후와 얽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그때 이런 날이 올 것임을 미리 알았다면, 그녀는 단 1센트라도 아껴서 이곳을 수리했을 것이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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