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Share
5027장
Latest chapter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8장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이 조직의 치밀함에 대해 몇 분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조직이 크면 클수록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 쓰기 어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폴른 오더처럼 거대한 규모의 조직이 각종 세부 사항을 이토록 철저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니,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에너지 소비와 같은 문제는 일단 누군가 의심을 품고 감시하기 시작하면, 그 안의 단서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경찰들은 종종 아파트 단지 내의 전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다가, 같은 구조의 다른 세대들보다 몇 배나 많은 전기를 쓰는 가구를 발견하고 조사하다, 해당 가구에서 고출력 조명으로 불법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더불어 방이 세 개 있는 집 한 채에서, 한 달 동안 10명에서 20명 분량의 수도와 가스를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피라미드 조직의 은신처인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거실이 한 개이고 침실이 3개인 집에 20~30명의 조직원이 빽빽하게 모여 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이 구리광산이 외부에 어떤 흔적도 노출하지 않으려면, 모든 에너지 소비량, 공공 구매 물자, 심지어 배출하는 쓰레기까지도 3백 명 정도의 규모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 하나의 지표만 이상하게 보여도, 잠재적인 적에게 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말을 듣고 시후는, 자신이 지금껏 해왔던 많은 일들이 사실 이와 비슷한 세세한 부분에서 많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춘단 경매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구현 제약이든, 사실 이것은 다소 눈에 띄는 행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폴른 오더의 감시망에 포착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몰랐다.바로 그때,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아 참, 제가 이번에 운반해 온 물자 안에는 해독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시후는 물었다. “해독제는 터키에서 생산한 건가?”다니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해독제는 조직에서 따로 터키로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7장
다니엘의 설명은 시후로 하여금 릴리의 정체에 대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심지어 약간 후회되기까지 했다. 릴리와 그녀의 할아버지를 그렇게 쉽게 풀어줬던 것을 말이다. 물론, 당시 시후는 최면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조부녀가 자신에게 더 이상 숨기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촉박했고, 그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질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었다. 지금으로서는 다니엘에게서 가능한 한 더 많은 유용한 정보를 캐내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시후는 다니엘을 바라보며 다시 추궁했다. “영주라는 인물이 그녀를 잡으려던 이유를 알고 있나? 릴리라는 인물 자체가 목적이었나, 아니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물건 때문이었나?”다니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 일에 대해선 저도 잘 모릅니다. 터키에 있는 저의 상관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단지 그 임무가 우리 우위대에 배정됐다는 것 자체가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고만 들었을 뿐입니다. 성공한다면 영주께서 큰 포상을 내리실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임무는 실패했습니다.”시후는 다니엘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폴른 오더 전체 본부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모릅니다.” 다니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본부에 가본 적도 없고, 호분영에만 가봤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호분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덧붙였다. “전 심지어 우위대가 이탈리아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조직은 정보 차단이 굉장히 철저해서, 각 계급이 알 수 있는 정보는 철저히 제한돼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상위 기밀은 절대 접근할 수 없습니다.”시후는 점점 머리가 아파왔다. 폴른 오더라는 조직은 내부 구조가 지나치게 체계적이고, 보안도 너무 엄격한 것 같았다. 다니엘 정도라면 중간 간부급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의 위치는커녕 자신이 소속된 분부의 위치조차 모른다고 하니, 이런 식이면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6장
그렇게 노력했기에 547은 주변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다니엘은 완전히 자발적으로 호분영에 들어간 인물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더 머물 수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할 정도로, 탈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매일매일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사람에게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어쩔 수 없다는 듯 시후는 다시 물었다. “호분영엔 당신처럼 무술을 익히는 전사들이 얼마나 있었지?”다니엘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가 있던 20년 동안, 들락날락한 사람들을 다 합치면 30명 정도 될 겁니다. 동시에 있던 시기로 치면 가장 많을 때가 20명 정도였지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호분영에서 적어도 수십 명의 중경계 전사들을 양성했다는 말이군?”“그렇습니다.”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적어도 40에서 50명 정도는 될 겁니다.”시후는 이 조직의 전력 규모에 놀라는 한편, 의문이 생겼다. “그 정도의 중경계 전사들이 있다면, 왜 이번 임무에 파견된 인물들 중에는 그런 수준의 인물이 하나도 없었던 거지?”다니엘이 설명했다. “중경계 전사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파이어암콥이라는 신기영이라는 부대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조직의 핵심 거점에서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남은 인원 중 일부는 시크릿 폴이라는 금의위에, 나머지는 오방대에 배속되죠. 각 오방대에 배분되는 중경계 전사는 사실상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각 부대들은 이 중경계 전사들을 주로 곁에 두고 호위용으로 사용하고, 아주 극히 일부만 특사 자격으로 외부 임무를 수행하게 하죠. 바로 저처럼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중경계 전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더욱 경악했다. 조직의 힘이 강력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음을 진정시킨 뒤 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 금의위는 어떤 조직이지?”다니엘이 대답했다. “금의위는 영주의 곁에서 직접 활동하진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5장
시후의 질문을 들은 다니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호분영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제가 호분영에 갔을 때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나올 때도 마찬가지로 의식을 잃은 채로 끌려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호분영의 주둔지는 죽음의 전사들의 훈련소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전부 지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고, 어쩌면 하나의 지하 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우리 같은 호분영 수련생들은 전부 그 지하 도시의 가장 아래층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제가 호분영에 있었던 20년 동안은 해와 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20년 동안 하늘을 보지 못했단 말인가? 죽음의 전사들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당신들처럼 선택의 자유가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곳의 암흑 같은 생활을 보고도 저항하거나 도망치려 하지 않았단 말인가?”“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니엘은 망설임 없이 단호히 말했다. “호분영에서의 20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 느낌이었습니다. 매순간이 너무나도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의 20년 동안 저는 소경계를 돌파했고, 다시 중경계의 사축, 합체를 거쳐 지금의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제 85년간의 인생 중 가장 충실했던 시간은 바로 그 20년이었습니다!”시후는 조금 놀랐다. 다니엘은 겉으로 보기엔 60을 갓 넘은 듯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85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경계의 수준이라면 원래 수명은 120~130세 이상이므로 실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것도 납득이 갔다.이때 다니엘은 호분영을 회상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당시 호분영에서의 제 수련 속도가 기준치를 넘지 못했던 것을 말입니다. 만약 그 20년 안에 성반을 돌파했더라면, 저는 그곳에 10년, 아니 어쩌면 그 이상도 머물 수 있었을 것입니다......”그제야 시후는 비로소 깨달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운이 좋아서 영기를 빠르게 다루게 되고, 더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경지에 손쉽게 도달하는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4장
시후는 다시 물었다. “이탈리아에서의 구체적인 위치는 알고 있나?” “모릅니다.” 다니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비록 우위대에서 터키 주재 특사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타이거 가드라고 불리는 호분영을 나온 이후로는 줄곧 터키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시후는 물었다. “호분영이 뭐지?”다니엘이 설명했다. “호분영은 조직 내부에서 뛰어난 고레벨 전사들을 양성하는 전문 시설입니다. 그들은 경맥을 모두 연 무술가들만이 입영 자격이 주어지며, 그곳에서 더 많은 수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 호분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봐.”다니엘은 대답했다. “호분영은 각자의 실력과 자질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며, 등급은 파트 A, B, C, D 네 가지입니다. 파트 A로 판정되면 호분영에서 10년간 머물 수 있고, 이후에는 떠나 다른 임무를 받아야 합니다. B급은 20년, C급은 30년, D급은 40년 이상 심지어 그 이상 머물러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 B급으로 판정되어 정확히 20년간 호분영에 있었습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 “호분영에 들어가는 게 어떤 이점이 있지?”다니엘이 설명했다. “호분영에 들어가면 얻는 이점이 많습니다. 우선 호분영에 들어간다는 건, 곧 조직의 핵심에 가까운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신분도 중상위권으로 올라가죠. 그리고 중경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전사가 직접 교두로 나서 무술을 가르치며, 무술 기술도 체계적으로 전수받습니다. 또한 내공을 높이고 육체를 단련할 수 있는 약도 받을 수 있죠. 어떤 사람은 비록 경맥을 다 뚫었더라도 평생 소경계 정도의 실력에 머물러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호분영에 들어가기만 하면, C급이라도 10년 내에 중경계의 사축 단계에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호분영에서 20년을 보내며 지금 실력까지 도약했습니다. 이건 저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였고, 이런 기회가 있기에 저 같은 무술가들이 기꺼이 조직에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23장
노인이 시후에게 최면을 당하자, 시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름이 뭐고, 조직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지?”노인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는 다니엘이라고 하며, 시니스트론이라는 좌위대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특사로 일하고 있습니다.”“좌위대?”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좌위대란 어떤 조직이지?”다니엘은 공손히 설명했다. “제 윗선인 영주께서는 고구려라는 동아시아 국가의 제도를 본따 펜타아크라는 군대 조직을 세우셨습니다. 각각 좌위대, 중정대, 우위대, 선향대, 후막대로 나뉘며, 이 조직은 수백 년 동안 발전해왔습니다. 지금은 각 본부가 각 대륙의 구체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가 중앙, 유럽이 좌익, 아메리카가 우익, 오세아니아가 전위, 아프리카는 전략적 중요성이 낮아 후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 조직이 막강한 세력을 가진 거대한 존재일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다니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 조직의 세력이 전 세계를 완전히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전 세계에 세력을 미친다는 건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초일류 재벌도 이뤄내지 못한 일이다.로스차일드 가문조차 오랜 세월 공들여 유럽과 북미에만 탄탄한 기반을 다졌을 뿐, 다른 대륙에는 자본 침투 수준에 그쳤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했다. 사우디 왕실은 말할 것도 없는데, 그들의 세력은 중동에 집중되어 있고 동아시아에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강력한 능력과 힘을 가진 것으로 손꼽히는 Samson 그룹의 세력은 그보다 더 약하며, 사실상 미국 내에만 집중되어 있다.이런 생각이 들자 시후는 다니엘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이 충성하고 있는 조직의 이름이 뭐지?”다니엘이 대답했다. “조직명은 폴른 오더입니다.”“폴른 오더?” 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판타지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무너진 질서를 무너뜨리고 부활을 꾀하겠다는 건가...?”“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