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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7장

Author: 로드 리프
절을 하던 윤우선은 딸의 말에 갑자기 끊겨 약간 불쾌한 듯 말한다. “아유, 나 지금 부처님께 기도하고 있는데, 왜 자꾸 끼어들어, 아휴 정말...”

유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말린다. “엄마, 부처님 앞에서 그런 말 하시면 안 돼요... 그냥 돈을 벌고 싶으면 그 얘기만 하시면 되죠. 정말 부처님이 계시다면 알아서 소원을 들어주실 텐데, 왜 거기서 큰 어머니 얘기까지 하세요... 설마 엄마 지금, 부처님께 다른 사람에게 벌을 주라고 기도하는 거예요?”

윤우선은 매우 진지한 얼굴로 대답한다. “맞아! 나는 부처님이 꼭 그 인간을 혼 좀 내주셨으면 좋겠어! 전 세계에 80억 넘게 살아도 돈 벌 사람은 다 벌어도, 홍라연 그건 안 돼! 절대!” 그러더니 또 단호하게 덧붙인다. “원래 옥황상제가 이 동네 담당인데, 홍라연이 갑자기 그렇게 부자가 된 건, 다 옥황상제가 일을 제대로 안 한 탓이야. 그러니까 정신을 못 차리면 부처님이 좀 지적을 해주셔야지!”

유나는 이 황당한 논리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사람은 선하게 살아야 복을 받아요. 엄마처럼 남 잘되는 걸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올바르지 않은 마음이라 부처님이 도와주실 리가 없어요...”

그러자 윤우선이 발끈하며 반박했다. “나 남 잘 되는 거 싫어하는 사람 아냐! 홍라연 그 인간만 싫을 뿐이지! 그 여자는 진짜 못됐다고!”

유나는 조용히 말렸다. “못됐건 말건 그건 엄마 사정이잖아요... 부처님 앞에 와서 그 얘기를 왜 해요...”

윤우선은 입을 삐죽이며 말한다. “세상에서 나쁜 사람을 만나면 112에 신고하잖아? 나는 그냥 부처님께 하소연한 건데 그게 뭐 어때서? 부처님이 경찰보다 못 하단 말이야? 이런 것도 구분 못하면 부처님 자격이 없는 거지!”

유나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옆에서 기도하던 릴리는 이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세상에서 많은 일들을 겪어 본 그녀지만, 윤우선처럼 무지하고 몰상식한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절 안에서,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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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5장

    상대가 묻자, 시후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혹시 장 부인 아드님이십니까? 저는 은시후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예전에 아버님과 알고 지내셨고, 제가 대신 인사를 좀 드리러 왔습니다.”상대 남자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아버지께서 우리 아버지를 아신다고예?”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마당 한 켠의 초가 지붕 아래서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젊은이, 우리 남편을 안다고요?”시후가 공손히 대답했다. “장 부인 맞으시죠? 저희 아버지께서 남편 분을 예전에 알고 지내셨습니다.”할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손짓하며 말했다. “어서 들어와요, 어서~ 아들, 손님들 안으로 모시고 물부터 좀 드려라.”중년 남자는 얼른 나와 문을 활짝 열며 말했다. “이쪽으로 들어오세예. 안으로 편하게 앉으십시오!”시후와 안세진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이 집의 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 대략 30평 남짓 규모에 세 칸짜리 낡은 목조 주택과 초가지붕 두 채가 마당 양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나는 아궁이가 있는 가마터였고, 다른 하나는 벽을 따라 세워진 작은 화장실처럼 보였다. 세 칸 집은 마당 맞은편에 정면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가운데는 대청 겸 거실로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양옆 방은 천으로 된 발이 드리워져 있었고 안은 잘 보이지 않았다.세 사람이 안채로 들어서자, 대청의 안쪽 벽면에는 검은색으로 옻칠이 된 낡은 제사상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여러 개의 위패와 향로가 있었다. 위패에 적힌 이름들은 모두 ‘장’씨의 성을 쓰고 있었다. 그 위에는 세 점의 옛날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가운데는 푸른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자의 그림이었다. 마른 체형이지만 늠름한 기세를 지닌 그 남자는 커다란 바위 위에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서 있었고, 긴 수염과 옷자락은 바람에 흩날리며 하늘을 우러러보는 모습에서 웅대한 기개가 느껴졌다.왼쪽 그림엔 일곱 살 정도로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4장

    성도민이 보고했다. “은 선생님, 사람들이 깨어난 후 저는 대원들에게 신분 정보를 기록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권이 모두 파기된 상태였기에, 대사관에 연락해 신분증을 재발급 받도록 도왔고, 귀국 항공권도 구매해줬지요. 또 사람 당 미화 3천 달러씩을 비상금으로 지급해 전원 귀국 비행기에 태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노부인과 아들은 예외였습니다. 두 사람은 직접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전담 호송해 귀국시켰고,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기 때문입니다. 대원들이 떠날 때는 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드리려 했지만, 노부인께서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나중에 직접 찾아뵐 계획이라고 하셔서 저희도 굳이 고집하지 않았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여러 의문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직접 만나 뵙기 전까진 어떤 결론도 낼 수 없었다.한 시간의 비행 끝에, 시후와 안세진은 경남 진주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향할 목적지는 지리산 자락 깊은 산골이었다. 산길은 험하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두 사람은 고성능 SUV를 타고 직접 운전해 가기로 했다. 진주공항에는 이미 현지 책임자가 미리 준비한 SUV가 대기하고 있었다.안세진이 운전대를 잡고, 시후는 조수석에 앉았다. 차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랫동안 달렸고, 드디어 산자락 아래 위치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하지만 이곳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가야 할 곳은 산 중턱의 절벽에 있는 외딴 산촌이었기 때문이다. 그 마을까지는 급경사와 좁은 오솔길 하나밖에 없어, 오토바이가 아니면 차량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체력이 좋은 편이었기에, 이런 산길 정도는 아무런 문제없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어간 끝에, 그들은 마침내 절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작은 산촌에 도착했다.그 마을은 무척이나 낡고 황폐한 모습이었다. 집들은 대부분 검게 그을린 나무로 지어진 낡은 목조 가옥들이었고, 거의 손을 본 흔적이 없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3장

    그날 저녁, 유나가 집에 돌아온 후, 시후는 그녀에게 내일 안세진과 함께 외출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안세진은 버킹엄 호텔의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유나는 시후가 풍수 감정을 도와주러 가는 줄로만 알았다. 유나는 남편이 귀국하자마자 또 외출하게 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미 약속이 되어 있다고 했기에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시후는 안세진과 함께 사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그는 전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어 멕시코에서 구조했던 노부인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은 정중하게 응답했다. “은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성도민 씨 그 날 멕시코에서 피해자들을 구출한 뒤 노부인의 상태와 행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성도민은 이렇게 답했다. “구조 당시, 피해자들은 모두 마취 상태였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검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깨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버스 안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쪽 인원들이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죠. 우리는 스스로를 국제 인권구호 단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반적인 단체들과는 달리, 우리는 물품을 기부하거나 후원금을 보내는 데 익숙한 것이 아니라,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는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후아레스 조직’의 범죄 증거를 확보한 뒤, 그들의 근거지를 기습 공격해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을 구출한 것이라고 이야기했고요.”시후가 그에게 물었다. “그때 구조된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습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그건 저도 확신하긴 어렵지만, 대부분은 믿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직접 구출한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몇몇은 기억이 사라진 걸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희 쪽 요원들이 설명했죠. 작전 당시,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2장

    “알겠습니다, 도련님.” 안세진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곧바로 카톡으로 전송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안세진은 시후에게 해당 자료 파일을 전송했다.시후는 자료를 확인하면서, 그 할머니의 배경이 매우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어딘가 평범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녀는 겉보기엔 평범한 노인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범한 구석이 느껴졌다.할머니의 성은 장, 이름은 남교였다. 경남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고, 결혼도 멀리 시집가지 않고 같은 마을의 청년과 했다.그 후로 오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녀는 아마도 그 마을을 거의 떠난 적이 없었던 듯하다. 인구조사 기록마다, 그녀는 항상 그 마을의 ‘상주 인구’로 등록되어 있었고, 본인이 직접 조사에 응한 것으로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그 마을은 전성기 때도 고작 40가구, 300여 명이 살았을 뿐이었고, 지금은 인구 유출이 심각해 남아 있는 집은 10여 채, 주민도 40여 명 남짓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중노년층이다.그런 점을 고려하면, 그녀는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산골 마을의 평범한 노인’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삶도 단순했고, 누구에게도 크게 기억되지 않을 그런 인생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시후는 그녀에게서 뭔가 특별한 기운을 느꼈다. 바로 이름 때문이다. ‘남교’라는 이름은 시후가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배운 『시경』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남유교목, 불가휴사(南有喬木, 不可休思)”, 즉 “남쪽에는 높고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 쉴 수 없도다”라는 문장에서 따온 것이었다.여든 살이 넘은 노인에게, 그런 시적인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은 그녀의 부모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었던 ‘글 읽는 양반’ 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80년 전이라면, 그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교양과 학식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었다.시후는 문득, 멕시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1장

    유나와 윤우선을 통해, 릴리는 마침내 시후의 이중 신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냈고, 그 사실은 그녀의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했다. 그녀는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이 마치 하늘이 도운 것처럼 순조롭게 풀리고 있어, 그녀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을 돕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모녀에게 먼저 접근할 생각도, 시후에게 먼저 다가갈 생각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제 세운 계획을 지키기로 마음먹었고, 개학 이후 클라우디아와 친구가 된 뒤에야 시후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한편, 그 시각.시후는 노르웨이에서 우연히 구해줬던 그 어린 소녀가 자신의 신분 정보를 모두 파악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때, 안세진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성도민 씨와 모두 이야기하여 확인했습니다. 도련님께서 찾으시는 그 노부인은 얼마 전 아드님과 함께 시골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주소는 이미 확보했습니다. 언제 출발하시겠습니까?”시후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소수도 씨의 결혼식 전에 일을 마무리해야 해서요.” 그리고는 덧붙였다. “비행기를 예약하고, 내일 아침 출발하죠. 부장님도 같이 가시죠.”안세진은 즉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지금 즉시 전용기와 도착 후 차량까지 모두 준비하겠습니다. 다만 그분이 지금 머무는 곳은 산골짜기라, 먼저 사천공항까지 비행기로 가시고,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부터 차로 1시간 정도 더 가셔야 합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오늘 안으로 사람을 시켜 진주에 가서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근처에 사람 왕래가 많은 아담한 중고 단독주택 하나를 매입해줘요. 그리고 그 근처에 작은 편의점을 열 수 있는 상가 건물 하나도 같이 사두시고요.”노부인이 시후에게 선물해준 봉골등은 시후에게 있어 그야말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고, 그 덕에 중소단을 20알이나 성공적으로 제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90장

    이로써, 릴리가 말했던 인물의 이름, 나이 범위, 그리고 친족 관계가 기본적으로 모두 일치했다.이후 손주도는 윤우선과 유나의 인물 자료를 확인했고, 두 사람의 신분증 사진을 열람한 뒤, 릴리가 보낸 사진과 비교해보자마자 곧바로 확신했다. 이 두 사람이 바로 릴리가 찾으려던 인물들이었던 것이다.릴리가 서초화원으로 돌아왔을 때, 손주도는 이미 두 사람의 모든 자료를 손에 넣은 상태였다. 그녀를 보자 손주도는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마침 잘 오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찾으시던 두 사람, 이미 신원 확인을 마쳤습니다.”릴리는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빨리? 어서 보여줘요!”손주도는 양손으로 휴대폰을 공손히 내밀며 말했다. “아가씨, 확인해보십시오.”릴리는 윤우선의 사진을 한 번 보고는, 그것이 몇 년 전 신분증 갱신 시 촬영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금보다 조금 젊어 보이긴 했지만, 얼굴 윤곽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그녀는 한눈에 윤우선을 알아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내가 찾던 사람이 이 사람이 맞아요.” 그러고는 릴리는 윤우선의 자료는 더 이상 보지 않고, 바로 유나의 항목으로 넘어가 자료를 열람하기 시작했다. 자료를 보면서 그녀는 말했다. “여기 보니까 김유나는 기혼이네요. 그럼 그녀를 통해 남편에 대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을까요?”“가능합니다.” 손주도는 재빨리 대답했다. “다만 아직 김유나의 친족 관계는 조회하지 않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릴리는 휴대폰을 다시 그에게 건넸고, 손주도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유나의 배우자 정보를 조회했다. 그 결과 나타난 정보는 시후가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분이었다. 비록 시후의 이 신분은 암호화되어 있었지만, 암호화 체계상 누군가 유나를 통해 시후를 조회할 경우에는 해당 경로는 열리게 되어 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손주도는 시후의 현재 신분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이 통로를 남겨둔 사람은 바로 박상철이었으며, 그는 시후와 유나가 결혼한 이후 이 경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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