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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9장

Author: 로드 리프
카운트 에버윈이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올해 나는 156이라네.”

“156세...” 청허 산인이 동경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겉모습은 56세도 안 되어 보이십니다...”

카운트 에버윈이 담담히 말했다. “그게 바로 영기를 얻은 뒤의 성취지. 나는 이미 19세기, 20세기, 21세기를 살았다. 만약 22세기까지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이 생에 미련이 없겠지.”

청허 산인이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두 다리를 굽혀 다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세게 조아리며 간청했다. “장청 사백, 부디 청허에게 장생의 도를 전수해 주십시오!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이 생을 다해 사백을 모시고 허드렛일만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청허 산인은 도교 문파에 든 지 칠십 년이 넘었다. 지금의 그는, 당시 카운트 에버윈이 장운관을 떠나던 때와 같은 벽 앞에 서 있었다. 날마다 도법을 닦고, 날마다 단약을 빚었지만, 장생의 문이 어디에 열려 있는지 끝내 찾지 못한 채였다. 이미 고희를 넘기며 운명을 받아들였었는데, 뜻밖에도 여기서 사백과 재회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던 장생에 대한 열망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운트 에버윈은 그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가볍게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청허, 이 많은 세월이 지나 내가 다시 여기로 돌아온 건, 바로 너를 찾고, 장운관의 제자들을 찾아서, 내가 얻은 것을 너희에게 나눠 주려는 뜻이 있어서다.”

청허 산인은 전신을 떨 만큼 감격하여, 고개를 들어 카운트 에버윈을 바라보며 목이 메었다. “장청 사백... 정말 장생의 도를 전해주시려는 겁니까?”

카운트 에버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월 내내 나는 장운관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장운관의 은혜는 산보다도 무겁지. 그러니 그 맥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너는 내 사형이 키운 아이다. 내가 바라기로는, 너도 나처럼 장생의 문에 들고, 훗날 장생의 길을 함께 걸어갈 벗이 되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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