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새벽, 동쪽 하늘에서 황금빛 햇살이 퍼져 나오기 시작할 무렵 시후가 탄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의 시후는 아직 알지 못했다. 멀리 미국에 있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이미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비행기가 막 착륙하자마자, 시후는 곧바로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릴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선비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락을 주시다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릴리, 방금 서울에 도착했어. 지금 시간 괜찮으면 서초화원으로 갈게.”릴리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마침 다과를 조금 준비해 두었답니다. 지금 차도 끓이려던 참이니, 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함께 드시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30분 안에 갈게.”격납고 안에는 이미 이화룡이 차량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화룡은 곧바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도련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화룡 씨, 서초화원까지 좀 부탁할게요.”이화룡은 정중하게 뒷좌석 문을 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타시죠.”시후가 차에 올라타자, 이화룡은 곧바로 차를 출발시켜 시내로 향했다.차 안에서 시후가 물었다.“샹젤리 온천 쪽은 요즘 문제없죠?”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예, 도련님.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공 수련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고, 외조모님도 잘 모시고 있습니다. 최근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다.”“그래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무술 실력은 좀 늘었나요?”“그럭저럭입니다…이화룡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저랑 안세진 부장은 아무래도 재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뒤처지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안세진 부장을 심부름 시키셨잖습니까. 그 일 때문에 아직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대로라면 며칠 뒤엔 제가 실력으로는 조금 앞설 것 같습니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처음에는 노르웨이 여왕이 보낸 거풍환이 장남 스티브의 효심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티브가 자진해서 나서자 더욱 만족스러웠고, 곧바로 모두를 바라보며 크게 선언했다.“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발표하겠다. 오늘부로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로스차일드 가문의 공식 후계자로 지정하겠다! 내가 은퇴한 이후, 가문을 이끌 사람은 바로 이 아이가 될 거야!”이 말이 떨어지자, 방계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스티브의 형제들과 조카들은 하나같이 무표정했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된 결정은, 사실상 번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그리고 그 의미도 분명했다. 훗날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세상을 떠나고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회장이 되면, 자신들은 점차 방계로 밀려나게 될 것이고, 자신들의 후손 역시 지금 뒤쪽에 앉아 있는 방계 가문 사람들처럼 주변 자리에 앉아 작은 이익에 감사하는 입장이 될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정작 스티브 로스차일드 본인도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스티브 로스차일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더 절실하게 한국으로 가서 시후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회의가 끝난 뒤, 방계 가문 사람들은 들뜬 기색으로 하나둘 저택을 떠났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장남을 따로 서재로 불러들였다. “스티브, 이번에 한국에 가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호그비츠 부자를 데려오도록 해라. 방계 가문 사람들이 모두 너의 성공을 기다리고 있다.”스티브는 공손하게 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사실 나는 이 친척들을 평소에는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앞으로 회장이 된 이후에는, 이들이 너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힘이 될 거야! 그
만약 첫 번째 경우라면 가장 간단하다. 시신만 찾아내어 이 여인에게 설명해주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두 번째나 세 번째라면, 아버지와 아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 자발적으로 숨어 있든, 누군가에게 감금되어 있든 상관없이, 어쨌든 미국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임무는 완수되는 셈이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곧 회의 테이블 양쪽에 앉아 있는 직계 인물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일에 자원해서 한국에 가줄 사람이 있나? 제니의 남편과 아들을 데려오는 일 말이다.”순간, 아들들과 손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말을 아꼈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뉴욕을 떠나고 싶겠는가? 혹시라도 그 사이 뉴욕에서 상황이 바뀌면, 자신은 한국에 있는 동안 완전히 기회를 잃게 된다.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자,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평소에는 다들 그럴듯하게 굴고, 자신의 말에 순종하는 척하더니 막상 이렇게 나서야 할 때가 되니 하나같이 몸을 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려던 순간 장남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버지, 제가 가겠습니다! 두 분의 안전이 걸린 일인 만큼, 반드시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가실 수는 없으니, 장남인 제가 대신 한국에 다녀오겠습니다.”“맘소사!!!”하워드는 스티브의 활약에 감탄하며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속은 말 그대로 환희로 터질 듯했다.그는 속으로 감탄했다.‘그릇이라는 게 뭐겠나?’‘이게 바로 그릇이라는 거야!’‘다른 놈들은 하나같이 뉴욕을 떠나기 싫어서 눈치만 보는데, 내 장남은 스스로 나서서 일을 맡겠다고 하는구나!’ ‘스티브가 정말 효자였어! 효자야, 효심 깊은 아들!’그는 깊게 숨을 내쉰 뒤, 책상을 힘차게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좋다! 아주 좋아!” 그는 크게 외쳤다.“스티브, 역시 내 장남답구나! 다른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르군! 그렇게까지 나설 마음이 있다면, 이 일은 네게 맡기겠다!”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단호한 태도에, 제니 호그비츠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제니에게 있어 이 상황은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다. 이미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써봤고,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이 자신 같은 먼 친척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하워드 로스차일드가 방계 가문을 향해 직접 손을 내밀었고, 그 순간 제니는 이것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다.다른 방계 가문 사람들 역시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태도를 보며 깊은 감동과 함께 강한 기대감을 느끼고 있었다.이때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곧바로 사무실로 찾아오도록.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을 그곳에 상주시키고, 여러분의 문제를 전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그가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는 순간, 그의 아들들은 동시에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일반적으로 이런 조직을 만든다면, 가족 중에서 맡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방계 가문 입장에서도 더 큰 신뢰를 느낄 수 있다.하지만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아들들과 손자들을 배제하고, 외부 인물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는 그가 방계 가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자식과 손자 손녀들과는 이들 가문을 분리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암시했다.따라서 결국 그가 방계 가문과 거리를 좁히려는 진짜 목적은 명확했다. 바로 자식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점.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장남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속은 더욱 답답해졌다.‘이건 완전히 나를 견제하려는 거잖아… 내가 외부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하려는 거군… 이러면 안에서는 힘을 못 쓰고, 밖에서도 도움을 못 받게 되니… 결국 평생 후계자 자리에서만 묶여 있게 되는
하지만 이번에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그는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이제 자신이 진정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미래라는 점이었다.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주 자리를 아들에게 넘기지 않으려 한다면 아들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누군가 자신을 끌어내리거나, 실권을 빼앗으려 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먼저 방계 가문들에게 호의를 보이고, 일부 이익을 내어주는 대신 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자신의 입지도 훨씬 안전해질 것이었다.이내 그는 박수 속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오늘부터 여러분은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흔들림 없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함께한다면, 로스차일드 가문 역시 여러분을 절대 손해 보게 하지 않을 것이고, 결코 외부의 모욕을 받게 하지도 않을 거요. 왜냐하면…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뜨거운 열기처럼 밀려오는 박수 소리가 회의실을 뒤흔들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이번에는 그 박수를 막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은 채, 담담한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흥분과 자발적인 환호를 즐겼다. 그 모습에 그는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박수는 놀랍게도 무려 5분이나 이어졌다.그리고 5분이 지나, 박수 소리가 서서히 잦아들 무렵 갑자기 한 여성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로스차일드 회장님! 대표님!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군중 속에서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여성이, 기쁨에 들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눈물을 쏟고 있었다.방계 가문을 끌어들이려는 마음이 컸던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가리키며 다정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오? 내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일이 있다면 말해보게. 내가 있는 한, 해결 못 할 일은 없네!”그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속으로 들뜬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회의실 상석에 천천히 앉았다.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최소 200~300 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들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자, 모두 앉자고!”그제야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우리 집 회의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이군. 보니까 정식 좌석도 없이 앉아 있는 분들도 많군. 원래라면 그룹 본사에서 회의를 여는 게 맞았겠지만, 내가 요 며칠 본사에 나가지 못해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어. 여러모로 불편하게 한 점, 이해해 주시오.”“아닙니다, 아닙니다…”방계 가문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대답했다. 모두가 극도로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고, 피곤한 기색조차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그들도 놀라고 있었다. 평소에는 냉담하기만 했던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갑자기 이렇게 겸손하고 심지어는 다소 온화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웃으며 본론을 꺼냈다.“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몇 가지 발표할 것이 있어서요. 첫 번째는, 앞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충성을 다해온 모든 방계 가문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이익을 나눌 계획이라는 점이지. 앞으로 여러분의 수입은 분명 크게 늘어날 겁니다.”이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단숨에 술렁였다. 이내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입을 열자마자 바로 수입 증가라니, 이보다 더 직접적인 혜택이 있을 수 없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 뒤 다시 말했다.“여러분은 비록 방계 가문이지만, 로스차일드 가문과 끊을 수 없는 혈연과 인연으로 이어져 있어. 여러분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내가 회장으로서 당연히 져야 할 책임이자 의무입니다.”말이 끝나자, 다시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그는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박수를
문자를 확인한 시후는 얼굴을 찌푸리며 즉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곧이어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안내음은, 상대방이 이미 전화를 끊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시후는 곧바로 기분이 상하며 누군가에게 놀림당하는 듯한 분노가 일었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요."유나는 시후의 얼굴에 무언가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유를 물어보려 했지만, 시후의 중요한 일을 방해할까 걱정되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빨리 다녀와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식당을 나와 사
시후는 명단을 끝까지 훑어보고 나서야 노르웨이 왕실의 곤란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엘리사가 노르웨이 왕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모아 증명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산은 1조가 살짝 넘어가는 금액이었다. 이는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한 최소 기준을 겨우 충족하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이 700명 중, 그녀는 거의 꼴찌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700명 중 200명을 선발해야 하기에, 이 순위로는 그녀는 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없을 것이었다. 이를 본 시후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아, 노르웨이 왕실은 정말 곤란하군요..
시후는 먼저 일부 해령주를 사용하여 중간 수준의 재난 방지 호신부를 몇 개 만들었다. 이 호신부를 가지고 다니게 된다면, 평범한 사람은 최소한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데, 시후와 같이 영기가 있는 고수들이나 성도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무술인에게는 이러한 호신부는 딱히 효과가 없다.여러 장의 호신부를 만드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기에 시후는 한 번에 열 개를 만들었다. 그중 두 개는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었고 나머지는 아내와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계획이었다.호신부를 모두 만든
신옥희는 매우 흥분하며 소리쳤다. “혜빈아, 너도 잘 생각해봐라! 내가 왜 이 망할 년에게 밥을 주지 않았겠어?? 그건 네 아빠에게 너무나도 많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홍라연은 네 아빠에게만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 너와 혜준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심지어 우리 그룹에게도 잘못을 저질렀어! 우리 WS 그룹의 체면을 완전히 깎아내렸다고!!!”신옥희가 이렇게 말하자 김창곤도 바로 동의하며 말했다. “혜빈아! 네 할머니 말씀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네 엄마 때문에 우리 가족은 완전히 망신을 당했어! 나도 네 엄마 때문에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