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노르웨이 왕궁.로스차일드 부자는 하루 만에 다시 이곳으로 초청받아 헬레나 여왕의 만찬에 참석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이미 마음이 들떠 있었다.AI 모델 인도가 모두 끝났으니 이제 헬레나도 약속을 지켜 자신에게 거풍환 반 알을 팔 차례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 만찬도 바로 그 일을 위한 자리일지 몰랐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점도 있었다. 자신은 이미 헬레나와 아들 앞에서는 거풍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오늘 밤 거풍환을 판다면 타이밍이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반면 옆에 앉은 스티브는 이제 노르웨이 왕궁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그는 하루빨리 뉴욕으로 돌아가 준비를 마친 뒤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어서 이번 만찬 내내 어딘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만찬이 시작되기 전, 헬레나는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를 구했다.“은시후 씨, 잠시 후 로스차일드 부자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인데요.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팔기로 한 거풍환 반 알은 언제 전달할 계획이신가요? 오늘 주실 생각이 아니라면 제가 돌려서 미리 이야기해 두겠습니다.”시후가 웃으며 말했다.“우선 마음 편히 식사하게 두세요. 저는 조금 있다가 왕궁으로 갈 테니 그때 거풍환을 드리고, 겸사겸사 스티브도 한번 만나겠습니다.”헬레나가 물었다.“그럼 오늘 밤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거풍환을 판매하는 건가요?”“네.”시후가 말했다.“오늘 넘기죠. 그래야 내일 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알겠습니다.”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왕궁에 도착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찾아뵙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헬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으로 향했다.그때 로스차일드 부자는 이미 한참 전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헬레나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물었다.“아버지, 여기서 일은 거의 다 끝난 것 같은데 언
“그렇습니다.”나훈구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위성은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촬영할 때 가장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성 한 기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죠. 전 세계를 촬영하려면 충분히 많은 위성을 마치 실뭉치처럼 지구를 감싸도록 배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디를 촬영하든 수십 분 안에 그 상공을 지나가는 위성이 생깁니다. 반대로 위성 수가 적으면 그 주기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시후가 물었다.“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하루 안에 촬영할 수 있게 하려면 위성이 몇 기 정도 필요합니까?”“기술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네다섯 기면 됩니다.”나훈구가 말했다.“지금 미국의 성숙한 민간 기업들 가운데는 대부분 그 정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선 업체들은 하루에 같은 목표를 8번까지 재촬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필요하면 위성을 제어해서 하루 동안 목표 지점을 8번 지나가게 할 수 있으니, 3시간마다 한 번씩 촬영하는 셈이죠.”시후가 다시 물었다.“그런 회사는 대략 얼마쯤 합니까? 통째로 인수할 수는 없습니까?”나훈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기억이 맞다면 기업가치가 대략 30억에서 40억 달러 정도일 겁니다.”그러고는 덧붙였다.“다만 그런 회사를 실제로 인수하는 건 꽤 까다롭습니다. 미국 기업 대부분은 창업자가 엔젤투자를 시작으로 조금씩 자금을 유치하며 성장한 경우라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면 크고 작은 주주만 해도 수십 명은 됩니다. 인수 자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상장폐지와 비공개 전환 문제까지 얽혀 있죠. 비록 민간기업이라고는 해도 핵심 기술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마음대로 매각하는 걸 허용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려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시후가 물었다.“그렇다면 제가 머스크에게 충분한 돈을 준다고 해도 스페이스X를 살 수는 없다는
“아직도 충분히 나이가 안 들었다고요?”나훈구는 시후와 접촉한 적이 많지 않았고, 시후의 일 처리 방식이나 그동안의 활약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은 선생님, 머스크와 거래하는 데 나이가 중요한가요?”“그럼요. 아주 중요하죠.”시후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거래 상대는 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거의 거래를 제안하면 성사되죠.”나훈구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아 물었다.“연세 많은 분들과 거래하면 무슨 장점이 있습니까?”“물론 있죠.”시후가 웃으며 말했다.“나이 많은 분들은 돈을 쓸 때 통이 큽니다. 자기들의 핵심적인 필요만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지불하려고 하죠.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다릅니다. 핵심적인 욕구가 너무 많거든요.”머스크는 원래부터 세계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이었고, 한때는 세계 최고 자산가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은 애초에 돈이 부족할 리 없다. 그에게서 무언가를 사려면 단순히 돈으로 밀어붙여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물론 터무니없이 높은 웃돈을 제시하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시후의 방식이 아니었다.기본적으로 시후는 물물교환이나 물건과 현금을 함께 교환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한두 알의 단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절대 현금을 쓰지 않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하지만 머스크처럼 한창 전성기를 누리는 기업가에게는 약은 아직 충분한 매력이 되지 못한다. 그 나이대의 부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다. 큰 병만 없다면 30대 직장인보다도 훨씬 활력이 넘친다. 30대 회사원은 부부생활조차 버거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머스크 같은 중년의 억만장자는 집에는 젊은 아내가 있고, 밖으로 나가면 각종 염문설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여러 여성 사이에서 낳은 자녀만 해도 스쿨버스 한 대를 가득 채울 정도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그러니 지금 당장 머스크를 찾
“지구를 축구장 하나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그 축구장 안에 5만 명이 있다고 해보죠. 이 사람들을 한 장의 단체 사진으로 찍으면 사람 한 명당 사진에서는 기껏해야 몇 개의 픽셀만 차지하게 됩니다. 누가 누구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죠. 이런 사진을 가지고 특정 인물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찾고 싶은 사람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어도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만약 반대로 카메라를 축구장 한가운데 놓고 경기장을 열 개 구역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을 열 장씩 촬영해 합친다면 사진의 해상도는 열 배 정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해상도가 열 배 높아져도 여전히 누가 누구인지는 구분하기 어렵고, 사람들만 빽빽하게 모여 있는 정도만 보일 겁니다.”“이번에는 5만 명을 백 개의 대형으로 나누고, 대형마다 한 장씩 찍은 뒤 백 장을 합친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해상도는 더 좋아지고, 시간을 들이면 상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는 벌써 사진이 백 장이나 쌓이게 됩니다.”“여기서 해상도를 더 높여 5만 명 모두의 얼굴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려면, 데이터는 아마 천 장 규모까지 늘어나야 할 겁니다.”“최고 정밀한 해상도의 위성사진 수준으로 비유하자면, 고해상도 망원렌즈를 이용해 5만 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여러 장씩 근접 촬영해야 합니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물론 모공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이도록 말이죠. 그렇게 모든 얼굴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두면, 나중에 5만 명 가운데 특정 인물 얼굴에 있는 점 하나를 찾고 싶더라도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반드시 그 점이 찍힌 사진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 사람을 찾기만 하면 여러 장의 사진 가운데 그 점이 나온 사진을 찾아낼 수 있는 거죠.”“하지만 점 하나를 찾는 건 오히려 쉬운 편입니다. 점은 그 사람 얼굴에 붙어 있으니까 사람만 찾으면 되죠. 문제는 5만 명이 있는 경기장에서 특정 모기 한 마리를 찾는
한지건은 다시 말을 이었다.“은 선생님, 한 가지 더 보고드리겠습니다. 저희 무기와 장비는 리더가 전담 인력을 통해 스웨덴에서 운송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오늘 밤쯤 도착할 예정입니다.”“좋습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계획한 대로 진행하세요.”무기와 장비를 다른 나라로 반입하려면 반드시 특수한 경로가 필요했다. 이런 일은 자신이 도와줄 수도 없고, 헬레나를 나서게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시후도 잘 알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이라면 자체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니 굳이 더 묻지 않았다.한지건은 다시 공손히 말했다.“은 선생님, 다른 지시가 없으시다면 먼저 대원들을 데리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경계 초소 위치를 정한 뒤 초동 경비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좋습니다.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한지건은 시후를 향해 공손히 인사한 뒤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이제 남은 사람은 시후와 나훈구뿐이었다. 나훈구는 기다렸다는 듯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AI 모델은 이제 완전히 인수된 겁니까?”시후가 말했다.“네, 인수는 모두 끝났습니다. 다만 활용 방법은 앞으로 하나씩 연구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이 AI 모델의 성능을 어떻게 극한까지 끌어올리느냐겠죠.”그러고는 다시 물었다.“형님, 이게 형님 전문 분야에서는 얼마나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나훈구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단순한 통신 분야라면 활용도가 아주 크지는 않아. 하지만 암호화 통신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AI를 이용하면 암호화 방식이 훨씬 복잡해질 수 있으니 해독 난이도도 크게 높아지죠.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위성 감시까지 하게 된다면 AI는 분명 엄청난 도움이 될 거고.”시후가 물었다.“형님이 말씀하신 위성 감시는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나훈구가 설명했다.“위성 촬영이요. 지금 민간 위성의 촬영 해상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구글 위성사진이 자동차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찍는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보닛만
시후가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을 때, 나훈구와 블랙 드래곤의 정예 대원 수십 명, 그리고 네트워크 및 컴퓨터 전문가 수십 명이 노르웨이 데이터센터에 도착했다.기술진은 나훈구가 이끌었고, 경비와 보안을 담당하는 병력은 4성무인 한 명이 총지휘를 맡고 있었다.나훈구는 시후를 보자 걸음을 재촉해 다가오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은…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또 뵙게 되네요!”시후를 다시 만난 나훈구는 반가움과 감격뿐 아니라 이전보다 훨씬 더 큰 긴장감도 느끼고 있었다.처음 시후를 만났을 때는 그의 정체를 몰랐기에 스스럼없이 '동생'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후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그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존경과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시후는 그가 다소 긴장한 것을 알아채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나훈구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은 선생님, 과분한 말씀입니다.”그때 옆에 있던 4성무인이 앞으로 나와 공손히 인사했다.“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지건입니다. 이번에 이곳의 경비 업무를 맡으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부하 60명의 대원들과 함께 이곳을 끝까지 안전하게 지키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앞으로 보안 업무는 어떻게 운영할 생각입니까?”한지건은 즉시 대답했다.“은 선생님, 우선 현장 환경을 완전히 파악한 뒤 즉시 경계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은 60명의 대원을 두 개 조로 나누어 24시간 교대 근무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항상 30명이 근무를 서고, 나머지 30명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하며 24시간 데이터센터를 떠나지 않겠습니다.”시후가 말했다.“24시간 계속 이곳에만 있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 겁니다. 적당히 휴가도 주고 밖에서 쉬게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한지건은 곧바로 대답했다.“은 선생님, 성도민 리더가 이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특별히
시후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소이연은 가장 먼저 자신의 부모님과 외조부 하성호에게 알렸다.진주 하 씨 사람들은 몹시 흥분하여, 온 가족들을 정원에 불러내 시후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후가 진주 하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양옆에 줄을 맞추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한층 더 생기 있는 모습의 소수도 역시 환영 대열에 있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성호의 지휘 아래 진주 하 씨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외쳤다.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소수도 역시 진주 하씨 사람들이 모
“좋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 “타고 갈 쾌속정은 준비됐습니까?”“준비됐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선생님의 요청대로, 머큐리 선외기 여섯 대가 장착된 쾌속정을 준비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습니다.”“좋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데려다 주시죠!”성도민은 시후를 데리고 무인 해안으로 향했다. 그곳의 모래사장에는 개조된 대형 픽업트럭이 세워져 있었고, 트럭의 뒤에는 바다 방향으로 후진 주차된 채, 검은색 방수천으로 감싼 6~7미터 길이의 무언가가 트레일러에 실려 있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
시후의 한마디에 안드레와 황석례 일당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황석례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기 저 성도민이란 놈이 미쳤다고 해도.. 은시후 저 놈도 같이 미친 건가?’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성도민은 시후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인 후, 황석례와 안드레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기소개를 하자면, 나는 성도민이라고 한다." "성도민?!" 황석례는 이 이름을 듣자마자 순간 멍해졌다. 어디선가 이 이름을 들어본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때 안드레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