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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Author: 루에나
“상관없는 사람이라...”

토니가 그 단어를 짚었다.

강솔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여전히 자신이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집에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진이 다 있다.

아빠도 자주 말했다.

엄마를 얻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였고.

그런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사람 사이 관계는 대체 무엇으로 이어질까?

“사실 확인하는 방법은 쉬어.”

감정 문제를 제외하면, 토니는 철저한 행동파였다.

“너, 아버지랑 DNA 검사해 봐.”

빵.

뒤에서 경적이 들려왔다.

토니는 그제야 차를 몰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생각 좀 해 볼게.”

강솔은 마음속에 이미 계획을 세웠다.

먼저 허미정을 만나 직접 물어볼 생각이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허미정이 다른 곳에 있어 영상통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이 문제는 그들만 아는 얘기가 아니다.

그들이 떠난 직후, 시후는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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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42화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신동을 돕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강솔에게는 아직 실질적인 권한이 많지 않았다. 진씨 집안 쪽 일이 정리된 뒤에 결정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JX그룹 지분, 또... 어머니 강정숙이 당했던 교통사고.섣불리 움직였다가 신동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었다.똑똑-문을 두드린 사람은 방금 나갔던 홍일이었다. 문 사이로 머리만 내밀어 안을 살핀 뒤 강솔이 혼자 있다는 걸 확인하자 바로 들어와 수상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강솔은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했다.“아가씨.” 홍일이 다가왔다.“생각 다 하셨습니까?”“뭘?”“신동 일 말입니다.”강솔은 아직 생각 중이라고 답하려 했다. 진씨 집안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기본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홍일이 카드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무표정한 얼굴은 평소와 똑같았다. “이거 받으십시오.”강솔이 카드를 내려다봤다.‘월급 통장 카드?’“많진 않지만 모으면 도움이 됩니다.” 홍일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평평했다. “신동한테 필요하면 이거라도 써 주십시오.”“네가 왜 직접 안 줘?” 강솔이 궁금해했다.“제가 줬는데 안 받았습니다.” 홍일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존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강솔은 카드 앞면을 바라보며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이런 가능성은 없어?”홍일이 영문을 모른다는 얼굴로 바라봤다.강솔이 다시 설명했다.“신동 씨가 진짜 필요가 없는 거야.”“그럴 리 없습니다.” 홍일은 확신에 차 있었다. “오늘 알아볼 때 다 옆에서 들었습니다. 그 구멍 메우려면 적어도 수십억 원은 들어갑니다.”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그렇긴 해.”홍일은 독설하면서도 감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친구도 없는데 어디서 그 돈을 구합니까?”“나한테 왔잖아.” 강솔이 말했다.현재 강솔에게 가장 넘치는 건 돈이었다.진환식이 준 오피스 빌딩, 여윤재가 넘긴 니치 럭셔리 브랜드, 중현에게 받은 이혼 재산과 생일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41화

    “저는 집사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홍일은 진지했다. “이 집 살림도 챙겨야 합니다.”강솔은 이마를 짚었다.‘얘는 머릿속에 돈밖에 없나.’“내야 합니까?” 여윤재는 대수롭지 않게 카드를 하나 꺼냈다. “필요하면 평생 먹을 식비까지 다 내죠.”강정숙이 곁눈질로 여윤재를 봤다.여윤재는 더 놀리지 않았다. “농담이야.”그 소동을 끝으로 식사가 마무리됐다.저녁 식사가 끝난 뒤, 강솔은 지안과 잠깐 산책하며 저녁 먹은 것을 소화시켰다.돌아오니 신동과 홍일이 위층 서재를 가리켰다. 두 사람이 올라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강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지안을 위층으로 보내고 서재로 갔다. “무슨 일이야?”홍일과 신동이 눈빛을 주고받았다.신동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아가씨, 돈 좀 더 벌 생각이 있으십니까?”“무슨 뜻이야?” 강솔이 다가가 앉았다.“신씨 집안 쪽은 다 알아봤습니다.” 신동은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버지가 왜 절 찾았는지도 알았고요.”“자세히 말해 봐.” 강솔은 서두르지 않았다.“회사 내부가 난리입니다. 여러 쪽에서 경영권을 노리고 있고, 아버지는 후계자를 내세워 본인과 XH그룹 회장 자리를 지키려는 겁니다.” 신동은 숨기지 않았다. 이곳은 신동에게도 또 하나의 집이나 다름없었다.강솔은 신동을 한 번 더 바라봤다.‘신동 말고도 아들 하나, 딸 하나가 더 있지 않았나?’강솔의 의문을 읽은 듯 신동이 설명했다. “그 둘은 친자식이 아닙니다. 내연녀한테 속은 겁니다.”처음 그 사실을 확인했을 때 신동도 놀랐다.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 사람이 내연녀에게 감쪽같이 속아 회삿돈까지 빼앗기고 남의 아이를 오랫동안 자기 자식으로 키워 왔다.이제야 아버지가 왜 자신을 다시 불러들이려 하는지 이해됐다.결국 친아들은 신동 하나뿐이었다.“신동 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강솔은 본론을 물었다.강솔은 신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40화

    태휘가 잠깐 굳었다.강정숙도 진환식 쪽을 한 번 바라봤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시선을 거두고 식사를 이어 갔다.하지만 그 순간 태휘의 짧은 반응을 강솔과 여윤재가 놓치지 않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강정숙에게 향했다.강솔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복잡했다.여윤재는 자연스럽게 과거를 떠올렸다.‘그때도 진환식 회장이 지금처럼 정숙이 나를 데려오길 이렇게 기다렸다면...’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여윤재는 스스로 부정했다. 그럴 리 없었다.당시 진씨 집안과 여씨 집안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진환식은 애초부터 여윤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두 집안의 관계가 좋았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중현을 못마땅해하는 것과 비슷했다. 돈이 많든 잘생겼든 아버지 진환식의 눈에는 자기 딸에게 모자란 남자일 뿐이었다.“그렇게 정한 거다.” 진환식은 주변의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돌아올 때 그 애 데리고 와서 얼굴 한번 보여줘.”태휘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진환식도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았다. “이 녀석이...”[저 이쪽에 일이 있어서 먼저 끊겠습니다.]태휘는 이 문제로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았고, 단아 대신 뭔가 결정을 내리고 싶지도 않았다. [다 끝나고 말씀드리죠.]“그래, 가 봐.” 진환식이 손자를 재촉했다.통화가 끝나자 진환식은 감추지 못할 만큼 기분 좋은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반찬을 집다가 여윤재가 묘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걸 알아차렸다.진환식은 생각할 것도 없이 쏘아붙였다. “뭘 봐. 밥 다 먹었으면 얼른 가!”“제 아내랑 딸이 여기 있는데 제가 왜 갑니까?” 여윤재는 요즘 부쩍 뻔뻔해졌다. 기억을 잃은 뒤의 중현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했다.강정숙과 강솔의 시선이 동시에 여윤재에게 꽂혔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여윤재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여윤재는 헛기침한 뒤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고쳤다. “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39화

    강솔이 잠깐 굳었다.그제야 자기도 모르게 태휘의 사정을 다 말해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태휘가 그 애 좋아해?” 진환식이 다시 물었다.강솔은 더 숨기지 않았다. “네.”애초에 비밀도 아니었다. 태휘가 도현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이상, 진씨 집안에 이 일이 알려질 각오도 했을 것이다.진환식의 눈이 번쩍였다. “진짜 좋아한다고?”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진환식의 기분은 단숨에 좋아졌다. 평생 저 손자가 연애도 결혼도 안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반가운 소식이 굴러들어 왔다. 소개만 해 주면 매번 말을 돌리고 거절하더니,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었다.“그 애는 어디 사람이야?”진환식은 궁금한 게 많았다. “사진은 있고?”“없어요.” 강솔은 솔직하게 답했다. “며칠 뒤면 태휘 오빠가 돌아올 테니까 직접 물어보세요.”“걔는 반나절 붙잡아 놔도 말 한마디 듣기 힘든 성격이잖아. 내가 답답해서 못 기다려.” 진환식은 진지하게 투덜거리느라 여윤재와 말다툼하는 것도 잊었다.강솔은 조용히 식사를 이어 갔다.조만간 태휘가 돌아오면 어떤 질문 공세를 받을지 눈에 훤했다.“정숙아.” 진환식이 갑자기 강정숙을 바라봤다.강정숙은 대답하지도 않았다.진환식은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 애, 생김새는 어때?”강정숙은 잠깐 생각한 뒤 대답했다. “구림이 젊었을 때랑 많이 닮았어요.”진환식도 조금 의외였다.“서리재 엄마?”강정숙은 바로 답했다.“네.”진환식은 잠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은 리재의 할아버지와 친분이 있었지만, 정숙이 H시를 떠난 뒤 젊은 세대끼리는 왕래가 뜸해졌다. 태휘가 자란 뒤에야 다시 관계가 가까워졌다.그래도 리재의 여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던 일은 기억하고 있었다.당시 구림 부부가 받은 충격은 컸고, 구림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둘은 대충 언제 돌아온대?” 진환식은 잠깐의 상념을 털어냈다. 머릿속은 온통 태휘가 드디어 연애한다는 생각뿐이었다. “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38화

    중현은 아주 확실히 답했다.“네.”“그럼 알겠습니다.” 태휘는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조건은 그렇게 정리됐다.두 사람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나누지 않았다.중현은 강 비서가 기억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정리해 준 자료를 계속 읽었고, 태휘는 강 비서 쪽에서 들어올 연락을 기다렸다.강솔은 전화를 끊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태휘가 중현에게까지 도움을 구해야 단아를 찾을 수 있을 정도라면 도현이 이번엔 정말 작정하고 단아를 숨겼다는 뜻이었다.‘하중현이 빨리 단아를 찾아야 할 텐데. 괜한 일만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집에 도착한 뒤, 강솔은 평소처럼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았다.식사 중 강정숙은 딸의 표정에 근심이 묻어 있는 걸 알아차리고 먼저 물었다. “표정이 왜 그래? 어려운 일 생겼어?”강솔이 잠깐 멈췄다.여윤재와 진환식도 젓가락을 멈추고 동시에 강솔을 바라봤다.“무슨 일이야?” 여윤재도 따라 물었다.“별일 아니에요.” 강솔은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간단히 설명했다. “친구 쪽에 일이 좀 생겼어요.”“소담이한테 무슨 일 생겼어?” 강정숙이 물었다.“소담이 아니에요.” 강솔이 말했다. “임단아 씨예요.”‘임단아?’강정숙은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강솔이 설명했다. “엄마 깨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하도현이랑 같이 병문안 왔던 여자 있잖아요.”그 말을 듣자 강정숙도 기억해 냈다. 처음 단아를 봤을 때 젊은 시절의 친구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특히 귓불에 있는 붉은 점의 위치까지 똑같았다.다만 그 친구에게는 아들 한 명뿐이었다. 나중에 낳은 딸은 태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그 아가씨가 왜?”“하도현한테 붙잡혀서 당장은 빠져나오기 어렵대요.” 강솔이 짧게 설명했다. “그래도 태휘 오빠가 거기 있고 지안 아빠도 돕고 있으니까 해결될 거예요.”진환식과 여윤재는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태휘?”“하중현?”강솔은 두 사람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

  •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제937화

    뚜-통화 연결음이 흘렀다.중현은 느긋한 표정으로 강솔이 전화받기만을 기다렸지만 마음 한쪽에는 은근한 기대가 피어올랐다.지난번 만난 뒤로 강솔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무슨 일이야?]연결되자마자 강솔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솔은 막 신동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진태휘 대표가 임단아 씨를 찾는 것을 도와 달라는데...” 중현이 입을 열었다. “도와줘, 말아?”이 질문에 강솔은 좀 어이가 없었다.[당신 일이잖아. 나랑 상관없어.]“알았어.” 중현은 대답이 빨랐다. 시선을 태휘에게 옮긴 뒤 자연스럽게 말했다. “진 대표님, 죄송하지만 이 일은 도와드리기 어렵겠습니다. 하도현과의 일은 두 분이 해결하시죠.”옆에 있는 강 비서와 임훈은 더욱더 할 말을 잃었다.‘속셈이 너무 티 나는 거 아닙니까? 보스...’강솔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하중현이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그런 뜻 아니야.]단아의 처지와 태휘와의 관계를 떠올린 강솔이 말을 바꿨다. [태휘 오빠와 단아 씨의 관계를 당신이 알려줬잖아. 도와주는 게 기억 잃기 전 당신 계획을 이어 가는 데도 유리해.]중현이 바로 물었다.“나를 걱정하는 거네.”강솔은 부정했다.[아니야.]중현은 계속 물었다.“그럼 진태휘 대표랑 임단아 씨가 걱정되는 거야?”강솔은 그 유도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 정도도 아니야. 그냥 상황 정리해 주는 거야. 선택은 당신 몫이고.]“나도 지금 생활이 꽤 괜찮아서 당분간 형이랑 척지고 싶진 않은데...” 중현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계속 엉뚱한 데로 말을 돌렸다.강솔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조수석에 있던 홍일이 강솔의 기색을 살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아무것도 아냐.”강솔은 창가에 몸을 기댔다. “환자 하나 만났어.”홍일이 바로 물었다.“전남편 말입니까?”강솔도 부정하지 않았다.“응.”강솔의 대답을 듣고 있는 중현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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