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화

Author: 보리
백이겸은 그녀가 말한 사진이 자신을 위한 핑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양하나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여자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양하나의 말을 들은 백이겸은 마음이 약해져 그만 동의하고 말았다.

몸을 일으킨 백이겸은 자신의 서랍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사진을 꺼냈다. 양하나와 백이겸이 캠퍼스 호수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때의 양하나는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고, 백이겸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된 지금, 백이겸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때, 백이겸의 눈에는 아침에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왔다.

백이겸은 2000만 원으로 마음껏 쇼핑을 하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나 카드로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

이렇게 많은 돈을 기숙사에 보관하는 것도 말이 안 돼. 만약 양휘성에게 들킨다면 어떻게 둘러대지?

그동안 불쌍하게 자라온 자신의 환경 덕에 진심으로 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

이제 와 진실을 말하게 된다면 백이겸은 무언가를 잃게 될 것 같았다!

“양하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돈을 다시 입금하면 돼! 이야!”

마땅한 쇼핑백을 찾지 못한 백이겸은 기숙사에서 찾은 까만 비닐봉지에 돈을 넣은 후 양하나의 사진을 손에 쥐고 기숙사를 나섰다!

캠퍼스 호수.

“이겸아, 여기!”

백이겸이 호수 입구에 들어선 모습을 본 양하나가 백이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치 뜨겁게 사랑했던 그때처럼.

사실 오늘, 마음이 제일 안 좋은 사람은 양하나다.

오늘 아침 백이겸이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다!

7000만 원!

보통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벌어야 하는 돈일까?

자신이 금방 차버린 백이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다니! 양하나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백이겸에게 사진 핑계를 대고 만나자고 한 것이다.

“무슨 일이야?”

백이겸은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양하나의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양하나는 백이겸의 손에 쥐어진 까만 비닐봉지를 보며 말했다.

“나를 만나러 오면서 특별한 물건도 안 갖고 오다니!”

양하나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백이겸이 70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들고 그녀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양하나는 방금까지도 환상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러 오는 김에 쓰레기까지 버릴 줄은 몰랐다.

백이겸이 사진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양하나, 여기 사진. 이제부터 우리 둘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려고 한 백이겸은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화가 난 양하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백이겸의 가슴을 쳤다.

“너, 이 바보! 넌 진짜 바보야! 흥. 내가 이깟 사진을 달라고 너를 불렀다고 생각해?”

백이겸이 깜짝 놀라 물었다.

“왜 불렀는데?”

“으음~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이겸이 너는 나와 최호 사이 의심하는 거 아니지?”

양하나가 말했다.

“바보야, 이건 너에 대한 시험이었어!”

“시험?”

백이겸은 쓴웃음을 지었다.

최호와 그런 짓을 한 것이 결국 나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백이겸은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껏 시험해. 사진은 너에게 돌려줬으니까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안녕!”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 백이겸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너 너 너 너. 백이겸 너 거기서. 지금 안 서면 나 호수에 뛰어들 거야!”

양하나는 자신의 눈치만 보고 말만 듣던 백이겸이 자신에게 이토록 차가운 태도를 보일 줄 몰랐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그녀가 호수에 가까이 섰다.

백이겸은 그녀가 다시 한번 자신을 속이려는 것을 알았다.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했으나 호수에 비치는 양하나의 몸이 점점 기울어졌다.

깜짝 놀란 백이겸이 황급히 달려가 양하나를 끌어안았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 양하나가 백이겸을 보며 말했다.

“말리지 마, 날 못 믿겠으면 차라리 날 죽게 내버려 둬! 죽어버리는 게 더 편하니까!”

오늘 이도혁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백이겸은 양하나를 더더욱 믿지 않았다.

양하나가 호수에 뛰어들어 죽으려는 지금 백이겸은 그녀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다급하게 외쳤다.

“믿어 믿어, 나 너 믿어!”

양하나는 그제야 눈물을 훔치고 활짝 웃었다.

“그래, 넌 내가 사랑하는 이겸이니까! 내가 호수에 뛰어들려고 한건 오늘 네가 가방을 산 일 때문도 아니고, 네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너에 대한 내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야!”

“나 양하나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렇게 오래 만나지 못했을 거니까!”

백이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양하나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백이겸을 보았다.

“아 참, 이겸아 나 궁금한 거 있어. 너 왜 이렇게 갑자기 돈이 많아졌어? 7000만 원을 주고 가방을 샀어?”

양하나가 참다못해 물었다.

백이겸은 그녀가 물어볼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의 백이겸은 양하나가 마음대로 휘둘릴 수 있는 백이겸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백이겸도 양하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어, 그러니까. 며칠 전에 길거리에서 차에 치인 여자아이를 구했는데, 그 여자애 집이 엄청난 재력가더라고. 경황이 없어서 일회용 쇼핑 카드만 받았는데 엄청 귀한 거라고 했어!”

양하나의 눈이 흔들렸다.

“그러니까, 이 골드 카드가 일회용이라서 한번 쓰면 없어진다고?”

백이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거 그... 그 가방은? 그 가방도 비싼 값에 팔릴 거야!”

양하나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백이겸이 벼락부자가 된 줄로만 알고 있었다.

아직 7000만 원의 가방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백이겸이 말했다.

“가방은 구은혜 생일선물로 줬어!”

“뭐?!!!”

양하나가 깜짝 놀라 물었다.

“7000만 원의 가방을 선물했다고? 그러니까, 너는 아무것도 없고?”

백이겸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나야, 네가 돈에 관심도 없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하나야 우리...”

백이겸이 양하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팍!”

“꺼져, 거지새끼를 누가 진심으로 사랑해!”

모든 사실을 인지한 양하나가 백이겸의 뺨을 때렸다.

“씹! 아까운 내 시간만 허비했자나. 하마터면 호수에 빠져 죽을 뻔했어! 병신, 이 병신 새끼!”

양하나가 백이겸을 향해 비아냥거리며 외쳤다.

허허......

비아냥 거리는 양하나의 모습을 본 백이겸은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양하나의 모습이었어?

“하나야, 나 너에게 완전히 실망했어...”

백이겸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는데.

“너 같은 거지새끼가 실망을 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아까운 내 시간. 너 같은 새끼는 답이 없어!”

분풀이를 할 곳이 필요했던 양하나가 백이겸의 손에 있는 비닐봉지를 빼앗아 백이겸의 얼굴에 뿌렸다.

2000만 원 현금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에는 온통 노락색 현금이었다!

“어? 이거...”

휘둥그레진 양하나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71화

    “다른 사람이 앞으로 비집고 나온다고 너도 비집고 나오게?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둘째 형수도 여자애들에 의해 밀려난 백이겸을 흘기며 말했다.젠장.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이겸아, 너도 좀 그만 움직이고 봐봐.”이소령도 한마디 했다.연회장에서 이정국이 마이크를 들고 답사를 하기 시작했다.이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야외 연회장에 사람들이 발 디딜틈도 없이 많았다.하지만 작게 속삭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도대체 백 도련님은 누구셔? 왜 보이지 않는거야?”“백 도련님 안 오신거 아니야? 설마?”“그럼 백 도련님 못 보는거야?”한 여성이 실망어린 어조로 말했다.박 도련님도 좋고 황 도련님도 좋지만 여성들은 제일 잘 나가는 부자 백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이것이 바로 밖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린 이유였다.“급해 죽겠네. 백 도련님 왜 아직도 오시지 않는거야?”당미란도 급했다.“백 도련님 안 오시는건 아니겠지?”강우동이 말했다.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듯 했다.그리고 이정국도 의아해했다.열한시가 넘어가는데 약속대로라면 백 도련님은 오 할아버지를 모시고 도착했어야 했다.이정국이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백 도련님께 전화 드려 볼게요. 아마 다른 일로 늦으시는것 같습니다.”그리고는 백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들었어? 백 도련님이 아직 도착하시지 않은거야. 안 오는게 아니라/”“맞아. 그럼 우리 백 도련님 볼수 있는거네?”여자애들이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이때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정막속에서 핸드폰 소리는 귀가 따끔했다.이와 동시에 오씨 자매와 왕씨 가문과 강씨 가문 모두가 백이겸을 바라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이 사장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건 우연일가?“하하하. 누가 보면 저 사람이 백 도련님인줄 알겠어.”누군가 웃으며 말했다.“이 사장, 나 여기 있어. 사람들속에 갇혀있어. 내가 지금 갈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70화

    첫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백이겸은 사람들 사이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백이겸이 멍해진 이유는 이정국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줄 몰랐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명성 높으신 인물들이 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기껏해야 이삼십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저기 봐봐. 저 분 강남성에 총수님 아니셔?”“맞네. 총수님이 오셨네.”이 말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어머니, 저 먼저 사진 찍으러 가볼게요. 우리 함께 저쪽에 가보자.”오봉이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아갔다.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그 분들이 들어가신 후에도 많은 지위 높은 분들이 들어오셨다.오 할아버지도 흥분하신듯 했다. 필경 이런 사람들은 티비에서밖에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더우기 누구나 다 알고있는 배우들은 더 말하것도 없다.“어머니 잘생긴 사람들 너무 많아.”지금은 여성들에게 주어진 복지시간이였다.람보르기 한대가 멈춰서더니 명동시의 재벌이세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저 분은 황 도련님이셔. 백 도련님과 친한 동생이지. 나 인터넷에서 본적 있어. 좀 살이 쪄있긴 하지만 너무 귀엽고 잘행겼잖아. 너무 사랑스러워!”“저 분은 제일 잘 생기신 박 도련님 박성현님이야. 키도 키고 너무 잘생겼어. 백 도련님과 아주 친한 사이래. 나 한테 뽀뽀라도 날렸으면.”“그리고 그리고 저 분은…….”젊은 여자애가 앞으로 비집고 나아가더니 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진짜 다들 너무 잘 생겼어. 돈도 많고. 민아, 연아, 엄마는 다른걸 바라지 않아. 엄마는 너희들이 저 사람 절반 만큼만 우수한 남자들을 만났으면 해.”왕민의 어머니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여기에 있는 모든재벌이세들이 다 자신의 딸의 짝이였으면 얼마나 위풍당당할가 하는 생각을 했다.박성현과 황 고련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글라스를 끼고 껌을 씹으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그들은 문앞 공원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은 강우동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봤지. 그 자식이 내 자리를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69화

    강우동과 당미란 가족이였다.원래 기분 좋았던 강우동은 백이겸을 본 이후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예전 같았으면 강우동을 보고 인사를 올렸을텐데 지금은 그냥 지나쳤다.“저기 고급 차가 여러대 있어.”“그래? 어디? “여러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잇달아 막혔던 길이 트이기 시작했다.풍경구 사람들도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때 고급차 한대에서 한 중년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섰다.“이국호 사장님, 이 사모님 어서 오세요.”직원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이국호 부부야. 우리 강남구역에 제일로 잘 나가는 자선가라고 해. 예전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야. 이런 분들이 오실줄이야.”“그러게 말이야. 이 사장님하고 이 사모님은 이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시고 여행을 다니신다고 해.”“티비에서도 잘 뵐수가 없는 분들이야.”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아버지, 할아버지, 어떄요? 가관이죠? 이국호 사장님은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셨어요.”오봉과 오걸은 백이겸 쪽으로 걸어오더니 우쭐거리며 소개하기 ㅅ작했다.오 할아버지도 부자는 처음 보는지라 감탄을 하고 있었다.왕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움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두번째 차량에서 한 중년부부가 내렸는데 뒤에서 그들의 아들도 함께 내렸다.“양 사장님 아니셔? 강수시와 명동시 영화관 다 저 사람거야.”“여긴 어떻게 오신거지?”“정말 가관이네? 우리 나래로랑 합작하려고 그러나?”“계획중에 있어. 내가 자리에 있을때부터 계획하던 일이야.”지나가던 행인이 말을 듣고 강우동은 우쭐한 태도로 대답했다.“와!”갑자기 어딘가에서 탄성이 터졌다.“강북에서 제일 큰 부자 이건호 님이셔.”뭇사람들은 멍해 서있었다.“아버지, 오늘 도대체 어떤 자리이기에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오시는거에요?”강희연도 놀란 모양이다.강우동도 내부 사람이기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명동시 백 도련님 말고 누가 또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키겠니. 백 도련님 세력이 워낙 신비한지라 인맥도 아주 넓ㅇ르거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68화

    “다들 그만들 해. 오늘 생일 주인공인 이겸이가 우리한테 식사 대접 한다고 하니까 다들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가자.”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아버지 저 시간 없어요. 아까 저의 전우들 보셨잖아요. 우리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아버지 우리랑 같이 가는건 어때요?”큰 형수가 말했다.그리고는 오봉이를 보며 재촉했다.“봉아, 걸아, 너희들 볼 일 봐.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이따 책임자가 오면 눈치있게 행동해.”오봉이와 다른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이겸이를 힐끔 보고는 사라졌다.유천희는 뒤에서 이겸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어머니와 숙모들이 이겸이를 업신여길 떄 이겸이는 머리를 떨구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겸이가 풍경구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이후로 유천희는 이겸이가 늘 미소로 이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넘기고 있다는것을 눈치챘다.어디서 온 자신심이지?이 자신감 도대체 어디서 온거지?정말 이겸이가 대단해 진건가?유천희는 늘 불안했다. 이겸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아 말이다. 하여 그날 일어난 일은 부모님께 아직 말하지 않았다.오늘 이겸이가 나래로로 들어가 식사 대접을 한다는 소리에 유천희는 걱정하기 시작했다.“오 친구, 자네 맞군!”이때 힘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백이겸이 고개를 들고 보니 한 어르신이 가족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왕 동무, 여기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오.”오 할아버지도 다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왕 할아버지 뒤에 서 계시던 가족들도 이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백이겸이 중년부부 뒤에 서있는 두 여자에게 눈길이 갔을때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다.왕민이와 왕연 이였다.“지난번에 주선했던 그 소개팅 자리 어떻게 되였는지 잘 모르겠소. 민이 이 애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어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볼 참이였소. 이겸이가 설마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거 아니요?”왕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런 말 마세요. 이겸이는 자신이 가난한걸 알고 있는지 제 발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67화

    백이겸은 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령이와 함께 나래로로 행했다.차로 이십분거리였다.나래로에 도착하자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러대의 고급차들이 주차되여 있었다.문앞에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마치 연차 총회를 방불케 했다.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백이겸은 흠칫 놀라ㅆ다.산촌어구로부터 풍경구 호텔까지 카펫이 깔려있었다.직원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이정국의 차만 아니였다면 백이겸은 자신의 생일이 아닌 다른 행사를 진행하나 의심할 정도였다.“사람이 엄청 많잖아. 이겸아, 너 어디에 예약한거니? 호텔안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였을거야.”이소령은 의해가 가지 않는 눈길로 물었다.“그래, 이겸아. 우리 그냥 작은 음식점에서 밥 한끼 먹으면 돼. 정 안되면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서 생일상 차려도 되고. 이런 곳은 사람도 많을뿐만아니라 비쌀거야.”오 할아버지가 말했다.“괜찮아요. 들어가 식사 하시면 돼요.”이겸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이제와서 이겸이는 더 이상 숨길 마음이 없었다. 필경 오늘 이 자리는 자신을 위해서 준비된 행사니까.이소령과 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던 차에 오봉이와 다른 몇명의 청년들이 이쪽으로 걸어왔다.“봉이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왜 말 하지 않았어? 그럼 사람을 찾아서 들어가 잘 놀아볼텐데 말이야.”“우린 그저 회사 명의로 와본거잖아. 큰 일도 아닌데 뭐. 어떻게 풍경구 사람들한테 자리를 안배해달라고 해.”오봉이가 말했다.“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이 주변에서 아마 놀고 계실거야.”“우린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왔어. 너 아버지 어머니는?”오 할아버지가 물었다.“이겸이 생일파티를 여기서 한다고요? 여기 이미 예약이 다 만료된 상태에요.”오봉이는 이겸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격을 오봉이는 알고 있었다.이겸이는 여기가 분명히 다른 사람에 의해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두 분을 모셔왔다는 사실에 오봉이는

  • 난 왜 이렇게 부자지   제566화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소령이가 물었다.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그리고는 덧붙였다.“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