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5화. 혁의 누나

Author: 박쏭쏭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18 21:21:43

혁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나는 잠깐 그 빈 화면을 내려다보다가 시동을 걸었다.

아침은 먹고 나간 건지.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하얗게 눈이 내렸다.

나는 사무실 한쪽에 작은 난로를 끼고 앉아 손을 호호 불어가며 클럽에서 찍어온 장부 사진을 들여다봤다.

밖에서는 캐럴이 울리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들뜬 분위기인데, 나는 숫자들 사이에 파묻혀 있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수상한 건 딱 하나뿐이었다.

VIP를 위한 특별 선물 제작비.

항목 미기재.

도대체 어떤 선물이길래 항목란이 비어 있을까.

이건 직접 탐문을 해봐야 했다.

김실장의 눈을 피해 클럽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려면— 다시 여장을 해야 한다.

나는 옷장에서 원피스를 꺼냈다.

스타킹을 신고, 가발을 쓰고,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장을 하고 클럽에 잠입하는 탐정.

어딘지 웃기면서도 서글픈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르고 있는데—

벌컥.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6. 피로연

    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형도가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는데, 시작부터 눈물바다였다."신랑 신부님과 저는, 정말 오래전부터 함께해왔습니다. 형이 힘들 때도, 좋을 때도— 늘 곁에서 지켜봤는데요. 오늘처럼 행복해 보이는 모습은 처음입니다."형도의 진심 어린 인사말에, 하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이어서, 정훈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저는 희우 씨한테 정말 큰 빚을 진 사람입니다. 제 여동생 사건, 희우 씨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었을 거예요."정훈이 옆에 앉은 유희를 바라보며 웃었다."그리고 저희 부부도, 희우 씨랑 우석 씨 덕분에— 다시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두 분, 정말 축하드립니다."박수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노래방 여주인이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는— 변호사님 덕분에, 9년 만에 처음으로 편히 잠들 수 있었어요.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여주인의 목소리가 떨렸다.나는 그 말에 결국 다시 눈물이 터졌다.우석이 옆에서 내 손을 꼭 잡아줬다.식사가 시작되고,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는데— 이솔이 다가와 반갑게 웃었다."희우 씨, 정말 예뻐요! 축하드려요.""고마워요, 이솔 씨. 감독님이랑은 잘 지내세요?"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5. 결혼식날

    이른 아침, 신부 대기실 거울 앞에 앉아 있는데— 손이 떨렸다.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자꾸 눈물이 차올라 애를 먹었다."변호사님, 눈물 참으셔야 해요. 메이크업 번져요!"미선이 울다 웃다 하며 티슈로 눈가를 톡톡 두드려줬다."미안해요, 자꾸 눈물이 나서.""저도 자꾸 눈물 나는데요, 뭐."문이 열리고, 정장을 갖춰 입은 채사장이 들어왔다.평소의 낡은 점퍼 차림이 아니라, 말끔한 슈트를 입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채사장님...""뭘 그렇게 봐. 나도 이럴 때 입을 옷은 있어."채사장이 무뚝뚝하게 말하며, 내 옆에 다가와 섰다."준비됐나?""...네.""긴장하지 마. 그냥, 네가 살아온 것처럼 당당하게 걸어가."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떨리는 숨을 골랐다.식장 입구,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문이 열리고, 하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쏠렸다.채사장의 팔짱을 끼고, 나는 한 걸음씩 버진로드를 걸었다.저 멀리, 턱시도를 입은 우석이 서 있었다.그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6년 전 강원도에서 처음 만난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4.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결혼식 날짜가 다음 달 셋째 주 토요일로 정해졌다."너무 급한 거 아니에요?"내가 걱정하자, 우석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더는 못 기다려. 이미 6년이나 기다렸는데."그 말에, 나는 웃으며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정신없이 흘러갔다.드레스를 고르러 간 날, 미선이 함께 따라와 이것저것 골라줬다."이거 어때요, 변호사님? 완전 잘 어울려요!"거울 속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눈물이 날 만큼 벅찼다."예쁘다...""그쵸? 우석 씨 보면 완전 반하겠는데요."미선의 장난스러운 말에, 나는 얼굴을 붉혔다.식장을 정하는 날엔, 채사장이 함께 따라나섰다."여기, 이 정원 있는 곳이 낫겠구먼. 야외 결혼식 하기 딱 좋아."채사장이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피며 조언해주는 모습이, 정말 아버지 같아서— 나는 자꾸 눈시울이 붉어졌다."채사장님, 저 결혼식 때 정말— 아버지 자리에 서주시는 거죠?"채사장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확답은 안 했다.""에이, 벌써 정장까지 새로 맞추셨다면서요. 형도 씨한테 다 들었어요.""그 자식, 입이 방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3. 영화처럼

    한국으로 돌아온 첫날, 공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형도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와 있었다."형수님! 아니, 이제 진짜 형수님 되시는 거죠?"형도의 호들갑에, 나는 웃음이 터졌다."형도 씨도 참.""저 진짜 반지 고르는 거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마음에 드셨어요?""네, 완전요.""그거 봐요, 형! 제가 추천한 게 딱이라니까요."형도가 우석을 향해 으쓱거렸다.공항을 나서니, 오랜만에 맡는 한국의 공기가 낯설면서도 반가웠다.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나는 휴대폰을 열어 밀린 메시지들을 확인했다.채사장, 미선, 희찬, 노래방 부부까지— 다들 약혼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와 있었다.채사장: 드디어! 내가 조카 이름 지을 자격, 잊지 않았지?그 메시지에, 나는 웃음이 났다.희찬: 누나! 축하해!!동생의 메시지엔, 눈물이 핑 돌았다.사무실에 도착하니, 미선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를 맞았다."변호사님, 축하드려요! 저 진짜, 이 소식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고마워요, 미선 씨. 그동안 사무실 지켜주느라 고생 많았어요.""아니에요! 사건들도 다 잘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2. 고마워, 희우야.

    동남아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마지막 촬영 날,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감독이 다가와 명함 한 장을 건넸다."희우 씨, 다음 작품 준비하면 연락드릴게요. 이번에 좀 더 비중 있는 역할로요.""정말요? 감사합니다.""연기, 정말 소질 있어요. 한국 돌아가서도 꾸준히 배워보세요. 아깝잖아요, 이 재능."그 말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짐을 챙겨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나는 우석에게 그 얘기를 전했다."저, 한국 가서도 연기 수업 좀 들어볼까 봐요.""진짜? 좋은 생각이야.""변호사 일도 계속하면서,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건 없는 날엔 수업 듣고.""둘 다 욕심내는 거야?""네. 저 원래 욕심 많잖아요."내 대답에, 우석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그런 너라서 좋아."숙소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는데, 우석이 문득 물었다."희우야, 한국 돌아가기 전에— 어디 한 군데만 더 들렀다 가면 안 될까?""어디요?""그냥, 근처에 예쁜 섬이 있대. 하루만 여행 갔다가 귀국하자.""좋아요! 저도 마지막으로 여행 한번 하고 싶었어요."그렇게, 우리는 촬영이 끝난 다음

  •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91. 나 하고 싶은 게 있어.

    촬영 두 달째, 어느덧 이곳 생활에도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작은 단역이었지만, 감독은 종종 내게 짧은 장면들을 더 맡겼다.대사가 한두 줄씩 늘어날 때마다, 나는 신기하게도 떨림보다 설렘이 더 커졌다.그날 아침, 나는 숙소에서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낯선 발신자의 메일을 발견했다.[대한변호사협회] 징계위원회 심의 결과 통지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떨리는 손으로 메일을 열었다.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귀하의 행위는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으나,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의뢰인에게 실질적 피해를 끼친 정황이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다수의 선행 사례가 인정됨에 따라— 자격 정지 대신 '견책' 처분으로 종결합니다."견책.자격 정지도, 취소도 아니었다.나는 몇 번이고 그 문장을 다시 확인했다.믿기지 않았다.거실에서 대본을 보던 우석이, 내 표정을 보고 다가왔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내밀었다.우석이 화면을 읽어 내려가더니, 곧 환하게 웃었다."희우야, 이거— 됐다는 거잖아!""네, 자격 유지된대요.""진짜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