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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Penulis: 스프링 가든
그가 건네는 계약서를 보더니 서유정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손을 내밀어 계약서를 받았다.

“그래요. 알겠어요.”

삼십 분 후, 서유정은 에어 테크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막 입구에 다다랐을 때 안에서 나오는 양은혁과 마주쳤다.

남자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이목구비는 수려했으며 금테 안경 너머로 도화빛 눈매가 드러나 있었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어 다정다감해 보이지는 않았다. 주변의 차가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지극히 냉담해 보였다.

서유정을 보고 그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곧바로 시선을 차갑게 돌려 그녀를 지나쳐 그대로 가버렸다.

여기서 그를 만난 것은 서유정에게는 약간 놀라운 일이었다.

양은혁은 양주원의 이복형이며 양현 그룹의 현임 사장이다.

예전부터 그는 사생아인 양주원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양주원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몰래 많은 방해를 했다. 양주원의 운이 나빴다면 아마 지금쯤은 어느 어둡고 습한 지하방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양은혁을 만난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서유정은 에어 테크로 들어갔다. 안내 데스크에 자신의 방문 목적을 말하자 안내원은 정지석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확인한 후 서유정을 바라보았다.

“서 비서님, 들어가셔도 됩니다.”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막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원의진은 즉시 신나경에게 소식을 전했다.

서유정이 에어 테크에 갔다는 것을 안 신나경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곧바로 헐레벌떡 그곳으로 달려갔다.

양주원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는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

“서유정은 어디 있어?”

양주원은 서류를 보고 있다가 그 말에 미간에 찌푸렸다.

“나경아, 할 일 없으면 가서 직장이나 구해. 왜 하루 종일 미친 여자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난리야.”

예전에 양주원이 신나경을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순종적이고 착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그녀와 결혼했다. 그 후부터 신나경은 신경질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이전의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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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 신청은 이미 예측되는 결과였다.서민형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포기할 수가 없었고 자신의 남은 돈을 모두 서경 그룹에 쏟아붓고 싶었다.서유정이 보기에 그의 이런 행동은 도박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는 분명 이번 도박에서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눈을 부릅뜨던 서민형이 목소리를 높였다.“파산 신청? 말이 쉽구나. 그동안 내가 회사에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긴 하니? 서경은 너희 할머니가 손수 일군 회사야. 회사가 파산하면 할머니가 그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유정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보름 안으로 협력 업체를 못 찾으면 파산 신청 말고 다른 방법 있어요?”“별장도 팔고 내 명의로 된 자산 다 팔 수 있어. 어떻게 해서든 난 서경을 살릴 거다.”서민형의 완강한 태도에 서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걸 다 팔아도 소용없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협력 업체를 찾는 거예요. 별장을 팔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협력 업체를 찾아봐요. 협력 업체를 찾아야만 서경 그룹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심호흡하던 서민형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연히 협력 업체도 찾아봐야지.”“똑똑히 말하지만 별장과 아버지 명의의 재산은 모두 부부의 공동 재산이에요. 여사님이 동의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는 거라고요.”서유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희정이 급히 입을 열었다.“난 절대 동의 안 해요.”“당신이 동의하든 말든 상관없어. 이 집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야.”주희정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당신이 기어코 별장과 가게를 판다면 어머님께 말씀드릴 거예요. 어머님도 동의하시지 않을 거예요.”“말씀드리기만 해 봐.”서민형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이혜숙이었다. 이혜숙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는 몰래 이런 짓을 벌이지 못할 것이다.주희정은 차갑게 웃었다.“당신이 재산을 다 팔겠다고 하는데 내가 못 할 게 뭐가 있어요?”이혜숙과 이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 이 별장에서 갑자기 쫓겨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서민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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