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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Auteur: 고능비
여운초와 고모는 그저 증거가 없었을 뿐 누가 그녀에게 독을 먹였는지 짐작이 갔다. 10년 전, 그녀는 열여섯 살의 소녀였고 고모도 멀리 시집가서 친정에 거의 오지 않았다. 그때 그들은 독살하려 한 사람을 증명할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

그녀는 나중에 고모가 계부를 찾아가 말다툼하다가 뺨을 맞고는 울면서 떠났다는 것만 알았을 뿐이다. 그 후 고모는 관성으로 돌아올 때면 호텔에만 묵었고 다시는 여씨 일가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멘탈이 좋네.”

여운초는 담담하게 말했다.

“멘탈이 무너져서 하늘이 무너질 듯 울어도 내 눈이 회복될 수는 없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해.”

전이진은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운초 너의 이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마음에 들어.”

여운초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전이진에게 물었다.

“이진아, 지금 몇 시야? 식사 시간이 되었으면 같이 식사하러 가”

두 점원 중의 한 명은 손님에게 꽃을 주러 갔고 한 명은 남아서 가게를 봐야 했다.

점원은 가끔 참지 못하고 힐끗힐끗 전이진을 쳐다보았다.

전이진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후 그녀들은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미남이라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라고 소곤댔다.

전이진은 여운초의 가게를 매우 잘 돌봐주었다. 그녀는 점원들에게 전이진이 비록 가게엔 두세 번밖에 들르지 않았지만, 두 건의 큰 비즈니스를 소개해 주었다고 말해주었다.

그 두 점원은 여운초에게 이건 전이진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농담 조로 말하곤 했다. 여운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점원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전이진이 진심일 거라고는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시각장애인을 처음 접한 것이 신기해서인 줄로만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그녀가 장님인 것을 안 후 신기해했다.

전이진은 시간을 보고 말했다.

“아직 이르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나에게 밥을 사주기까지 30분이나 있는걸.”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밖에서 차 두 대가 꽃필무렵의 문 앞에 멈춰 섰다.

점원은 마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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