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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Author: 고능비
고씨 가문의 저택에도 수영장이 있지만 딸이 수영장으로 들어가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걱정되었다.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곁에 서서 제가 수영하는 걸 지켜보았거든요. 제가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헛걸음한다는 말에 고현 씨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결국 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여성 옷도 준비해 두었는데 결국 갈아입지 않더라고요.”

전호영은 유감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고현 씨 여성 옷을 입는다면 정말 아름다울 텐데.”

전호영은 눈앞에 있는 세 식구를 바라보았다.

고빈은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저도 못 봤어요. 저도 20년 넘게 누나를 형이라 불러왔는걸요. 이젠 형이라는 말도 익숙해졌어요. 저도 우리 형이 여성 옷을 입는 모습을 못 봤어요. 우리 부모님께 물어보세요. 저는 기억이 안 나요.”

진미리도 회억하면서 말했다.

“현이가 어릴 때부터 사내아이로 키워졌어. 예전에도 빈이와 똑같은 옷을 입혀서 키웠거든. 여자아이 옷을 입혀 본 적 없어.”

고진호도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딸을 아들처럼 키워서 아들 둘 키우는 것 같아 재미있기만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수습이 안 되는 거 있지.”

그래서 그 세 사람의 시선은 결국 전호영에게로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

전호영이 고현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현이 전호영을 위해 여자 신분을 회복하여 여성 옷을 몇 번 입어서 그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했다.

고진호 부부는 분명 1남 1녀를 낳았지만 친부모로서 딸이 여장한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고빈도 웃었다.

“우리 형이 앞으로 쭉 여성 옷을 입으려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전 대표랑 결혼하게 되면 두 분 다 양복 입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결혼식도 난리 나겠네요. 하하하...”

그 장면을 떠올리던 고현은 재미있다고 웃어대고 있었다.

감히 말하건대, 고빈의 누나가 깔끔하고 멋진 양복을 입고 전호영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면 틀림없이 온 도시를 뒤흔들 것이고 언론 기자들도 앞다퉈 보도할 것이다.

두 남자의 결혼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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