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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0화

Author: 고능비
이은숙의 남편은 그녀를 일편단심으로 대했고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정군호는 늘 사심을 품고 있었기에 이은화에 대한 감정이 순수하지 않았다.

역시 너무 잘생긴 남자는 믿을 수 없다.

“그래요? 편찮으시다고요? 그럼 푹 쉬어야죠.”

이연호는 이은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은화의 말을 이어가면서 더는 정군호에 관해 묻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재빨리 다른 화제를 찾아서 이은화에게 말을 걸었다.

이때 집사는 황급히 들어와 이은화 곁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가주님, 하예진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집안은 또다시 조용해졌다.

이은화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이윤정과 세 아들을 향해 말했다.

“너희들이 예진이를 마중하러 나가. 너희들이 예진의 선배지만 멀리서 오신 손님이기 때문에 우리도 예의를 갖추어 손님을 대접해야 해.”

따져보면 하예진은 정일범 형제들을 외삼촌이라고 불러야 했다.

“알았어요.”

정일범은 대답하면서 동생들을 데리고 화려한 집안을 나서서 별장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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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 집안 사정은 잘 몰라.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이시고 남동생이 하나 있어. 둘째도 늦은 나이에 낳으셨더라고. 지금 동생은 아직 초등학교 다니고 있어. 나도 만나 봤는데 인형처럼 참 착하고 귀여운 꼬마야. 오누이 사이가 정말 좋더라.”여운초는 동생이 이라희에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살짝 못마땅했다. 혹시 이라희가 결혼하면 여천우가 이라희의 남동생까지 떠안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천우야, 그 친구한테 말해. 여기는 우리 시댁이 사는 곳이지 관광지도 아니고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아, 알았어, 누나.”누나가 거절하자 여천우는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그는 큰누나가 이라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남동생 때문인가? 혹시 그 동생까지 자기가 떠안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겠지?’이라희의 부모님은 둘 다 공무원이라 나이 들어 은퇴해도 연금이 나오니까 아들 공부시키는 건 문제가 안 될 터였고 이라희도 남동생에게 돈을 쏟아붓는 사람은 아니라고 여천우는 생각했다.여천우가 아는 바로는 이라희와 남동생 사이가 정말 좋았고 동생에게 가끔 선물도 사 주긴 했지만 너무 과하거나 비싼 건 아니었고 무엇보다 남동생이 요구하는 것을 전부 들어주는 스타일도 아니었다.평소 이라희와 지내면서 느낀 건데 말투나 행동거지에서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통화를 마친 여운초의 표정이 확연하게 어두워졌다.전이진이 바로 묻지 않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여기 사람이 많아서 우리 아들도 잘 봐주실 거야. 우리 밖에 잠깐 나갈래?”여운초는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전이진은 아내가 속마음을 털어놓길 바랐다. 무슨 일이든 혼자 담아두지 말고.잠시 후, 두 사람은 중심 건물에서 나왔다.전씨 할머니는 손자 내외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으셨다. 증손주들이 모두 돌아왔기에 할머니 눈에는 손주들만 들어왔다.전이진은 아내의 손을 잡으며 걷기 시작했다.“천우가 뭐라고 했어? 이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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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별이 용태호를 배신한 일을 떠올리면 악독한 용태호가 그녀를 그냥 두고 봐줄 리가 없었다.소문에 따르면 그때 여운별을 따라다니던 경호원 두 명이 용태호에게 처리되었다고 한다.용태호가 그들이 여운별과 눈이 맞은 걸 원망한 게 아니라 자신을 배신한 걸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다.여운별이 도망갈 때 그들이 눈감아 주며 돈까지 챙겨 도망가도록 내버려둔 것, 그것이 바로 용태호에 대한 배신이었다.자기를 배신한 사람을 용태호가 봐줬을 리가 없었다. 이제 그 경호원들 무덤에는 이미 풀이 무성하게 자랐을 판이다.하여 여운별도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이 점에 대해 여운초는 여천우가 슬퍼할까 봐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여천우는 마음씨가 곱고 남매간의 정을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두 누나에 대한 마음이 사실 똑같았다.여운초가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천우야.”“누나, 지금 어디야?”“리조트에 있어. 왜? 급한 일 있어?”여천우가 머뭇거렸다.“누나, 나... 나 좀... 아, 급한 건 아닌데 그게...”“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얼른 해. 머뭇거리지 말고.”누나에게 한 소리 듣자 여천우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누나, 내 대학 동창이 관성에서 일하고 있는데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왔거든. 그런데 걔가 서원 리조트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구경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나, 함부로 허락해 주기가 그래서... 누나가 내가 그 친구 데리고 누나 시집 한번 구경 가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그 대학 동창 이름이 뭔데?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왔다고? 그냥 동창으로? 친구로? 아니면 다른 마음이 있는 거야? 서원 리조트는 관광지가 아니야. 일반인한테 개방하는 곳도 아닌 거 잘 알잖아. 전씨 가문이랑 사이가 아주 가까운 사람도 허락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어.”전씨 가문과 사돈이거나 각별한 사이가 아니고서야 그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었다. 그러나 사돈들도 자주 찾아와서 폐 끼치고 싶지 않아 올 일이 있으면 미리 전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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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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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3화

    전씨 할머니는 속으로 비웃었다.‘운명에 없는 걸 억지로 바란들 무슨 소용이랴. 딸이 없는데 어떻게 조치를 취해 본들 소용이 있겠냐? 내 며느리들도 한때 온갖 수를 다 써 봤지만 결국 아들만 낳지 않았나. 운명에 딸이 없다면 최첨단 의술로 딸을 얻어도 끝까지 키워내지 못하는 법이지.’전씨 가문의 선조 때도 딸이 있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던가.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던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식을 잃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둘째를 도전해 본다면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그러나 전씨 할머니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예씨 가문도 남자아이만 많고 여자아이가 적기는 하지만 전씨 가문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었다.어쩌면 성소현이 딸을 낳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할머니.”“할머니.”전태윤 부부가 뒤늦게 도착했다.두 사람이 함께 인사했다.전씨 할머니는 손자도 보지 않고 먼저 하예정을 바라보았다.“며칠 밖에 나가 놀더니 얼굴이 좀 탔구나. 선크림을 제대로 발랐어?”“잠깐씩 밖에 나갔다 오느라 신경을 못 썼어요. 많이 탔어요?”하예정이 웃으며 성소현에게 물었다.“나 지금 아프리카에서 막 돌아온 사람 같아요?”성소현이 대답했다.“에이, 그렇게 심하진 않아. 평소보다 조금 탄 정도야.”심효진이 재치 있게 끼어들었다.“할머니 말씀은 태윤 씨가 너한테 미백 화장품 좀 사다 줘야 한다는 뜻이잖아.”하예정이 황급히 웃으며 손을 저었다.“안 사줘도 왜. 화장품이 너무 많아서 다 못 쓰고 쌓여만 가.”유명 브랜드 측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항상 그녀에게 몇 세트씩 보내왔다.전씨 가문의 큰며느리가 ‘좋다’는 평가만 내놓으면 그 브랜드의 신제품은 판매량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다.거기다 남편이 수시로 또 사다 주니 화장품이 쌓이고 쌓여서 넘쳐나고 있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얼굴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렇게 많은 화장품을 다 어디다 발라요. 여보, 절대 화장품 다시 사지 마세요. 다 못 쓰고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2화

    ”내가 언제든 널 내려놓고 땅에서 혼자 걷게 할 수 있어.”“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저한테 화내세요.”꼬맹이가 제법 고현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한다.고현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중에 증조할머니께 일러서 큰아버지를 한번 꾸짖어 달라고 할까?”전철빈이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안 돼요. 할머니께 말씀 안 드릴래요. 증조할머니가 화내시면 지팡이로 삼촌 때리실 텐데 저는 삼촌 맞는 거 싫어요. 저 아직 삼촌 좋단 말이에요.”전호영은 어이없다는 듯 조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이 입은 정말 꿀 바른 것처럼 달콤하구나.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너만 못 했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두 본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을 때 전태윤이 딸을 안은 채 전시우 일행과 마주 섰다.전씨 할머니를 보자마자 전하연은 아빠 품을 더는 탐내지 않았다.꼬마는 몸을 살짝 비틀어 내려오더니 마치 막 풀려난 작은 새처럼 깡충깡충 뛰며 달려갔다.“증조할머니!”여리디여리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음성이 순식간에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하연이, 우리 하연이 돌아왔구나.”할머니는 증손녀를 품에 안으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다.전씨 할머니와 전하연은 그야말로 전씨 가문의 보물이었다.심효진 일행은 아직 전하연을 안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해 손을 내밀어 살짝 만지거나 가볍게 꼬마의 볼을 꼬집으며 전하연과 놀아 주었다.꼬마 아가씨는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우유처럼 하얗고 오동통해서 정말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질 만큼이었다.성소현은 이 사촌 조카를 볼 때마다 꼭 한 번쯤 물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물론 그 충동을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아플세라, 울음을 터뜨릴세라, 한번 울기라도 하면 앞으로 전하연을 안을 기회조차 사라질 테니까.손해가 너무 컸다.전하연은 이제 모두의 보물이다.다들 딸이 없는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성소현뿐만 아니라 이경혜도 사흘만 전하연을 못 보면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할 지경이었다.친손자와 외손자조차 이경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16화

    여운별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여운초를 수없이 저주했다.여운별은 여운초가 기르던 사냥개들에게 물렸던 그 굴욕적인 순간을 평생 그 일을 잊지 못했다.“너희들 리조트에 오늘 대문이 활짝 열렸던데 무슨 귀한 손님이라도 왔어요?”여운별은 리조트 내부의 상황을 물었다.경비원들은 침착하게 말했다.“지금 당장 떠나주세요!”그녀의 질문에는 답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귀빈이 왔을 거로 추측했지만 낯선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경비원들의 재촉에 여운별은 마지못해 차를 돌려 산에서 내려갔다.지난번처럼 소동을 부릴 용기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610화

    “너무 궁금한데, 그 할멈이 왜 소현 씨를 전씨 가문의 형제 중 하나와 결혼시키지 않았소?”전호영은 전태윤을 바라보았는데 형이 태연한 표정이길래 대담하게 말을 이었다.“소현 씨는 한때 우리 형님을 좋아했었죠. 하지만 형님은 전혀 관심이 없으셨어요. 그분의 그 감정은 관성 사람들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 큰형과 형수님이 결혼하신 후 소현 씨도 마음을 접고 우리 형에 대한 그 감정도 정리했죠. 할머니께서도 소현 씨가 우리 형을 좋아했던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만약 그녀를 우리 중 누구와 맺어주려 했다면 모두 불편했을 거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94화

    민지영이 뛰어내리는 동작은 마치 ‘여우'가 전이혁의 별장 담장에서 뛰어내릴 때와 똑같았다.전이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하지만 이 정도로는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자신이라도 나무에서 그렇게 뛰어내렸을 테니 말이다.전이혁은 그래도 의심은 해볼 만하다고 여겼다.“누나 진짜 대단해요!”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민지영을 칭찬했다.민지영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에게 연을 건넸다.“언니는 나무 타는 고수거든!”공은호와 함께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 살 때면 사방이 산과 나무뿐이었다. 민지영을 비롯한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32화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는 하예정이었고 하예정의 생모 이경희는 이은숙의 차녀였다. 그리고 하예진은 앞으로 노씨 가문의 넷째 사모님으로 될 신분으로서 하예정과 동등한 신분을 지니게 된다.성씨 가문의 경우 이경혜가 이은숙의 장녀였기 때문에 오제당은 전씨, 성씨, 노씨 세 가문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에 동의했다.전부 한성근의 체면을 봐 준 것이다.염천매는 이 세 가문과 교류한 적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은호가 관성에 온 후로 염천매 관성의 모든 재벌가를 샅샅이 조사했다. 알고 보니 전씨, 성씨, 노씨, 소씨 가문은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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