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노골적이고, 금기시되며, 중독적인 콘텐츠. 후회할 거예요. 그래도 더 원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신음했다. 그는 더 세게 움켜쥐고, 더 깊이 끌어당겼고, 그녀는 더 달라고 애원했다. 금기: 속박과 죄악 는 욕망이 죄악의 맛을 내고, 가죽 냄새와 쇠사슬 소리, 절대 침대에 두어서는 안 될 이름들의 무게가 함께하는 길로 당신을 이끕니다. 여기서 쾌락은 거칠고, 금지되었으며, 뜨겁게 달궈진 쇠처럼 이글거립니다. 복종과 지배, 피와 육욕, 육체적·감정적 속박, 세상이 허락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아보는 몸들. 형제. 의붓아버지. 선생. 여학생. 각 이야기는 음란한 초대장이며, 당신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이 컬렉션은 약한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View More학기 첫 월요일이었다. 넓고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106호 강의실은 이미 의자와 펼쳐진 노트, 그리고 집중하는 시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문손잡이가 뒤늦게 돌아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마치 의식이라도 치른 듯, 단호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걸음으로 들어섰다. 검은색 치마는 움직일 때마다 허벅지에 달라붙었고, 흰색 블라우스는 목 부분이 살짝 열려 있었다. 누군가의 시선에 쏠린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었다. 그녀의 눈은 어떤 변명도 찾지 않고, 칠판 앞에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교수와 마주쳤다. 교수는 들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름이 뭐지?" 그의 목소리는 낮고 날카로웠다. "루나 안드라데입니다." 그녀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심을 바라는 듯한 반쪽짜리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교수는 미소를 되돌려주지 않았다. "이 과목에는 규칙이 있어. 시간 엄수도 그중 하나지. 다음번엔 출석 감점이 있을 거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의자를 찾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그는 그녀의 드러난 목, 무심하게 묶은 갈색 머리카락 아래로 살짝 보이는 목덜미를 알아챘다. 그녀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것을 직감했다. 수업은 계속되었다. "문학과 몸", 그것이 과목명이었다. 그는 클라리스 리스펙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철학과 에로티시즘이 뒤섞인 듯한 어조를 사용했는데, 마치 각 문장마다 주의 깊게 듣는 사람에게만 들리는 두 겹의 의미가 있는 듯했다. 루나는 턱을 손에 괴고 있었지만,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필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말을 흡수하고 있을 뿐이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그는 첫 번째 평가 과제를 발표했다. — 에세이. 주제는 자유. 1만 5천자. 하지만 모든 줄에 몸이 느껴지길 바란다. 차가운 논문은 안 돼.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라.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덧붙였다. "적어도 지금은 말로만." 몇몇은 웃었다. 그녀는 웃지 않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에는 그가 하는 말 이상의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악의가 담겨 있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이상하리만치 그녀를 떠올렸다.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어떤 존재로서. 그녀의 눈빛에는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신감? 도발? 아니면 그 둘의 위험한 혼합? 수업이 끝난 어느 날 밤, 그는 에세이 채점을 시작했는데, 그녀의 에세이를 펼쳐봤을 때 어떤 내용이 나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첫 줄부터 충격적이었다. "처음으로 벌거벗은 기분을 느낀 건 나를 만지지 않은 남자 앞에서였어요." 그는 말을 멈췄다.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다시 글을 이어갔다. "그 눈빛 때문이었어요. 내 말을 꿰뚫어 보고 그 안에 담긴 살점을 들여다보는 듯했어요. 교수였어요. 그 사람만 빼고 모든 게 사라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문단 사이에서 쿵쾅거리는 나만 남았죠." 글에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사적이고 은밀해서 일반적인 것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억눌린 욕망, 움직이지 않지만 위협적인 손가락, 이론을 지시하는 목소리, 그리고 학생의 마음속에서 명령을 상상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는 입을 다른 방식으로 채운 채 질문에 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눈을 감았다. 건방지고 위험하면서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 쓰인 글이었다. 저속한 글이 아니었다. 은유로 위장한 초대였다. 문학적이었지만, 의도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손에 펜을 꽉 쥔 채, 테이블 아래에서 허벅지를 뻣뻣하게 세운 채 읽기를 마쳤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도전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몇 가지 기술적인 주석을 달아 글을 수정했다. 고칠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페이지 끝부분에서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의 필체로 이렇게 적었다. "재능은 있구나. 하지만 좀 더…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는 그 옆에 자신의 이니셜을 서명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과 답장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다음 수업에 루나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여전히 자신감 넘치고, 자신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 그는 수정된 원고를 제출했다. 그녀가 손을 내밀었을 때,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손에 닿은 시간은 필요 이상으로 짧았다. 그녀는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 스테이플러로 묶인 원고가 든 봉투를 바라보다가, 나중에 교실 뒤쪽에 앉아 마지막 페이지의 맨 아래 모서리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거기에 쪽지가 있었다. 그녀는 쪽지를 읽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마치 달콤하면서도 금지된 무언가를 맛본 듯 입술을 핥았다. 그날 밤, 그는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위스키를 따라 마시고 사무실 안락의자에 앉아 에세이를 다시 읽었다. 이제 한 줄 한 줄이 새로운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자신을 위해, 선물처럼, 암호처럼, 위장된 고백처럼 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답장을 보낸 것이다. 만약 그녀가 그저 저속함으로 유혹하려는 흔한 학생이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성과 문학적 관능미로 그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노출보다도 그를 무장해제시켰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학업 관련 이메일 알림: “에세이 관련 - 루나 안드라데.”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클릭했다. “교수님, 수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규율’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적인 증명도 포함되는 건가요?” 진심으로, 루나. 그는 글을 읽었다. 다시 읽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사이에 잔을 쥔 채,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한참 동안 화면을 응시했다. 그녀는 셔츠 단추를 살짝 풀어헤치고 화요일에 입기엔 너무 꽉 끼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가 교실에 들어서자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입술 사이에 펜을 물고 있었다.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경고의 의미였다. 그가 학생들에게 바타유의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하자, 그녀는 자원했다. 그리고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읽었다. “과도함과 일탈 없이는 쾌락도 없다. 에로티시즘은 죽음 속에서도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침묵이 흘렀다. 몇몇 학생들은 불안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훌륭한 선택입니다, 안드라데 양. 이 수업의 핵심을 이미 파악한 것 같군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그 미소를 느꼈다.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부추기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녀 또한, 어쩌면 더 대담하게, 그 분위기에 맞춰주고 있었다. 나가는 길에 그녀는 복도에서 그와 아주 가까이 스쳐 지나갔다. 너무 가까이 다가선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교수님, 제가 이 과목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 잘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지."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의 눈을 마주쳤다. "저는 실제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분께 배우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가벼운 발걸음. 흩날리는 머리카락. 마치 곧 폭발할 화약 더미를 남기고 가는 듯했다. 그는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바로 그 순간, 이 이야기의 첫 줄이 이미 쓰였다는 것을, 그리고 다음 장들이 얼마나 위험할 정도로 흥미진진할지 직감했다.오후 4시 23분에 이메일이 도착했다.제목: 문서 검토보낸 사람: 릭 모로받는 사람: 미아 로샤1015호로 가세요. 지금 당장.- R그게 전부였다. 자세한 설명도, 뻔한 지시도 없었다. 이틀 전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입술이 아직 살짝 부어 있던 그녀는 동료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걸어갔다.1015호 문은 검은색이었고, 크롬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고급스러움과 권력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미아는 심호흡을 하고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깊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목소리였다.그녀는 문손잡이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분위기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조명은 은은했고, 블라인드는 닫혀 있었다. 호박색 유리 램프가 테이블 위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스카치 위스키 병과 크리스털 잔이 놓인 바가 있었다.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연주곡이었는데, 마치 관능적인 순간을 예고하는 듯한 느린 곡이었다.릭은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앉아 있었고, 그의 검은 눈은 마치 하루 종일 이 순간을 기다린 듯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문 닫아, 미아."그녀는 그의 말에 따랐다.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나무 바닥에 울려 퍼지다가 그의 앞에 멈췄다. 릭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는 눈으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그녀는 검은색 펜슬 스커트에 몸에 딱 맞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셔츠 칼라와 은은한 립스틱을 알아챘다. 단정해 보이려는 헛된 시도였다."네가 올 줄 알았지?""난… 상상했어.""상상했어, 아니면 바랐어?"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둘 다."릭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는 재킷을 벗어 의자에 태연하게 걸었다. 그리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모든 몸
미아의 하이힐 소리가 대리석 로비에 울려 퍼지며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마른 총소리 같았다. 초조하고 불안한 그녀의 심장 박동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첫날인데. 당연히 늦을 수밖에 없었다. 망가진 화장, 신호등에 멈춰선 우버, 너무 꽉 끼는 치마까지. 아니, 어쩌면 그렇게까지 망가진 건 아닐지도 모른다.건물은 사치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유리창, 검은 정장을 입고 공허한 미소를 짓는 접수원들. 그녀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문이 닫히는 순간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안에는 키 크고 위압적인 남자가 서 있었다. 짙은 나무 냄새와 죄악의 기운이 감돌았다. 미아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8층 버튼을 누르고 심호흡을 했다.그때서야 그녀는 그의 시선을 느꼈다.따끔거리는 시선이었다. 태양의 열기처럼 뜨거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가락처럼 피부를 타고 흐르는, 느리고 음침한 불길 같았다. 그녀는 몸을 떨었다. 옆자리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먹잇감을 살피는 포식자처럼 천천히 얼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미아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검은색 정장. 맨 위 단추가 풀린 흰 셔츠. 거의 검갈색에 가까운 눈. 날렵한 턱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통제하는 듯한 남자였다. 그는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람이었다."늦었어?" 그의 목소리는 마치 따뜻한 침대에서 막 일어난 듯 낮고 허스키했다.미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은 미소로 대답했다."조금요. 첫날인데. 좋은 시작이네요.""흠..." 그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중얼거렸다. "신입이시군요."침묵이 흘렀다.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갔다. 2층... 3층...그녀는 그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 남자의 무언가가 마치 영혼에 박힌 욕망의 자석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는 그녀의 입술, 번진 붉은 립스틱 자국, 그리고 그녀가 초조하게 입술을 핥는 혀끝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짐작컨대,"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그의
아침 산들바람이 발코니를 살랑살랑 스며들어 갓 내린 커피 향과 소금기 섞인 공기, 그리고 알라나의 피부에 스며든 듯한 나무 향이 실려 왔다. 그녀는 넓은 의자에 앉아 헤이터의 검은 셔츠만 걸치고 있었다. 셔츠는 너무 커서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다리를 꼬고 따뜻한 머그잔을 손에 든 채, 그녀의 시선은 아직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에 머물러 있었다.아파트 안에서는 샤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침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이른 아침의 감촉에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헤이터는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모든 면에서. 그녀의 몸은 손가락, 깨물림, 신음, 그리고 둘 다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약속들로 얼룩진, 황홀한 곳들로 가득했다. 아직은.유리문이 열렸다. 허리에 수건만 두른 그가 나타났다. 그의 머리카락은 축축했고, 넓은 가슴에는 땀방울이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빛… 그 눈빛.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듯한 눈빛. 마치 세상에 그녀밖에 없는 것처럼.- 좋은 아침, 문제아. - 그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그녀는 웃으며 머그잔으로 시선을 내렸다.- 좋은 아침, 골반 파괴자.헤이터는 그녀 옆에 의자를 끌어당겼지만 앉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드러난 허벅지에 손을 얹어 천천히 손가락을 위로 움직였다.- 잘 잤어?- 네가 나한테 한 짓들을 생각하면? 돌처럼 잤어… - 그녀는 미소 지었지만 곧 눈빛이 진지해졌다. - 너는?그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난 잠을 못 잤어. 계속 너만 쳐다봤어. 우연히 만난 여자가 어떻게 내 속을 뒤집어 놓았는지 이해하려고 애썼지.짙고 은밀한 침묵이 흘렀다. 알라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헤이터는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허벅지에 입맞춤하고는 눈을 감고 얼굴을 그곳에 묻었다.- 난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어, 알라나.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해요. 두려울 정도로요. 발밑의 땅이 꺼질 것 같아요. 모든 걸
알라나는 금요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디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를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한 주의 매 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녀는 헤드폰을 낀 채 그가 보낸 야한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잠들었다. 매일 밤 눈을 감고 그의 이름을 속삭이며 마치 주문을 외우듯 자신을 어루만졌다.지금, 방 거울 앞에 선 알라나는 자신이 고른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고쳐 입었다. 빨간색의 몸에 딱 달라붙는 옆트임 드레스였다. 물론 속옷은 입지 않았다. 그가 부탁한 대로였다.그녀는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헤이터가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더욱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차를 부르고 립스틱을 고친 후,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그리고 온몸이 젖은 채로 차에서 내렸다.그의 아파트까지 1km를 걸어가는 동안, 그녀의 상상 속에서는 똑같은 장면이 새롭게 펼쳐졌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기고, 벽에 밀어붙인 채 드레스를 찢어버리고 마치 굶주린 듯 그녀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만약 알라나가 헤이터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는 딱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다. 몹시 배고파서.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했을 때, 알라나는 발이 땅에 닿는 느낌조차 거의 나지 않았다. 1001호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그녀는 노크하지 않고 천천히 밀었다.그녀가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냄새였다. 나무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그의 향수 냄새가 공기 중에 퍼져 나갔고, 거기에 따뜻한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숯 냄새, 코냑 냄새, 그리고 섹스의 향기.두 번째로 알아챈 것은 모던한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낮고 깊은 음악이었다. 아늑한 조명과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유리벽이 있는 아파트였다. 하지만 그녀는 음악을 제대로 인지할 시간조차 없었다.헤이터가 거기 서 있었다. 검은색 티셔츠에 어두운 청바지를 입고 맨발로. 그의 시선은 마치 최고의 환상이 실현되는 것을 보는 듯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다가왔
기다림은 계산된 고문이었다. 사흘. 72시간의 계획된 금욕. 4,320분의 의도적인 고통. 그녀는 하나하나 세었다.그녀의 아파트는 감옥으로 변해 있었다. 빗살, 아침에 마셨던 커피 잔, 헝클어진 침대까지 — 모든 사소한 물건이 그의 부재를 상기시켰다. 꿈마저 공범이 되어 축축한 환상을 가져왔고, 그녀는 그의 이름을 입에 담은 채 다리 사이에 젖은 시트를 안고 깨어났다.드디어 새벽 2시 47분, 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이 진동했을 때 그녀는 이미 깨어 있었다.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화면을 풀자 손가락이
새벽 3시 17분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오늘 내 꿈 꿨어?"알림 소리에 잠에서 깬 그녀는 휴대폰 불빛에 어두컴컴한 방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발신자를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그 시간에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그녀뿐이었다.잠이 깨기 전에 재빨리 답장을 입력했다."응."점 세 개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꿈에서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그녀의 손가락은 화면 위에서 얼어붙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
그녀의 손에 든 책은 묵직했다. 세월의 흔적으로 누렇게 변색된 낡은 『죄와 벌』이었다. 캠퍼스 도서관은 거의 텅 비어 있었고, 멀리 강의실 프로젝터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빛만이 정적을 깨뜨렸다. 책장을 넘기던 순간, 그녀의 무릎 위로 쪽지가 떨어졌다. 접힌 쪽지에는 그녀가 즉시 알아볼 수 있는 필체가 적혀 있었다. "오늘, 204호. 문을 잠가.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녀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머릿속으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올 것을, 그리고 그 책을 가져갈
여름의 열기는 그 집에 영원히 자리 잡은 듯했다. 몇 주째 고장 난 에어컨 때문에 집 안은 습하고 후덥지근한 온실로 변해 있었다. 22살 마리나(Marina)는 더 이상 어떻게 몸을 식혀야 할지 몰랐다. 짧은 반바지와 어깨가 드러나는 얇은 나시 하나만 입은 채, 그녀는 거실 소파에 몸을 뻗고 열린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애타게 기다렸다.어머니 집으로 돌아온 지 이제 2주째였다. 루카스와의 2년 연애는 그가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과 함께 끝났다. 마리나는 다시는 어떤 남자도 믿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최근 며칠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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