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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1화

Author: 고능비
“어르신께서 이틀 후에 정겨울 선생님을 보내주실 거라고 하셨어요. 우리와 함께 강성으로 가실 거예요. 정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시니 우리도 마음이 좀 놓여요.”

이경혜가 안심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성근은 나이가 너무 많아 먼 길을 떠나는 것 자체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가 갑자기 숨을 거두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정겨울이나 김청산이 동행한다면 조금은 안심이 될 터였다.

“정 선생님께서는 자주 외출해 환자들을 진료하시니까 며칠 자리를 비워도 예정이가 의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임신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비밀로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뱃속의 아이가 중요하니 일단 비밀로 하는 게 좋겠어요.”

한성근도 모두가 하예정에게 이 사실을 숨기는 것에 동의했다.

하예정은 결혼 후 1년 만에 드디어 임신하게 되었고 아이를 갖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하여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만약 강성에서 결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쩌면 직접 가려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건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일 것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도 이씨 가문 하나를 상대하지 못할 리 있겠는가?

임산부가 나서서 도울 필요는 없었다.

“기타 어르신들도 이틀 후 정 선생님과 함께 오실 계획이에요.”

한성근은 잠시 침묵하다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들이십니다. 십여 년 동안 저를 보살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세심하게 돌봐주셨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도 오늘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모두 나이가 드셨는데도 제 일 때문에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신다니... 이생에 다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한성근은 다시 이경혜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아가씨, 앞으로 우리 형님들의 제자들과도 친하게 지내야 해요. 친척처럼 서로 잘 지내야 합니다.”

이경혜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성근은 다시 염천매를 향해 간청했다.

“염아, 난 너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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