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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Penulis: 고성하
“할 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끊어.”

심하온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진짜인가 보네.”

공재범이 맥락 없이 툭 던졌다.

“뭐가?”

심하온은 저도 몰래 인상이 구겨졌다.

“너랑 정윤재, 지금 싸우고 냉전 중이라며?”

공재범의 말투는 여전히 한가로웠다.

“처음엔 좀 의심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저기압인 걸 보니 백 퍼구나.”

심하온은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과 정윤재의 일이 저 멀리 해외에 있는 공재범한테까지 전해진 걸까?

“정윤재 걔 못 미더운 인간일 줄 알았어!”

“닥쳐!”

심하온은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아무리 아직 냉전 중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정윤재를 험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아직도 감싸고 도는 거야?”

“내 약혼자인데, 당연히 감싸야지.”

심하온은 당연하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이에 공재범도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막 전화를 끊으려 할 때, 공재범이 다시 입을 열었다.

“차라리 나랑 사귀어. 나라면 무조건 널 떠받들고 살 거야. 절대 냉전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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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935화

    정씨 가문 내부에서도 그의 존재는 금기였으니 누가 괜히 문제를 만들겠는가.“오늘 갑자기 형 생각이 난 건 이 문자가 형이 보낸 거라고 느껴서야?”정윤재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런 느낌이 들어.”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마음에 걸렸다.“만약 진짜라면 왜 갑자기 이런 문자를 보낸 걸까?”심하온이 물었다.“윤재 씨랑 형 관계는 어땠어?”“좋았어.”정윤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난 형을 많이 존경했거든.”어린 시절의 정윤재에게,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은 존경할 만한 존재였다.정윤택 역시 그에게 잘해줬다.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었다.그렇게 전도유망했던 사람이 왜 스스로 그 길을 선택했는지.“그럼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없었어?”“없었어.”심하온도 점점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하지만 밤늦은 시간, 이 문제로 정윤재가 계속 신경 쓰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문자 하나일 뿐이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심하온이 그의 턱에 머리를 살짝 기대며 말했다.“오늘 하루도 힘들었잖아. 이제 푹 쉬자. 무슨 일이든 내일 생각해도 늦지 않아.”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정윤재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나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걱정을 안 할 수는 없었다.이미 외조부의 죽음으로 마음이 무거운 상황에서, 이상한 문자까지 받았으니 말이다.정윤재가 아무리 이성적이라 해도 심하온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그녀는 더 말하지 않고, 그를 이끌어 침대에 눕혔다.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한편, 어느 나라의 한 빌딩 최상층.한 남자가 통유리창 앞에 서서 바깥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용인이 다가와 레드와인을 한 잔 따라 공손히 건넸다.그는 잔을 받아 들었지만 바로 마시지는 않고 가볍게 흔들기만 했다.무언가를 떠올린 듯, 그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사랑하는 우리 동생... 보아하니 요즘

  • 내 남편의 아내   제934화

    ‘정윤재의 형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던 걸까?’심하온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본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일단 밥부터 먹자. 다 먹고 나서 얘기해 줄게.”심하온은 궁금증을 눌러두고 얌전히 식사하면서도, 정윤재가 잘 먹는지 계속 신경 썼다.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갔다.정윤재는 심하온을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오랫동안 묻혀 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내 친형이야. 나보다 세 살 많고.”정윤재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감정이 읽히지 않았다.“이름은 정윤택이라고 하지.”정씨 가문의 장손으로 태어난 정윤택은 태어날 때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그리고 그는 실제로도 뛰어난 재능을 지녀, 어릴 때부터 어느 방면에서든 가족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문제가 생겼다.가장 먼저 이상함을 눈치챈 건 친구의 아버지였다.정윤택이 오랫동안 회색 지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그는 정윤택을 엄하게 경고했다.정윤택은 겉으로는 순순히 따르는 듯했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그들과 관계를 이어갔다.“나중에는 아예 그 사람들과 함께해서는 안 될 사업까지 시작했어. 정씨 가문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지. 그리고...”갑자기 정윤재의 목소리가 굳어졌다.“그 사람들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심하온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정윤재 아버지의 사망 원인은 외부에 항상 미스터리였다.병사라는 말도 있었고, 사고라는 말도 있었고, 원한에 의한 살해라는 소문도 있었다.하지만 정씨 가문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누구도 감히 깊이 캐묻지 않았다.그 진실이 이렇게 잔혹할 줄은 몰랐다.“아버지는 계속 정윤택을 막으려고 했어.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려고.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눈엣가시가 됐고, 결국 그자들이 계획적으로 아버지를 해친 거야.”아버지가 죽은 뒤, 정창호는 모든 진상을 밝혀내고 격노했다.가해자들은 체포었다.정윤택은 아버지 살해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

  • 내 남편의 아내   제9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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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932화

    하지만 지금 보니 정민재가 마음을 바꾼 건 전부 심하온 때문이었다.정민재는 부정하지 않았다.정영훈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나는 네가 드디어 정신 차린 줄 알았다. 결국 또 여자 때문이냐!”그는 이미 말해둔 적이 있었다.경쟁은 하되, 아직 완전히 관계를 틀어버릴 때는 아니라고.여자 하나 때문에 정윤재를 적으로 돌리는 건 전혀 이득이 아니었다.“아버지, 이 얘기는 그만하죠.”정민재가 한숨을 쉬었다.“저 좀 혼자 있게 해주세요.”정영훈은 한동안 그를 노려보다가 비웃듯 말했다.“그래, 마음대로 해. 하지만 섬에서 네가 했던 말 기억해. 어떤 이유로 이 길을 택했든,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야. 잘 생각해.”정민재는 순간 몸이 굳었다.정영훈은 그 반응을 보고 자신의 말이 통했다는 걸 알고,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섰다.정민재는 자리에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래. 후회하고 싶지 않아. 이미 이 길을 선택했잖아. 돌아갈 수 없어.’심하온이 정윤재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그는 여전히 책상 앞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이미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과 밀크티가 준비되어 있었다.“먼저 좀 먹으면서 기다려.”정윤재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소파로 이끌었다.“아직 일이 조금 남아서 저녁 먹으러 가려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알았어. 신경 쓰지 말고 일해.”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난 널 데리러 온 거지 방해하러 온 거 아니야.”정윤재는 웃으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넌 언제든 나한테 방해가 아니야.”“됐어. 얼른 일해.”정윤재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심하온이 그를 붙잡고 입에 간식을 하나 넣어줬다.“윤재 씨도 굶으면 안 돼.”정윤재는 간식을 먹으며 눈가에 부드러운 웃음을 띠었다.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심하온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밀크티를 조금씩 마시고, 가끔 간식을 집어 천천히 먹고 있었다.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그녀의 머리 위에

  • 내 남편의 아내   제931화

    또 헛된 상상을 하고 있었다.정민재는 쓴웃음을 지었다.비서는 그의 쓴웃음을 보고 또 놀라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으세요?”정민재는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퇴근해.”“네.”비서는 정민재가 어딘가 이상해 보였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방금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정민재는 원래 퇴근하려던 계획을 접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그리고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 이게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 내가 좋아하던 일을 포기하고, 매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일에 매달려 있는 삶... 도대체 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심하온이 나를 조금이라도 더 봐주길 바라서?’하지만 설령 올라간다 해도, 심하온이 자신에게 시선을 더 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그녀와 정윤재의 약혼식 날을 떠올랐다. 그녀는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그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리며 그의 생각이 끊겼다.정민재는 고개를 들고, 들어오는 정영훈을 보았다.“아직 퇴근 안 했다고 해서 와봤다.”정영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요즘은 좀 부지런해졌네. 그래야 내 아들이지.”정민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달력을 바라봤다.잠시 후, 그는 손을 들어 특정 날짜 위를 천천히 짚었다.“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날은 제 개인전 여는 날이었어요.”정민재가 중얼거렸다.“지금 전 사무실에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전시 준비로 바빠야 하는데.”그 말을 듣자마자 정영훈의 표정이 굳었다.“아직도 그 그림 타령이냐?”정영훈이 불쾌하게 말했다.“지금까지 전시를 몇 번이나 했는데 아직도 모자라?”정민재는 쓴웃음을 지었다.아버지는 한 번도 그의 열정과 꿈을 이해해준 적이 없었다.예전에는 괴로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무감각해졌다.“전 그냥... 지금 이게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에요...”말을 끝내기도 전에, 정영훈이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인생에 무슨 의미가 그렇게 중요해!”정영훈이 화를 냈다.

  • 내 남편의 아내   제930화

    정윤재 앞에 가서 ‘하온이 이제 나랑 살 거니까 너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걸 상상하니 너무 무서웠다.“자, 일어나.”심하온이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점심 먹을 시간이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기분 좀 풀리게.”“좋아!”소유영은 기뻐하다가 더 요구했다.“그럼 저녁도 사주면 안 돼?”“꿈 깨.”심하온이 그녀를 살짝 밀었다.“나 오늘 저녁에 윤재 씨 데리러 가기로 했거든.”“와, 또 염장 지르네. 나 같은 솔로는 서럽다. 진짜.”해 질 무렵, 심하온은 정윤재가 퇴근할 시간쯤 되었다고 생각하고 정진 그룹으로 향했다.도착해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나 왔어. 데리러.]정윤재는 곧바로 답했다.[벌써 왔어? 먼저 올라와. 나 아직 조금 남았어.][알았어.]심하온은 휴대폰을 넣고 정진 그룹 안으로 들어갔다.직원들은 당연히 그녀를 알아봤고, 1층 프런트 직원은 공손하게 정윤재 전용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었다.심하온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단순한 예의상 미소였지만 프런트 직원은 눈을 반짝이며 감격했다.“당연한 일입니다!”엘리베이터가 올라간 뒤에도, 직원은 한동안 가슴을 부여잡고 진정해야 했다.정신을 차린 뒤,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단톡방에 자랑하기 시작했다.[나 방금 사모님 엘리베이터 눌러드렸어! 실물 미모 장난 아니야!][사모님? 심씨 가문 아가씨 말하는 거야?][그럼 누가 또 있겠어.][부럽다는 말은 안 할게.][회사에 왔어? 나도 실물 보고 싶다.][대표님 보러 온 거겠지. 너희 부서는 대표님 사무실이랑 너무 멀어서 희망 없어.][헤헤, 엘리베이터 눌러준 게 뭐 대수야? 예전에 대표님이랑 심씨 가문 아가씨 약혼식 때, 나 비서실에서 뽑혀서 섬까지 갔다 왔던 거든.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내가 두 사람 약혼식 직접 봤다는 거야!][야, 너 왜 그걸 이제야 말해! 그 며칠 동안 안 보이더라니! 사진이나 영상 없어?][그건 안 돼. 촬영 금지였어. 몰래 찍을 용기는 없지. 어쨌든 난 직접 봤다. 헤헤

  • 내 남편의 아내   제441화

    “그래.”정윤재가 턱으로 슬며시 심하온의 머리를 쓸었다.“나도 그렇게 생각했어.”“그럼 우리도 텔레파시가 통한 건가?”“우린 원래 마음이 잘 통했잖아.”괜히 마음이 간지러워진 심하온이 정윤재를 꽉 끌어안으며 그의 온기를 만끽했다.집으로 돌아온 심하온이 일 층에 있던 도우미에게 물었다.“아빠는요?”평소라면 서재나 안방에 있을 시간이었다.심하온은 심기찬과 회사와 관련해 할 얘기가 있었다.“대표님께서는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어요.”심하온이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하지만 심기찬이 회사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 내 남편의 아내   제439화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진 얼굴로 말했다.“왠지 너 무슨 나쁜 생각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아니야.”심하온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드디어 성공했을 뿐이야.”“뭘 성공했다는 건데?”“비밀이야.”그녀는 여전히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시선이 흘러가는 순간마다 무심한 듯한 요염함이 스며 있었다. 그 탓에 정윤재의 목울대가 저도 모르게 움찔였다.그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차는 한 시간가량을 달린 끝에 멈춰 섰다.외관만 보면 식당이라기보다는 조용한

  • 내 남편의 아내   제361화

    하지만 요즘 정윤재의 수단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연재덕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선우는 지금쯤 회사 때문에 무슨 지경이 됐을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다.다만 연재덕이 아무리 도와준다 해도 그를 위해 정씨 가문에 맞서진 않을 것이다.강선우가 정윤재, 그리고 정씨 가문에 손대고 싶어 하는 걸 알게 된다면 연재덕은 오히려 강선우부터 쓰러뜨릴 수 있다.불만스럽냐고? 당연히 불만스럽겠지. 하지만 지금은 오직 그룹 재기와 심하온을 곁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정윤재를 상대하는 건...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다.“알고 있

  • 내 남편의 아내   제271화

    그녀의 이름은 배다현, 소정빈이 밖에서 20년 넘게 만나온 내연녀이다. 그동안 이 여자는 소정빈에게 지극하고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렇게 심하게 혼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배다현은 멍하니 얼어붙더니 억울하다는 듯이 쏘아붙였다.“나한테 왜 그래? 방금 당신 착한 딸이 날 때렸어. 봐봐 여기!”그녀는 소유영에게 맞은 반쪽 얼굴을 소정빈에게 들이밀었다.소유영이 홧김에 세게 때렸더니 한쪽 뺨이 벌겋게 부어올랐다.그 모습을 본 소정빈은 배다현이 기대한 것처럼 딱히 안쓰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밀치면서 쌀쌀맞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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