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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너 내가 누군지 알아?

ผู้เขียน: 남영석
어두운 불빛 아래, 말을 마친 하연우가 새하얀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고 뒷짐을 지고서는 천사처럼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나름대로 패기 있네.”

“하연우 씨도... 계셨네요.”

서준영은 난감하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하연우는 그의 앞에 다가오더니 은은한 향수 냄새를 풍기며 사람을 홀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좋아. 우리 준영이 더 분발해야겠어.”

수줍은 서준영은 얼굴이 더 빨개졌다.

“연우 씨, 저 놀리지 마세요...”

하연우가 웃으며 말했다.

“계속 연우 씨라고 부르네? 편하게 말 놔.”

“연... 연우야.”

서준영은 수줍은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하연우는 실눈을 뜨고 귀여운 미소를 남발하더니 불쑥 그에게 물었다.

“준영아, 나랑 결혼할래?”

서준영은 화들짝 놀라서 제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그는 멍하니 하연우를 쳐다봤는데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단아했다.

“뭐... 뭐라고?”

서준영이 긴장해 하며 물었다.

하연우는 진지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나랑 결혼하고 싶냐고?”

덜컹! 순간 서준영의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하연우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그동안 함께 지내오며 서준영의 마음은 일찌감치 그녀로 가득 찼다. 다만 그는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여 공주님 같은 하연우에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연우가 선뜻 원한다면 서준영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모든 이가 자신을 다시 보게끔 만들고 싶었다!

“나는...”

서준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하연우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답하기 싫으면 관둬.”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홱 돌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서준영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속으로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울부짖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용기 내어 하연우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당연히... 하고 싶지. 다만 내가, 내가...!”

하연우는 몸을 돌리고 뒷짐을 진 채 가로등 아래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너 엄청 노력해야 해. 내 남자가 되려면 너무 평범해서는 안 되거든.”

“좋아! 약속할게!”

서준영이 진지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연우가 떠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마당에 서서 저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차오르는 희열을 억제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확고한 목표가 하나 생겼다!

바로 훌륭해지도록 노력하여 모든 이의 인정을 받고 하연우와 함께 있는 것이다!

“연단! 연단! 연단해야 해!”

서준영이 큰소리로 외치며 별장 안으로 들어가 ‘구천현술’에 기재된 연단 방법에 따라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단로와 화염이 없어 서준영은 마지못해 전기밥솥으로 온도와 시간을 정하고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솜씨가 서툴러 여러 번 실패하며 전기밥솥도 세 개나 폭발시켰는데, 대량의 영기를 소모한 후에야 짙은 갈색의 구기단을 한 개 정제해냈다.

밤이 깊어지자 서준영의 손에 구기단 12개와 녹색의 원기단 4개가 더 늘어났다!

이는 그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이 12개의 단약이 있으면 난 연기 3단계를 가뿐히 돌파할 수 있어!”

서준영은 감격에 겨워 수중의 구기단을 바라보더니 고민 없이 단약을 뱃속에 삼켰다!

구기단을 집어삼킨 순간 그는 체내에서 어마어마한 영기가 폭발할 것 같은 기운을 받았다!

그는 얼른 똑바로 앉아 끊임없이 수행법문을 누르면서 그 한 줄기 영기가 온몸의 경맥을 가로질러 단전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했다!

무려 두 시간 동안 서준영의 체내에서 콩 튀기듯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겉으로도 검은색 물질이 드리워져 악취를 풍겼다!

불현듯 서준영이 두 눈을 부릅뜨자 눈동자에서 금빛을 발사하듯 방안이 환하게 빛났다!

이 순간 서준영은 온몸의 체질에 변화가 생겼고 눈에는 자신감과 횡포로 가득 찼다!

“후!”

그는 길게 숨을 내쉬며 주먹을 쥐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날렸다.

“연기 4단계의 파워가 이토록 강할 줄이야!”

12개의 구기단은 서준영을 연속 2단계 돌파하여 연기 4단계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준영은 재빨리 마당으로 달려가 네 사람이 안아야 하는 하늘 높이 솟은 고목을 주먹 한 방에 날려버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찌를 듯한 고목이 그대로 부러져 바닥에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진동을 일으켰다!

서준영은 희열에 겨워 훌쩍 뛰었더니, 아니 글쎄 3, 4미터 높이로 뛰어올랐다!

이 파워에 서준영은 전례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코앞에 3, 40명이 나타나도 거뜬히 해치울 자신이 있었다!

다만 몸에서 나는 악취가 그를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부랴부랴 화장실에 달려가 샤워를 했는데, 하다 보니 어느덧 다음날 저녁 무렵이 되었다.

단약을 제련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보니 서준영은 스르륵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깼을 때 마침 하연우가 전화 왔다.

“나와, 나 지금 문 앞이야.”

말을 마친 하연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서준영은 허겁지겁 일어나 캐쥬얼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후 문밖을 나섰다.

그를 본 순간 하연우는 흠칫 놀라면서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하룻밤 사이에 더 잘생겨진 것 같네? 게다가 몸도 더 다부졌어. 몰래 헬스라도 한 거야?”

서준영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가볍게 웃었다.

“아니야, 그런 거.”

그의 난감한 모습에 하연우는 피식 웃으며 대범하게 손을 흔들었다.

“타 얼른, 옷도 사줄 겸 스타일링도 해줘야겠어.”

“응? 옷도 사고 스타일링까지? 그럴 필요 없는데, 난 지금 이대로도 좋아.”

서준영이 머뭇거렸다.

“내 말 들어.”

하연우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대뜸 그의 손을 잡고 차에 태웠다.

한 시간 후 서준영이 스타일링을 마치고 나오자 하연우와 여비서 소현은 입이 쩍 벌어졌다!

눈앞의 서준영은 잘생김이 폭발했다!

“쯧쯧, 넌 안 꾸며서 그렇지 살짝만 가꿔도 이렇게 잘생겼잖아. 연예인 뺨치는 수준이라니까.”

하연우는 두 팔을 껴안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현도 혀를 내둘렀다. 찌질이가 이렇게 잘생길 일이냐고?!

서준영은 머쓱해 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남자가 돼서 뭘 꾸며.”

하연우가 웃으며 그를 차에 태우고는 곧장 하이원 리조트로 출발했다.

오늘 밤, 하씨 일가의 투자 입찰 대회가 곧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다.

그 시각, 홀 안에는 이미 강운시와 수도권의 수많은 고위 인사들이 와 있었다.

다들 술잔을 주고받으며 서로 담소를 나누었다.

하연우는 서준영을 데리고 홀에 들어와 간단히 소개한 후 곧장 옆에 있는 휴식 구역으로 같이 들어갔다.

한편 이제 막 문 앞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오던 조유찬과 오민경이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

“우와 자기야, 여기 너무 럭셔리한 거 아니야? 하씨 일가가 참 대단하긴 해, 그치?”

오민경은 화려함에 놀라 어안이 벙벙했고 좀처럼 흥분을 금치 못했다.

조유찬도 이렇게 화려한 리조트는 처음이지만 이런 곳에 자주 드나드는 척하며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씨 일가는 용진 8대 가문 중 하나야!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나만 믿고 따라와. 우리 조씨 가문이 하씨 가문과 협력만 달성한다면 넌 앞으로 이런 장소에 자주 드나들 수 있어.”

“진짜? 우리 자기 너무 멋져. 사랑해!”

오민경은 잔뜩 흥분하며 조유찬의 볼에 거침없이 뽀뽀했다.

이때 마침 두 사람은 저쪽으로 걸어가는 서준영과 하연우를 발견했다.

“저거 서준영이잖아. 저 찌질이 따위가 여길 왜 왔지?”

조유찬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오민경도 힐긋 쳐다보더니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러게! 찌질이 주제에 가는 곳마다 만나고 말이야!”

오민경은 말하면서 조유찬을 이끌고 서준영 앞에 다가가더니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어머 이게 누구야? 나한테 버림받은 속물 전남편 서준영이잖아. 네가 여긴 왜 있어?”

서준영은 오민경과 조유찬을 보더니 화가 들끓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너희들도 오는데 내가 못 올 이유라도 있어?”

“그건 우리 자기가 능력 있어서지!”

오민경은 큰 소리로 말하더니 서준영의 앞에서 일부러 또 조유찬에게 입맞춤했다.

서준영은 미간을 확 찌푸리고 너무 화나 사람을 칠 기세였지만, 옆에 있던 하연우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런 인간들한테는 화낼 가치도 없어. 얼른 가자.”

이어서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조유찬과 오민경을 째려보며 물었다.

“너희 둘 어떻게 들어왔어?”

조유찬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하씨 일가의 투자 대회에 참석하려고 왔지. 우리 조씨 가문은 오늘 밤에 곧 하씨 가문과 협력에 달성할 거야. 어때? 서준영 이 찌질이와 함께 있는 게 이제 좀 후회되지 않아? 당신만 서준영을 떠나준다면 나도 전에 있은 일은 없던 거로 하고, 당신과 친구로 지내면서 추후의 협력에 대해 깊이 의논할 의향이 있어.”

하연우가 차가운 미소를 날렸다.

“넌 아직 그럴 자격 없어!”

조유찬은 안색이 확 어두워지며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이봐, 아가씨, 말이 좀 심하잖아! 아직 우리 조씨 일가에 대해 잘 모르나 본데, 강운시 일인자라 해도 우리 가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하연우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럼 내가 누군지는 알아?”

“넌 단지 창녀일 뿐이야!”

오민경이 덥석 끼어들며 퉁명스럽게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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