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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Penulis: 빛나냥
"엄마, 두 살 때 일을 진짜로 받아들여요?"

"왜 안 돼?"

권지헌은 손에 들린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시선을 깔고 어두운 복도를 바라봤다.

"전 양다리 걸칠 생각 없어요."

박희수는 다급해졌다.

"양다리라니? 넌 한 명도 없잖아! 한 다리도 없는데 무슨 소리야!"

아들이 혹시 바보가 된 건가?

권지헌은 침묵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밑으로 더 걸음을 옮겨 그림자 속에 멈춰섰다.

비상구가 다시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문 쪽에서 들려왔다.

"죄송해요. 저희 어머니가 맞선 동의하셨다는데 전 몰랐어요. 번거롭게 해드렸네요."

허설아는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앞에 있는 젊은 남자를 봤다.

상대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전 우리 엄마 잘 알아요. 예쁘신 걸 보고 또 저한테 소개시켜주려고 했을 거예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간호사 데스크의 간호사들도 다 알게 됐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변태인 줄 알 것 같았다.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상대 태도에 허설아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허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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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연락해서 바로 가야 하는 건 아닌지도 몇 번이나 물었다.권지헌이 이렇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허설아는 아예 며칠 일찍 입원해 버렸다."며칠 있다 돌아올 거야. 그때는 엄마 배가 훨씬 작아져 있을 거야.""그럼 내 남동생이나 여동생도 같이 오는 거야?""맞아."연희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남동생이면 좋겠어."임신 기간 내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다들 경험이나 짐작으로 허설아 배 속 아이가 아들일지 딸일지 한마디씩 보탰다.어느새 하나의 습관이 되어 있었다.연희도 가끔 아이의 성별 얘기를 했었다.허설아가 차분하게 물었다."왜?""서준이 같은 동생이면 좋을 것 같아서. 난 여동생하고 지내 본 적이 없어서 여동생이 어떤지 몰라. 그래도 엄마가 낳은 동생이면 나는 다 좋아."연희는 휴대폰을 끌어안고 화면 가까이 다가와 허설아와 볼을 맞대고 입을 맞춘 뒤에야 아쉬운 듯 영상 통화를 끊었다.허설아는 미국의 의료팀 몇 곳에 더 연락해 보았다.허설아의 기억으로 권지민은 있는 곳은 전에 자신이 머물던 도시인 듯했다.그곳에서 손꼽히는 병원이 한 군데 있는데 연동근의 담당 의사를 찾던 시절 여러 의료팀에 연락한 적이 있었다.마침 폐부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의료진들도 찾을 수 있었다.허설아는 연락처를 모두 권지민에게 넘겨주었다.허설아가 걱정하는 걸 본 권지헌이 나섰다."내가 연락할게. 권씨 집안이 그쪽에 투자한 의료 회사도 몇 곳 있어. 지민이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고."권지헌은 허설아의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갔다.이런 일까지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그게 허설아의 천성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았다.권지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가능하다면 허설아가 평생 오직 자기만 바라봐 주길 바랐다.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두 사람 사이에 얽힌 수많은 인연은 실처럼 엮이고 엮여 커다란 그물이 되어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지금의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이 단단히 이어져 있었다.이제는 헤어질 수도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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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제939화

    권지헌은 겉보기에 냉정하고 매정해 보였지만 누구보다 인간미가 넘쳤다.이 영상을 권율 그룹에 넘긴다 해도 노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친동생이라 직접 신고하고 고발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이런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도 알 수 없었다.그런데 권지헌이 대신 결정을 내려 준 것이다."네 마음이 고민되는 데다 실제로 문제가 된 것도 없으니 이 일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 이제 출근이나 해."노현우는 휴대폰에 뜬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짧게 답장을 보냈다."알았어."몇 년 전, 노현우는 어린 나이에 후계자 자리에 올랐다는 권지헌에 관한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그룹 규모를 백 배 넘게 키웠을 정도로 수완과 속내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강성시 사람들은 권지헌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노련하고 앞날이 기대되는 인재지만 인간미는 없다고 평가했다.일을 처리할 때는 거침없이 몰아붙였고 결과도 개의치 않았다.학창 시절 우연히 마주친 게 다였던 노현우의 인상도 강성시 사람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 돌아와 다시 만난 권지헌은 곁에 허설아가 있어서인지 구름에 포근히 둘러싸인 듯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담배에 불을 붙인 노현우는 어느새 연기에 파묻혔다.휴대폰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노준서와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곧이어 그 사진을 사설 탐정에게 보냈다.노준서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이번 일을 그냥 덮고 넘어가더라도 직접 키운 동생이 대체 어떤 사람으로 자랐는지 노현우는 분명히 알아야 했다.-병원에서는 허설아가 권지헌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예정일이 바로 며칠 뒤였다.하지만 아기는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올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권지헌은 허설아의 배를 보며 마음을 졸였다."힘들어? 아니면 의사한테 연락해서 며칠 안에 수술 날짜를 잡을까?"허설아가 고개를 저었다."연희는 조산이었잖아. 이번 아이는 예정일까지 꽉 채우고 낳고 싶어. 예정일이 지나도

  • 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제938화

    다음 날 아침.노현우가 일어났을 때 노준서는 이미 집에 없었다.식탁에는 아침 식사와 쪽지 한 장이 남겨져 있었다.학교에 간다는 말과 함께 아침을 꼭 먹고 출근하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다.쪽지 말미에는 스마일 표정이 그려져 있었다.어릴 때와 똑같은 습관이었다.당시 부모님이 남기고 간 유족 보상금이 있긴 했지만 노현우도 종종 아침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며 아르바이트를 했다.몸이 약했던 노준서는 자연스럽게 집안일의 일부를 맡았다.매일 아침이면 노현우가 길에서라도 먹을 수 있게 아침을 준비해 주었다.그때는 푼돈조차 쪼개 써야 할 만큼 빠듯했지만 두 형제 모두 사는 게 고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지금은 노준서도 건강해졌고 노현우도 회사라는 수렁에서 벗어나서 분명 모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노현우는 휴대폰에 저장해 둔 영상을 떠올렸다.눈앞의 아침 식사를 바라보던 노현우의 얼굴이 몇 번이나 일그러졌다.아침 식사를 버리려고 들었던 노현우는 잠시 망설인 끝에 결국 자리에 앉았다.포장지를 벗기고 만두를 한 입 베어 물었다.그렇게 천천히 한 끼를 다 먹었다.포장만 봐도 단지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산 걸 알 수 있었다.식사를 마친 노현우는 손에 묻은 기름기를 닦았다.그제야 휴대폰을 꺼내 권지헌에게 전화를 걸었다.권지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받았다."하늘이 무너질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면 각오해."노현우가 웃으며 말했다."허 대표가 출산한다 해도 너까지 그렇게 노심초사할 건 아니잖아?""와이프도 없는 네가 뭘 알아."망설임 없이 빈정거리는 권지헌의 말에 노현우는 말문이 막혔다.하필 아픈 데를 정확히 찌른 것이다."권율 그룹에 보고해야 할지 결정 못 한 일이 있어서 먼저 너한테 얘기하는 거야. 잠시 뒤에 휴대폰으로 영상을 하나 보낼 테니 확인해.""알았어, 끊어."당장이라도 통화를 끊고 싶어 하는 듯한 태도였다.노현우는 수화기 너머 허설아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누구 전화야?"권지헌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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