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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가게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

강의실 안.

장호기는 아직 병원에 있어서 아마 오늘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아직도 누가 기부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임운기가 수업을 위해 강의실 들어갔을 때 책상에 400만원과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임운기가 쪽지를 읽었다.

“임운기, 고맙지만 이 돈을 받을 수는 없어.”

비록 쪽지에 이름은 없었지만, 임운기는 강설아가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돈은 바로 어젯밤 임운기가 그녀에게 준 돈이었다.

“돈을 안 받다니, 재밌네.”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맨 앞에 앉아 있는 강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책을 보고 있었다.

‘전 여자 친구와 급이 다르네.’

임운기가 자신이 강설아한테 관심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임운기의 짝꿍인 뚱보가 임운기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운기, 너 왜 계속 과대표를 쳐다보냐? 너 설마? 과대표 좋아한 거 아니지? 야, 너 그러면 안돼. 여자친구도 있는 녀석이……”

“나 그저께 이미 걔랑 헤어졌어.”

임운기가 대답했다.

“뭐? 헤어졌어? 왜!”

뚱보는 놀랐다.

“내가 가난해서.”

임운기가 대답했다.

“헐, 요즘에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헤어졌구나.”

뚱보는 깨달았다.

“운기야, 그럼 저녁에 술 한잔 어때? 내가 술 살게!”

뚱보가 임운기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헤어졌다면서 기분도 안 좋을 텐데 술 마시며 잊어버려!”

“그래!”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임운기가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 임운기는 이런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시간 바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술집에 들어간 후.

“임운기, 여기!”

뚱보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뚱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임운기가 앉자마자 뚱보가 임운기의 귓가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운기야, 너 헤어졌잖아. 예쁜 여자 한 명을 소개해 줄게. 전 여자 친구는 잊어버려.”

임운기가 듣고 나서 웃음을 지었다. 그가 헤어진 건 별로 슬프지 않지만 자신을 위로해주는 뚱보의 말 듣고 조금 감동을 받았다.

테이블에 젊은 여자 2명이 앉아 있었다.

한 명은 뚱보의 여자친구 주혜영이고 다른 한 명은 임운기가 처음 보는 여자였다.

“운기야, 빨리 인사해.”

뚱보는 팔꿈치로 임운기를 찔렀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운기라고 합니다.”

임운기는 먼저 손을 내밀었다.

비록 관심이 없지만 뚱보가 소개했으니까 인사라도 해야지.

그 여자는 임운기의 옷차림을 보면서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곽효영입니다.”

곽효영은 대답했지만 악수를 받아주지는 않았다.

임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때 뚱보의 여자친구 주혜영이 말했다

“뚱보야, 효영한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준다더니…… 임운기였어? 그럼 운기의 집안은 어떤 집안인지 한번 얘기해봐.”

임운기는 말을 듣자 갑자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주혜영은 임운기의 집안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임운기를 비웃기 위해 일부러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임운기는 처음부터 주혜영을 싫어했다. 뚱보한테 헤어지라고 몇 번 말했지만 사랑에 빠진 뚱보는 임운기의 말을 듣지 않았다.

“우리 집은 가난해서 별로 소개할 게 없는데……”

임운기는 술을 마시며 말했다.

뚱보는 분위기가 어색한 것을 의식해 얼른 입을 열었다.

“운기가 돈이 없지만 공부는 잘해. 나중에 졸업해서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곽효영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대학교도 좋지 않는데 어떻게 좋은 직장을 찾아. 평생을 노력해도 흙수저는 금수저의 상대가 안 돼.”

주혜영도 말했다.

“맞아, 요즘 우리 학교에 20억을 기부한 학생이 있다는데 임운기가 평생을 노력해도 안 돼!”

“나는 당연히 상대가 안 되지”

임운기가 웃었다.

임운기는 원래 자신이 기부했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자기가 기부했다고 말해도 그들이 믿지 않을 거고 오히려 비웃음만 살 것 같아서 임운기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우리 효영이의 아버지는 사장님이셔. 너 같은 사람이 효영과 만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주혜영은 오만하게 말했다.

“미안한데, 내가 아니라 네가 자격 없는 거야.”

임운기가 말했다.

“뭐? 참 뻔뻔한 새끼네?”

주혜영은 평생동안 들었던 말 중에 가장 뻔뻔한 말을 들은 것 같다.

곽효영도 표정이 불쾌했다.

곽효영은 초대장 하나를 꺼내면서 말했다.

“이보세요?! 이게 뭔 지 알아? 화정그룹 창양지사 연회의 초대장이야, 너 같은 촌놈은 평생 이런 고급 술자리에 못 갈 거야”

“와, 화정그룹의 연회, 정말 부럽다!”

주혜영은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화정그룹은 서남 지역에 가장 큰 회사이다. 본사가 아닌 창양지사라도 그들에게는 아주 대단한 회사였다.

임운기는 말을 들은 후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임운기 자신이 바로 화정그룹 청양지사의 지사장인데 곽효영이 초대장을 꺼내 자랑하네.

“곽효영, 너 토요일에 갈 거지? 우리 연회장에서 만날지도 모르겠는데!?”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가 바로 이 연회의 주인공이였다. 만약 곽효영이 간다면 임운기와 무조건 만날 것이다.

그때 곽효영은 무슨 표정을 지을까? 임운기은 궁금해졌다.

“너랑 만난다고? 그럴 리가! 네가 들어갈 자격이 있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곽효영은 냉소를 지었다.

“왜 그래? 만날 수도 있지!? 청소부로 일한다면 아마 들어갈 자격이 충분이 있을 거야.” 주혜영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야, 그만하고 우리 가서 춤추자.”

뚱보는 분위기가 어색한 것을 보고 말했다.

“나는 혜영이 하고 같이 가고, 운기야 넌 효영이랑 같이 춤 춰.”

똥보가 말했다.

“미안한데, 난 쟤 하고 춤출 생각이 없어!” 곽효영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임운기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말을 마친 후 곽효영은 혼자 일어나 스테이지로 걸어갔다.

뚱보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원래 임운기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려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운기야, 정말 미안해.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뚱보가 말했다.

“괜찮아, 뚱보.”

임운기는 뚱보의 어깨를 두드렸다.

결국 뚱보도 가서 춤을 추지 않았고 임운기와 술을 마셨다.

그 사이에 임운기는 람보르기니 매장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시끄러워서 임운기는 화장실로 달려가 전화를 받았다.

매니저는 자동차 등록처리가 다 되었다며, 임운기에게 어느 곳으로 차를 보내야 하느냐고 물었다.

임운기가 클럽 앞으로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약 30분 후에야 곽효영이 돌아왔다.

“오늘 정말 재미없네. 그만 가자.”

곽효영이 입을 열었다.

……

술집을 나간 후.

오렌지색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한 대가 술집 입구에 서있는데, 바로 임운기가 아침에 매장에서 산 그 차였다.

이렇게 멋진 스포츠카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와! 람보르기니다! 정말 예쁘네!”

“누구의 차일까? 차가 술집 입구에 있으니 차 주인도 지금 술집에 있겠지? “

“내가 이런 차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차 주위에는 젊은 남녀들이 많이 둘러싸여 있었고, 많은 사람이 수군거리며 휴대전화를 꺼내 기념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일부 여자들은 차주변에서 서성거리며 차 주인을 기다리며, 나타나기만 하면 꼬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창양시와 같은 남부 도시에서 이런 고급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물었다!

“와! 람보르기니!”

곽효영과 주혜영은 차를 보고 놀라움을 참지 못했다.

“내 남자친구가 이런 차를 한 대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뚱보의 여자친구 주혜영은 부러워했다.

“꿈도 꾸지 마. 최소 15억이잖아. 난 평생 살 수 없을 것 같아.”

뚱보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곽효영도 부러워했다.

“이 차 주인과 한번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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